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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21화

물건을 받치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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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리는 이백스물나흘째 세온과 인사한 뒤 로델을 떠나 중간 숙박을 거쳐 이백스물닷새째 자기 방에 실제로 돌아왔다.

판 하나와 여덟 병은 이백스물엿새째까지 지정 보관에 남아 있었고, 다음 날 느슨해진 받침의 새 자리와 보관 연장을 함께 받을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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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이 기울었다고 병까지 기울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이백스물엿새째 오전, 유리는 지정 보관의 현재 설명을 받는 탁자에 앉았다. 전날 받은 말은 받침 한쪽의 느슨함이었다. 실제 병의 누출이나 봉인 손상으로 고쳐 듣지 않았다. 현재 보관인은 물건을 안전한 분리 자리에 먼저 뒀고 임시 보관의 인수도 남겼다. 그녀가 오는 동안 손으로 붙잡아 두고 있었다는 말은 없었다.

판 하나와 여덟 병이 있었다. 여섯 봉인병은 그대로였고 빈 두 병은 따로 놓였다. 유리는 오른손을 받친 채 현재 설명과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상태를 함께 확인했다. 봉인을 열어야 물건이 괜찮은지 알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늘은 물리 보관의 받침을 고르고 다음 기간을 받는 자리였다. 새 계절의 담보와는 달랐다.

보관인은 기존 받침을 수선하는 동안 다른 받침을 쓰는 두 조건을 제안했다. 모두 정한 선반 안의 분리 자리였다. 하나는 병의 목 부분 글자가 가렸고 다른 것은 판이 너무 가까웠다. 유리는 앞선 시장에서 그림을 세우던 홈을 떠올렸다.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읽고 꺼내고 관리할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빈 견본으로 볼 수 있는지 물었다. 실제 봉인병을 여러 번 옮겨 시험할 필요는 없었다. 담당은 같은 크기의 빈 견본과 판의 바깥 치수를 가진 종이를 가져왔다. 유리는 자기 물건이 아닌 견본의 경과를 들었다. 오늘 자기가 그 안에 계절이 있다고 상상할 이유도 없었다. 병은 평범하게 빛을 받았다.

첫 받침은 멀리서 보기에는 반듯했다. 하지만 담당이 정한 방식으로 하나를 들면 옆 병의 이름을 읽기 어려웠다. 두 번째는 병 사이가 보였지만 판이 곁으로 다가와 손이 불편해졌다. 유리는 자기가 직접 들기보다 실제로 관리할 사람의 동작을 봤다. 그 사람의 손이 덜 피곤해야 다음 날에도 같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불편한 건 괜찮습니다.”

담당이 말했다. 유리는 오늘 정할 수 있는 불편인지, 매번 더 해야 하는 일인지 나눠 묻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병을 내려놓고 자기 손목을 한 번 돌렸다. 두 번째 받침은 판을 다른 칸으로 받으면 쓸 수 있다고 했다. 같은 선반에 꼭 나란히 붙일 이유는 없었다. 물건의 주인이 같다는 이유로 관리 동작까지 한 줄로 묶을 필요도 없었다.

판은 허용된 별도 칸에, 여섯 봉인병과 빈 두 병은 각각 구별되는 자리로 받을 수 있었다. 유리는 그 조건을 골랐다. 새 위치를 받는 동안 기존 물건의 인수와 수량도 다시 맞췄다. 계절은 열리지 않았고 시계에 새 반응이 있다는 보고도 없었다. 느슨한 받침은 일반 수선을 맡은 쪽으로 갔다. 누구의 손도 새 받침으로 남지 않았다.

다음 보관 기간은 이백서른엿새째까지였다. 비용과 관리 범위를 듣고 유리는 수락한 뒤 정한 대가를 지급했다. 현재 담당이 실제 인수를 답했다. 이백스물엿새째까지였던 이전 기간은 그 범위에서 이어졌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받은 새 기간이었다. 그녀는 원래부터 끝없이 보관되던 물건처럼 적지 않았다.

담당은 자리가 바뀌었으니 직접 자주 와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리는 정한 경과를 받겠지만 필요한 질문은 그때 하겠다고 답했다. 믿는다는 말로 모든 확인을 없애지도, 확인한다는 말로 매일 그 사람의 손을 감시하지도 않았다. 현재 맡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정도의 거리면 오늘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유리는 전보다 가방이 가벼운 것을 느꼈다. 책과 물통만 있었다. 판과 병은 자기 물건이지만 오늘 몸의 무게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긴 일을 계속 머릿속으로 들고 다니면 손을 아끼는 뜻도 반쯤 사라질 것 같았다. 그녀는 창구에서 도착한 편지가 있는지 한 번만 물었다.

오늘 묶음에는 세온의 새 편지가 없었다. 그는 이백스물닷새째 도착 경과를 아직 모를 수도 있었다. 유리는 그 빈 답을 고향에 잘 돌아왔느냐는 무관심으로 읽지 않았다. 길의 시간이 있었다. 자기가 어제 쓰다 만 편지도 아직 방에 있었다. 보내지 않은 말이 상대의 침묵을 재촉할 근거가 될 수는 없었다.

오후에는 에다와 짧게 차를 마셨다. 전날 제안한 뒤 오늘 서로 시간을 받은 약속이었다. 친구는 로델의 다리가 어땠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다리는 안 건넜고 앞의 의자에 앉았다고 답했다. 에다는 잘 돌아왔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 질문이 풍경의 점수보다 먼저였으면 좋았을 것 같아 그녀는 잠깐 웃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했다. 유리는 물소리를 들었고 책 두 쪽을 들었다고 말했다. 에다는 그럼 책도 여행했겠다고 했다. 그녀는 책이 자기보다 편하게 갔다고 답했다. 작은 가방에 들어 있으면 길이 흔들려도 오른손을 어디 둘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친구는 자기가 컵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더 선명해졌다고 웃었다.

세온을 보고 더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유리는 그랬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돌아온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더 잡아 주길 바랐던 순간도 있었는지 묻자 그녀는 생각해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관계의 모든 감정을 차가 식기 전에 정리할 필요는 없었다. 에다는 그러면 오늘 차는 그 정도 답을 받겠다고 했다.

유리는 오늘 새 보관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에다는 자기가 함께 가 줄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필요한 역할은 현재 담당들이 받았다고 답했다. 친구가 없어서 일이 어려웠다는 말은 아니었다. 그는 그럼 오늘은 같이 앉아 차를 마실 역할만 있겠다고 했다. 유리는 그건 충분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컵을 자기 쪽에 뒀다.

옆 자리에서 빈 종이 봉지가 떨어졌다. 에다가 주워 주자 주인은 고맙다고 하고 가방에 넣었다. 콩 그림이 있었다. 유리는 앞서 문구를 함께 읽었던 종이와 같은 나눔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모든 콩 그림에 자기 지난 일이 들어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기 차를 마셨다. 현재의 작은 맛을 끝까지 알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세온에게 쓰던 편지를 마쳤다. 보관 받침을 새로 고른 이야기도 자기 경험의 범위로 적었다. 상대의 물건이나 담당의 몸 사정은 쓰지 않았다. 그 사람이 실제로 하는 동작을 보고 물건의 자리를 바꿨다고 했다. 책을 받아 주던 세온의 손이 생각났지만 두 일을 한 비유로 길게 묶지는 않았다. 서로 다른 자리의 일이었다.

그녀는 떠나는 아침에 다음 만남부터 빨리 정하고 싶었던 마음도 짧게 썼다. 날짜가 없는 것이 지난 만남을 지우는 것은 아니라고 지금은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에는 그가 그녀 쪽으로 올 수 있는지 실제 조건을 다시 물어보고 싶었다. 그것을 바라는 마음까지 숨길 필요는 없었다. 원하지 않는 사람처럼 신중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이백스물엿새째의 답은 현재 전달 창구를 실제로 떠났다. 유리는 봉투가 없는 손을 잠깐 내려다봤다. 오른손이 나아졌다는 증거는 아니었다. 오늘 쓴 말이 자기 방 밖으로 나갔다는 사실이었다. 그가 읽고 무엇을 물을지는 아직 없었다. 그녀는 저녁을 먹고 정한 휴식을 받았다. 내일의 답을 받기 위해 오늘 밤을 줄일 필요는 없었다.

이백스물이레째 아침, 창구에서 세온의 편지가 왔다. 이백스물나흘째 로델에서 쓴 것이었다. 그는 유리가 떠난 뒤 자기 집으로 돌아왔고 맡은 일을 받은 뒤 저녁을 먹었다고 적었다. 아직 그녀가 귀환했다는 답은 받기 전이었다. 유리는 두 날짜를 놓고 그의 문장을 읽었다. 그는 도착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사한 길을 바랐다.

편지에는 어제 읽던 책의 문장이 있었다.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자기 말로 적는다고 먼저 썼다. 배를 놓쳐도 길은 남아 있다는 뜻으로 읽었다고 했다. 유리는 원문의 문장을 고쳐 주려다가 웃었다. 오늘 일은 정답 대조가 아니었다. 그가 어느 줄을 자기 자리로 가져갔는지 알 수 있는 문장이었다. 그녀는 그 부분에 작은 표시만 했다.

그는 다음 방문을 제안하고 싶다고 적었다. 실제 근무와 길의 조건은 더 확인해야 해서 날짜는 아직 쓰지 않았다. 유리는 그 문장을 읽고 노트의 빈 날짜 칸을 봤다. 빈 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서로 만나고 싶은데 아직 길을 모르는 상태도 적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오늘의 오후가 조금 환해졌다.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었다. 공식 반환 대조에 새 최종 판정이 있다는 말도 없었다. 그는 그 두 사실과 자기 저녁을 다른 문단에 뒀다. 유리는 그 배치가 좋았다. 일의 끝이 오지 않았다고 오늘의 삶이 전부 대기실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물소리와 자기 방의 창빛은 오늘도 다른 곳에 있었다.

오후에는 새 유급 일의 제안을 받았다. 현재 종자 보관을 맡은 쪽이 발아 상태를 살펴 설명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같은 이름의 두 묶음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질문이었다. 유리가 로델에서 돌아왔으니 바로 해결해 달라는 요구는 아니었다. 날짜와 대가, 현물을 볼 범위가 먼저 있었다. 그녀는 아직 수락하지 않고 조건을 읽었다.

현물의 품질 전체나 보상을 판정하는 일은 제외돼 있었다. 일반적인 보관과 현재 관찰을 나누고 다음 확인을 제안하는 범위였다. 새 계절을 열거나 다른 사람의 계절 부채를 바꾸는 것도 아니었다. 유리는 자기 오른손의 제한을 말하고 실제 물건을 움직일 담당이 있는지 물었다. 답은 그쪽 현재 보관인이 맡는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백스물여드레째의 짧은 첫 대조와 이후 별도 경과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당일에 싹을 내놓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땅에 없는 봄을 자기 손에서 꺼낼 수도 없었다. 상대는 그 범위로 최종 확인을 보내겠다고 했다. 유리는 아직 맡기 전의 질문을 오늘 밤 자기 방에 전부 펼치지 않았다.

저녁에 세온에게 바로 답하지는 않았다. 이백스물엿새째 편지는 길에 있었고 오늘 받은 것은 그가 그전에 쓴 말이었다. 새 일을 받을지 정한 뒤 자기 경험을 더 말할 수 있었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책갈피를 옮기고 손을 내려 쉬었다. 책 속 사람에게는 오늘 작은 씨앗 주머니가 생겼다.

잠들기 전에 최종 확인이 왔다. 내일 정한 현물을 함께 볼 일이 실제로 성립했다. 유리는 시간을 적고 자기 몸의 상태를 다시 봤다. 새 보관 기간은 받았고 판과 여덟 병도 각 자리에서 유지됐다. 내일 다른 사람의 씨앗을 본다고 그것들이 같은 계약으로 옮겨 오지는 않았다. 물건마다 받치는 사람과 자리가 따로 있었다.

그녀는 책상 위에 세온의 편지와 내일 일의 안내를 나란히 두었다가 편지만 책 안으로 넣었다. 둘을 숨겨야 해서가 아니라 내일 펼칠 자리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책 속에는 그가 읽다 멎은 줄도 있었다. 유리는 불을 낮췄다. 내일 처음 볼 씨앗은 아직 오늘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 역시 오늘은, 오늘의 몸을 더 붙들지 않기로 했다.

12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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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봉지의 다른 날짜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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