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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20화

돌아갈 때의 책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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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백스물사흘째 유리는 세온과 다리 앞의 긴 의자에 앉아 물소리를 듣고, 그가 읽어 주는 책 두 쪽을 들었다.

리넷에게 늦게 난 은빛콩 싹의 소식을 들었지만 온실의 새 일은 받지 않았고, 다음 날 귀환 출발 전 짧게 인사할 조건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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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아침의 가방은 올 때보다 가벼워지지 않았다.

이백스물나흘째, 유리는 큰 짐을 이동 담당에게 실제로 넘겼다. 옷도 물통도 책도 그대로 있었다. 다만 책갈피가 두 쪽 앞으로 갔다. 로델에서 보낸 이틀이 물건의 무게로만 남는 것은 아니었다. 오른손을 받칠 자리를 다시 받은 뒤 작은 가방을 자기 곁에 뒀다. 아직 길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세온은 정한 짧은 인사 시간에 왔다. 어제보다 두 사람의 말이 조금 느렸다. 유리는 그가 먼저 가방을 보지 않는 것이 좋았다. 그는 밤에 잘 쉬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중간에 한 번 깼지만 다시 잤다고 답했다. 떠나는 날이라고 몸이 말끔해져야 할 의무는 없었다. 세온도 오늘 실제 잠을 잤다고 말했다.

유리는 다리의 물소리가 아직 귀에 조금 남았다고 했다. 그는 오늘도 비슷하게 날 것이라고 말했다가, 자기는 아직 가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웃자 그도 웃었다. 작은 예상도 확인한 말과 나눠 둘 수 있었다. 그 차이를 매번 차갑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둘은 이동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길을 비켜 섰다.

“다음에는 건널까요?”

세온이 물었다. 유리는 다음에 먼저 둘이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그때도 다리까지 가고 싶으면 다시 물을 수 있었다. 그는 알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렇다고 다리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도 다리보다 먼저 그녀를 보고 싶다고 답했다. 유리는 그 순서를 듣고 조금 더 오래 그의 얼굴을 봤다.

헤어지기 전 짧게 입맞춰도 되는지 그가 물었다. 유리는 좋다고 답했다. 왼손을 잡고 가까워지는 동안 다른 손으로 가방 끈을 세게 움켜쥐지 않았다. 짧게 닿았다 떨어졌다. 세온은 그 뒤에 다시 내일 만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일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마을에 있을 예정이었다. 그 사실도 오늘의 인사에 같이 있었다.

이동 담당이 현재 탑승을 알렸다. 유리는 자기 이름을 듣고 가방을 챙겼다. 세온은 정한 자리에서 길을 비켰다. 그녀가 올라간 뒤 그는 손을 들었다. 창밖의 얼굴이 천천히 작아졌다. 유리는 마지막까지 고개를 돌려 눈을 아프게 하지 않았다. 보이는 동안 손을 들고, 보이지 않게 된 뒤에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길이 시작되자 손목의 피로가 먼저 또렷해졌다. 보고 싶은 사람 앞에서 잠깐 덜 느꼈을 뿐 몸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받침을 고치고 어깨를 내렸다. 오른손이 아프지 않아야 만남이 좋은 것으로 남는다는 조건은 없었다. 좋았던 것과 불편한 것을 같은 날의 두 사실로 받을 수 있었다.

첫 쉬는 자리에서 물통을 열었다. 햇빛이 물 위에 잠깐 놓였다. 세온은 이제 어떤 점심을 먹을지 몰랐다. 그녀는 돌아가서 먹을 빵을 미리 상상하다가 오늘 정한 이동의 점심을 먼저 받았다. 음식은 익숙한 맛이었다. 먼 길의 끝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지금 배는 같은 방식으로 고팠다.

맞은편의 성인 여행자가 책을 보고 재미있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지금 읽는 데는 재미있다고 답했다. 어떤 이야기냐고 해서 배를 놓친 사람이 다른 마을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상대는 그러면 돌아가는 사람한테도 좋은 책이겠다고 웃었다. 그녀는 결말을 아직 모른다고 했다. 모르면서 계속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그가 책을 빌려 읽고 싶은지 묻기 전에 유리는 지금은 쉬는 동안 자기가 읽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는 자기도 잠깐 눈을 붙일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누구도 거절당한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책을 두 쪽 읽고 덮었다. 세온의 목소리와 자기 눈의 속도는 달랐다. 둘 중 더 좋은 쪽을 고를 일은 아니었다.

중간 숙박지에는 해가 지기 전에 닿았다. 큰 짐은 현재 담당에게서 실제로 인수했다. 방도 별도로 있었다. 유리는 가방을 놓고 오른손을 받쳤다. 올 때 봤던 방과 나뭇결이 달랐다. 같은 길을 돌아가도 같은 밤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낯선 탁자 위에 익숙한 물통을 세웠다.

세온에게는 현재 이동 경과를 남겼다. 이백스물나흘째 중간 숙박에 닿아 쉬고 있다는 말이었다. 지역 전달 묶음을 거쳐 갈 연락이었다. 그가 오늘 밤 바로 읽을 것이라고 적지 않았다. 답이 없다고 그가 손을 흔든 자리에 아직 서 있을 것처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 하루를 이어 갈 사람이었다.

저녁 뒤 책을 펴다가 작은 종이가 떨어졌다. 자기가 길의 조건을 적어 둔 종이였다. 이백스물이틀째 도착 예정이라는 말 위에 실제 도착을 짧게 덧붙였던 흔적이 있었다. 유리는 그 종이를 버리지 않고 다른 묶음에 넣었다. 다음 여행의 약속으로 재사용할 계획표는 아니었다. 이미 지나간 길의 기록이었다.

그녀는 내일의 도착을 아직 쓰지 않았다. 현재 이동이 이어질 조건은 받았지만 실제 길은 남아 있었다. 손을 천에 놓고 창밖을 봤다. 다른 방에도 불이 있었다. 그 안의 사람들을 혼자 남은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았다. 자기 방에 혼자 있는 오늘의 그녀도 온전히 돌아가는 중이었다.

잠들기 전에는 세온에게 다음 만남의 날짜를 빨리 물어야 하나 생각했다. 날짜가 없으면 이 이틀이 끝나 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노트를 폈다가 그 불안을 먼저 자기 말로 적었다. 다음 날들을 정하는 것과 지나간 날을 지키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오늘의 이별을 내일의 약속으로 급히 덮지 않았다.

이백스물닷새째 아침, 정한 이동이 이어졌다. 길은 전날보다 밝았다. 유리는 책을 꺼내지 않고 한동안 창밖을 봤다. 오른손을 받치는 천은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밀렸다. 그녀는 불편해진 것을 참고 목적지까지 가려 하지 않았다. 정한 쉬는 곳에서 다시 맞췄다. 돌아가는 길에도 자기 몸은 중간에 답할 수 있었다.

자기 마을에 닿은 것은 오후였다. 짐을 받았고 익숙한 숙소의 방으로 돌아왔다. 문 앞의 빛과 오래 쓰던 탁자가 그대로 있었다. 세온이 살던 마을이 아니라고 이곳이 갑자기 잘못된 귀환지는 아니었다. 그녀는 큰 가방을 바로 비우지 않고 물부터 마셨다. 실제로 돌아온 몸을 자기 의자에 앉혔다.

에다에게는 도착 사실과 먼저 쉬겠다는 말을 현재 창구에 남겼다. 친구가 바로 올 수 있는 초대는 아니었다. 판 하나와 여덟 병의 지정 보관 경과도 받았다. 여섯 봉인병과 빈 두 병은 그대로 분리돼 있었고 기간은 이백스물엿새째까지였다. 유리가 멀리 다녀오는 동안 누군가는 받은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다음 기간의 제안은 아직 최종 수락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현재 보관인이 연락할 수 있는 시간과 자기 답할 시간을 맞췄다. 오늘 밤 곧바로 병을 찾으러 오라는 조건은 아니었다. 계절 계약과 물리 보관을 같은 말로 처리하지 않았다. 내일 실제로 볼 질문이 남았고 오늘 쉬어야 할 시간이 있었다.

세온에게 보낼 도착 경과는 그날의 전달 인수에 넣었다. 이백스물닷새째 자기 방에 실제 도착했고 먼저 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제의 중간 숙박 경과와 오늘의 도착은 다른 날의 문장이었다. 그가 어떤 순서로 받는지는 실제 수신 뒤 알 수 있었다. 유리는 자신이 쓰는 날짜부터 정확히 남겼다.

전달 창구에서 에다의 짧은 답도 받았다. 돌아와 반갑고 오늘은 차를 식혀 두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그 농담을 읽고 웃었다. 출발 전에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친구는 그녀의 여행을 대신 지켜 주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돌아왔다는 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유리는 내일 몸을 보고 짧게 차를 묻겠다고 답했다.

가방을 열자 입고 간 옷이 조금 구겨져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옷이어서 곧바로 추억 상자에 넣을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세탁할 것과 다시 입을 것을 나눴다. 물통은 씻고 책은 늘 읽던 자리에 뒀다. 여행의 물건들이 자기 생활로 돌아오는 소리가 방 안에 작게 났다.

오른손이 피곤해 정리는 중간에 멈췄다. 방이 완전히 제자리가 돼야 돌아온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남은 옷을 침대 위가 아닌 정한 자리의 가방에 두고 누웠다. 창밖에서 누군가 시장 탁자를 접었다. 그 소리가 갑자기 멀게 들리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번에는 길 위의 잠이 아니었다.

깨어난 뒤 저녁을 먹었다. 음식은 조금 덜 따뜻했지만 다시 받을 수 있었다. 세온이 말했던 식은 수프가 떠올랐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자기가 그의 보통날을 모두 알게 된 증거로 쓰지 않았다. 아직 안 들은 점심이 많았다. 오늘 자기 저녁도 그에게는 아직 쓰지 않은 새 이야기였다.

짧은 편지를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의 천과 방의 다른 나뭇결, 책을 물어본 여행자 이야기를 썼다. 그 사람의 이름이나 사정은 알지도 못했고 쓰지도 않았다. 세온이 읽어 준 두 쪽 뒤를 자기 눈으로 읽었다고 덧붙였다. 그 장면에서 그녀는 한번 웃었고 다음 장에서는 웃지 않았다. 그 차이까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보고 싶다는 말은 이번에도 있었다. 다만 당장 다시 떠나고 싶다는 약속은 붙이지 않았다. 몸을 쉬게 하고 다음 일을 받은 뒤 서로 가능한 시간을 묻고 싶다고 썼다. 그가 자기에게 오겠다는 제안을 좋게 들었다는 것도 남겼다. 사랑하는 사람이 길을 찾아야 할 몫을 자기가 먼저 전부 계산하지 않았다.

편지를 다 쓴 것은 아니었다. 손과 어깨가 피곤해서 오늘은 거기까지 뒀다. 내일 읽으면 어색한 문장도 있을 수 있었다. 오늘의 마음을 보존하려고 아픈 손으로 끝까지 밀어붙일 필요는 없었다. 유리는 노트를 덮고 물을 마셨다. 미완성 편지는 아직 누구에게도 답할 의무를 만들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기 전 보관인이 다음 날 볼 범위를 설명해 왔다. 연장할 실제 선반은 있었고 같은 분리 원칙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기존 받침의 한쪽이 느슨해 현재 물건을 그대로 둘지 다른 받침으로 옮길지 물어야 했다. 유리는 판과 병의 상태가 변했다는 보고인지 먼저 물었다. 답은 물건의 손상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내일 정한 시간에 설명을 듣고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오늘 밤 자기 손으로 받침을 붙들러 가는 일은 없었다. 세온을 만나기 전 시장에서 사람의 손을 공짜 받침으로 쓰지 않겠다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자기 물건에도 같은 답을 쓸 수 있어야 했다. 오른손은 오늘도 천 위에 있었다.

유리는 잠들기 전에 책갈피가 있는 장을 잠깐 폈다. 배를 놓친 사람은 이제 새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있었다. 돌아왔다는 말이 이야기를 끝내지는 않았다. 그녀도 내일 자기 물건의 자리를 다시 고를 사람이었다. 세온이 앉았던 의자를 떠올리며 책을 덮었다. 멀리 갔다 온 사람의 방에서, 오늘의 불이 평범하게 낮아졌다.

12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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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받치는 쪽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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