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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19화

다리 앞의 긴 의자

본문 5,101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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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유리는 이백스물이틀째 로델에 실제로 도착해 자기 숙소에서 쉰 뒤, 세온과 그늘 자리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

두 사람은 그날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짧은 입맞춤 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으며, 유리는 아침 몸 상태를 보고 그가 쉬는 자리를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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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먼저 움직인 것은 시계가 아니라 창틀의 그림자였다.

이백스물사흘째, 유리는 자기 숙소의 침대에서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 봤다. 전날 길을 온 피로가 남아 있었다. 손을 받친 천이 한쪽으로 밀려 있어 왼손으로 다시 폈다. 다리를 보러 갈 수 있는지 먼저 몸을 보겠다고 적은 것은 어젯밤이었다. 그 질문에 답할 아침이 이제 실제로 왔다.

세온의 편지는 새로 없었다. 같은 마을에 있다고 답이 저절로 방 안에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숙소의 아침을 먹고 현재 지역 창구에 짧은 만남의 제안을 남겼다. 긴 산책은 어렵지만 가까운 자리까지는 가고 싶었다. 그가 쉬는 의자를 보고 싶다는 질문도 이번에는 함께 보냈다.

그의 답은 오전의 정한 전달에 왔다. 다리 앞의 긴 의자까지 짧게 갈 수 있고 길의 현재 상태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거기까지 가는 것과 다리를 건너는 것을 나눠 물었다. 유리는 의자에 앉는 쪽을 수락했다. 오른손이 불편하다는 말을 더 길게 꾸미지 않았다. 오늘 가고 싶은 마음과 그 몸은 같이 움직일 것이었다.

세온은 숙소 앞에서 기다렸다. 그는 그녀를 보자 먼저 웃었다. 유리는 그 웃음을 보고 자기도 웃다가 어제보다 인사가 조금 쉬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매번 먼 길을 다시 와야 만나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오늘은 같은 마을의 다른 방에서 나온 두 사람이었다. 그 차이가 걸음보다 먼저 가까워졌다.

그는 작은 가방을 대신 들어 줄지 물었다. 유리는 지금은 직접 멜 수 있다고 답했다. 대신 길에서 쉬고 싶다고 하면 바로 멈춰 달라고 했다. 세온은 좋다고 했다. 부탁이 거절된 물건 옆에 다른 부탁으로 남았다. 그녀는 그와 나란히 걷되 왼쪽 손이 닿을 만큼 붙어 걷지는 않았다. 오늘의 길 폭은 두 사람과 다른 보행자도 써야 했다.

마을의 작은 가게 앞에는 젖은 천이 널려 있었다. 유리는 예전에 이 길을 지날 때 무엇을 먼저 봤는지 기억하려 했다. 온실로 가져갈 물건이나 계절청으로 보낼 원본을 생각했던 것 같았다. 오늘은 천 끝에서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을 봤다. 그에게 보여 줄 성과가 없는 걸음도 이 길 위에 놓일 수 있었다.

세온이 저쪽이 다리라고 말했다. 난간보다 먼저 긴 의자가 보였다. 의자 한쪽에 낙엽이 모여 있었다. 그는 손으로 털려다가 현재 젖은 상태를 보고 깨끗한 쪽을 먼저 가리켰다. 유리는 거기에 앉았다. 계절사가 왔다고 젖은 나무를 봄볕으로 말릴 일은 없었다. 남은 반쪽은 조금 젖은 의자로 남았다.

“여기가 당신이 쉬는 자리예요?”

그녀가 물었다. 세온은 어떤 날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늘 같은 시간에 앉는 것은 아니었고 일이 끝났다고 바로 올 수 없는 날도 있다고 했다. 유리는 그가 앉는 방식을 봤다. 어깨가 생각보다 낮게 내려왔다.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모양뿐이었다. 그의 속을 의자의 모양으로 읽지는 않았다.

다리 아래에서는 물이 낮은 소리를 냈다. 유리는 몸을 난간 쪽으로 기울이지 않고 그 소리를 들었다. 세온이 보이는 물의 방향을 손으로 짧게 설명했다. 편지의 문장과 닮았지만 실제 물은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편지에서는 물소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까지 잘 적을 자신은 없었다고 웃었다.

유리는 자기가 챙겨 온 책을 꺼냈다. 물통에 둘렀던 작은 천이 책등에 살짝 걸렸다. 왼손으로 그것을 풀자 세온이 도와줄지 물었다. 그녀는 책을 잠깐 받아 달라고 했다. 그는 그 범위로 받아 무릎 위에 놓았다. 손이 불편하다고 자기 물건을 맡기는 모든 선택이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전에 약속한 배를 놓친 장면을 읽어 줄 수 있다고 했다. 유리는 좋다고 답했다. 다만 오래 읽지는 말고 두 쪽쯤 듣고 싶었다. 세온은 그녀가 펼친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글 속 사람은 배를 놓친 뒤 엉뚱한 길로 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한 문장에서 잠깐 어색하게 멎었다.

유리가 웃었다. 세온이 틀리게 읽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자기도 그 줄을 두 번 읽었다고 답했다. 문장이 복잡했다. 그는 그럼 둘 다 배를 놓칠 만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작은 소리로 웃었다. 이야기 속 사람의 실수가 여기 있는 두 사람을 잠깐 같은 자리로 만들었다. 유리는 그 시간이 일의 설명보다 가벼워 좋았다.

두 쪽이 끝나자 그는 책을 덮지 않고 그녀에게 먼저 돌려줬다. 유리는 책갈피를 넣었다. 더 듣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지금 그 소리를 오래 붙잡을 필요는 없었다. 다음에 읽을 줄이 남는 것도 좋았다. 그녀는 물을 마시고 다리를 봤다. 길은 아직 그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오늘 가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길은 아니었다.

세온은 어제보다 손이 나은지 물었다. 유리는 비슷하고 아직 피곤하다고 답했다. 잠깐 뒤 그가 내일 이동의 짐 인수를 대신 확인해 줄지 물었다. 그녀는 이미 자기 창구에서 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손이 책을 받는 것과 자기 여행 전체를 받는 것은 다른 크기였다. 세온은 알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가 조용해진 것을 보고 잠깐 망설였다. 거절을 너무 짧게 했나 싶었다. 하지만 불편한 이유를 혼자 다 만들어 놓고 사과할 필요는 없었다. 유리는 무엇을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세온은 자기가 도울 일을 찾는 동안 정작 같이 앉는 일을 놓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 뒤에 자기 무릎을 봤다.

“지금은 앉아 계셔도 좋아요.”

유리가 말했다. 그는 그럼 그 일을 받겠다고 답했다. 계약을 새로 적는 농담은 하지 않았다. 잠깐 지나자 그의 어깨가 다시 내려왔다. 그녀는 자기도 가만히 앉는 것이 아직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무언가 더 보고 더 말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한동안 물소리만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의자 앞의 길을 조금 비웠다. 세온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에게 인사했고 상대도 짧게 답했다. 그는 그 사람의 사정을 유리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그가 아는 모든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에 온 것이 아니었다. 그 정도의 조용함이 편했다.

멀리서 리넷이 종이 묶음을 들고 걸어왔다. 유리를 보고 속도가 빨라졌다가 가까이 와서 멈췄다. 견습은 여기 계실 줄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유리는 만나러 온 길이라고 말했다. 리넷은 그러면 지금은 일 질문을 하면 안 되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꼭 말할 소식이 있으면 들을 수 있지만 새 작업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리넷의 소식은 작은 것이었다. 온실의 은빛콩에서 늦게 나온 싹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늦었다고 죽은 씨앗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했다. 유리는 현물을 보지 않고 그 원인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 맡은 보관과 관찰의 범위를 잘 남기면 좋겠다고 답했다. 리넷이 그러면 나중에 정한 자리에서 한번 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리는 다음에 로델의 일을 받을 수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귀환 뒤 일정과 몸을 보고 답할 수 있었다. 견습은 그럼 오늘은 싹이 났다는 소식만 가져가 달라고 했다. 그 말이 좋았다. 모든 성장이 바로 자기에게 돌아올 업무는 아니었다. 그녀는 반가운 소식으로 받겠다고 답했다.

리넷은 종이 묶음을 다시 가슴 쪽으로 당기고 갔다. 세온은 유리에게 온실에 가 보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보고 싶지만 오늘 계획에는 넣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의 의자와 다리 소리를 보러 왔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는 자기 대답 뒤에 괜히 미안함을 붙이지 않았다.

몸이 먼저 일어날 때를 알려 왔다. 오른손을 같은 자세로 오래 두자 팔에 피로가 퍼졌다. 유리는 돌아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세온은 바로 일어났다가 그녀가 천천히 물건을 정리할 자리를 남기고 한 발 물러났다. 그녀는 책과 물통을 넣고 자기가 일어날 때 손을 내밀었다. 왼손을 잠깐 잡아 달라는 뜻을 말로 덧붙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보다 짧게 느껴졌다. 실제 거리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어디서 한 번 쉬면 되는지 이미 봤기 때문이었다. 유리는 같은 길을 아는 두 번째 걸음이 첫 번째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사랑도 늘 첫 만남처럼 긴장해야 유지되는 것은 아닐 것 같았다. 그 생각을 바로 결론으로 쓰지는 않았다.

숙소 앞에서 내일의 짧은 인사를 물었다. 이백스물나흘째 출발 전 지금 같은 창구에서 시간을 받을 수 있었다. 유리는 짐과 이동 인수가 먼저 맞으면 잠깐 보고 싶다고 답했다. 세온은 자기가 붙잡고 있을 이유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떠나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돌아갈 자기 자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말을 천천히 받았다. 자기도 다음에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날을 다시 묻고 싶다고 했다. 지금 날짜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유리는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잠깐 잡았다 놓았다. 이번에는 가까이 입맞추지 않았다. 그러지 않은 인사가 어제보다 차가워진 인사는 아니었다.

방에 들어와 그녀는 먼저 손을 받쳤다. 물소리가 멎자 방의 조용함이 또렷했다. 책을 펼치니 세온이 읽다 멎었던 줄이 보였다. 유리는 이번에는 단숨에 읽고 웃었다. 그가 옆에 있을 때와 혼자 읽는 문장은 조금 달랐다. 자기 책으로 돌아온 책이 좋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그 안을 차지해 버리지는 않았다.

오후에는 이동의 현재 조건을 다시 받았다. 내일 출발과 중간 숙박은 제안한 범위로 가능했다. 실제 짐 인수는 내일 이뤄질 일이었다. 판 하나와 여덟 병은 여행 가방에 없었다. 여섯 봉인병과 빈 두 병의 지정 보관은 이백스물엿새째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새 계절을 열 일도 담보를 맡길 일도 없었다.

그녀는 필요한 답을 마치고 쉬었다. 세온이 오후에 자기 일을 받는 동안 그녀는 그의 바쁜 하루를 상상해 대신 정리하지 않았다. 자신에게도 물을 마시고 손을 놓는 시간이 있었다. 창가에 두었던 작은 천은 한쪽만 햇빛을 받았다. 전부 말라야 오늘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녁에는 세온에게 짧은 말을 남겼다. 다리 위에서 본 것은 없지만 다리 앞에서 들은 것이 좋았다고 했다. 오늘 읽어 준 두 쪽을 책갈피로 따로 표시하지는 않겠다고도 적었다. 계속 읽다 보면 다른 줄과 같이 지나갈 자리였다. 그에게서 지금 다시 읽어 주겠다는 답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잠들기 전 귀환의 짐을 정리하던 그녀는 책을 맨 위에 뒀다. 다음 장을 읽을 길이 있었다. 그 장이 언제나 웃기지는 않을 수 있었다. 그래도 오늘 그와 같은 줄에서 멎었던 사실은 남았다. 다리까지 건너지 않아도, 서로 건네받은 두 쪽은 자기 손으로 넘길 수 있었다.

11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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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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