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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10화

씨앗을 펼치는 그늘

본문 5,128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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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백사흘째 유리와 세온은 시장에서 각자 빵을 고르고 함께 있을 시간과 각자의 일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유리는 에다가 제안한 종자 설명 자리의 실제 조건을 받아 답했지만 최종 확인 전에는 수락으로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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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 천은 바람보다 사람의 팔꿈치를 더 자주 받았다.

이백나흘째 오전, 유리는 첫 설명 자리에 앉았다. 전날 받은 조건은 오늘 실제 인수로 확인됐다. 짧은 설명 두 차례와 중간 쉼, 그 시간에 대한 정한 대가였다. 종자와 받침의 이동은 현재 보관인이 맡았다. 유리의 지정 보관 물건은 여기에 없었고 새 계절을 여는 계약도 없었다.

에다는 탁자 너머의 의자를 가리켰다. 앉은 사람이 종자를 보려면 자연히 팔을 뻗게 되는 거리였다. 유리는 자기 의자를 가까이 당기는 대신 설명용 그림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느냐고 물었다. 실물 종자는 보관인이 정한 곳에 두고 그림을 손 가까이 받았다. 두 물건은 같은 씨앗의 얼굴을 갖고도 맡는 일이 달랐다.

첫 손님은 이웃 구획에서 온 성인이었다. 그는 싹이 빨리 나는 것을 고르고 싶다고 말했다. 유리는 어느 장소에 둘 생각인지 물었다. 그늘이 긴 창가라는 답이 왔다. 빨리라는 한 단어로 종자를 고르기 전에 실제로 받을 볕을 알아야 했다. 그녀는 현재 설명할 수 있는 특징과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결과를 나눴다.

그가 실물 한 봉지를 들어 보려 하자 보관인이 먼저 받았다. 유리는 상대의 손을 밀쳐 막지 않고 지금 만질 수 있는 견본을 가리켰다. 보관인은 분리된 빈 껍질과 그림을 내놓았다. 그것을 보고 고르는 것과 봉인을 연 종자를 받는 것은 다른 순서였다. 손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림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에다가 그 장면을 보며 옆 탁자에도 같은 구분을 알렸다. 한 번 설명했다고 모든 사람이 이미 아는 규칙은 아니었다. 유리는 말을 반복하되 상대가 늦게 배운 사람처럼 들리지 않게 문장을 골랐다. 자기 역시 처음 이 탁자에 앉아서는 그림을 어디에 놓을지 몰랐다. 오늘의 배치는 완성된 오래된 습관이 아니었다.

세온은 아침에 자기 숙소 일을 마치고 뒤쪽 그늘에 앉았다. 방문객의 설명을 대신 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유리는 사람 사이로 그의 외투를 한 번 보고 다시 자기 앞의 그림을 봤다. 그가 지켜본다고 더 많은 일을 잘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첫 시간이 끝나면 쉬겠다는 조건을 자기 무릎 위에서 다시 읽었다.

그때 천의 모서리가 들렸다. 바람이 아니었다. 다음 탁자의 손님이 가방을 옮기다 천 끝을 끌었다. 그림 한 장이 미끄러졌고 유리의 오른손이 먼저 움직이려 했다. 그녀는 멈추고 떨어지는 그림을 쫓지 않았다. 보관인이 실물 봉지를 먼저 받았다. 그림은 땅으로 내려갔고 종자는 탁자에 남았다.

짧은 소란 뒤에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유리는 손등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껴 오른손을 무릎으로 내렸다. 에다가 새 종이를 가져왔고 그림의 실제 손상만 확인했다. 땅에 떨어진 그림이 종자의 상태를 바꾸지는 않았다. 그 구분을 말하자 가방 주인이 고개를 들어 죄송하다고 했다.

“가방은 이쪽에 두셔도 돼요.”

에다가 현재 쓸 수 있는 자리를 안내했다. 유리는 사람의 실수를 막으려고 탁자 전체를 비워 버리는 대신 지금 남길 통로를 봤다. 자기가 오른손으로 천을 붙들고 있었으면 처음부터 안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도 스쳤다. 하지만 오늘 탁자는 그녀의 아픈 손 하나가 받침이 되는 자리로 준비되지 않았다.

첫 설명이 끝나자 대기하던 사람이 한 명 더 왔다. 그는 질문 하나면 된다고 말했다. 유리는 지금 정한 쉼이라고 알리고 다음 설명 시간을 가리켰다. 짧은 질문이 모이면 쉬는 시간은 쉽게 사라졌다. 에다가 실제 안내를 이어받았다. 손님은 기다릴지 다른 자리를 볼지 자기 쪽에서 골랐다.

그늘 의자에서 세온이 물통을 내밀었다. 유리는 왼손으로 받았다. 그는 괜찮냐고 묻기 전에 지금 물을 열어 줄지 물었다. 그녀가 부탁하자 뚜껑이 돌아갔다. 방금 떨어진 그림을 대신 주워 주지 못했다는 말은 없었다. 그 자리에 실제 역할을 가진 사람이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그도 봤을 터였다.

유리는 오른손을 먼저 뻗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온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깐 손바닥을 봤다. 그는 자기도 사람이 보는 앞에서는 쉬운 동작을 두 번 하게 되는 날이 있다고 답했다. 정확히 같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몸의 설명을 늦게 듣게 할 때가 있다는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 일 하는 거요.”

그녀가 말했다. 세온은 봤다고 답했다. 그림이 떨어졌을 때 붙잡지 않은 것도 봤다고 했다. 유리는 그 말에 울컥하지 않고 먼저 웃었다. 멋있게 구한 장면만 골라 사랑받는 자리에 놓지 않아도 됐다. 그가 무엇을 좋게 봤는지는 입으로 말해 주기 전에는 알 수 없었고, 지금은 실제 답이 왔다.

쉼이 끝나기 전 유리는 세온에게 자기 설명이 너무 길었는지 물었다. 그가 답하기 전에 질문을 고쳤다. 지금은 방문객의 자리를 대신 평가해 달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그에게 들려줬는지 묻고 싶었다. 세온은 어떤 말을 뜻하는지 물었다. 그녀는 여기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는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이 자리에 온 뒤 그녀가 그 말을 더 쉽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리는 잠깐 컵 가장자리를 봤다. 그를 만나러 오기 위해 자기 일을 잘 정리해 보이려던 마음이 있었다. 일의 결과가 좋아야 초대한 값도 생긴다는 계산은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그림이 떨어진 것을 조금 부끄러워했다고 말했다. 세온은 자기가 잘 넘어가지 않은 의자 하나를 골라 앉은 것도 꽤 다행이라고 했다. 그 말이 위로인지 농담인지 물었더니 둘 다 조금이라고 답했다. 유리는 웃었다. 오늘 이 사람도 이 탁자의 전문가가 아닌 방문객이었다.

두 사람은 남은 쉼 동안 말하지 않았다. 시장에서 다른 질문이 오가는 소리가 있었다. 유리는 그 소리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지 매번 확인하지 않았다. 정한 시간에는 에다가 실제 안내를 받고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도 자기 손을 계속 쉬게 해 둘 수 있었다.

다시 일어나기 전 그녀는 물통을 자기 가방에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세온이 어느 주머니인지 물었다. 그녀가 가리키자 물건은 정확한 자리에 갔다. 다음에 같은 부탁을 하면 그가 기억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오늘 무엇이 편한지는 오늘 다시 물을 수 있는 관계가 좋았다.

두 번째 설명에서는 천의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현재 보관인이 받침과 통로를 다시 받았다. 손님 하나가 자기는 기록을 읽기 어려우니 말을 천천히 해 달라고 했다. 유리는 같은 말을 크게 하는 대신 한 특징씩 설명했다. 보관인은 실제 전달할 봉지를 따로 두고 손님이 고른 것을 다시 확인했다.

그 사람은 유리가 좋은 것을 골라 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를 때 필요한 질문은 같이 하겠지만 이 창가에 둘지 다른 밭에 둘지는 그가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손님은 잠깐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러다가 자기 집의 그늘이 오후에 짧아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처음 답보다 자리가 조금 더 구체적이 됐다.

유리는 그 사실을 받았다. 좋은 선택을 대신 내려 주는 것보다 오래 걸렸다. 그러나 그 사람이 자기 장소를 설명한 뒤 고른 종자는 누구의 권유에 끌려간 물건이 아니었다. 보관인이 현재 인수 절차로 넘겼고 유리는 다음 계절의 결과를 앞당겨 칭찬하지 않았다. 오늘 고른 것은 실제 씨앗이지 미래의 수확이 아니었다.

정한 두 차례가 끝나자 유리는 설명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에 질문이 남았지만 에다가 현재 맡을 경로를 안내했다. 그녀의 대가와 맡은 범위도 실제로 닫혔다. 다음에도 매번 와 줄 것이라는 약속은 붙지 않았다. 유리는 마지막 그림을 보관인에게 건네고 자기 물통만 챙겼다. 손가락 끝은 피곤했다.

세온은 밖에서 기다렸다. 가까운 식당으로 갈지 각자 쉬었다 만나고 싶은지 물었다. 유리는 지금은 혼자 조용히 누워 있고 싶다고 답했다. 말을 한 뒤에야 아쉬움이 왔다. 같이 있을 날이 줄고 있는데 한낮을 비워 두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그 답을 바꾸지 않았다.

그가 저녁의 실제 상태를 다시 묻겠다고 했다. 유리는 답할 수 없으면 내일 아침이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둘은 길모퉁이에서 손을 잠깐 잡았다가 놓았다. 세온의 시계는 소매 안에 있었다. 그 물건이 멈췄다는 사실도, 그녀의 오른손이 아직 불편하다는 사실도 오늘 설명 자리가 잘 끝났다는 말과 함께 남았다.

방에 돌아와 신발을 벗자 바닥의 차가움이 발에 닿았다. 유리는 물을 마시고 오른손을 받친 뒤 눈을 감았다. 탁자에서 떨어진 그림이 잠깐 떠올랐다. 몸이 먼저 움직이려 했던 순간을 실패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실제로 그녀는 멈췄고, 종자를 받을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움직였다. 그녀는 그 장면을 끝까지 떠올린 뒤 잠깐 잤다.

오후 늦게 에다의 짧은 경과가 왔다. 그늘 의자 쪽 설명용 그림은 새 종이로 정리했고 현재 보관인이 실물을 다시 인수했다는 내용이었다. 유리는 자기 설명의 범위를 넘어 품질을 보증한 말이 없는지도 확인했다. 없었다. 새 계약이나 추가 대가를 만들지 않고 답을 닫았다. 오늘 맡은 일은 오늘의 길이로 끝났다.

세온에게는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겠다고 답했다. 오래 걷는 일은 하지 않고 숙소 사이 가까운 곳을 골랐다. 그는 오늘 받은 길 경과로 이백엿새째 출발 준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리는 알아들었다고 답했지만, 손에 든 물통을 내려놓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실제 작별 날짜가 가까워지면 그늘의 모양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저녁에 나가기 전 유리는 새 종이를 한 장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그에게 해 줄 말을 미리 전부 정리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식탁에서 처음 듣고 싶은 답도 있었다. 메모를 읽는 동안 눈앞의 사람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물통만 챙겼다. 왼손으로 가방을 닫으니 잠깐 힘이 들었다. 쉬었다가 다시 닫았다. 오늘 할 수 있는 속도로 가면 됐다.

거울 앞에서 옷깃을 정리할 때 손끝이 다시 느려졌다. 유리는 의자에 앉아 마저 매만졌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이 몸보다 먼저 식당에 가 버리지 않게 하고 싶었다. 정한 시간에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오늘의 두 차례 일은 끝났고 저녁의 만남은 다른 길이로 남았다. 그녀는 쉬어 가는 시간을 조금 더 썼다. 세온에게 짧게 출발할 수 있는 때를 전한 뒤 가방을 들었다.

그녀는 그 기분을 말하고 싶었다. 다음 만남까지 강해져 있겠다는 약속 대신 내일은 같이 있는 시간이 아까워질 것 같다고 적었다. 보내고 나니 조금 부끄러웠다. 그래도 고치려고 편지를 다시 부르지는 않았다. 세온이 실제로 읽을 말은 그녀가 지금 고른 것이었다. 창밖에서 준비를 마친 시장의 천이 하나씩 접혔다.

11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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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아닌 저녁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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