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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08화

당신이 오는 쪽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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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백아흔일곱째와 백아흔여덟째 유리는 빈 견본 대조와 일반 종자 비교를 실제로 마치고 두 차례 보수와 종료를 받았다.

그녀는 작업 뒤 쉬고 백아흔엿새째 세온이 쓴 새 편지를 실제로 받아 방에 돌아왔으며, 봉투를 열기 전 그가 초대를 읽었을지도 모르는 날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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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에는 오고 싶다는 말 뒤에 올 수 있는 날이 있었다.

백아흔여덟째 오후, 유리는 세온의 백아흔엿새째 편지를 펼쳤다. 그는 그녀가 백아흔나흘째 보낸 초대를 오늘 실제로 받았다고 썼다. 그 앞서 보낸 다른 편지도 날짜를 나눠 적었다. 길 위에서 교차한 질문들이 그의 손에서 하나씩 제자리를 얻고 있었다. 유리는 자기 초대의 문장을 그가 되풀이한 줄에서 잠깐 손을 멈췄다.

그는 이백이틀째 도착할 수 있는 길을 알아봤다고 했다. 다만 그녀의 일이 괜찮은지 답을 받고, 자기 자리를 실제 인수시킨 뒤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숙소도 따로 받을 생각이었다. 유리의 방을 미리 자기 머물 곳으로 쓰지 않았다. 그녀는 그 조건을 읽으며 조금 웃었다. 같은 마을에서 각자 문을 닫을 수 있는 만남이었다.

편지에는 보고 싶다는 말도 있었다. 유리가 오늘 끝낸 두 차례의 일을 그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백아흔엿새째 보낸 짧은 답도 그가 이 편지를 쓸 때 받았다고 쓰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자기 고백까지 그 문장에 답하게 하지 않았다. 그래도 실제로 받은 짧은 말은 충분히 따뜻했다.

유리는 답장을 쓰기 전 몸과 일정을 봤다. 이백이틀째에는 정한 새 노동이 없었다. 지정 보관은 이백셋째까지였고 다음 조건을 받을 시간도 남길 수 있었다. 그날 오후 짧게 만나고 싶다고 썼다. 오래 걷기보다 가까운 그늘에 앉자는 바람을 넣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해야 만난 값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줄에는 자기도 보고 싶다고 적었다. 이미 보낸 편지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번에는 그 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실제로 고른 날이 붙었다. 그녀는 답을 접고 아직 떠날 수 있는 정한 묶음을 창구에서 확인했다. 그날 실제로 인수돼 출발했다. 받았다는 그의 답과 실제 출발 소식은 아직 없었다.

밤에는 손을 쉬게 했다. 기뻐서 가방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오늘 두 차례 일이 끝난 몸이었다. 새로 채울 일정 대신 남겨 둘 시간을 노트에 그었다. 어떤 기다림은 빈칸을 늘리는 쪽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종이 받침에는 작은 쪽지 하나만 놓였다. 우물 뒤 그늘이라고 적혀 있었다.

백아흔아홉째는 개인 휴식이었다. 유리는 늦게 아침밥을 먹고 방에서 책을 조금 읽었다. 에다가 점심에 얼굴을 보면 좋겠다는 말을 보냈지만 오늘은 쉬겠다고 답했다. 친구가 생겼다고 매번 함께 있어야 관계가 남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기 방의 창을 열어 공기를 바꿨다.

이백째에는 보관의 다음 조건을 받았다. 현재 보관인은 기존 분리와 봉인을 유지해 이백열흘째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판과 병을 새로 열거나 새 계절을 쓸 절차는 없었다. 유리는 비용과 현재 인수를 대조하고 답할 시간을 남겼다. 세온의 방문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자기 방으로 불러들일 생각은 없었다.

이백하루째 오전, 짧은 개인 경과가 실제 전달 창구로 왔다. 세온이 이백째에 그녀의 답을 받았고, 대행실의 남은 일을 실제 넘긴 뒤 오늘 정한 길로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중간 숙박과 별도 숙소도 자신이 받았다고 했다. 유리는 그 말의 날짜를 읽었다. 이번에는 상상 속 발걸음이 실제 출발이 됐다.

그날 오후에는 에다와 잠깐 차를 마셨다. 유리가 세온이 올 예정이라고 말하자 에다는 둘이 무엇을 먹을지 물었다. 그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배고프면 그때 물어보면 되겠다며 웃었다. 유리는 자기가 이미 가게 몇 곳을 골라 두었다고 털어놨다. 에다는 그중 쉬기 편한 곳 하나만 남겨도 된다고 했다.

방에 돌아와 옷을 골랐다. 새 옷을 사지는 않았다. 손을 쓰기 편하고 오래 앉아도 허리가 불편하지 않은 것을 골랐다. 세온이 자기를 더 좋아할 얼굴을 계산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그를 만나는 날 입고 싶은 옷은 있었다. 유리는 소매를 가볍게 접어 보고 옷걸이에 다시 걸었다.

이백이틀째 아침에는 지정 보관의 연장을 실제로 마쳤다. 비용을 지급하고 현재 보관인에게서 이백열흘째까지의 인수를 받았다. 판 하나와 여덟 병, 여섯 봉인병과 빈 두 병의 구분은 그대로였다. 유리는 확인을 끝낸 뒤 노트를 닫았다. 오늘 만날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자기 물건의 주어를 남겨 뒀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세온을 맞으러 마을 밖까지 나가 있지는 않았다. 정한 도착 창구에서 실제 경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녀가 의자에서 일어나기 전에 연락이 왔다. 그가 도착했고 자기 숙소에 짐을 둔 뒤 약속한 우물 쪽으로 가겠다는 말이었다.

유리는 거울 앞에서 머리를 한 번 정리했다. 오른손을 오래 들어 올리지 않고 왼손으로 남은 부분을 받았다. 방의 문을 닫자 열쇠가 손바닥에 차갑게 닿았다. 그녀는 그것을 자기 가방에 넣었다. 멀리 있던 사람이 같은 마을 안에 있다는 사실은 문턱 하나를 조금 낯설게 만들었다.

우물 앞에는 아직 그가 없었다. 유리는 서서 기다리지 않고 그늘 의자에 앉았다. 지나가는 사람의 발소리를 들을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 세 번째에 익숙한 외투가 보였다. 세온은 걸음을 늦추고 그녀를 봤다. 그 얼굴을 실제로 보자 머릿속에서 미리 준비한 첫말이 모두 조금씩 길어졌다.

“오셨어요.”

결국 그녀가 말했다. 세온은 왔다고 답했다. 길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중간에서 쉬었고 오늘은 물건을 오래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기 짐은 별도 숙소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손이 빈 것을 보고서야 유리는 지금 이 사람이 도착을 설명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는 의자 옆을 가리켰다. 앉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유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같은 그늘 안으로 들어왔다. 나뭇잎 사이의 빛이 두 사람 무릎 위에 다르게 닿았다. 그녀가 편지에 그린 길에는 이 의자가 없었다. 세온은 그 사실을 지적하지 않고 오늘 그늘이 좋다고 말했다.

유리는 나중에 혼자 앉아 보고 좋아진 자리라고 답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무를 봤다. 어디를 더 보여 주면 좋겠느냐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 기다림이 고마워 자기 몸이 오늘은 여기서 조금 더 쉬고 싶다고 말했다. 세온은 자기도 괜찮다고 답하며 물통을 꺼냈다.

그의 소매 아래 시계 고리가 보였다. 유리가 눈길을 주자 그는 시계를 꺼내 보여 줄지 물었다. 그녀는 지금 보겠다고 했다. 손에 놓인 실물의 초침은 여전히 멈춰 있었다. 그는 자기 주머니로 다시 넣었다. 오늘 도착했다는 사실이 그 미반환의 시간을 대신 끝내 주지는 않았다.

유리는 공식 반환 대조에 새 최종 판정이 없었다고 짧게 말했다. 세온도 자신이 받은 범위를 설명했다. 둘은 필요한 만큼만 말을 나눈 뒤 시계를 더 보지 않았다. 그걸 덮어 잊기로 한 것은 아니었다. 오늘 만나서 할 모든 대화가 그 한 물건으로만 돌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마지막 한 알을 두 사람이 나눠 받던 일을 들려줬다. 남의 현물과 이름을 빼고, 멈춰 글자를 다시 읽은 순간을 자기 경험으로 말했다. 세온은 잠깐 말을 고른 뒤 자기 그날 일을 들려줬다. 대행실에서 남은 일을 넘기며 한 문장을 두 번 읽었다고 했다. 다 읽었는지를 서두르다 같은 질문을 다시 받은 날이었다.

유리는 웃었다. 두 사람의 일은 같지 않았지만 멈출 때의 머뭇거림은 조금 닿았다. 세온은 그녀가 이번 일을 계속 보고 싶은지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답했다. 오른손은 여전히 불편하고 실제 조건을 계속 고쳐야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그 답을 먼저 축하해 줬다.

아프지 않아져서 다행이라는 말은 없었다. 유리는 그 축하가 좋았다. 자기 손을 감추지 않은 채 바라는 일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이번에는 자기 마을에 와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세온은 그녀가 먼저 초대해 줘서 오고 싶다는 말을 더 분명히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잠깐 말이 멎었다. 오래 기다린 말 뒤에도 다음 문장을 꼭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그가 자기 쪽으로 몸을 조금 돌리는 것을 봤다. 세온이 손을 잡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왼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은 여행의 온기를 조금 남긴 채 조심스럽게 닿았다.

한동안 같이 앉았다. 누군가 우물에서 물을 받고 지나갔다. 두 사람을 위해 마을이 조용해지지는 않았다. 유리는 그 점도 좋았다. 그가 자기 하루 안에 실제로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아주 큰 장면이 없어도 손등에 닿은 손의 방향은 분명했다.

“보고 싶었어요.”

유리가 말했다. 이미 편지에 썼지만 입으로 다시 고르고 싶었다. 세온은 자신도 그랬다고 답했다. 그의 얼굴에는 그녀가 편지로 상상했던 것과 다른 작은 피로가 있었다. 유리는 그 얼굴을 실제로 봤다. 오래 걸려 온 사람을 좋은 표정 하나로만 받지 않아도 반가웠다.

조금 더 가까이 가도 되느냐고 그녀가 물었다. 세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는 몸을 돌려 짧게 입맞췄다. 그의 손은 그녀의 왼손을 그대로 받았고 오른손을 끌어당기지 않았다. 멀리 떨어져 보낸 편지들이 입맞춤 하나에 값으로 갚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 원한 것은 실제로 닿았다.

둘은 잠깐 웃고 다시 등을 의자에 뒀다. 세온이 마을을 조금 걸을지 물었고 유리는 가까운 식당까지만 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도 배가 고프다고 했다. 두 사람은 손을 놓고 자기 물건을 챙겼다. 함께 움직이는 시작도 각자 일어서는 속도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길에서 에다를 만났다. 유리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나눠도 괜찮은지 물은 뒤 이름을 소개했다. 에다는 좋은 그늘을 찾았느냐고 물었고 세온은 그렇다고 답했다. 짧은 대화 뒤 각자 길로 갔다. 유리는 이 마을에서 먼저 알게 된 사람을 그에게 소개한 것이 처음이라는 것을 조금 뒤에 알아차렸다.

식당에서는 각각 자기 음식을 골랐다. 세온이 빵을 더 시킬까 물었고 그녀는 먼저 먹어 보고 싶다고 답했다. 혼자 남겼다는 편지 이야기가 생각나 둘이 웃었다. 같은 탁자에서도 배고픔의 크기는 따로였다. 유리는 자기 접시에 덜어 온 것을 먼저 맛봤다. 그가 곁에 있다고 맛이 전부 다른 것은 아니어서 더 좋았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각자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다음날 오전 잠깐 만날 수 있을지는 아침 몸과 그의 일정을 보고 다시 묻기로 했다. 유리는 그 답이 아쉬워도 오늘 만남이 짧았다고 줄이지 않았다. 그가 떠나기 전 한 번 더 손을 잡았다가 놓았다. 이 마을에는 각자 돌아갈 문이 있었다.

방에 돌아오자 종이상자와 얕은 받침이 책상 위에 나란히 있었다. 유리는 오늘 고른 옷을 갈아입고 오른손을 천 위에 뒀다. 피로가 남았고 시계도 멈춰 있었다. 보관은 이백열흘째까지 실제로 이어졌다. 무엇도 만능으로 해결되지 않은 날에, 그녀가 먼저 청한 사람이 자기 쪽으로 걸어와 같은 그늘에 앉았다.

저녁의 짧은 연락에는 세온이 실제로 숙소에 돌아와 쉬고 있다는 말이 있었다. 유리는 자기도 그렇다고 답했다. 내일의 만남은 아침에 묻자고 다시 적었다. 오늘 밤에는 기다리는 편지 대신 같은 마을의 불빛이 있었다. 그녀는 창을 조금 열었다. 그에게 보여 주고 싶은 자리가, 이제 둘이 앉았던 자리로 바뀌어 있었다.

10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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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르지 않은 빵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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