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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64화

남기로 고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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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마지막 장면

63화의 마지막 세 문단이에요.

헤어진 뒤 유리는 혼자 방으로 돌아왔다. 볕이 적은 창에도 늦은 빛이 조금 남았다. 그는 이 방을 보지 않았고 그래도 자기 하루를 들었다. 그녀는 리넷의 그림을 보며 가방을 내려놨다. 보여 주지 않은 것까지 모두 숨긴 것이 되는 관계는 아니었다. 문을 닫고 손을 쉬었다.

저녁에는 세온에게 짧은 개인 전갈이 왔다. 숙소에 잘 돌아왔고 오늘 고른 차의 이름을 벌써 잊었다고 했다. 유리는 자기 것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음에 마시고 싶으면 주인에게 다시 물을 수 있었다. 함께 보낸 하루를 잘 기억하려고 모든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었다.

내일 읽을 조합 제안은 책상 한쪽에 있었다. 그녀는 첫 장을 오늘 밤 미리 넘기지 않았다. 약속한 검토 시간과 가능할지 다시 물을 개인 오후가 다른 칸에 놓였다. 창밖에서 누군가 문을 닫는 소리가 났다. 유리는 새 장소의 이름을 모르는 채 잠깐 웃었다. 이번에는 가고 싶은 곳을 묻기 전에, 언제 떠나고 싶은지를 자기 자신에게도 물어볼 차례였다.

63화 다시 읽기

제안서의 첫 번째 장소는 이미 비어 있었다.

유리는 백여드레째 날 오전 정한 검토 자리에 앉아 지도를 봤다. 돌샘 하류의 씨앗 나눔집에서 사흘간 자료와 실물을 대조할 사람을 찾는 제안이었다. 조합 담당이 앞장에 적힌 출입구를 가리켰다. 물건은 다른 건물로 옮긴 뒤였고, 제안서는 옛 길을 품은 채 먼저 도착했다.

그녀는 새 문을 찾기 전에 일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물었다. 행사에 낼 씨앗 봉투와 보관 기록의 대조, 필요한 설명의 수정, 현지 인수까지였다. 계절을 빌려 주거나 원종자의 발아를 보증하는 일은 포함하지 않았다. 오른손의 상태에 맞출 기록 인력과 운반 지원이 제안에 적혀 있었다.

최종 조건과 시작 전 지급은 실제 현지 책임자가 다시 맞춰야 했다. 유리는 그 조건부 검토의 범위를 읽고 질문했다. 사흘 내내 행사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지, 설명을 고친 뒤에도 본인에게 계속 문의가 오는지였다. 답이 없는 칸에는 지금 자기 이름을 쓰지 않았다.

담당은 오래된 안내에 계절사라는 말이 크게 들어갔다고 했다. 그녀가 와서 서 있기만 해도 주민이 안심할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유리는 그 문장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자기 존재가 물건의 품질을 보증하는 방식이면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씨앗 옆에 이름을 세우는 일과 실제 대조는 다른 노동이었다.

“안심시키는 말을 줄여야 한다는 뜻입니까?”

담당이 물었다. 그녀는 무엇을 확인했는지 먼저 말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이라고 답했다. 나눔집이 원하는 것도 실제로 그 범위인지 현지에 물어야 했다. 담당은 답을 받아 주겠다고 했다. 유리는 기다리는 동안 옛 지도 뒤에 새 지도를 그리지 않았다. 그곳에서 현재 쓰는 길을 받아 볼 일이었다.

제안의 보수와 숙식은 따로 적혀 있었다. 지금 개인 체류는 오늘 밤까지였다. 새 일이 맞아도 오늘 오후부터 무급 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조건은 없었다. 본인 몫의 휴식과 이동일을 먼저 둘 수 있었다. 유리는 가능한 시작을 백열흘째 날 아침으로 적어 보냈다.

검토를 마치니 오른손이 뻣뻣했다. 그녀는 긴 필기를 지원 담당에게 맡겼고 자기 확인은 짧게 나눴다. 새 답이 오기 전 점심을 먹었다. 어제 세온과 마신 차 이름을 떠올리려다가 웃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날에도 차의 이름 하나는 모를 수 있었다.

현지 답은 정한 검토 시간이 끝나기 전에 왔다. 자료와 물품을 보는 역할로 바꾸고 공개 행사에 그녀가 계속 서 있을 의무를 빼겠다고 했다. 현재 담당이 이후 문의를 받는 조건도 받았다. 설명문에 쓸 이름과 확인 범위를 따로 검토할 수 있게 최종안을 다시 보내겠다고 했다.

유리는 조건부로 다음 대조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현장 노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 전 최종 조건과 실제 지급, 지원 인력을 맞춘 뒤 수락을 확정할 일이었다. 다만 자신이 이곳에서 며칠 더 머물 가능성을 실제 선택으로 볼 수 있었다. 세온이 왔다는 이유만으로 정해진 기간은 아니었다.

그녀는 숙소 주인에게 가능한 방을 물었다. 오늘 밤까지인 개인 체류 뒤, 내일 이동과 준비를 위한 하루를 본인 비용으로 더 머물 수 있는지였다. 일하는 날의 숙식은 최종 제안에서 따로 맞출 예정이었다. 주인은 같은 방을 하루 더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유리는 그 조건을 읽고 골랐다.

무거운 판과 병의 보관도 현재 담당과 하루 연장을 맞췄다. 봉인 병 여섯과 빈 병 둘은 그대로였고 인장은 본인 가방에 있었다. 새로 머무는 하루가 새 봄을 쓰는 계약은 아니었다. 로델의 남은 가을 반환도 이곳의 사흘 일로 갚아지지는 않았다.

오후에 세온을 만날 수 있겠다는 답을 보냈다. 어제보다 손이 조금 뻣뻣해 오래 걷지 않고 같은 공개 찻집에 앉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기 몸도 오늘은 느린 쪽이라 좋다고 답했다. 서로의 하루를 다 안다고 가정하지 않은 짧은 전갈이었다. 유리는 접힌 제안서를 가방에 두고 나갔다.

세온은 이번에는 같은 문으로 들어왔다. 들어오기 전에 문 위의 표시를 한 번 봤다고 말했다. 유리는 그러면 어제의 다른 문은 오늘 손해를 본 셈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 문을 위해 나갈 때는 반대로 돌아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둘은 아직 앉지도 않고 웃었다.

오늘 차의 이름은 주인에게 다시 물었다. 유리는 어제 자기 잔과 비슷한 것을 골랐고 세온은 다른 향을 맡아 보고 싶다고 했다. 주인이 이름을 천천히 말해 줬다. 세온은 외워 둘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다가 종이에 적는 편이 낫겠다고 했다. 유리는 오늘은 차를 마시러 왔다며 그의 빈손을 봤다.

그녀는 새 일을 검토했고 돌샘에 더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온은 얼마나 남고 싶은지 먼저 물었다. 유리는 조건이 맞으면 사흘 일과 그 앞의 하루를 고르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떠나는 날을 기준으로 자기 출발을 계산하지는 않았다는 말도 했다. 세온은 그럼 다음 편지의 출발지가 여기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그 반응에 조금 안도했다가 자기 안도를 숨기지 않았다. 로델로 함께 돌아가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아 말을 고르고 있었다고 했다. 세온은 아쉽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쉬움과 반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잔을 든 채 말을 멈추고 자기 문장을 천천히 골랐다.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고른 날을 먼저 듣고 싶습니다.”

유리는 둘 다 들었다고 답했다. 그가 부탁을 아예 없애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자기도 그와 같은 길을 타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었다. 오늘은 남아서 자기 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분명했다. 그 말을 하고 나니 돌샘의 낯선 방도 조금 덜 임시처럼 느껴졌다.

세온은 자신이 정한 귀로를 바꾸어 그녀의 사흘을 기다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인수한 로델의 업무와 자기 돌아갈 시간이 있었다. 유리는 알겠다고 했다. 같은 마을의 짧은 만남도 끝날 수 있었고 두 사람의 다음 봄 약속은 그 끝을 견딜 수 있어야 했다. 그녀는 그의 표정을 대신 해석하지 않고 차를 마셨다.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창밖의 마당에서는 천을 걷는 사람이 있었고 낮은 볕이 의자 다리에 닿았다. 유리는 그가 손을 잡고 싶은지 물었다. 세온은 좋지만 탁자가 좁아 잔을 먼저 옮기겠다고 답했다. 주인이 오가는 길에 팔을 내놓지 않는 작은 조정 뒤 둘은 잠깐 왼손을 맞잡았다.

그는 로델에서 떠나기 전 자기 책상의 잎이 바람에 떨어졌다고 했다. 새 식물의 병이나 계절 변화가 아니라 얇게 말린 개인 잎이었다. 유리는 어떤 잎인지 다시 물었다. 편지에서 반짝인다고 했던 물건이었다. 그는 남겨 둔 종이 사이에 넣었고, 이번 가방에는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리는 손수 그린 리넷의 그림이 자기 방 받침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빛콩의 최신 경과와는 다른 것이었다. 둘은 멀리 있는 물건을 서로에게 설명했다. 새로 받아야 할 업무 소식까지 차 자리에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가 알지 못하는 돌샘의 자기 일도 전부 말할 필요는 없었다.

세온은 멈춘 시계를 오늘도 가방에 뒀다고 했다. 유리는 그가 여기에 올 때 주머니를 만졌는지 물었다. 그는 만졌다고 인정했다. 다만 없다가 생각나서 불안한 것과, 없다는 것을 알고 확인하는 손은 조금 다르다고 했다. 그녀는 그 차이를 자기 말로 더 바르게 고치지 않았다.

시간이 기울자 그는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고 싶다고 했다. 유리도 손을 쉬고 싶었다. 아쉬운 표정을 감출 필요는 없었지만 이유를 더 만들어 길을 늘리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각자 값을 내고 문 앞에 섰다. 어제와 다른 문을 고르는 작은 농담은 이번에도 남았다.

세온은 떠나기 전에 짧게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가능한 때와 장소를 실제로 맞춘 뒤 답하겠다고 했다. 오늘 여기서 가능한 모든 내일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가 자기 귀로 창구를 확인하고 알려 주기로 했다. 다음 만남은 이미 보낸 편지처럼 아직 상대 손에 닿아야 했다.

방으로 돌아온 유리는 자기 천을 가방에서 꺼냈다. 오래 앉았는데도 몸은 조금 피곤했다. 그녀는 좋은 만남을 했다는 이유로 피로를 없던 것으로 적지 않았다. 잔을 왼쪽에 두고 손을 쉬었다. 문밖에서 들리는 발소리는 자기 방을 향하다 다른 쪽으로 갔다. 잠깐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시간이 좋았다.

그날 저녁 나눔집의 최종안이 도착했다. 새 건물의 현재 출입구와 현지 책임자가 표시된 종이가 먼저 있었다. 옛 지도를 버렸다는 말은 없고 사용하지 않을 표시가 붙었다. 유리는 다음 검토 시간에 읽을 자리에 두었다. 오늘의 노동을 밤으로 늘릴 이유는 없었다.

세온의 전갈도 같은 마을의 창구를 통해 실제로 왔다. 다음 날 본인의 출발 전 가능한 짧은 인사 시간을 물은 내용이었다. 유리는 그 시간에 공개 정류장 앞에서 만날 수 있다고 답했고, 그가 받았다는 회신까지 들었다. 기다리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날을 고르지는 않았다.

그녀는 주인에게 오늘 밤까지의 기존 숙식과 내일 하루의 연장이 따로 맞는지 확인했다. 작은 방의 열쇠를 다시 빌릴 필요는 없었으나 정산 범위는 달라졌다. 주인은 새 기간을 읽어 주었다. 유리는 이제 방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날짜를 대충 듣지 않았다.

벽 쪽에는 자기 가방이 서 있었다. 리넷의 그림과 미발송 옛 편지, 개인 천이 안에 있었다. 어디로 갈지 고를 때마다 그 물건들을 한꺼번에 과거의 짐으로 부를 필요는 없었다. 유리는 그림을 꺼내 보다가 오늘은 같은 받침에 다시 세웠다. 머무는 선택에도 짐을 푸는 손이 필요했다.

조합 담당에게는 다음 아침 최종 조건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시작은 그 뒤의 새날이었고, 이미 도착한 답에 지금 당장 수락할 의무는 없었다. 상대는 현지 책임자도 그때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 준비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실제로 맞춰진 뒤에야 그녀의 하루가 조금 단단해졌다.

유리는 세온에게 더 길게 쓰고 싶었다. 아쉽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좋았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오늘 종이에 전부 옮겨야만 오후가 남는 것은 아니었다. 내일 얼굴을 보면 말할 수도 있었다. 상대가 피곤하면 짧게 인사하고, 말은 다음 편지에 갈 수도 있었다.

그녀는 빈 봉투를 접었다. 보내지 않은 말은 숨긴 말과 같지 않았다. 오늘은 남기로 골랐다는 가장 큰 문장을 실제로 전했다. 나머지를 다 끝내려다 오른손을 오래 쓰면 자신의 결정과 몸이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녀는 등불을 낮추고 왼손으로 잔을 가까이 옮겼다.

그녀는 잠들기 전 새로 머물 하루를 떠올렸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기 위한 하루도, 떠난 뒤 빈자리를 덮기 위한 하루도 아니었다. 자기 짐을 살펴보고 다음 일을 고르기 위해 고른 날이었다. 그날에 인사가 조금 들어올 수 있었다. 남은 시간 전부를 인사에 맡길 필요는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나눔집에서 덧붙인 짧은 질문이 왔다. 새 건물에는 씨앗보다 먼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고 했다. 오래된 안내판이었다. 그 판에는 유리가 아직 맡지 않은 말이 이미 크게 적혀 있었다. ‘사흘 뒤, 봄을 돌려드립니다.’

64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