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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65화

같은 길을 타지 않아도

본문 5,368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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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마지막 장면

64화의 마지막 세 문단이에요.

그녀는 빈 봉투를 접었다. 보내지 않은 말은 숨긴 말과 같지 않았다. 오늘은 남기로 골랐다는 가장 큰 문장을 실제로 전했다. 나머지를 다 끝내려다 오른손을 오래 쓰면 자신의 결정과 몸이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녀는 등불을 낮추고 왼손으로 잔을 가까이 옮겼다.

그녀는 잠들기 전 새로 머물 하루를 떠올렸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기 위한 하루도, 떠난 뒤 빈자리를 덮기 위한 하루도 아니었다. 자기 짐을 살펴보고 다음 일을 고르기 위해 고른 날이었다. 그날에 인사가 조금 들어올 수 있었다. 남은 시간 전부를 인사에 맡길 필요는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나눔집에서 덧붙인 짧은 질문이 왔다. 새 건물에는 씨앗보다 먼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고 했다. 오래된 안내판이었다. 그 판에는 유리가 아직 맡지 않은 말이 이미 크게 적혀 있었다. ‘사흘 뒤, 봄을 돌려드립니다.’

64화 다시 읽기

그는 떠나는 사람의 짐을 들고 있었고, 그녀는 빈손으로 왔다.

백아흐레째 날 정류장 앞에서 유리는 세온을 찾았다. 앞선 최종 검토 시간에 조합과 현지 책임자의 답을 읽은 뒤였다. 안내판의 문구는 실제 계절 반환을 뜻하지 않는다는 답이 먼저 왔다. 잘못 이해될 수 있는 말은 현재 담당이 가려 두었고, 사흘의 일은 다음 날 시작할 조건으로 정리 중이었다.

유리는 그 업무를 정류장까지 가져오지 않았다. 만나기로 한 짧은 시간은 출발 전에 남은 개인 인사였다. 세온은 자기 가방을 발치에 두고 기다렸다. 그녀가 다가가자 짐을 먼저 들어 옆으로 비켰다. 사람들의 길 한가운데 서서 오래 이별할 자리는 아니었다.

“오늘은 이 문이 맞습니까?”

그가 정류장의 열린 문을 가리켰다. 유리는 이곳은 들어가는 문이 하나뿐이라고 답했다. 세온은 그러면 자기 실력이 좋아진 것을 보여 줄 수 없겠다고 했다. 그녀는 같은 길을 두 번 오면 나아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웃는 동안 그의 가방이 조금 기울어 그가 다시 세웠다.

유리는 어제 아쉽다고 말해 줘서 좋았다고 했다. 세온은 그 말이 부담이 됐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녀는 아쉬움을 들었다고 자기 선택을 바꾸라는 부탁까지 들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다는 말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지금 그가 덜 보고 싶어 남는 것은 아니었다. 세온은 그 말을 듣고 이번에는 문장을 오래 고르지 않았다. 알고 있지만 직접 들으니 좋다고 했다. 유리는 가방 옆의 마른 자리에 섰다. 큰 약속을 새로 만들지 않아도 오늘의 작은 확신을 하나 받을 수 있었다.

정류장 직원이 짐을 맡길 범위를 안내했다. 세온은 자기 물건을 직접 옮겼고 유리는 따라가 들지 않았다. 오른손이 아픈 것을 배려하기 이전에 그의 짐은 본인 물건이었다. 무거운 판과 병은 여전히 돌샘의 지정 보관에 있었다. 그녀는 오늘 아무 계절도 운반하러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다음 편지를 어디로 보내면 되는지 물었다. 유리는 조합의 정한 지속 수신 창구를 쓰면 된다고 답했다. 자기 개인 방 번호를 적어야만 편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새 사흘 일이 끝난 뒤의 출발은 아직 고르지 않았고, 필요한 소식은 직접 알리겠다고 했다.

세온은 로델에 도착한 뒤 실제 도착 소식을 쓰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그가 지금 아직 지나지 않은 길을 잘 다녀왔다고 읽지는 않았다. 오늘도 중간에서 묵는 정기편을 타는 계획이었다. 날씨나 길에 변동이 생길 수 있었고 정류장 직원의 현재 설명을 본인이 다시 들었다.

“돌아오라는 말 대신, 도착하면 알려 달라고 하고 싶어요.”

유리가 말했다. 세온은 이번에는 자신이 그녀의 편지를 기다릴 차례라고 답했다. 그녀는 로델에서도 늘 번갈아 기다렸다고 했다. 그가 웃었다. 같은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기다림만 기다림으로 센 것은 자기 쪽이었던 모양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조금씩 문으로 향했다. 직원의 안내 전부터 먼저 올라가 두 사람의 시간을 억지로 끝내지는 않았지만, 모두 탄 뒤까지 길을 막고 남지도 않았다. 세온은 짧게 안아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좋고 어제처럼 오른손에 힘이 실리지 않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가 가까이 섰다. 가방의 끈이 그녀 소매에 닿아 잠깐 걸렸다. 둘은 떨어져 끈을 먼저 풀고 다시 짧게 안았다. 완벽한 작별이 아니어서 유리는 웃었다가 조금 울 것 같았다. 세온은 웃는 얼굴을 보고 손을 놓았다. 그가 먼저 괜찮다는 말로 덮지는 않았다.

유리는 오늘은 조금 슬프다고 말했다. 세온은 자기도 그렇다고 했다. 그 말은 길을 같이 타자는 새 요청이 아니었다. 잠깐 슬픈 채 서 있다가 그가 자기 가방을 들었다. 그녀는 왼손을 들어 인사했다. 시계가 들어 있는 가방은 그의 어깨에 있었다.

차가 떠날 때까지 그녀는 정한 자리에서 기다렸다. 창문 안에서 손이 한 번 보였다. 그것이 자기에게 보낸 인사라고 알아볼 수 있었다. 지나간 바퀴 뒤에 먼지가 조금 일었다. 유리는 다른 손님을 위해 자리를 비키고 천천히 큰길 쪽으로 걸었다.

공개 찻집 앞에서는 멈추지 않았다. 어제 앉은 자리가 오늘도 비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대신 숙소로 가는 길에서 빵 하나를 샀다. 세온에게 어떤 맛을 골랐는지 말하고 싶어 두 개를 살까 하다가 하나만 골랐다. 다음 편지에는 먹지 않은 빵이 아니라 자기가 먹은 맛을 쓸 수 있었다.

방은 어제와 같았다. 볕이 적은 창 아래 리넷의 그림이 있었다. 유리는 의자에 앉아 빵을 나눠 먹지 않고 자기 몫을 끝까지 먹었다. 혼자 먹는 일이 잘못된 이별의 증거는 아니었다. 조금 슬프면서도 배가 고팠고 따뜻한 껍질은 맛있었다. 그녀는 그 둘을 따로 느꼈다.

오후에는 정한 최종 검토 회신을 읽었다. 나눔집의 안내판은 지난봄 맡긴 씨앗을 반환하는 행사를 짧게 부른 것이었다. 앞쪽의 작은 설명이 이동 중 떨어졌고 큰 문구만 남았다고 했다. 유리는 그 답을 담당의 설명으로 읽었다. 판의 실제 상태는 다음 날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실제 계절을 쓰는 계약은 이번 일에 없었다. 지난봄의 씨앗이 지금 다시 봄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할 일은 받은 물건과 보관 경과, 돌려줄 대상과 설명을 대조하는 사흘이었다. 본인의 종자 인장으로 행사 전체를 보증하는 조항도 빠졌다. 이후 문의를 받을 현지 창구가 정해졌다.

유리는 최종 조건에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 업무 수락의 마지막 확인과 첫 지급은 다음 아침 시작 전에 맞추기로 했다. 숙식은 일하는 기간의 현지 조건으로 이어지고 오늘의 개인 비용은 본인이 냈다. 이동 지원이 필요한 무거운 판과 병은 정한 운반자가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녀는 자기 인장을 꺼내지 않았다. 일반 대조를 하는 날에도 인장은 본인 가방에 둘 수 있었다. 계절사가 맡는 모든 일이 계절을 열어야만 값어치를 갖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려 주려고 일을 더 받지도 않았다. 정한 사흘이 끝나면 실제 인수와 보수로 종료할 일이었다.

손을 쉬는 동안 새 일터의 종이 한 장을 봤다. 겉모양은 비슷한 봉투들이 쌓여 있었고 손으로 그린 종자 모양이 붙어 있었다. 수확 시기와 입고 날짜는 별도였고, 공개 행사에는 개인의 보관 사정까지 나가지 않았다. 유리는 한 장의 요약만으로 씨앗의 상태를 미리 판정하지 않았다.

현지 담당은 돌려줄 씨앗 중 일부를 다른 참여자에게 나눌 예정이라고 적었다. 원래 보관자에게 그 사실을 허락받았는지가 제안에는 없었다. 유리는 새 질문을 남겼다. 맡긴 씨앗을 돌려받는 것과 씨앗을 새로 나누는 것은 다른 선택이었다. 행사 이름 하나로 두 주어를 합칠 수는 없었다.

담당은 그 부분을 먼저 대조하겠다고 답했다. 오늘 유리에게 모든 원본을 보내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정한 자료만 현장에서 읽을 수 있도록 맞추기로 했다. 그녀는 그 답을 받은 뒤 종이를 덮었다. 상대가 내일 준비할 일을 오늘 자기 방으로 끌어오지 않았다.

저녁에는 작은 개인 짐을 정리했다. 새 건물까지의 일반 이동은 다음 날이었고 오늘 방의 열쇠는 아직 자기 것이었다. 천을 접다 오른손이 아파 잠깐 멈췄다. 로델에서 산 무늬가 손 아래에 있었다. 그녀는 무거운 판은 손대지 않고 오늘 쓸 짐만 가방 한쪽에 넣었다.

다온에게 온 새 편지는 없었다. 로델의 수문과 은빛콩의 현재 경과를 자기 마음대로 채워 안심하지 않았다. 세온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오늘의 실제 도착 소식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차에 오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직접 본 상태였다. 그 뒤의 길은 그의 설명을 기다릴 수 있었다.

잠깐 편지를 쓰고 싶어 빈 종이를 폈다. 오늘 빵은 혼자 먹었고 나쁘지 않았다는 한 줄이 먼저 나왔다. 바로 보내지는 않았다. 오른손이 뻣뻣해 길게 이어 쓰기 어려웠다. 그녀는 그 한 줄을 자기 확인본이 아닌 개인 편지의 시작으로 가방에 넣었다. 나중에 고쳐도 괜찮은 말이었다.

숙소 주인은 저녁을 가져다주며 내일부터 새로 일하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시작 전 조건을 맞추고 나서 그렇다고 답했다. 주인은 그럼 오늘까지는 자기 손님이라며 국을 가까이 놨다. 그녀는 왼쪽이 편하다고 말했고 그가 그릇을 옮겨 줬다. 새로운 직함이 오늘 식탁의 자리를 바꾸지는 않았다.

그녀는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돌려줬다. 내일 아침 열쇠를 돌려줄 시간도 맞췄다. 방이 조용해서 좋았다고 말하자 주인은 볕은 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리는 둘 다 맞았다고 했다. 어느 하나를 지워야 머문 날을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밤에는 그가 없는 쪽을 위해 잔을 하나 더 놓지 않았다. 세온과 같은 방을 쓴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어제와 다른 적막이 있었다. 유리는 그 적막을 새 일의 설렘으로 서둘러 덮지 않았다. 자기 몸을 씻고 손을 편히 두었다. 멀리 가는 차의 바퀴는 이 방에서 들리지 않았다.

다음 아침 정한 창구에 현지 준비 회신이 와 있었다. 지원 인력과 운반 담당, 시작 전 지급 절차가 맞춰졌다고 했다. 공개 행사에 내보낼 물건은 아직 전부 섞지 않은 상태였다. 유리는 실제로 읽고 대조할 수 있도록 남아 있는 시간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인은 아침 식사 뒤 기존 방을 함께 확인했다. 유리는 자기 짐이 빠졌는지 보고 열쇠를 돌려줬다. 오른손으로 고리를 오래 붙잡지 않고 탁자에 놓아 건넸다. 열쇠의 모양이 며칠 사이 익숙해졌어도 오늘로 쓰는 사람은 달라졌다. 그녀는 문밖의 낮은 그림자를 잠깐 보고 돌아섰다.

운반자는 먼저 무거운 판과 보관 병을 정한 곳에서 인수했다. 여섯 봉인 병과 빈 병 둘의 상태와 수를 담당이 같이 읽었다. 유리는 실제 이동 전에 목록을 확인했고, 새 보관자가 받았다는 답까지 정한 창구에서 받을 수 있게 했다. 오늘 그 물건들을 들고 있다는 말만으로 계절 사용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작은 가방은 본인이 들었다. 어제 빈손으로 정류장에 왔을 때와 무게가 달랐다. 세온의 짐을 들지 않은 것이 오늘 자기 짐을 모두 혼자 들어야 할 이유는 아니었다. 그녀는 무거워지면 지원을 다시 물을 수 있었다. 지금은 손잡이를 오래 쥐지 않는 쪽으로 짧게 옮겼다.

새 숙식의 열쇠는 시작 전 조건을 마친 뒤 받을 예정이었다. 이동 중 잠깐 기다릴 실제 자리도 있었다. 유리는 방을 나왔으니 일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을 받지 않았다. 아직 서명하지 않은 사흘과 이미 마친 개인 숙박 사이에도 자기 몸이 쉴 자리를 둘 수 있었다.

그녀는 정한 대기 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려놨다. 편지의 첫 줄이 안에서 구겨지지 않았는지 살피려다 손을 멈췄다. 오늘 모든 종이를 펼쳐 볼 필요는 없었다. 세온에게 쓴 문장은 개인 가방 안에 두고, 이제 받을 자료는 새 탁자 위에서 읽으면 됐다.

마지막 질문은 씨앗의 이름이 아니었다. 같은 보관 번호가 붙은 봉투가 둘이고, 돌려받을 사람도 둘이라고 했다. 둘 다 자신이 맡긴 것이라고 말하는 상태였다. 유리는 가방을 들기 전에 그 한 줄을 다시 읽었다. 봄을 돌려주는 일이, 오늘은 누구의 손에서 시작됐는지 묻고 있었다.

65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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