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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묻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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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 마지막 장면

62화의 마지막 세 문단이에요.

조합의 다음 제안은 여전히 답변 기한 안에 있었다. 유리는 가능한 검토 시간을 백여드레째 날 오전으로 잡아 정한 창구에 알렸다. 수락은 아니었다. 백이레째 날의 개인 만남을 위해 무급 야간 검토를 끼워 넣을 이유도 없었다. 서로 다른 두 날의 자리를 먼저 나눴다.

잠들기 전 그녀는 세온의 최신 편지를 가방에 넣었다. 시계의 새 경과는 이번 답에 길게 쓰지 않았고 직접 말하고 싶다고만 적혔다. 그것이 수리 완료나 초침의 회복을 뜻하지는 않았다. 유리는 무엇을 들을지 미리 맞히지 않았다. 그가 오는 길에서 자기 물건을 어떻게 들고 올지도 아직 몰랐다.

그날 밤에는 새 전갈이 없었다. 유리는 상대가 내일 실제로 떠날지, 중간 숙박과 최종 도착이 어떻게 될지 아직 알지 못했다. 자기 오늘은 돌샘의 방에서 끝나고 있었다. 그녀는 왼손으로 잔을 들었다. 만나면 처음 묻고 싶은 말은 시계가 아니라, 길이 어땠느냐는 것이었다.

62화 다시 읽기

그는 찻집의 반대편 문으로 들어왔다.

유리는 백이레째 날 오후 창가 아닌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직 새 업무를 시작하지 않는 개인 체류 중이었다. 세온은 문턱에서 한 번 멈추더니 주인에게 현재 기다리는 손님을 물었다. 그녀가 손을 들자 그가 웃었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이 늘 먼저 문을 열던 로델과는 다른 만남이었다.

그는 도착 뒤 정한 수신 창구에서 그녀의 답을 실제로 받았다고 말했다. 유리가 지금 가능한 날짜와 공개 찻집을 알려 둔 봉투였다. 백엿새째 날 로델을 실제로 떠나 중간에서 묵고 오늘 돌샘에 닿았다고 했다. 현재 자기 숙소에 짐을 맡긴 뒤 왔으며, 유리는 그가 들려준 경과만큼의 여행을 들었다.

“길은 어땠습니까?”

처음 묻고 싶던 말을 그대로 했다. 세온은 생각보다 흔들렸고 중간 숙소의 물이 미지근했다고 답했다. 그가 괜찮은 여정이었다는 한 줄로 정리하지 않아 유리는 조금 웃었다. 그녀도 같은 길에서 물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모든 모퉁이가 같았는지는 몰라도 앉아 흔들린 몸의 이야기는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먼저 오래 앉아 있고 싶다고 했다. 유리는 자기도 오늘 길게 걷지는 않으려 했다고 답했다. 오른손은 아직 오래 쥐면 아팠다. 그가 잔을 어느 쪽에 놓으면 편한지 물어 그녀가 왼쪽을 가리켰다. 예전에 기억한 방향도 새 탁자에서는 다시 물을 수 있었다.

차는 각자 골랐다. 세온은 돌샘의 맛을 다 아는 사람처럼 설명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유리는 자기도 두 가지밖에 마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를 고르겠느냐고 묻자 그는 오늘은 다른 것을 골라 보겠다고 했다. 나란히 놓인 잔의 빛깔이 달랐다. 그녀는 그 색부터 물었다.

세온은 로델에서 마시던 것보다 향이 가볍다고 말했다. 유리는 한 모금 맛봐도 되는지 물었다. 그가 잔을 밀었지만 오른손 쪽으로 가자 그녀가 가까운 왼쪽 자리로 옮겨 달라고 했다. 그는 알겠다고 답하고 다시 놓았다. 작은 실수 하나가 반가운 얼굴을 망치지는 않았다.

그녀는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기로 한 날짜가 실제가 되는 동안 그 말을 너무 늦게 할까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세온은 자기는 들어오는 문을 틀린 뒤부터 말할 순서를 잊었다고 답했다. 유리는 이쪽 문도 열린 문이니 틀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럼 돌아온 길만 조금 길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잔을 내려놓고 한동안 서로를 봤다. 유리는 그의 옷이 마지막 작별 때와 다른 것을 알아차렸다. 편지의 빈 주머니가 어디였는지 묻자 세온은 전에 입던 옷의 오른쪽이라고 답했다. 그녀가 제멋대로 상상한 왼쪽과 달랐다. 종이만으로 다 맞출 수 없던 사람이 앞에 있었다.

시계 이야기는 그가 먼저 꺼냈다. 일반 수리인이 상태를 본 뒤 가능한 보수 범위와 비용을 설명했고, 세온은 이번에는 본체 수리를 더 진행하지 않겠다고 골랐다고 했다.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 더 확인할 여지는 있지만 지금의 선택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현재 결과를 과거 전체의 결론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그는 자기 가방에서 작은 싸개를 꺼냈다. 유리가 봐도 되느냐고 묻자, 세온이 본인 손으로 싸개를 열었다. 수선한 고리는 전과 같았고 초침은 여전히 멈춰 있었다. 상태 확인을 마친 뒤 백닷새째 날 직접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리는 그 실제 반환을 자신이 본 것은 아니었으므로 그의 설명으로 들었다. 지금 탁자 위의 물건은 직접 볼 수 있었다.

“안 고친 것을 설명할 말이 필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세온이 말했다. 유리는 고치고 싶다고 했던 말과 오늘 그대로 받았다는 말이 싸울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시계를 만져 그 선택을 확인해 줄 일은 없었다. 오늘 여기에는 새 담보도 공개할 시간의 기록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수리인을 만나 보니 현재 상태를 먼저 듣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언젠가 다시 물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자기 물건으로 가지고 있고 싶다고 했다. 유리는 그럼 오늘 어디에 둘 생각이냐고 물었다. 세온은 가방 안에 넣으면 잊어버릴까 또 만질 것 같다고 답했다.

유리는 그 물건 대신 작은 돌을 넣으려 했다는 편지 이야기를 했다. 그는 실제로 넣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그녀는 그 부분은 정확히 읽었다고 답했다. 세온은 그러면 자기 편지에서 가장 제대로 전달된 것은 돌이 없는 주머니냐고 물었다. 둘은 잔을 내려놓고 웃었다. 멈춘 초침의 주인이 웃어도 과거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세온은 싸개를 여며 시계를 자기 가방에 넣었다.

차를 마신 뒤 그는 돌샘의 볕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리는 방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처음 편지에 썼던 창은 더 쓰지 않고 지금은 맞은편 벽 때문에 빛이 적다고 했다. 자기가 보여 주고 싶던 장면을 잃은 것 같아 며칠 아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온은 지금의 창은 어떤지 물었다.

그녀는 옆으로 길고 바람이 약하며 밤에는 더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그림을 그리듯 손가락을 들었다가 접었다. 이번에도 방향을 반대로 그릴 것 같다고 했다. 유리는 그럼 오늘은 그냥 들으라고 답했다. 개인 방에 들어가야만 알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온실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업무 구획은 사적으로 보여 줄 수 없다고 답했고, 대신 공개 마당에서 자기 사흘의 이야기 중 말할 수 있는 것만 전할 수 있다고 했다. 세온은 좋다고 답했다. 그가 대행이라는 이름으로 관리인에게 부탁할 일은 없었다. 오늘 두 사람은 일반 손님이었다.

나가기 전에 각자 값을 냈다. 세온은 길의 피로를 보고 짧은 마당까지만 가고 싶다고 했다. 유리는 큰길로 돌아가면 계단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짧은 골목을 전에 걸었다가 다시 돌아온 이야기도 했다. 그는 자기를 위해 미리 완벽한 길을 찾아놓지 않아 다행이라고 답했다. 둘은 문 앞에서 오늘의 방향을 함께 골랐다.

거리는 따뜻했다. 유리는 왼손을 내밀고 잡아도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가 좋다고 답했다. 걸음이 맞지 않자 그녀가 조금 느리게 가자고 말했다. 세온은 속도를 줄였다. 멀리서 날짜를 맞추는 일과 나란히 걷는 속도를 맞추는 일은 서로 다른 질문이었다. 오늘은 둘 다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었다.

마당에는 그림이 다시 걸려 있었다. 같은 행사 시간이 새로 열린 것이었다. 유리가 보았던 빈 의자의 그림은 없었고 작은 새를 그린 종이가 있었다. 그녀는 지난번 그림을 찾다가 그린 사람의 개인 물건이므로 매번 같은 자리에 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온은 그 새가 어디를 보는지 물었다.

유리는 바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안쪽의 먹이 그릇을 가리키는 선 같다고 말했다. 둘은 제목을 다시 읽었다. 그린 이는 열린 문을 보고 망설이는 새라고 적었다. 누구도 눈으로만 정답을 찾지 못했다. 세온은 새도 둘 사이에서는 길을 두 번 안내받겠다고 했다. 유리는 그 새의 허락부터 받자고 답했다.

그늘의 낮은 자리에 앉아 그녀는 사흘의 상자를 이야기했다. 같은 날 들어왔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자랐던 식물, 이미 상한 잎과 새로 펼쳐진 작은 잎의 이야기였다. 개인 보관자의 사정이나 원자료의 비공개 부분은 말하지 않았다. 세온은 전부 살렸느냐고 묻지 않았다. 끝나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었다.

유리는 후련하면서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았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계속 남는 것이 맡은 사람의 유일한 책임은 아니었다. 실제 후임이 물건과 기록을 받았고 잔여 보수도 받았다고 짧게 말했다. 세온은 자기도 길을 떠나기 전 인수를 마치고도 문을 한 번 돌아봤다고 했다. 그가 떠나온 로델의 업무도 그곳에서 계속되고 있을 것이었다.

그녀는 지금 로델의 수문과 은빛콩을 자세히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에게 여행을 온 첫 오후부터 업무 보고를 펼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세온이 어느 정도 말하고 싶은지 먼저 물었다. 그는 오늘은 자기 책상의 잎 한 장만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바람이 없으면 편지에서 본 것보다 덜 반짝인다고 했다.

유리는 그 대답을 듣고 웃었다. 자기 방의 볕도 그랬다고 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보낸 장면은 둘 다 쓰던 날의 날씨를 품고 있었다. 나중에 바뀌었다고 편지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세온의 손을 놓고 잔이 없는 자기 무릎에 손을 편히 놓았다. 오래 잡지 않아도 가까이 앉아 있었다.

그는 그녀가 다음에 어디로 갈지 물었다. 유리는 새 조합 제안을 내일 오전에 읽기로 했고 아직 수락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재 개인 숙식은 백여드레째 날 밤까지였다. 그 뒤 돌샘을 떠날 수도 있고 다른 조건을 고를 수도 있었다. 오늘 그가 왔다는 이유로 로델행을 바로 예약하지는 않았다.

세온은 자기 돌아갈 편도 따로 정해 두었다고 말했다. 내일 짧은 만남을 더 할 수 있을지 물었고, 그녀는 오전은 제안 검토라 어렵지만 오후에는 몸과 현재 일정을 보고 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알겠다고 답했다. 함께 있고 싶다는 말이 서로의 다른 시간을 없애는 칼이 되지는 않았다.

그녀는 조금 아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만나기 전에는 하루가 아주 길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차를 마시고 마당에 오니 벌써 기울고 있었다. 세온은 자기도 그렇지만 더 오래 걸으면 내일 다리가 먼저 항의할 것 같다고 했다. 유리는 그 말을 듣고 지금은 여기서 쉬자고 답했다. 아쉬움 때문에 몸의 답을 늦출 필요는 없었다.

두 사람은 잠깐 아무 말 없이 앉았다. 유리는 그의 가방 안에 멈춘 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장을 꺼내지 않아도 이 시간이 실제로 지나갔다. 담보로 맡기지 않고도 나중에 기억할 오후였다. 그녀는 다음 봄의 약속을 새로 시험하려 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어떤 길로 왔는지 들은 것부터 충분했다.

마당의 종료 안내가 오자 둘은 일어났다. 유리는 숙소로, 세온은 본인이 정한 다른 숙소로 가야 했다. 갈림길에서 그는 오늘 안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짧게, 오른손에 힘이 실리지 않게 하고 싶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허락한 만큼 가까이 섰다가 놓았다. 해가 따뜻했지만 그것을 빌린 사람은 없었다.

헤어진 뒤 유리는 혼자 방으로 돌아왔다. 볕이 적은 창에도 늦은 빛이 조금 남았다. 그는 이 방을 보지 않았고 그래도 자기 하루를 들었다. 그녀는 리넷의 그림을 보며 가방을 내려놨다. 보여 주지 않은 것까지 모두 숨긴 것이 되는 관계는 아니었다. 문을 닫고 손을 쉬었다.

저녁에는 세온에게 짧은 개인 전갈이 왔다. 숙소에 잘 돌아왔고 오늘 고른 차의 이름을 벌써 잊었다고 했다. 유리는 자기 것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음에 마시고 싶으면 주인에게 다시 물을 수 있었다. 함께 보낸 하루를 잘 기억하려고 모든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었다.

내일 읽을 조합 제안은 책상 한쪽에 있었다. 그녀는 첫 장을 오늘 밤 미리 넘기지 않았다. 약속한 검토 시간과 가능할지 다시 물을 개인 오후가 다른 칸에 놓였다. 창밖에서 누군가 문을 닫는 소리가 났다. 유리는 새 장소의 이름을 모르는 채 잠깐 웃었다. 이번에는 가고 싶은 곳을 묻기 전에, 언제 떠나고 싶은지를 자기 자신에게도 물어볼 차례였다.

63화 끝

공개된 마지막 화까지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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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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