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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오는 대답

본문 5,211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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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에는 이틀 전의 날씨가 적혀 있었다.

유리는 마렌 숙소의 창가에서 세온의 편지를 읽었다. 일흔이틀째 날 저녁이었다. 그가 쓴 날 로델에는 비가 왔다. 여기서는 낮에 잠깐 햇빛이 들었다. 두 곳의 하늘이 다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같은 줄에서 읽으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다.

그는 유리의 도착 소식을 실제로 받았다고 적었다. 짧은 편지라 조금 더 듣고 싶었다는 말도 있었다. 유리는 그 줄에서 손을 멈췄다. 피곤하다고 썼는데 더 길게 써야 했느냐는 대답이 먼저 떠올랐다. 아직 그의 다음 줄은 읽지 않았다.

세온은 바로 뒤에, 더 알고 싶은 마음으로 쉬는 시간을 줄이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썼다. 다음 귀환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 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아직 미정이라면 다음에 언제 이야기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고 했다. 오늘 답을 보내라는 기한은 없었다.

유리는 처음 줄로 돌아갔다. 자기에게 무엇을 요구했는지 끝까지 보지 않고 요구받은 기분부터 정한 사람이 자기였다. 그렇다고 그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하다는 말이 언제 기대의 무게로 바뀌는지도 아직 둘은 배우는 중이었다.

그녀는 답장을 쓰기 전에 저녁을 먹었다. 오늘 마렌 온실의 관찰 인수는 이미 마쳤다. 예순아흐레째 날부터 일흔사흘째 날 일몰까지의 닷새 업무였다. 시작 아침에 실제 조건을 다시 읽고 서명해 첫 지급을 받은 뒤, 현장 관찰을 시작한 계약이었다.

맡은 일은 마렌의 종자를 다른 보관 구획으로 옮길지 비교하는 것이었다. 새 봄을 빌리는 일은 포함하지 않았다. 씨앗 인장은 본인 가방에 있었고 볕 여섯 병은 봉인된 보관 칸에 남았다. 빈 병 두 개도 같은 상자였다. 여기의 어두운 흙에 새 병을 열지 않았다.

첫날에는 창가 쪽 받침의 종자만 상태가 더 나빠 보였다. 담당은 북쪽 온실의 겨울이 길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유리는 그 설명이 로델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빛과 물, 물품 이동 기록을 실제로 대조하는 것이 오늘 값이었다.

일흔째 날에는 같은 품종의 주머니가 서로 다른 날짜로 옮겨졌다는 것을 찾았다. 보관 이름이 같아 한 번에 인수한 것으로 적혔지만 운반 때 잠깐 다른 자리에 놓인 몫이 있었다. 고의로 숨긴 사람을 찾을 자료는 없었다. 현재 원인을 좁힐 일이 있었다.

오늘의 작은 시험은 일반 관리 담당이 받았다. 이용할 씨앗 전체를 옮기지 않고 합의한 소량만 현재 조건에 맞춰 비교했다. 유리는 판을 운반하지 않고 자리에 놓인 뒤의 짧은 대조를 맡았다. 오른손이 피곤하면 말로 남기고 긴 기록은 담당이 썼다.

그런데 낮에 한 번, 혼자서 비교표를 더 써 놓고 싶어졌다. 리넷에게도 세온에게도 이곳 일이 잘된다는 말을 보내고 싶었다. 좋은 결과를 빨리 만들면 떠나온 선택까지 더 정확해질 것 같았다. 그녀는 펜을 잡았다가 손끝의 통증 때문에 내려놓았다.

작업 담당은 지금 설명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다음 결과는 내일 조건이 달라지는 것을 본 뒤 받을 일이었다. 유리는 좋은 답장을 쓰고 싶어 실제 관찰의 시간을 당기려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마음을 마렌의 씨앗에게 값으로 낼 수는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세온의 봉투는 탁자에 그대로 있었다. 물건이 도착한 뒤에도 읽는 사람의 하루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유리는 작은 잔에 따뜻한 물을 덜 채우고 왼손 쪽에 놓았다.

그의 편지에는 대행실의 비공개 기록이나 주민 이름이 없었다. 온실에서 지나다 본 새싹과, 자기가 쉬는 오후에 찻방에서 먹은 빵 이야기가 있었다. 그는 무슨 일로도 그녀를 당장 불러야 하지 않아 오늘은 좋은 날이었다고 썼다.

유리는 그 줄을 두 번 읽었다. 필요가 없으니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아니었다. 처음 좋아한다고 했던 때부터 둘이 따로 말하려 했던 마음이 종이 위에서도 유지되고 있었다. 그녀는 멀리 와서야 그 구별이 더 잘 들린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봉투 안쪽에는 작은 종이 한 장이 더 있었다. 다음 수확의 반환을 맡은 정식 담당의 개인 편지가 아니었다. 세온이 자기 사적인 수신 경로에 휴가 때 다른 사람이 대신 읽지 않도록 해 두었다는 짧은 설명이었다. 유리는 그 말을 받고 주소를 다시 확인했다.

그녀는 자기 답장의 첫 줄에 오늘 날씨부터 썼다. 로델의 비를 지금 여기의 햇빛으로 고쳐 쓰지 않았다. 그의 편지를 읽는 동안 자기가 잠깐 무안하고 불편했다고 솔직하게 적었다. 더 듣고 싶다는 문장만 보고 더 일해야 할 것처럼 느꼈다는 말이었다.

다음 줄에서는 그가 끝까지 한 부탁을 다시 읽었다고 했다. 귀환 날짜는 아직 정하지 못했으며 그 점을 먼저 알려 주지 않아 상대가 기다릴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썼다. 사과가 자기 직업과 출발을 잘못으로 만드는 문장은 아니었다. 알려 줄 수 있는 것을 늦춘 부분만 자기 주어로 적었다.

마렌에서는 뒤의 보관 관찰을 별도로 제안했다. 현재 계약의 끝은 내일 일몰 그대로였다. 새 제안은 이틀의 간격 뒤 정한 짧은 기간이었고 보수와 실제 인수 조건을 검토 중이었다. 그녀는 아직 수락하지 않은 일을 이미 남아야 하는 이유로 쓰지 않았다.

일흔사흘째 날 저녁에는 그 제안에 답하고, 다음 정기편으로 개인 일정의 현재 상태를 전하겠다고 적었다. 그때도 실제 귀환 예약이 안 됐으면 그렇다고 알려 줄 수 있었다. 상대가 읽을 시각은 전달편의 경과만큼 더 뒤가 될 것이었다.

유리는 여기까지 쓰고 펜을 내려놓았다. 오른손이 무거웠다. 남은 마음이 종이에 못 실렸다는 불안이 잠깐 왔다. 더 쓰면 더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혼자 말해 봤다. 처음에는 그 말이 조금 변명처럼 들렸다.

그녀는 방 안을 한 번 걸었다. 창밖의 온실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자기 관찰 때문에 관리자 모두가 더 남은 밤은 아니었다. 등불을 켜 둔 작은 방에서 쉬는 한 사람이 다음 날에도 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이 흘렀다.

다시 앉아 짧은 문장 두 개만 더 썼다. 마렌의 찻잔이 커서 물을 덜 채워 마신다는 이야기, 차를 마실 때 그가 생각난다는 말이었다. 오늘 자신이 실제로 고른 말이었다. 미래의 귀환을 당겨 와서 증명하는 마음보다 지금의 물 한 잔이 더 정확했다.

답장을 봉하기 전 그녀는 세온이 부탁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봤다. 더 오래 머무르라는 말은 없었다. 언제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유리는 자기 다음 회신 계획을 문장 앞에 옮겼다. 긴 속마음을 다 읽어야 날짜를 찾을 필요는 없었다.

그날 밤에는 보내지 않았다. 전달편은 다음 날 아침이었고 원래 그 시각까지 보관할 수 있었다. 유리는 봉투를 받침에 놓고 잤다. 세온이 지금 같은 방에서 기다리며 시계를 보고 있을 거라고 상상해 잠을 줄이지 않았다.

아침에 읽으니 한 문장이 너무 날카로웠다. 당신 때문에 더 일하고 싶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잘된 결과를 보내고 싶어 일을 더 하려 했다고 고쳤다. 마음이 생긴 경로까지 상대 책임으로 넘기는 글은 아니었으면 했다.

새 봉투는 실제 전달편이 받았다. 유리는 수신 확인을 받고 오늘의 마지막 관찰에 갔다. 보낸 것과 상대가 읽은 것은 여전히 다른 시각이었다. 그 사이에는 씨앗을 볼 근무와 밥 먹을 시간이 있었다. 답이 안 왔다는 이유로 계속 편지함을 열지는 않았다.

온실에서는 전날 비교한 두 구획의 차이가 작아져 있었다. 밤의 일반 관리가 달랐고 아직 최종 원인을 하나로 정할 수는 없었다. 유리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그대로 설명했다. 로델에서 많은 것을 알아냈다는 경력도 여기의 씨앗에 정답을 보장하지 않았다.

비교받침을 정리하던 담당이 상한 알 하나를 따로 내놓았다. 다른 자리로 옮겼는데도 돌아오지 않은 몫이었다. 유리는 그 알의 실제 상태와 옮긴 날짜를 함께 남기고, 건강한 씨앗에 섞어 성공으로 세지 않았다. 관리자는 빈 껍질을 보관할 필요가 있는지 물었다. 현재 확인에 필요한 견본만 정한 보관으로 받고 나머지는 주인의 선택에 돌렸다.

관리자는 그럼 닷새 동안 무엇을 얻었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잘못 묶은 운반 경과와 현재 구획의 차이, 더 확인할 조건을 읽었다. 전부 살아난다는 결론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전체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은 실제 물품과 일손을 바꿨다.

오후에는 새 제안의 기간과 범위를 대조했다. 일흔엿새째 날부터 여든째 날 일몰까지 닷새, 보관 변화의 후속 관찰이었다. 그 사이 이틀은 계약에 포함하지 않고 자기 휴식과 일정으로 남겼다. 숙식과 필요한 물품 비용, 긴 기록과 운반도 각각 읽었다.

유리는 손 상태를 보고 그 제안을 수락했다. 같은 인장으로 새 계절을 열어야 한다는 항목은 없었다. 첫 지급은 새 시작 아침에 실제로 받기로 했고 오늘 미리 노동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 귀환 예약을 확인할 수 있는 교통편도 따로 문의했다.

일흔사흘째 날 일몰, 현재 닷새 계약은 실제 관찰 인수와 잔여 지급, 실비 대조를 마치고 끝났다. 다음 제안을 받았다고 이번 정산이 흐려지지는 않았다. 담당이 현재 기록과 물품을 받고 유리는 작은 가방을 멨다.

숙소로 돌아와 세온에게 보낼 두 번째 짧은 전갈을 썼다. 다음 일을 골랐으며 여든째 날까지 업무가 있고, 그 뒤 개인 휴식과 연결 편을 거쳐 돌아갈 날짜를 확인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확정하지 않은 좌석을 이미 예약했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상대가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다음 만남이 멀어져 아쉬웠다. 그렇다고 아쉬움을 없애기 위해 제안을 거절해야만 마음이 맞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에게 필요했던 말은 아쉽지 않다는 선언보다 지금 무얼 골랐는지 알리는 사실이었다.

첫 답장 뒤의 추가 소식도 정기 전달에 실제로 맡겼다. 그 다음 이틀은 쉬는 날이었다. 유리는 시장을 걸었고 모르는 빵을 조금 샀다. 누군가와 나눠 먹지 못해도 오늘 빵의 맛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맛을 나중에 말해 주고 싶었다.

리넷의 그림은 방 탁자 옆에 세워 뒀다. 은빛콩의 굽은 잎은 멀리서도 그대로였다. 유리는 실제 상태가 지금도 같은지는 알지 못했다. 그림이 어느 날짜의 것인지 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의 끝을 처음으로 조금 편하게 느꼈다.

여섯 병과 빈 병 두 개는 보관 인수대로 남아 있었다. 첫 봄과 짧은 봄의 가을 반환을 대조할 책임은 로델의 현재 담당에게 각각 남아 있었다. 마렌에 와서 새 빚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 사실을 사적인 편지에 길게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편지함을 한 번 확인하고 닫았다. 오늘은 새 대답이 없었다. 대신 내일 한동안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을 오전이 있었다. 유리는 창을 열어 다른 마을의 봄바람을 맞았다. 멀리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일에도, 자기 쪽 창문을 여는 손이 필요했다.

52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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