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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은 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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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병을 열지 않은 아침에 와 있었다.

유리는 찻방 문 앞에서 신발에 묻은 흙을 보았다. 마흔하루째 날의 짧은 산책 뒤 스물사흘이 지났다. 그 사이 눈은 그늘을 옮겨 다녔고 길은 질척해졌다. 마을 밖의 모든 밭이 같은 날 녹은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온실 문을 여는 바람에는 겨울의 단단한 소리가 덜했다.

예순나흘째 날이었다. 오늘의 공동 파종에 유리는 하루의 유급 관찰과 설명을 맡았다. 전날 업무 범위와 중단, 기록과 운반의 별도 인수, 보수와 실비를 읽고 서명했다. 아침에는 약속한 첫 지급을 받은 뒤 현장에 왔다. 마흔째 날 끝난 노동을 다시 연장한 것은 아니었다.

긴 시간 동안 그녀는 쉬기도 하고 자기 다음 순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조합에서 온 봉투는 마흔이틀째 날에 읽었다. 마렌의 작은 온실에서 종자 보관과 계절 차용의 대안을 비교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현장 조건과 비용을 문의한 뒤 정해진 기간의 일을 고른 상태였다.

출발은 사흘 뒤의 정기 교통편으로 정했다. 그 날짜는 세온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내일 또 물어보겠다고 하지 않았다. 오늘 대행실에서 맡은 물품 인수를 끝내고, 공동회의 다른 참가자들처럼 자기 몫의 씨앗을 받으러 왔다.

로델의 남은 중첩 정리는 그동안 단계별로 진행됐다. 자격 담당의 현장 관측과 수문 교대, 각 지역의 실제 수신이 맞은 구간만 다음으로 갔다. 유리가 쉬던 날의 해제는 담당 보고로 받았다. 모든 해제를 자기 눈으로 본 봄은 아니었다.

흰종 탑의 이번 로델 연결 목록은 현재 대조와 인수를 마쳤다는 회신이 왔다. 바깥 다른 계약까지 모두 종료했다는 뜻은 아니었다. 정상 계절을 받을 온실의 현재 경계는 오늘 자격 담당이 다시 확인했다. 새 봄을 더 겹쳐 덮는 작업은 없었다.

유리는 자기 씨앗 인장을 가방 안에 두었다. 방 상자에는 미사용 여섯 병과 빈 병 두 개가 있었다. 첫 사흘의 봄과 뒤의 두 시간 차용이 실제로 쓴 몫은 다음 수확의 가을 반환으로 따로 남았다. 맑은 하늘이 그 두 줄을 지워 주지는 않았다.

온실 안에는 마흔째 날 심은 작은 육묘 상자가 있었다. 자란 싹도 있었고 끝내 나오지 않은 알도 있었다. 리넷은 싹의 수를 먼저 자랑하다가 빈자리를 함께 가리켰다. 겨울을 버틴 씨앗을 모두 같은 상태로 적지 않았다.

오늘은 그 작은 첫 파종을 다시 처음이라고 부르는 날이 아니었다. 준비가 끝난 더 넓은 일반 구획에 주민이 고른 몫을 심고, 앞서 자란 일부를 각 조건에 맞춰 옮길 차례였다. 따뜻한 작은 자리와 아직 기다릴 자리가 바닥의 다른 선으로 남았다.

다온은 각 집의 선택을 다시 물었다. 처음에는 거절했던 여자가 오늘 작은 봉투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일부를 심고 싶다고 했다. 지난번의 빈칸을 틀렸던 선택으로 고치지는 않았다. 당시 남겨 둔 종자가 오늘 그녀의 손에 있었다.

상한 씨앗을 가져왔던 농부는 지원으로 받은 몫과 자기에게 남은 몫을 따로 들었다. 지원 내역이 파종 의무로 바뀌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 어디에 무엇을 쓸지 골랐다. 다온은 실제 확보한 물과 보온 담당을 읽고 다른 줄의 대기 일정을 남겼다.

은빛콩은 독립 보관방의 따뜻한 자리에 있었다. 굽은 잎이 저절로 펴지지는 않았고 아래 자란 잎이 빛을 조금 더 받았다. 잠든 두 주머니의 남은 몫도 별도 보관이었다. 리넷이 오늘 가져온 것은 허락된 소량과 현재 관리가 맞는 몇 상자뿐이었다.

유리는 오른손을 쉬고 담당이 판을 놓는 것을 기다렸다. 무거운 운반을 맡을 사람이 실제로 왔다. 세온이 가까이 있다가 자기 물품 인수 자리로 돌아갔다. 유리는 그가 자기 쪽에 비워 둔 공간을 보았다. 덕분에 담당에게 판의 위치를 다시 말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 그는 한 번 돌아보고 왜 웃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나중에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 나중은 마음을 시험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세온은 자기 수레를 다시 봤다.

파종 전 물받침 하나가 새 빛의 방향에서 지나치게 따뜻했다. 유리는 현재 값을 확인하고 잠깐 멈췄다. 겨울에 맞춘 자리 그대로 봄을 맞을 수는 없었다. 일반 담당이 배치를 고친 뒤 주민은 자기 씨앗을 계속 맡길지 다시 골랐다.

한 남자는 오늘 시간을 더 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부를 가져갔고 남은 몫은 허락한 보관으로 갔다. 파종 순서가 뒤로 밀렸다는 이유로 그의 집이 덜 간절한 곳이 되지는 않았다. 유리는 그런 마음을 대신 적지 않고 실제 선택만 인수했다.

문이 열릴 때 흙 냄새가 들어왔다. 바깥 수문은 오르만과 후임이 정한 교대를 받았다. 숲의 나무는 꽃을 되찾지 못한 채 뿌리와 가지의 보전을 이어 갔다. 여기의 봄이 잃은 꽃들을 소급해 돌려놓지는 않았다.

첫 줄을 심는 사람들은 작게 떨어져 섰다. 유리는 짧은 설명을 마치고 자리를 내줬다. 자기 손으로 모두 심어야 온실지기의 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리넷은 어머니 공책에서 고른 이름을 읽고 실제 씨앗 봉투와 다시 맞췄다.

그녀는 유리에게 오늘은 너무 자주 확인하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같은 확인을 세 번 베끼는 것인지, 다른 물건을 한 번씩 보는 것인지 물었다. 리넷이 웃었다. 그 질문의 답을 자기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했다. 유리는 정해진 관찰 자리에 앉았다.

세온은 차례가 오자 씨앗을 받았다. 로델의 대행이라는 이유로 아무 데나 정하지 않았다. 현재 공동 구획의 배정에 맞춰 작은 알을 놓았다. 흙을 덮고 나서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손에 묻은 흙을 보았다. 유리는 그가 무슨 기억을 보는지 묻지 않았다.

“당신도 한 알 심겠습니까?”

그가 물었다. 유리는 오늘 계약의 관찰을 잠깐 인수할 수 있는지 담당에게 확인했다. 자기 선택으로 짧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일하는 사람 모두가 반드시 파종해 사진을 남기는 순서는 아니었다.

유리는 공동회가 참가자에게 허락한 작은 몫을 골랐다. 씨앗을 쥔 손이 한때 병을 너무 단단히 붙들던 손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그녀는 알을 놓고 가벼운 흙을 덮었다. 땅속에서 즉시 무언가 빛나지는 않았다. 기다릴 물건 하나를 더 두었다.

세온은 그 옆의 자기 줄을 가리켰다. 어느 싹이 누구 것인지 끝까지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유리는 같이 돌볼 구획이라면 나중에는 모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래도 오늘 누가 골라 심었는지는 둘 다 알고 있었다.

점심은 각자 인수를 마친 뒤 먹었다. 다온은 찻방에서 가져온 음식을 정한 값으로 나눴다. 마을을 위해 일한 날이니 가게가 모두 내야 한다는 말은 없었다. 유리는 자기 잔을 왼쪽에 놓고 세온이 앉을 자리를 봤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늦게 왔다. 유리는 먼저 먹었다. 그가 자리에 앉자 빵이 전보다 덜 딱딱하다고 말했다. 세온은 오늘도 자기 몫을 확인해야겠다고 답했다. 둘은 나란히 빵을 잘랐고 서로의 접시를 대신 채우지 않았다.

그는 아까 왜 웃었는지 물었다. 유리는 자기 짐을 들려고 하지 않고 맡은 자리로 가던 게 좋았다고 말했다. 세온은 짐을 들어 주는 게 좋을 때도 말해 달라고 했다. 그녀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한 번의 좋은 행동이 앞으로의 모든 부탁을 미리 정하지는 않았다.

점심 뒤 일부 상자의 이동을 멈췄다. 현재 바깥 조건으로는 내보내지 않을 몫이 있었다. 리넷은 아쉬워했지만 보관방의 실제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 더 넓은 파종 날에도 한꺼번에 다 옮길 필요는 없었다. 유리는 그 판단에 새 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현지 인수를 마친 서쪽 단계의 서면 수신 확인이 뒤늦게 도착했다. 해당 단계의 실제 인수였다. 다온은 자기 쪽 목록에서 그 줄을 닫고 남은 물질 정산과 가을 몫을 구분했다. 유리는 좋은 소식이 세온의 사적인 시간을 담보로 다시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함께 확인했다.

전달에는 농부의 보완 비용에 관한 집행 안내도 있었다. 아직 남은 항목은 정해진 창구가 받았다. 나벤의 제한된 업무 권한과 시정 이행 역시 담당의 별도 관리 아래 있었다. 온실 파종이 그 모든 책임의 종결식이 되지는 않았다.

오후의 빛은 점심 때보다 옆으로 기울었다. 유리는 계절을 빌리지 않고도 변하는 온실을 보았다. 따뜻한 자리를 지키려면 오히려 지금 덮개를 조정하고 물과 그림자를 다시 봐야 했다. 정상적인 봄에도 관리하는 손은 필요했다.

정한 마지막 관찰을 마친 뒤 후임이 실제로 받았다. 물과 흙, 남긴 씨앗과 아직 옮기지 않은 상자가 각각 맞았다. 유리가 직접 보지 못한 수문 시각은 담당 보고로 남았다. 리넷의 다음 쉬는 날에는 다른 인력이 같은 구획을 볼 예정이었다.

일몰 전 보수 담당은 하루의 실제 노동과 실비를 대조했다. 유리는 잔여 지급을 받고 수령을 확인했다. 인장은 본인 가방, 판은 지정 운반자의 인수로 갔다. 오늘의 고마움과 별개로 일은 여기서 끝났다.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갔다. 유리와 세온도 밖으로 나왔다. 남은 그늘의 눈은 작아져 있었고 길가의 물이 천천히 흘렀다. 그는 떠나는 날 아쉬울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 역시 그럴 거라고 답했다. 아쉽지 않으면 서로를 덜 좋아하는 것 같은 시험은 하지 않았다.

“다음 봄에도 같이 보고 싶어요.”

유리가 말했다. 세온은 그녀를 보았다. 그는 그러고 싶다고 답했다. 다음 봄의 모든 날짜를 오늘 계약서로 쓰지는 않았다. 각자 맡을 일과 돌아올 길을 보며 다시 묻고, 가능한 시간을 함께 고르기로 했다.

그 말을 하고 나자 유리에게 다음 봄이 조금 더 멀고 구체적으로 느껴졌다. 지키려면 실제로 편지를 쓰고 일정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오늘 따뜻한 온실을 보았다고 멀리 있는 봄에 저절로 도착하지는 않았다. 그가 자기처럼 그런 일을 할 사람인지, 앞으로 실제로 알게 될 것이었다.

세온이 왼손을 잡아도 되는지 물었다.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그늘을 피한 길을 짧게 걸었다.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손을 놓아야 할 좁은 자리에서는 놓을 수 있었다. 다시 넓어진 길에서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방에 돌아오니 상자와 접힌 짐이 기다렸다. 여섯 봉인 병과 빈 병 두 개를 정한 운반으로 가져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떠날 때 로델에 남길 계절 책임의 확인과 본인 순회 물품은 다른 묶음이었다. 유리는 오늘 새 담보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녀는 창문 너머의 어두워진 온실을 봤다. 마흔째 날의 첫 작은 파종과 오늘의 더 넓은 파종이 서로 다른 날짜로 남았다. 어느 싹이 끝내 나오지 않더라도 심었던 사람의 겨울을 지우지는 않을 것이었다.

등불 아래 출발표와 개인 편지지가 나란히 있었다. 유리는 어느 쪽도 다른 쪽 위에 덮지 않았다. 이번 봄은 빌린 병 하나의 소유가 아니라, 심을 때와 돌아갈 때를 함께 고른 사람들의 시간이 됐다. 그 시간 안에 다음 봄을 묻는 목소리도 작은 자리 하나를 얻었다.

50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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