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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40화

후일담, 지고 난 뒤의 도시락

본문 5,403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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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한결 팀은 두 번째 계측을 오십오 점 팔 초로, 도하 팀은 마지막 자리를 바꾼 두 번째 계측을 오십육 점 이 초로 마쳤다.

자기 첫 기록보다 오 점 사 초 짧아진 도하는 아쉬움과 기쁨을 함께 남겼고, 셋은 세 번째 시도 없이 두 수레를 정상 하중으로 보관 앞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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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두 개가 원래 보관 칸으로 돌아갔다. 도하는 빈 수레의 바퀴를 닦다가 손잡이 쪽을 먼저 맡겠다고 말했다. 손바닥이 계속 같은 각도로 힘을 쓰는 것이 느껴졌다. 유탁은 그럼 자기가 아래를 보겠다고 했다. 세빈은 앉아서 걷어 온 표시 끈을 감았다. 누구도 정리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한결과 은재가 두 수레의 이름표를 맞췄다. 가람은 합류 길 끝에 남은 작은 표시를 찾았다. 관리인이 구역을 확인하는 동안 도하는 물병과 가방을 함께 챙겼다. 빌린 곳에는 원래 표시만 남았고 새로운 계측의 물건들은 돌아갔다. 오십육 점 이는 손에 들 수 없었지만 오늘 쓴 짐은 실제 자리에 있어야 했다.

관리인은 허용한 시간 안에 끝났다고 말했다. 한결이 고맙다고 답했다. 다음에 같은 바닥을 쓸 수 있는지는 오늘 정하지 않았다. 도하는 아쉬우면 한 번만 더 할 수 있을 것 같던 마음이 입구를 나서자 조금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세 번째가 없어졌으니 남은 팔은 점심과 귀가에 쓸 수 있었다.

여섯 사람은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펴는 자리를 골랐다. 세빈은 무릎을 편하게 둘 수 있는 끝 의자에 앉았다. 도하는 코치 옆에 가방을 놓고 뚜껑을 열었다. 유탁의 달걀 반찬은 이번에는 덜 탔다. 동료가 먼저 보여 주자 도하는 오늘 가장 확실하게 좋아진 숫자는 검은 점의 개수라고 말했다. 상대는 그것도 공인 계측은 아니라고 받아쳤다.

한결은 밥을 먹기 전에 노트를 꺼냈다. 가람이 그 옆에 도시락 놓을 곳을 먼저 만들었다. 도하는 지난번 자기들이 종이보다 밥을 먼저 놓았던 것을 떠올렸다. 오늘은 한결이 먼저 노트를 넣었다. 남의 팀도 늘 정확한 시계처럼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젓가락을 찾는 동안에는 모두 비슷하게 가방 안을 뒤졌다.

도하는 영 점 사가 아직 아쉽다고 말했다. 숫자를 작게 말하면 아쉬움도 작아져야 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유탁은 자기는 오 점 사가 더 먼저 생각난다고 답했다. 두 번째에는 기다리는 길이 열리는 순간부터 기분이 달랐다는 것이었다. 같은 수레를 함께 끝냈어도 두 사람이 가장 오래 들고 온 숫자는 달랐다.

세빈은 둘 가운데 하나만 고르지 말라고 했다. 도하는 아쉬우면서 기쁜 것은 밥이랑 국을 다른 손에 드는 정도라고 답했다. 유탁은 그러면 젓가락을 어디 쥐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래서 자기가 아직 못 먹고 있다고 했다. 셋이 웃었다.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그날의 감정을 하나로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결은 자기도 첫 오십팔 점 칠에서는 도하가 무엇을 볼지 신경 썼다고 말했다. 도하는 자기를 이길 사람이라서냐고 물었다. 상대는 그보다 이미 이 길에서 실수해 본 사람이 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도하는 자기 실수가 관찰의 경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놀랐다. 좋은 기록을 가진 사람만 남의 바퀴를 볼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은재는 도하가 멎었다는 말과 방향 수정을 따로 말해 준 것이 좋았다고 했다. 하나가 늦었다고 전부 잘못됐다고 들으면 다음에 무엇을 남길지 헷갈릴 수 있었다. 도하는 자기도 자기 첫 대기 정지는 괜찮았다는 답을 듣고 편했다고 말했다. 오늘 두 팀은 서로 잘한 것을 남긴 채 다른 하나를 바꿨다. 그것이 한 번 더 달릴 힘과는 다른 도움이었다.

가람은 관찰길에서 세빈이 걷는 속도를 유지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코치는 원래 정한 조건이었고 빨라 보이려고 바꿀 생각은 없었다고 답했다. 도하는 그 순간 잠깐 빨리 와 주길 바랐던 마음을 털어놨다. 세빈은 그런 마음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 마음으로 자기를 부르지 않은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탁은 자기도 기다리며 도하가 조금만 더 빨리 멎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건 자기가 실제로 고칠 곳이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누구도 기다리는 순간의 속마음까지 완벽하게 다정한 선수일 필요는 없었다. 다만 그 마음이 위험한 신호나 남의 몸을 밀어붙이는 말로 나오지 않게 할 수는 있었다.

도하는 노트를 꺼내 네 기록을 다시 봤다. 한결 팀의 이 점 구 개선과 자기 팀의 오 점 사 개선을 나란히 적었다. 출발점이 달랐으니 개선 폭만으로 자기들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었다. 최종 영 점 사만으로 모든 전술이 뒤졌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한 장에 네 숫자가 있으니 자기 기분대로 하나만 떼기 어려웠다.

한결은 다음에 능력을 허용한 같은 과제를 볼 생각도 있느냐고 물었다. 도하는 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고는 오늘 시작 위치와 두 블록 사이 거리부터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능력을 쓰려면 두 물건의 실제 기억과 현재 하중, 접촉과 시야를 다시 봐야 했다. 오늘 두 수레가 나란히 출발한 것을 그대로 두고 열둘만 덧칠할 수는 없었다.

유탁은 자기 사십도 두 물건을 동시에 직접 만질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하는 그럼 오늘 자기 나 수레가 먼저 먼 곳으로 가던 길이 그대로 좋은지 아직 모른다고 했다. 한결은 그래서 먼저 능력 없는 과제를 같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도하는 오늘의 조건이 작은 능력을 쓸모없게 하려는 질문이 아니었음을 더 분명히 들었다.

그는 다음에는 둘 다 능력을 쓰게 하면 자기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 팀의 한 번 더 익숙해진 길과 상대의 선택도 바뀔 터였다. 도하는 지금은 이기고 싶다는 말까지만 하겠다고 했다. 한결은 그건 좋은 출발이라고 웃었다. 가람은 장소와 시간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도 아직 남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일정은 그 자리에서 생기지 않았다.

한결이 오늘 서로의 기록을 밖에 올릴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도하는 자기 노트에 남길 것이며 촬영한 것도 없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본 것을 연습용으로만 쓰겠다고 했다. 채미오가 보지 않은 장면을 나중에 멋진 경기처럼 해설한 일도 없었다. 작은 비교가 실제였다는 것과 공개될 자료가 있다는 것은 별개였다.

도하는 그 말 뒤에 오히려 오늘 장면이 더 또렷해졌다. 자기가 먼 자리에 멎고 유탁의 수레가 들어오던 순간을 누구의 화면에서도 다시 보지 못할 터였다. 대신 은재가 본 뒤바퀴와 코치가 들은 정지 말이 있었다. 혼자 기억을 꾸미지 않으려면 그 대답을 함께 적어야 했다. 그는 밥을 한입 먹고 나서 짧게 메모했다.

유탁이 오늘 반찬을 바꿀 것이냐고 물었다. 도하는 지난번보다 덜 탄 것을 먹어 볼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통을 조금씩 밀어 나눴다. 한결이 가장 짧은 기록을 얻은 팀에도 한 조각 주느냐고 물었다. 유탁은 기록이 아니라 빈 젓가락을 보고 나누겠다고 했다. 경기 조건과 밥상 조건이 다시 갈라졌다.

식사가 끝날 즈음 한결은 도하에게 다음 관찰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물었다. 도하는 선뜻 좋다고 하다가 자기 팀의 참가와 겹치면 시간을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찰을 잘하고 싶다고 선수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은 없었다. 상대는 둘 다 하자는 뜻이라고 답했다. 도하는 그 말이 반가웠다. 남의 바퀴를 보는 일이 자기 경기를 빼앗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 관찰할 때 앞의 빠른 사람을 자꾸 따라갔다고 말했다. 은재는 그럴 수 있다며 자기도 도하가 먼 자리로 가는 동안 앞바퀴만 보다가 뒤를 다시 봤다고 했다. 도하는 그 답을 듣고 안심만 하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자기가 맡은 뒤바퀴를 더 일찍 찾고 싶었다. 잘못 본 눈도 다시 써 볼 수 있었다.

세빈은 돌아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코치의 무릎은 평소 범위였고 지금은 평지 사용감 때문에 오래 앉아 쉬고 싶었다. 도하는 빈 통을 가방에 넣었다. 한결 팀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었다. 여섯 사람은 다음 승부의 날짜 대신 오늘 고마웠다는 말을 나눴다. 도하는 자기가 진 날에도 그 말이 빈 인사처럼 들리지 않는 것을 느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을 때 유탁이 오늘 제일 좋은 장면을 물었다. 도하는 두 번째 수레가 자기 옆에 바로 들어온 순간이라고 답했다. 동료는 자기도 그때라고 말했다. 세빈은 자기가 마지막에 들어가도 두 사람이 손잡이를 잡고 기다리고 있던 것을 골랐다. 세 사람의 끝은 서로 다른 눈높이에 있었지만 같은 짐을 보고 있었다.

도하는 코치에게 오늘 영 점 사가 무릎 때문에 생긴 것 같으냐고 묻고 싶었다. 질문을 입 안에서 고치다가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고 그냥 말했다. 세빈은 자기도 자기 마지막 걸음을 의식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늘 순서를 다른 몸으로 바꿔 재지 않았으니 차이를 그 한곳에 돌릴 수는 없었다. 도하는 알겠다고 말했다.

코치는 대신 첫 끝자리 선택은 실제로 바꿨고 그 결과는 봤다고 덧붙였다. 도하는 오늘 손에 잡히는 것은 그 선이라고 답했다. 새 한계를 찍어 주는 큰 능력도, 남의 몸을 지우는 빠른 답도 없었다. 자기가 고를 수 있는 길 하나를 바꾼 날이었다. 그 작은 사실이 위로보다 단단하게 남았다.

집에 돌아와 발을 씻자 종아리에 피로가 분명했다. 그는 물을 마시고 가방에서 빈 통을 꺼냈다. 그날 등록한 블록은 없었으므로 여섯 시간을 기다려 감각을 끝낼 일도 없었다. 그러나 능력을 쓰지 않은 몸에도 휴식은 필요했다. 도하는 오후에 다른 훈련을 찾지 않고 잠깐 누웠다. 시계를 이긴 시간도 진 시간도 그동안 더 늘지 않았다.

저녁에는 세빈에게 현재 상태를 알렸다. 새 통증이나 떨림은 없고 팔과 종아리에 사용감이 남아 있었다. 코치는 자기 무릎도 평소 범위이며 다음 날 별도 훈련은 잡지 않겠다고 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했다. 유탁에게도 같은 휴식 얘기가 갔다. 한 번 더 하면 뒤집힐지 모르는 숫자가 셋의 저녁을 빼앗지는 않았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 도하는 손잡이 대신 도시락 가방을 들었다. 회사에서는 기존 장비와 절차로 맡은 일을 했다. 능력을 새로 쓰거나 주말 기록을 보상 약속으로 바꾸는 일은 없었다. 통로 앞에서 멎었다는 말을 할 때는 자기 바퀴 방향까지 확인했다. 일요일의 선택 하나가 몸에 남아 있었지만 그것을 업무 개선 수치로 세지는 않았다.

점심에 한결에게서 자기 노트에 적은 네 기록이 맞는지 묻는 글이 왔다. 도하는 숫자와 조건을 맞춰 답했다. 능력 없는 두 수레, 새 나란한 출발, 같은 장비를 번갈아 쓴 두 차례. 손계측이라는 말도 남겼다. 그 확인이 다음 예약이나 선수 계약이 되지는 않았다. 오늘 서로의 기억을 같은 바닥에 두는 일이었다.

퇴근 뒤 그는 노트 마지막에 다음에 묻고 싶은 것을 적었다. 능력을 더하면 어디가 좋아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짐의 어떤 출발을 바꿀 것인가였다. 열둘을 쓰면 받는 쪽에도 열둘이 더해지고 관성은 그대로 남는다. 오늘 두 물건을 모두 가져와 본 팔이 그 질문을 전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그는 아직 답을 숫자로 쓰지 않았다.

도하는 오십육 점 이 옆에 오늘은 두 번으로 끝이라고 적었다. 그 아래에 지고도 다시 오고 싶다고 한 줄을 더했다. 영 점 사를 없애려고 밤에 혼자 뛸 마음은 없었다. 다음에 같은 출발선을 만들 수 있다면 오늘보다 잘 보고 싶었다. 도시락 통이 마르는 부엌에서 그는 노트를 덮었다. 작은 능력을 가진 선수의 다음 경기는 쉬고 난 뒤에도 남아 있을 터였다.

14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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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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