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스릴러 15세 이용가 36화

표식 없는 선

본문 5,219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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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선에는 도운이 묶은 파란 띠가 없었다.

서린은 도운이 자기 일지와 제공 사진을 나란히 놓는 것을 보았다. 옛 그림의 점선은 덮개 바깥에서 끝났고, 사진의 검은 선은 그 안쪽으로 이어졌다. 닮은 굵기만으로 도운의 선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서린도 빨리 답하고 싶어서 더 조심해야 했다.

11월 19일 오전, 지정 장치 담당의 설명실이었다. 안전을 확보한 전문 인력이 앞서 허가받은 범위에서 확인한 현재 배선과 보존 자료의 관련 항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서린과 도운이 현장 덮개를 열거나 장치를 다시 켜는 일정은 없었다.

전문 담당은 먼저 확인한 구간을 짧게 그렸다. 기존 외부 선로에서 임시 접속함으로, 그 함에서 남은 예비선을 거쳐 중계 쪽 입력으로 이어졌다. 현재의 물리 경로였다. 당시에도 같은 연결이었는지는 별도의 사진과 작업 기록으로 대조해야 했다.

도운은 첫 선의 시작점을 보다가 손을 떼었다.

“제가 남긴 구간과 같습니다. 끝까지는 못 말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담당은 도운의 설명으로 실제 점검이 끝난 구간을 더 늘리지 않았다. 대신 옛 시공 사진을 열었다. 번호표가 있던 접속함, 그 옆에 임시라고 적은 작은 종이가 보였다. 도운이 제출한 작업일지의 날짜와 관리번호가 맞았다.

두 번째 자료는 다음 유지 업무의 인수 사진이었다. 같은 접속함 옆의 종이는 없었고 선은 철거되지 않았다. 인수표에는 예비 회선으로 적혀 있었다. 임시 사용 뒤 제거할 대상이 사용 가능한 남은 자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었다.

“이 구간을 남긴 것은 맞습니까?”

담당자가 물었다.

도운은 그렇다고 답했다. 원래 작업을 끝내면서 임시선을 철거하지 않았고 정식 변경 목록에도 올리지 않았다. 나중에 걷는다는 구두 설명을 들었지만, 맡은 사람과 완료 시각을 확인하지 않았다. 예전부터 한 고백에 오늘 자료가 붙었다.

서린은 그의 손이 떨리는지 보려 하지 않았다. 자기 질문지의 다음 줄을 보았다. 어느 부분을 실제로 시공했고, 어디까지 통전·연결을 확인했는가. 미신고 선을 남긴 과실과 이후 다른 장치를 붙인 행위를 구별하려면 그 손의 범위를 먼저 물어야 했다.

도운은 당시 출력 시험을 한 끝을 가리켰다. 그때는 별도 장치와 연결되지 않은 예비 구간이었다고 했다. 담당은 당시 사진에서 보이는 단자 위치와 일지의 시험 항목을 대조했다. 보이지 않는 덮개 안쪽까지 그 말 하나로 확정하지 않았다.

다음 보존 사진에는 남은 선 끝에 덧붙인 연결이 있었다. 뒤의 장비 변경 작업표가 같은 접속 번호를 참조했고, 출력 경로 변경의 확인 파일도 남아 있었다. 현재 전문 확인과 과거 자료가 겹치는 구간에서, 임시로 남은 선이 실제 중계 입력 경로의 일부로 쓰인 것이 좁혀졌다.

“장치 오류 때문에 우연히 영상이 넘어간 겁니까?”

서린이 물었다.

“제공된 변경 기록에는 다른 입력을 이 경로로 연결한 작업이 있습니다. 선이 남아 있던 것과 그 선에 새 입력을 붙인 일은 구별해야 합니다.”

담당자가 답했다. 화면이 214호 대신 연결부를 가리키게 된 물리 경로의 일부가 이제 설명됐다. 누가 그 변경의 목적을 어디까지 알고 승인했는지는 관련 작성·지시 자료를 더 봐야 했다. 780초를 선택한 행위와도 같은 손이라고 자동으로 묶지 않았다.

도운이 등받이에서 몸을 뗐다.

“제 선을 쓴 거네요.”

“남기신 구간이 이후 입력 변경에 사용된 것은 이 자료들로 대조됩니다. 선을 남길 때 그 사용을 의도했는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전문 담당은 그에게 유리한 말처럼 낮추지도, 불리한 말처럼 강조하지도 않았다. 서린은 같은 어조로 옮겨 적었다. 한 사람에게 죄가 전부 모이지 않는다는 말은 그 사람의 잘못을 지워 주는 말이어서는 안 됐다.

도운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서린은 같이 나가지 않았다. 물컵을 치우는 동안 자료 담당이 다음 페이지를 가렸다. 아직 제공 범위를 정하지 않은 다른 현장의 사진이 이어져 있었다. 그녀는 그 뒤의 화면을 보려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돌아온 도운은 일지를 열었다. 철거 예정이라는 옛 글씨 옆에 오늘 설명을 바로 덧쓰려다 펜을 멈췄다. 그는 새 종이를 받았다. 옛 계획, 실제 미철거, 미신고, 후속 확인을 안 한 범위를 오늘 날짜로 나눠 적었다.

“처음엔 임시라고 했으니까 제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때 누구에게 무엇을 넘겼는지도 적어 주세요.”

서린은 그가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쓰는 대신 실제 행위를 남기게 했다. 도운은 인계받을 것으로 생각한 직무와 연락한 상대, 답변을 들은 장소를 적었다. 기억에 따른 내용은 표시했고 제출할 원래 메시지가 있는지는 찾아서 답하겠다고 했다.

제출 설명을 정리하기 전에 전문 담당이 작은 접속함 사진을 다시 열었다. 사진의 오른쪽 끝에 예비라는 글자가 있었다. 도운은 그 표찰까지 자신이 붙였다고 생각했다가, 자기 옛 시공 사진을 다시 보았다. 당시에는 임시라고 쓴 종이뿐이었다.

“예비라는 표찰은 제가 붙인 게 아닙니다.”

그가 말했다. 서린은 그의 첫 답을 지우지 않고 오늘 비교 뒤 정정한 범위를 붙였다. 자기 선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작업으로 끌어오려는 기색이 있었다. 책임을 피하려고 줄이는 오류뿐 아니라 빨리 끝내고 싶어서 넓히는 오류도 있었다.

담당은 실제 표찰의 교체 시점을 후속 작업 이력의 질문으로 남겼다. 도운의 미신고와 미철거 확인 과실은 그대로였고, 뒤의 연결과 표찰 작성은 다른 확인 대상이었다. 그는 제출할 종이의 가장자리를 다시 접었다. 한 장에 모두 자기 탓이라고 쓰면 짧아질 문장을, 실제 한 일만 남기느라 여러 번 읽었다.

점심 무렵 그는 자기 서명 도용과 과실을 같은 문단에 적었다. 인수표의 서명은 전용됐으나 임시선은 남겼다. 하나가 거짓이라고 다른 하나도 없던 일이 되지 않았다. 서린은 그의 문장에서 억울하다는 말을 빼 달라고 하지 않았다. 다만 사실 설명과 현재 감정은 구분해 제출하기로 했다.

도운은 종이를 읽다 물었다.

“이걸 내면 제가 하은 씨한테 연락해도 됩니까?”

“자료 제출이 접촉을 허락하는 건 아닙니다. 사과를 받고 싶은지는 당사자가 정합니다.”

그는 알겠다고 답했다. 이미 반장의 접촉을 거절한 하은의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동으로 옮기지도 않았다. 도운의 연락 의사는 지원 창구에서 상대가 듣기를 원하는지 먼저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개인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다.

오후에는 서린의 회사 업무 확인도 이루어졌다. 그녀는 처음 파란 매듭을 보고 도운을 너무 빨리 의심했던 경위를 관련 기록과 함께 설명했다. 매듭의 유사성, 미신고 선을 남긴 인정, 오늘 확인된 실제 사용 경로는 근거의 크기가 달랐다. 나중에 맞은 부분이 생겼다고 처음의 추측까지 정확했던 것은 아니었다.

전문 담당은 장치의 시각 문제를 다시 읽었다. 26일 17:56은 교정되지 않은 표시값이었다. 오늘 물리 선로를 확인했다고 설정 표준시가 따라 확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변경 작업표의 시각도 작성 기준과 원본 이력을 더 확인해야 했다.

서린은 자신의 시간표에서 연결부 영상 전환이라는 큰 화살표를 두 개로 나눴다. 실제 연결 작업의 확인 범위와 화면에서 다른 장소가 나타난 구간. 손상 매체의 공백에는 여전히 회색 표시가 남았다. 새 선을 찾은 일이 읽지 못한 장면을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

도운은 그 회색 칸을 오래 보았다.

“제가 그때 걷었으면 막혔을까요?”

“이 경로를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다른 방법까지 없었다고는 확인할 수 없어요.”

서린이 답했다. 가능한 다른 범행을 상상해서 그의 과실을 작게 만들지 않았다. 그가 남긴 구간이 실제 사용됐다는 사실이면 제출할 이유는 충분했다.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알아야 자기 일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료를 정리할 때 사진 속 파란 띠가 다시 나왔다. 띠는 원래 접속함의 바깥에 남아 있었다. 그 뒤 경로에는 표식이 없었다. 담당은 하나의 띠를 기준으로 전체 배선을 도운의 시공이라고 표시한 초안 그림을 고쳤다. 시공 구간과 후속 연결을 다른 선으로 그렸다.

서린은 그 그림을 읽었다. 도운에게 책임이 있는 부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정확해졌다. 그 밖의 책임은 빈칸으로 사라지지 않고 다른 담당에게 물을 자리로 남았다. 첫날 파란 띠 하나를 보고 한 사람을 떠올렸던 눈이 오늘은 그 바깥으로 조금 더 갔다.

지정 접수 창구에서 도운의 보충 진술과 관련 원자료 목록을 받았다. 원래 작업일지는 정해진 보관 경로로 대조하고, 오늘 설명과 제공 사진의 번호를 연결했다. 도운은 전기 변경의 규정 판단과 자신의 업무상 과실 심사를 요청한다는 문장에 직접 서명했다. 자기 입으로 죄를 모두 정한 문장은 아니었다.

접수 담당은 자료를 더 내야 할 연락 경로와 조력 안내를 설명했다. 도운은 안내를 받아 가방에 넣었다. 서린은 접수 완료가 최종 처분이 아니라는 말을 한 번 더 읽었다. 하은의 구조나 주민 명부 복원이 그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

도운은 접수실 밖에서 회사 담당에게 오늘 제출과 다음 보충 일정을 알렸다. 다른 현장의 장비 이동과 겹치는 시간을 두고 두 일을 다 맡겠다고 하지 않았다. 원래 약속한 운반은 담당을 재배정하는 동안 늦어졌다. 그는 상대에게 새 인수 시각을 받아 적었다. 과실을 설명하는 시간을 남의 기다림으로 숨길 수는 없었다. 서린은 그 통화를 대신하지 않고 복도에서 기다렸다.

문을 나서는데 도운이 벽의 정지된 시계를 보았다.

“전지가 없네요.”

서린은 휴대전화 시각을 확인했다. 그가 시계를 고쳐도 되겠느냐고 묻지 않아 조금 안심했다. 고칠 수 있는 손이 있다는 사실이 모든 물건을 지금 만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지나가던 관리 직원에게 멈춘 시계를 알리고 자기 길로 돌아왔다.

차에 오르기 전 회사 책임자가 연락했다. 내일로 잡은 외부 재현 준비 자료에 문 상태가 두 가지로 적혀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린이 그린 목격 동선은 문이 활짝 열린 조건이었고, 작업자 설명은 파란 면 일부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문 상태를 정하지 않은 채 두 그림을 같은 것으로 놓았다고 했다.

서린은 운전석으로 가려던 도운을 불렀다. 아직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도면을 꺼냈다. 어깨가 보이는 선과 걸쇠가 가려지는 선은 남아 있었지만 그 사이 문짝의 각도는 기억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건 제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녀가 말했다.

도운은 오늘 제출한 봉투의 접수 사본을 한쪽으로 옮겼다. 서린의 도면을 올릴 자리가 생겼다. 남의 표식 없는 선을 찾은 날 끝에, 자신이 너무 쉽게 그은 선 하나가 종이 위에서 문을 열고 있었다.

36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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