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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수리점

본문 5,210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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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는 수리할 물건 대신 자기 장갑을 올려놓았다.

손가락 두 곳을 다른 천으로 기운 장갑이었다. 유세오는 그것을 집어 들지 않고 자기 장갑을 옆에 고정했다. 두 장갑의 엄지 부분이 반대 방향을 향했다. 축 구역에서는 작업대의 어느 쪽도 자연스러운 앞이 아니었다.

1차 구조를 마친 엿새 뒤, 라온 축의 기존 정비 작업대였다. 다래는 빌린 공구와 빈 받침의 인수 목록을 들고 왔다. 오늘은 본체에 들어가 수리하거나 S-6 장치를 작동시키는 날이 아니었다. 무인 보존 중인 시설은 그대로 두고, 그곳에서 쓰던 설명을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작은 작업이었다.

사이에서 온 성인 기술자는 머리끈을 손목에서 빼어 소매를 정리했다. 해성은 자리를 연결한 뒤 다른 지원 상담으로 갔다. 그가 여기 있어야 기술자의 말이 공식 답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제가 쓰던 표지를 틀렸다고 하러 오신 건 아니죠?”

그녀가 물었다.

세오는 사진 사본을 펴지 않고 작업 범위부터 읽었다. 본인이 제공할 수 있는 설비 표지와 작업 순서만 다룬다. 사람 얼굴과 개인 물품이 있는 원래 사진은 쓰지 않는다. 오늘 두 시간의 협의와 시연은 정비실이 편성한 지원 작업으로 기록하고, 그 뒤 추가 시간은 새로 정한다.

기술자는 마지막 줄을 다시 물었다.

“끝날 때까지 붙잡는 건 아니군요.”

“네. 안 끝나면 안 끝난 지점을 남깁니다.”

세오가 답했다.

다래는 그때에야 장갑 두 개의 번호를 적었다. 오늘 사용할 것은 정비실의 비가압 교육용 밸브 받침과 빈 연결구였다. 실제 생명유지 장치나 위험한 밀봉 용기를 분해하지 않았다. 세오는 비워진 상태와 전원·압력 미연결을 기술자와 함께 확인했다.

기술자가 자기 수첩에서 표지를 꺼냈다. 거주구에서 물건과 함께 가져온 개인 업무 사본이었다. 짧은 화살표 세 개와 약자, 색깔로 나뉜 선이 있었다. 그녀는 펼치자마자 어디를 보아야 할지 알았다.

다래는 그렇지 않았다.

“이 화살표는 물 흐르는 방향인가요, 손 돌리는 방향인가요?”

그녀가 물었다.

기술자의 손이 멈췄다.

“이건 손입니다. 아, 여기 것은 흐름이고요.”

같은 모양이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다래는 틀렸다는 말을 하지 않고 각 화살표 옆의 빈칸을 가리켰다. 세오가 작동 방향과 유체 흐름을 다른 기호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기술자는 약자는 남기고 정식 명칭을 함께 쓰자고 했다. 현장에서 익숙한 이름이 갑자기 모두 사라져도 읽기 어려울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말을 지우지 않고 새 표를 만들었다.

다래는 작성자가 아닌 첫 사용자 역할을 맡았다. 정비를 독자 수행할 자격이 생기는 시연은 아니었다. 지정된 교육용 받침에서 문장을 읽고, 모르는 곳에서 멈추는 시험이었다. 손을 댈 단계와 전문가를 부를 단계를 구분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었다.

첫 문장은 손잡이를 닫음 위치로 옮긴다였다.

다래는 손잡이를 잡지 않았다.

“지금 열려 있는지 어디서 봅니까?”

세오는 계기를 가리켰고 기술자는 손잡이 홈을 가리켰다. 둘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홈은 방향을 나타냈고 계기는 해당 교육 장치의 상태를 보여 주었다. 지금 모형에서 둘이 맞아도 실제 장치에서는 고착이나 표시 이상이 있을 수 있었다.

새 첫 문장은 현재 상태와 장치 번호 확인이 됐다. 서로 맞지 않으면 손을 더 쓰지 않고 중지한다는 줄이 뒤따랐다. 다래는 그 문장을 읽고 나서야 다음으로 넘어갔다.

“아예 못 하게 쓰는 것 같네요.”

기술자가 말했다.

세오는 고개를 저었다.

“언제 도움을 불러야 하는지까지 쓰는 겁니다. 잘 아는 분이 없을 때도요.”

그 말에 그녀는 장갑의 기운 엄지를 문질렀다. 다래는 예전 거주구에서 그 기술자에게 얼마나 자주 사람들이 몰려왔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다음 표의 연락 담당 칸을 먼저 그리는 것은 보았다.

둘째 시험에서는 세오가 막혔다.

기술자는 안쪽 받침을 받쳐야 다음 부품이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오가 만든 새 설명에는 그 단계가 없었다. 라온의 규격 장비에서는 별도 고정턱이 있었지만, 사이에서 보수해 쓰던 덮개는 다른 방식으로 버티고 있었다.

“원래 설계에는 없어서 뺐습니다.”

세오가 말했다.

“지금 있는 장치에는 있습니다. 없다고 읽으면 손 놓습니다.”

기술자가 답했다.

세오는 자기 표에 줄을 긋고 현재 구성 확인을 넣었다. 그 차이를 사진과 승인된 부품 자료로 확인하기 전에는 실제 작업 절차로 발행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붙였다. 기억만으로 새 안전 기준을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원래 설계라는 말로 현재 물건을 지울 수도 없었다.

다래는 빈 덮개를 지정 받침에서 옮겼다. 손에 힘을 주자 자기 팔이 반대로 밀렸다. 기술자가 먼저 그녀의 몸 고정 상태를 가리켰다. 다래는 발등 띠를 다시 걸고 움직였다. 얇은 덮개도 물건을 놓을 곳과 사람을 붙잡을 곳이 함께 있어야 다룰 수 있었다.

교육용 받침 옆에는 부품 주머니 세 개가 달렸다. 다래가 같은 순서로 공구를 넣었는데 기술자는 순서를 바꾸자고 했다. 오른손을 오래 쓰기 어려운 성인 담당은 왼쪽에서 먼저 꺼내야 했다. 세오는 그 말을 듣고 표를 좌우 손잡이 기준으로만 쓰지 않기로 했다.

“왼쪽이라는 말도 서로 뒤집혀 있네요.”

다래가 말했다.

그녀는 두 장갑을 다시 보았다. 같은 작업대를 사이에 두고 어느 손이 먼저 닿는지도 달랐다. 세오는 장치의 고정 표찰을 기준점으로 삼고, 사람 위치는 별도로 표시했다. 글씨가 길어졌지만 손이 헛갈리는 곳은 줄었다.

다래는 새 설명을 벽에 걸고 한 걸음 떨어졌다. 작업등이 투명 덮개에 비쳐 가장 중요한 첫 줄을 가렸다. 가까이에서는 반듯해 보이던 표가 몸을 고정하는 자리에서는 읽히지 않았다.

기술자는 덮개 각도를 바꾸고 표를 옆으로 옮겼다. 세오는 글자 크기를 늘리려 했지만 그러면 뒤의 중지 조건이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셋은 한 면에 필요한 항목과 추가 설명을 나누었다. 경보가 났을 때 넘겨 읽어야 하는 문장은 첫 면으로 돌아왔다.

“사이에서는 여기까지 물어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기술자가 말했다.

그 말 뒤에는 조금 긴 침묵이 있었다. 다래는 전문가들이 몰랐던 것을 자신이 찾았다고 기뻐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읽어 본 덕분에 보인 것들이었다. 그녀는 표시된 위치에서 첫 줄과 마지막 줄을 다시 읽고, 이번에는 둘 다 보인다고 답했다.

중간 휴식에 세오는 공구 주머니를 닫았다. 기술자는 괜찮다며 계속하려 했지만 정해진 쉼은 작업 시간 안에 있었다. 다래가 뚜껑 달린 물주머니를 건넸다. 축 구역에서 열어 둔 컵으로 마시려는 사람은 없었다.

“사이에서는 쉬면 저를 찾으러 왔어요.”

기술자가 말했다.

“고장 나면 제가 제일 가까우니까요.”

다래는 그럴 줄 알았다고 답하지 않았다. 방금 처음 들은 일이었다. 기술자는 웃지도 하소연을 길게 하지도 않고 물주머니를 다시 고정했다. 자신의 손이 유용하다는 말과 그 손을 계속 써도 된다는 말은 다른 것이었다.

세오는 새 표의 교대 항목을 보았다. 단순히 다른 이름을 넣는다고 두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설명을 읽고 실제로 멈출 지점을 판단할 사람이 있어야 했다. 그는 오늘 작업이 끝나면 성인 정비 담당의 숙련 범위를 따로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미성년 통신 견습을 빈칸에 넣는 안은 없었다.

후반 시연에서는 경보가 났을 때를 글로만 맞춰 보았다. 실제 경보기를 꺼 버리지 않고 교육용 카드의 상태를 바꿨다. 다래는 중지 항목을 읽고 손을 뗐다. 기술자는 원래 표에서는 그때 점검기를 다시 눌렀다고 설명했다.

“다시 누르면 경보가 없어집니까?”

“표시가 사라질 때가 있습니다.”

“원인이 없어지는지는요?”

다래가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세오는 경보 확인과 경보 해제를 다른 줄에 두었다. 실제 원인 확인과 재개 승인을 건너뛰지 않게 한 것이 오늘의 세 번째 변경이었다.

두 시간이 가까워지자 세오는 초안을 접었다. 기술자는 뒤의 공란을 보고 더 하자고 말하려다 시계를 보았다. 다음에는 본인 자료의 공개 가능한 범위를 다시 정해 오겠다고 했다. 오늘의 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음 작업을 고르는 답이었다.

정리한 초안에는 공개 가능한 일반 점검 원칙과 장비별 미확인 부분이 나뉘었다. 현재 구성·개별 부품 검증 없이 실제 생명유지 설비에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앞에 붙었다. 안전 검토를 거친 일반 안내만 정비실 게시판에 올리고, 개인 연락처와 주민 물품 사진은 넣지 않았다.

다래는 게시판에 붙일 안내의 글씨를 읽어 보았다. 중지한다는 말은 굵었지만 다음 연락 창구는 작았다. 그녀가 지적하자 세오는 연락 경로도 같은 크기로 바꾸었다. 멈추라고만 쓰고 아무도 받지 않으면 사람은 다시 혼자 손을 쓸 수 있었다.

기술자는 자기 이름이 작성 참여자로 남는지 물었다. 공개 실명을 원하지는 않았고, 사이 성인 정비 담당 참여라는 표시와 제한된 내부 기록에는 동의했다. 세오는 그 범위를 확인하고 자기 이름만 쓰지 않았다.

작업대를 닫을 때 공구 하나가 수량표와 맞지 않았다. 다래는 세 사람에게 주머니를 모두 털라고 하지 않았다. 마지막 사용 단계를 함께 되짚었다. 교육용 받침 아래 정해 둔 자석 고정판에 작은 렌치가 붙어 있었다.

“제자리에 둔 걸 잃어버렸네요.”

다래가 말했다.

“제자리가 표에 없었어요.”

기술자가 답했다.

세오는 공구 반환 위치를 초안 끝에 넣었다. 수리 절차에는 정상 작동 뒤 작업대를 되돌리는 일도 필요했다. 다래는 실제 수량이 맞은 뒤에만 정비실에 인수 확인을 보냈다.

기술자는 장갑을 챙겼다. 두 번 기운 엄지에 새 천이 더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장갑을 쓸 사람 한 명만 알고 있던 순서가, 다른 사람도 물을 수 있는 종이로 남았다. 다래는 오늘 수리한 것이 부품이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실제로 한 것은 시연과 설명 정리였고, 그것으로 충분히 손이 바빴다.

무인 시설의 상태는 안전실이 계속 관찰 중이었다. 세오의 초안이 생겼다고 본체의 방열판이 펴지거나 S-6이 장기 거주 공간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주민 전원은 여전히 라온 임시 지원 아래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운영조합의 지원안 예고가 왔다. 제한된 정비 공간과 운송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래는 반가워하다가 세오가 멈춘 줄을 보았다.

점검·통신·보수 인력은 주민 자율 부담.

세오는 방금 끝낸 작업의 실제 시간을 확인했다. 기술자가 쉬었던 시간과 문서를 고친 시간까지 들어 있었다.

“이걸 누가 자율로 하죠?”

그가 물었다.

다래는 지원안의 비용 합계를 보았다. 사람의 일이 들어갈 자리는 비어 있었다. 내일 비교해야 할 것은 제공되는 공간만이 아니었다.

22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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