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6은 창밖에서 천천히 작아졌다.
무진은 뒤로 달아나는 것처럼 보이는 원통을 쫓지 않았다. 분리 확인과 이격 뒤 귀환 경로로 넘어갔고, 다래는 창보다 승객석의 고정 표시를 먼저 봤다. 보호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고 다른 성인은 사진 봉투 옆에 팔을 붙이고 있었다.
나래에는 여섯 사람. 그중 구조 승객은 세 명이었다.
S-6에는 스무 사람이 남아 있었다. 출발한다고 지워지는 숫자가 아니었다. 다래의 화면 한쪽에서 다음 교신 시각이 계속 돌아갔다.
“통신은 언제 끊깁니까?”
보호자가 물었다.
무진은 예정된 가시선 전환 구간과 중계 경로를 설명했다. 인근에서도 구조물과 안테나 방향 때문에 짧은 공백이 생겼다. 목소리가 안 들리면 선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래는 대답 끝에 붙은 다음 확인 시각을 보호자에게 읽어 주었다.
아이가 창을 보려다 고개를 다시 앞의 표시로 돌렸다. 조금 울렁거린다고 말했다. 다래는 괜찮다며 웃어 넘기지 않고 세오에게 알렸다. 의료 담당의 지시와 선박 안내에 따라 몸 상태를 확인했고 필요한 지원을 이어 갔다. 멋진 풍경을 보는 일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아니었다.
“저도 처음엔 창밖 지구가 너무 커서요.”
다래가 말했다.
아이는 그녀 손목의 펜을 보았다.
“얘도 울렁거려요?”
“얘는 못 느끼면서 자꾸 먼저 움직입니다.”
아이는 짧게 웃고 눈을 감았다. 다래는 펜을 더 짧게 고정했다. 우스운 물건이 된 김에 실제로도 조용히 있어 주면 좋았다.
귀환 도중 S-6의 예정 교신이 들어왔다. 성인 교대 담당이 현재 인원과 의료 연락 상태를 먼저 읽었다. 압력과 산소 공급 유지, 메인 카트리지 제한 운전 정상. 기존 예비통과 임시 지원통도 점검 중이었고 두 번째 임시통은 밀봉 예비였다.
온도는 32.4도였다.
세오는 열과 개인 상태의 변화 때문에 지원선 접근을 계속 우선해야 한다고 안전실에 전달했다. 카트리지를 설치했으니 천천히 와도 된다는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다래는 물품 인수 완료 옆에 사람이송 진행을 계속 열어 두었다.
후속 구조선의 위치 갱신이 왔다. 두 시간 남짓의 접근 범위는 관측과 기동에 따라 바뀔 수 있었다. 나래가 붙어 있던 것과 같은 접속구를 쓰지만 선박 자체는 더 컸다. 통로 폭과 외부 간섭, 사용할 인증된 보조 접속 장치와 대응 받침을 안전실이 대조하고 있었다.
다래는 나래에서 썼던 고리를 떠올렸다. 그것은 회수 절차 뒤 나래 장비로 돌아와 있었다. 후속선이 아무것도 없는 접속부에 자기 장비를 펼쳐야 했다. 남의 성공을 그대로 복사한 문장으로 허가할 수는 없었다.
무진은 나래의 실제 접근 관찰과 중단 지점을 인계했다. 어느 각도에서 보강판이 표식을 가렸는지, 접속 전까지 어떤 관측이 더 필요했는지였다. 다래는 화물 고정 변경과 통로 인계 순서를 별도로 보탰다. 완벽했다고 쓸 만한 비행은 아니었지만 다음 사람이 쓸 수 있는 비행이었다.
S-6에서 분리한 뒤 한 시간 사십 분가량 지나 라온의 귀환 포트가 화면에 잡혔을 때 다래는 처음으로 익숙한 난간을 알아봤다. 그 난간이 자신들을 받아 주려면 빈 자리가 있어야 했다. 배기완이 조정한 화물 대기가 유지됐고, 진경과 포트 담당은 의료 인계 동선을 별도로 확보했다.
나래는 최종 접근 전에 세 승객의 상태와 고정을 다시 확인했다. 무진은 예비 연료를 실제 값으로 비교하고 접안 승인을 받았다. 돌아온다는 말이 포트가 보인다는 말로 끝나지는 않았다.
기계적 결합과 압력 경계, 통행 확인이 차례로 끝났다. 다래는 의료 담당이 승객을 인수할 때까지 통로를 비웠다. 먼저 움직인 성인이 사진 봉투를 찾았다. 그녀가 지정된 수납망에서 그것을 건네자 그는 봉투를 자기 몸에 고정했다.
“저는 물건 인계는 끝났습니다. 몸은 저쪽 분들이 도와주실 거예요.”
다래가 말했다.
그는 고맙다고 답하고 다음 손잡이를 잡았다. 아이와 보호자도 정해진 지원 아래 옮겨 갔다. 다래는 세 사람이 실제로 라온 인계 구역에 들어가고 담당자의 수신 확인이 돌아온 뒤에야 승객란을 바꿨다.
라온 도착 세 명. S-6 스무 명.
임시 연락 부호는 세 사람과 함께 갔다. 나래에서 내렸다는 이유로 다시 주소 없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받을 창구와 다음 안내 경로가 확인됐다. 장기 거주지와 지원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래는 선실을 정리할 이동 허가를 받았다. 빈 좌석 아래에 작은 천 조각이 보였다. 아이의 별 통을 감쌌던 주머니 끈이었다. 그녀는 집게로 수거해 물품 확인표에 올렸다. 급한 구조가 끝나면 평범한 분실물 한 조각이 남았다.
하지만 오늘의 구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래 이격 뒤 두 시간 이십 분 무렵, 후속선의 근접 관측이 시작됐다는 연락이 왔다. 다래와 세오는 라온 통신실로 옮겼다. 나래는 별도 점검을 받았고 무진은 실제 귀환 기록을 인계한 뒤 해당 교신에 필요한 범위만 참여했다. 같은 승무원에게 쉬지 않고 두 번째 비행을 떠맡기지는 않았다.
화면에는 S-6과 후속선이 따로 보였다. 안전실 담당은 상대운동과 외부 접속부를 다시 대조했다. 해성은 사람을 창으로 부르지 않고 현재 자리표를 유지했다. 마루는 다음 교신에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지 않았다. 성인 담당이 송신을 맡는 가운데 그가 종이표를 넘기는 소리만 잠깐 들렸다.
후속선은 한 번 접근 자세를 고쳤다. 선체가 커서 나래가 보았던 표식과 다른 면이 가려졌다. 다래는 화면을 보며 자기 손을 탁자 아래에 고정하듯 붙였다. 더 가까이 가라고 말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중단 범위 안에서 재정렬한 뒤 접속이 승인됐다. 기계적 고정과 밀폐, 통로와 환경 검증이 순서대로 이어졌다. 무진은 자기 비행이 끝났다는 이유로 저쪽 결과를 성공이라고 먼저 쓰지 않았다.
S-6의 최신 온도는 32.6도였다. 의료 담당은 기다리는 동안 지원이 필요한 두 사람을 계속 관찰했다. 압력이나 산소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열 환경을 오래 유지할 수는 없었다. 후속선은 남은 스무 명에게 각각 승인된 승객석을 배정했다. 인원별 지원과 생명유지 용량, 귀환 질량과 예비 연료가 승인 범위인지 다시 확인한 뒤 자체 승객 구역으로 개별 이동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한꺼번에 스무 사람이 창 쪽으로 몰리지 않았다. 보호자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순서를 의료·운항 담당이 조정했고, 동의와 실제 이동을 양쪽에서 맞췄다. 다래는 전부를 자기 손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해당 책임자가 읽어 주는 인수와 방식, 시각을 받았다.
스무 명이 열아홉이 되고 열여섯이 됐다.
다래는 숫자가 줄어드는 속도로 잘 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한 사람을 옮기는 데 더 걸리는 구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남은 사람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설명이 돌아왔다. 화면이 잠깐 꺼져도 숫자를 상상으로 줄이지 않았다.
마루가 이동하는 차례에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통신표는 다음 분께 넘겼어요. 제 주머니도 닫았고요.”
성인 담당자가 확인해 주었다. 다래는 잘했다는 말보다 인수 확인부터 받았다. 마루는 보호·지원 담당이 정한 순서로 선박에 옮겨 갔다. 통신 견습의 역할을 끝냈다고 마지막 남은 사람까지 되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해성은 끝에서 두 번째로 이동했다. 마지막은 남아 있는 물품과 계통을 확인한 성인 정비 담당이었다. 혼자 위험 작업을 마무리하도록 버려 두지 않고 상대 선박의 담당자가 통로와 연락을 유지했다. S-6 안쪽의 최종 무인 확인은 지정된 팀이 함께 수행했다.
“주민 전원 이동 확인. S-6 현재 인원 영.”
보고가 들어왔다. 접속 검증을 마친 뒤 스무 명을 옮기고 무인을 확인하는 데 사십오 분 남짓이 걸렸다.
다래는 영을 적으려다 손을 멈췄다. 처음부터 영이라고 적힌 시설이 아니었다. 스물세 자리를 확인하고, 세 사람과 스무 사람을 따로 인계한 끝에 생긴 영이었다. 그 숫자에는 떠난 경로가 있었다.
후속선의 승객 스무 명은 모두 확인됐고 생명유지와 의료 지원은 해당 선박의 승인 조건 아래 이어졌다. S-6을 빈집처럼 열어 놓지 않았다. 주 제거 장치와 임시통의 마지막 운전·잔량 상태를 기록하고, 정비 담당의 절차에 따라 무인 보존 상태로 전환했다. 미사용 예비통의 봉인도 확인됐다. 본체로 주민을 보내는 작업은 없었다.
다래는 지원물 세 개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적었다. 정상 메인 카트리지와 설치했던 임시통, 미사용 임시통은 S-6의 지정 보존 위치였다. 펌프는 나래로 돌아와 라온에서 점검 대기였다. 고장품 7-B는 여전히 분실물 보관소였다.
사람을 옮긴다고 물건이 함께 순간이동하지는 않았다.
두 시간가량의 귀환 뒤 후속선이 라온에 접안했다. 받을 임시 구역과 보호자 지원, 개별 연락을 담당하는 팀이 인수했다. 다래는 공용 벽에 스물세 명의 실명을 붙이지 않았다. 각자 정한 부호와 담당 창구가 필요한 사람에게만 연결됐다.
처음 라온에 도착한 아이가 잃어버린 끈을 찾는다는 연락이 왔다. 다래는 보관 위치와 인수자를 알려 주었다. 받은 사람이 자기 것이라고 확인한 뒤 끈이 돌아갔다. 오늘 처음으로 길게 조건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반납이었다.
나뭇잎 통의 여자는 임시 구역 안내를 듣고 묵을 곳이 언제까지 정해졌는지 물었다. 담당자는 현재 보장된 기간과 연장 검토 창구를 설명했다. 다래는 지원이 있다는 말을 평생 머물러도 된다는 약속처럼 줄여 전하지 않았다. 여자는 자기 연락표에 다음 상담 시각을 쓰고, 오늘은 잠부터 자겠다고 했다.
마루는 회전 거주환으로 이동하기 전 손잡이를 오래 잡고 있었다. 발에 약한 무게가 돌아오는 구간을 안내받자 씨앗 주머니부터 몸에 붙였다. 다래는 그것을 보며 본체에 남은 재배 매트를 떠올렸다. 살아남은 사람에게 돌아갈 물건이 있었고 아직 돌려줄 수 없는 집도 있었다.
“식물은 나중에 찾을 수 있죠?”
마루가 물었다.
“들어가도 되는지부터 정비팀이 확인해야 합니다. 찾는 물품 목록에는 넣어 둘 수 있어요.”
마루는 알았다고 답하고 원하는 물건의 위치를 성인 담당자에게 설명했다. 다래는 그 말을 새 물품 문의로 받았다. 구조 완료 뒤에도 약속할 수 있는 크기를 지키는 일은 계속됐다.
해성은 임시 상담 자리에서 자기 수신표를 들었다. 종이가 땀에 젖어 가장자리가 말려 있었다.
“이제 어디로 연락하라는 말은 할 수 있겠군요.”
그가 말했다.
“네. 다음에 어디 살지는 각자 결정할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다래가 답했다.
스물세 사람은 응급 대피 공간의 열과 전력 위험에서 벗어났다. 임시 체류와 의료 관찰은 이어졌고, 사이의 영구 생존 조건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의 구조 대상 칸이 단지 처리 완료라는 글자로 사라지지는 않았다.
진경이 다래에게 접수 통지를 보냈다. 다음 날 S-6과 본체의 소유권 자료를 확인하는 예비 심리가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구조의 완료와 사람의 거주 권리를 한꺼번에 정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설명도 붙었다.
첨부된 청구인 자료에서 다래의 눈이 멎었다.
연접운송의 회수 대상 목록에, S-6이 이미 인계 완료된 자산으로 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