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는 완료 버튼 대신 보류를 눌렀다.
고장품 7-B는 라온의 격리 레일에 있었다. 지금 나래에서 열려는 것은 정상 교환품이었다. 이름이 닮았다는 이유로 한 물건의 귀환을 다른 물건의 출발로 끝낼 수는 없었다.
“등록관님, 반환 처리와 긴급 지원이 묶였습니다. 원래 물건은 아직 보관소에 있습니다.”
예약된 짧은 교신에서 오진경이 화면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관련 반출 유형을 직접 열었다.
“정상 교환품 지급을 같은 접수에 연결해 놓았습니다. 분리하겠습니다. 7-B의 기한 기록은 그대로 남깁니다.”
“기한 지나서 저쪽 사용이 잘못된 것이 되는 건 아니죠?”
다래가 물었다.
“긴급 지원 승인과 물품 소유권 심리는 분리합니다. 원래 기한의 처리 판단은 구조 안정 뒤 보존 자료로 다룹니다. 지금 폐기는 없습니다.”
진경은 자기 이름으로 정정 사유를 남겼다. 이전 화면은 변경 이력에 보존됐고, 정상 교환품에는 별도 긴급 지원 번호가 생겼다. 다래는 번호를 받아 읽었다. 버튼이 두 개가 된 것만으로 실물도 두 군데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있어야 했다.
무진은 통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운항 점검을 이어 갔다. S-6과 나래의 접속 조건, 세 승객의 귀환 질량, 라온의 받을 자리. 다래는 자기 단말을 통로에 떠 있게 놓지 않고 고정한 뒤 세오의 호출에 응했다.
메인 카트리지 포장 옆에 작업 순서가 펼쳐져 있었다. S-6의 주 제거 계통 빈자리와 연결 조건을 확인했고, 재생 없이 처음 흡착할 수 있는 제한 운전이 검토됐다. 세오는 용량을 영원히 되찾는 교체가 아니라는 설명을 인수표 맨 위에 두었다.
“이 장치를 끼우면 기존 통은 빼도 됩니까?”
해성이 물었다.
“전환 점검 전에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새 흐름과 측정값을 보고 각 계통의 부하를 나눕니다. 재생 열원은 계속 미연결입니다.”
세오는 짧게 대답한 뒤 실제 계통 그림에 사용할 선을 표시했다. 다래는 색 하나로 설명을 끝내지 않고 표찰 번호를 붙였다. 저쪽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거나 밝기가 낮아져도 읽을 수 있어야 했다.
작업 구역을 비우는 동안 사람은 이동하지 않았다. 성인 담당자 둘이 공구를 준비했고, 마루는 자료 위치를 알려 준 뒤 물러났다. 손이 빠른 아이가 좁은 작업대 끝에서 대신 부품을 받는 계획은 없었다.
다래는 메인 상자의 봉인과 관리 번호를 읽었다. 포트에서 손잡이를 어느 쪽으로 두었던가. S-6에서 받을 사람의 장갑 방향까지 생각하며 붙인 표지가 지금 통로 끝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외부 운반 고정만 풀고 내부 보호는 유지했다.
세오가 실물을 확인했다. 해성과 성인 정비 담당이 인수 번호를 되읽었다. 다래의 손이 손잡이를 놓았을 때 카트리지는 저쪽 고정대에 붙어 있었다. 아직 사용 전이었다. 인수와 운전을 같은 순간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긴급 지원 정상 교환품 한 개, 실물 인계했습니다.”
다래가 보고했다.
해성은 받았다고 답한 뒤 용도표를 소리 내어 읽었다. 처음 흡착용 제한 운전, 지속 재생 미승인. 누군가 이제 방이 시원해지느냐고 묻자 그는 세오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이산화탄소 제거와 열 배출은 다른 일이라고.
다래는 나래에서 남은 임시 흡착통을 확인했다. 두 통 중 한 통은 S-6에서 이미 작동 중이었다. 이제 두 번째 통을 미사용 예비로 넘길지 결정해야 했다. 안전실과 세오는 후속선 접근까지의 잔류 지원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나래 자체 비상 재고를 빼는 일이 아니라 처음부터 S-6 지원용으로 실은 물품이었다.
해성은 예비통을 바로 설치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세오는 밀봉 상태로 지정 위치에 보관하고 추가 지시 전에는 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꺼번에 세 장비를 만지면 유량과 경보의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다래는 두 번째 통을 다른 띠로 표시했다. 사용 중 한 통, 미사용 예비 한 통. 같은 물건 두 개의 현재 상태가 달랐다. 받아 적은 성인 담당자가 각 번호와 위치를 되읽었다.
펌프는 나래에 남았다. 7화에 새로 붙인 외부 봉인이 화면 안에서 그대로 보였다. 세오는 지금 냉각수 유량이 유지되며 펌프를 바꿀 근거가 없다고 다시 확인했다. 싣고 와 놓고 쓰지 않은 물건이 있다는 것을 다래는 이번에는 실패로 느끼지 않았다.
S-6 쪽에서 카트리지 연결 작업이 시작됐다. 세오가 지정된 짧은 작업 구역으로 들어가 성인 정비 담당과 확인했다. 압력 경계와 통행 상태는 유지됐고, 다래는 나래 쪽 인계 지원 위치를 지켰다. 좁은 통로에 얼굴을 더 들이밀지 않았다.
손전등에 비친 보호캡이 천천히 열렸다. 부품을 빼놓을 주머니가 먼저 고정됐고, 공구는 사용 뒤 닫힌 칸으로 돌아갔다. 다래는 세오가 보고하는 번호와 실물 표지가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자신이 아는 부분만 맡아도 손이 모자라지 않았다.
검증된 전환 뒤 새 카트리지가 처음 부하를 받았다. 유량과 압력 차, 다른 자리의 측정값을 차례로 받았다. 즉시 공기가 전부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기존 예비통과 이미 설치한 임시 지원통은 승인된 분담 상태로 유지됐다.
다래는 기다리는 동안 승객석 앞의 이름표를 봤다. 부품 하나가 제자리에 들어가는 일이 세 사람의 이동을 늦추지 않게 작업 종료 시각을 지켜야 했다. 무진이 남은 접속 가능 시간을 알렸다. 귀환 여유를 깎아 작업을 연장하지 않았다.
초기 관찰 결과는 허용 범위였다. 새 카트리지는 제한 운전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이산화탄소가 나아지는 추세와 열이 남는 상태를 따로 확인했다. 세오는 작업용 공구를 모아 나래로 돌아왔고 S-6의 성인 담당이 후속 점검을 인수했다.
해성이 통신기를 잡았다.
“누가 받았다고 쓰면 됩니까? 제 물건이 되는 건 아닌데요.”
“성인 정비 담당과 대표가 긴급 지원물로 인수했다고 씁니다. 주민들이 앞으로 어디 살지까지 서명한 것은 아니에요.”
다래가 답했다.
해성은 알았다고 말한 뒤 다른 담당자에게 실물 위치를 보여 주었다. 자기만 알아볼 이름표를 붙이지 않았다. 그 장면을 보며 다래는 처음 상자에 있던 문장을 떠올렸다. 주인이 없다고 지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오늘은 주인을 한 사람으로 정하지 않고도 필요한 곳에 물건을 건넬 수 있었다.
정상 교환품과 두 임시통의 인계 기록이 실제 상태와 맞았다. 고장품의 소유권은 여전히 미판정이었다. 다래는 별도 지원 번호를 닫고 원래 보존 번호는 열어 두었다. 첫 번째 반납이라고 마음속에서 부른 것은 고장품이 돌아갔다는 뜻이 아니었다. 물건이 일할 사람의 손에 닿았다는 뜻이었다.
이제 사람을 건너게 할 차례였다.
우선 이동할 세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성인 지원자와 마지막 설명을 들었다. 세오가 통로 상태와 필요한 고정 지지를 확인했고 무진은 이동 허용을 알렸다. 다래는 나래 안쪽에서 받을 위치의 물건을 모두 고정했다.
먼저 성인 한 명이 왔다. 정비 담당의 도움을 받아 손잡이를 옮겨 잡고, 몸을 한꺼번에 밀지 않았다. 다래는 그의 작은 사진 봉투를 받아 별도 수납망에 붙였다. 사진을 잡느라 사람이 손잡이를 놓지 않게 했다.
그가 승인된 좌석에 고정된 뒤 다래가 탑승 부호를 읽었다. S-6 쪽 담당자는 그 사람이 통로를 떠난 것을 확인했다. 현재 인원표가 처음으로 바뀌었다.
S-6 스물둘. 나래 승객 한 명.
다음에는 보호자와 아이가 정해진 순서로 이동했다. 통로 구간마다 성인 지원자가 자기 고정점을 유지하며 도왔다. 아이를 멀리서 잡아끌거나 손에서 손으로 던지듯 보내지 않았다. 무중력에서 가볍게 보이는 몸도 멈출 때에는 지지가 필요했다.
아이는 자기 별 통이 어디 있는지 먼저 물었다. 다래가 닫힌 주머니를 보여 주자 손을 뻗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보호자는 자기 자리와 아이의 지지 상태를 의료 담당의 안내에 따라 확인했다.
세 자리가 찼다. 카트리지 인계 준비부터 승객 확인까지 사십 분가량이 지나 있었다.
다래는 자기 이름을 지우지 않았다. 운항·지원 인원 세 명과 승객 세 명, 나래에는 여섯 사람이 있었다. S-6에는 스무 명이 남았다. 그중 성인 열일곱 명, 미성년 세 명. 마루도 그 세 명 안에 있었다.
다래는 합계를 되읽고 해성의 현재 자리표와 맞췄다. 예정과 실제를 바꾸는 것은 이 순간이었다. 아이가 탄 뒤에도 똑같은 숫자를 원격 화면에 남기지 않았다.
승객석에 앉은 성인이 자기 사진 봉투를 다시 확인했다. 다래가 위치를 가리키자 그는 고맙다고 말하고 눈을 감았다. 자는 것인지 쉬는 것인지 그녀는 판단하지 않았다. 세오가 의료 담당과 연결된 상태를 살폈고 다래는 그가 깨우지 않아도 닿을 물주머니 위치를 확인했다.
보호자는 아이에게 창밖을 보라고 하지 않았다. 낯선 배의 고정 표시와 자기 손을 먼저 보게 했다. 다래는 승객에게 우주를 구경시켜 주는 시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은 눈을 감고 돌아갈 수 있어도 괜찮았다.
남은 사람 중 한 명이 해성에게 빈자리를 옮겨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 해성은 통로와 환기 조건을 먼저 확인하자고 답했다. 세 사람이 나갔다고 방이 넓은 집이 된 것은 아니었다. 성인 담당은 의료 관찰이 필요한 두 사람의 주변 간격을 조정하고 새로운 위치를 기록했다. 다래는 실제 인원과 자리 변경이 계속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나래에 탄 세 사람의 기록을 닫기 전에 저쪽 스무 사람의 다음 확인 줄이 열려 있었다.
후속 구조선의 출항 승인이 왔다. 중형 선박의 승인된 승객 자리는 남은 스무 명의 지원 조건을 수용할 수 있었고, 현재 질량과 의료·보호자 배치가 별도 검토됐다. S-6 접속부에 쓸 자체 인증 장비도 자료와 대조됐다. 나래가 남긴 장치를 저절로 이어 쓰는 계획은 아니었다.
무진은 예상 접근 범위와 이격 후 연락 경로를 받아 읽었다. 후속선은 출발했지만 아직 가까이 있지 않았다. 랑데부와 접속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해성에게 전달된 것도 도착 약속이 아니라 승인된 현재 계획과 중단 조건이었다.
나래의 내부 문이 절차에 따라 닫혔다. 다래는 그 문을 보고 순간 자기 표의 스물이라는 숫자를 더 크게 쓰고 싶었다. 물건 인계는 끝났지만 남겨 둔 사람은 끝난 항목이 아니었다.
해성이 짧게 말했다.
“다래 씨, 받았습니다. 이제 다음 연락 시각 읽겠습니다.”
그는 새 카트리지 번호보다 먼저 시간을 읽었다. 다래는 그 시각을 자기 단말과 맞췄다. 저쪽에서 이어받는 사람이 있었다.
무진이 분리 준비를 시작했다. 결합과 압력 경계를 확인하고 안전실 승인 아래 순서를 진행했다. 선박을 먼저 밀어 떼는 일은 없었다. 다래는 세 승객의 고정 표시와 펌프 주머니의 봉인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그때 S-6의 새 계측이 들어왔다.
이산화탄소 추세는 나아지고 있었다. 온도는 32.3도였다.
카트리지는 제자리에서 일을 시작했고, 사람을 더운 방에서 빼낼 시간은 여전히 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