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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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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쓰면 끝이라는 뜻입니까?”

다래가 물었다.

세오는 장비함에서 꺼낸 받침을 손에 쥐지 않고 고정판 위에 붙였다. 작아 보여도 단단한 금속이었다. 선실에서 놓치면 물건보다 사람 쪽이 먼저 다칠 수 있었다.

“남은 규격이 한 세트라는 뜻이에요. 맞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쓰지 않고요.”

붉은 표가 붙은 다른 고리는 사용 기한이 지난 예비였다. 세오는 그쪽을 닫고, 사용 가능한 구조용 접속 고리의 관리 번호를 무진에게 읽었다. 다래는 번호 끝자리를 한 번 잘못 따라 읽었다가 다시 고쳤다.

“칠이 아니라 일이에요. 제 글씨가 우주에서도 안 좋아지네요.”

“원래도 안 좋았다는 증언으로 받겠습니다.”

세오가 답했다. 그의 손은 웃는 동안에도 금속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래의 주 접속 고리와 S-6의 구형 화물 접속구는 그대로 맞지 않았다. 선내에 있던 구조용 보조 고리는 안쪽 받침을 교환해 지원 접속구에 붙을 수 있는 장비였다. 다만 등록 도면의 규격과 현재 외부 보강판이 같은 상태인지 먼저 봐야 했다.

무진은 접속 시도를 보류한 채 관측 방향을 바꿨다. 바깥 덮개의 그림자가 옆으로 움직였다. 다래는 한순간 고정 홈이 선명하게 보인 줄 알았지만 곧 다시 가려졌다.

“조금 더 가까이 가면요?”

“지금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걸 먼저 봅니다.”

무진이 답했다. 몸이 가까우면 눈이 더 정확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버릇을, 다래는 오늘 몇 번이나 접어야 했다.

해성에게 실내 표찰과 남은 보수 자료를 요청했다. 마루는 성인 담당 옆에서 문서 번호를 골라 주었다. 외부 덮개를 확인하겠다고 창 밖으로 나갈 사람은 없었다. 해성은 접속구의 보강판을 교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판이 본래 홈을 가리는 겁니까?”

세오가 물었다.

“안전 덮개 쪽입니다. 하중 받는 고리는 그대로라고 기록돼 있어요. 저도 설치할 때 밖에서 확인한 건 아닙니다.”

기록과 현재 관측을 함께 봤다. 판이 튀어나온 부분 때문에 나래의 큰 고리는 들어갈 공간이 부족했다. 후보 보조 고리는 더 안쪽의 승인된 면을 쓰도록 설계돼 있었다. 그것이 현재 S-6에서도 가능한지는 표면 상태와 고정점까지 맞춰야 했다.

다래는 물품표의 맞음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보관소에서 규격 번호가 같으면 되던 일도 실제 손잡이가 찌그러지면 달라졌다. 저쪽에는 손으로 확인하러 갈 길조차 아직 없었다.

세오가 선내 보조 고리의 검사 기록을 열었다. 마지막 시험 날짜, 교환 받침의 대응 범위, 압력 경계로 쓸 때의 제한이 나왔다. 다래는 표찰의 작은 인쇄를 읽을 수 있게 조명을 옮겼다. 자기 눈에 잘 보이게 화면만 확대해도 금속 위의 흠집은 함께 커지지 않았다.

한쪽 받침 모서리에 선이 있었다.

다래가 먼저 말했다.

“금 간 것처럼 보여요.”

세오는 손톱으로 긁지 않고 검사 도구와 확대 화면을 썼다. 이전 검사 사진에도 같은 자국이 있었다. 제조 표면의 얕은 가공선이었다. 주변 변형이 없는지는 별도로 확인했다.

“사진이 없었으면 더 오래 걸렸겠네요.”

다래가 말했다.

“있어도 지금 검사는 해야죠.”

그가 답했다. 과거의 합격이 현재 물건을 대신하지는 않았다.

무진은 검토 중인 방식을 안전실에 보냈다. 가시선과 중계 예약에 맞춘 짧은 교신이었다. 관측 자료와 장비 번호가 먼저 갔고, 설명은 뒤따랐다. 안전실의 접속 담당이 허용 범위와 중단 조건을 다시 확인했다.

S-6 쪽도 같은 설명을 받았다. 나래가 붙어도 곧장 내부 문을 열지 않는다. 기계적 고정과 압력 경계 확인을 마치고, 통로가 안전한지 검증한 뒤에만 다음 단계로 간다. 두 선박의 공기를 무작정 섞는 것은 지원이 아니었다.

해성이 안쪽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했다.

“붙는 소리 나면 다 일어나지 마십시오. 자기 자리 유지합니다.”

그 말이 끝나자 통신기 너머서 누군가 대답했다.

“소리 들으면 박수는 쳐도 됩니까?”

무진은 잠깐 다래를 보더니 송신기를 잡았다.

“손잡이를 놓지 않는 범위에서요.”

작은 웃음이 지나갔다. 다래는 자기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가 다시 좌석 띠를 확인했다. 선실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드는 시간이 다가왔다.

준비된 받침은 선내 검사 장치에서 상대 규격과 대조됐다. 필요한 부품만 교환했고, 임시로 깎거나 구멍을 늘리지 않았다. 다래는 남은 부품을 별도 주머니에 넣어 봉인했다. 사용할 수 없는 고리가 실수로 준비품 옆에 떠다니지 않게 장비함도 닫았다.

안전실이 전개를 허용하자 세오는 준비한 고리를 나래의 기존 보조 접속구 전개 장치에 고정했다. 실내 작업 구획의 압력 경계를 닫아 확인한 뒤 장치가 고리를 선체 바깥 지정 받침으로 옮겼다. 세오와 무진은 전후 압력 상태와 외부 카메라의 고리 잠금 표시를 함께 확인했다.

세오가 무진에게 준비 상태를 보고했다. 무진은 실제 접속부의 관측이 허용 범위와 맞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교환 받침을 쓸 수 있다는 판정이 나왔고, 안전실은 제한된 접속을 승인했다.

다래는 물품을 다루는 사람에서 다시 고정된 동승자로 돌아갔다. 발끝이 바닥 표시를 찾았다. 여기서는 바닥보다 띠가 먼저 몸의 위치를 정했다.

해성이 조용히 다래를 불렀다. 옆 사람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목소리와 달랐다.

“저희 쪽에서 급하다고 해서 무리해서 붙는 건 아니지요?”

다래는 무진을 보았다. 무진이 송신기를 넘겨받았다.

“급한 건 압니다. 그래서 검증한 방식만 씁니다. 맞지 않으면 떨어지고 다른 지원을 요청합니다. 그때도 여기 인원 확인과 연락은 유지됩니다.”

해성은 짧게 대답했다. 다래는 이제야 저쪽이 접속을 기다리면서도 충돌을 두려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도와주러 오는 배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모양의 안심은 아니었다.

그녀는 마지막 인계용 설명을 다시 읽었다. 접속 실패 시 다음 연락 시각과 지원 요청 담당이 있었다. 실패하면 어떻게 할지 적힌 종이가 서둘러 성공하겠다는 약속보다 지금은 더 쓸모 있었다.

세오가 다래 좌석 앞에 붙은 느슨한 종이 모서리를 가리켰다. 다래는 한 손으로 몸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 종이를 고정했다. 작게 말린 모서리는 외부 화면을 가릴 수 있었다. 아무리 중요한 글씨라도 필요한 계기를 덮으면 방해물이었다.

그 사이 나래 창에 비친 얼굴이 옅어졌다. 바깥빛이 돌아왔다. S-6의 표면에서 작은 수선판들이 제각각 빛났다. 다래는 그중 하나를 오래된 우편함 덮개처럼 느꼈다. 누가 이곳을 고쳐 쓰며 살았는지 알게 된 뒤로 금속이 전과 다르게 보였다. 그래도 조종사에게는 우선 부딪치지 않아야 할 표면이었다. 그녀는 화면에서 눈을 떼고 자기 담당 표시만 다시 확인했다.

접근이 시작됐다.

창문 옆 S-6이 느리게 커졌다. 한순간 외벽이 가만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화면의 상대운동 값은 조금씩 변했다. 무진은 예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이격한다고 다시 읽었다. 다래는 고개를 크게 돌리지 않고 확인 화면을 봤다.

보강판이 시야 한쪽을 가렸다.

접속 고리의 표식 두 개가 겹칠 듯하다 비껴갔다. 무진은 더 밀지 않았다. 접근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 자세를 다시 맞췄다. 다래의 몸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창의 흠집과 바깥 표식 사이 간격이 달라졌다.

“중단인가요?”

다래가 물었다.

“허용된 재정렬입니다. 더 벗어나면 중단합니다.”

목소리는 짧고 일정했다. 다래는 자기 질문이 조종사의 손을 더 바쁘게 하지 않도록 다음 말은 삼켰다. 지금 필요한 보고가 생기면 말하면 됐다.

세오가 장비 감시 화면을 보았다. 다래는 화물 고정 화면을 맡았다. 펌프 주머니의 새 봉인 번호가 가속 때마다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받침과 표시가 어긋나지 않았다.

가벼운 떨림이 좌석을 통해 올라왔다.

탁 하는 충돌음은 아니었다. 구조물이 서로 닿고, 그 움직임을 제한하는 과정이 선체로 전해졌다. 다래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고 손가락을 폈다. 자기 몸을 먼저 단단하게 만든다고 접속이 더 잘되지는 않았다.

“포획 상태 확인. 고정 검증 진행합니다.”

무진이 말했다.

해성은 자기 쪽 상태를 읽었다. 두 쪽이 말하는 고정 표시가 맞았다. 기계적 결합 확인 뒤 압력 경계 시험이 이어졌다. 다래는 문 앞으로 가지 않았다. 초록색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지금 무엇을 확인한 것인지 세오가 짧게 말했다.

구조물 고정. 연결 공간의 밀폐. 아직 내부 통로 통행 미승인.

마지막 항목은 계속 회색이었다.

몇 분 뒤 안정된 결과가 들어왔다. 외부 보조 접속은 승인 조건 안에서 유지되고 있었다. 다래는 선실 벽을 보았다. 조금 전까지 서로 떨어져 있던 두 방이 이제 좁은 장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었다.

그렇다고 안쪽 사람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은 아니었다.

무진이 자세 유지 방식을 바꾸고 새 연료 상태를 안전실에 보냈다. 접속 전 계획과 접속 뒤 귀환 조건을 다시 대조했다. 다래는 그의 화면 밑에 남은 예비 연료 표시를 보았다. 딱 붙는 데 성공했다고 돌아올 선이 없어지지 않았다.

해성 쪽에서 짧은 박수가 났다. 손바닥 몇 개가 가까운 곳에서 부딪치는 소리였다. 누군가 아이에게 아직 문을 열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래도 박수를 치고 싶었지만 손을 허리에 둔 채 웃었다.

“배송 예정에서 문 앞 대기로 바꿉니다.”

그녀가 말했다.

“문 앞 배송도 서명은 나중입니다.”

세오가 받았다.

그는 허용된 선내 이동 신호 뒤 접속부 안쪽 계기를 확인하러 갔다. 다래는 자기 자리에서 단말의 행선지를 확인했다. 정상 카트리지와 두 흡착통, 펌프는 여전히 나래 안에 있었다. 접속 완료와 인계 완료를 같은 버튼으로 누를 수 없었다.

열린 장비 목록에는 구조용 고리의 사용 기록이 새로 붙었다. 다래는 사용하지 않은 받침이 얼마나 남았는지 함께 적었다. 이번 시도가 실패했다면 같은 조건으로 끝없이 다시 해 볼 수는 없었다. 무진은 실패 시 분리할 절차를 접속 뒤에도 지우지 않았다.

S-6의 상태 갱신이 왔다.

흡착 잔량 41퍼센트. 압력 유지. 산소 공급 정상. 온도 31.5도.

세오는 마지막 숫자에서 화면을 멈췄다. 단순히 전보다 올랐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S-6의 냉각수 온도와 본체에서 분리되기 전 계통 기록을 나란히 보고 있었다.

“펌프가 멈춘 것 아닙니까?”

해성이 물었다.

“유량 기록은 남아 있어요. 열을 옮기는 쪽과 버리는 쪽을 나눠 봐야 합니다.”

세오가 답했다.

해성은 냉각수 계기 사진을 보냈다. 같은 모양의 관 두 개에 다른 표찰이 붙어 있었다. 다래는 처음에는 빨간 쪽이 고장인 줄 알았다. 색은 경보가 아니라 계통을 구분하는 표지였다.

세오가 설명을 요청한 항목을 골랐다. 다래는 나래에 실은 펌프 주머니를 보았다. 맞는 부품을 가져왔다는 자신감이 아직 손에 남아 있었다. 그 부품이 일할 자리와 열이 갈 곳까지 확인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통신기 너머에서 짧은 경고음이 났다.

이번에는 잔량 칸이 아니었다.

해성이 계기 이름을 읽었다.

“열 배출 여유 경고입니다. 필터 쪽하고 다른 표시입니다.”

10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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