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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48화

돌아가지 않은 지름길

본문 5,203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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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이준은 공동식당의 새 봉사자가 설명을 듣고 수레를 멈추는 모습을 보며 담당들이 배식 순서를 두 번으로 나눠 실제로 쓰는 과정을 확인했다.

정한 낮 후속을 마친 그는 현재 운영이 다음 점심도 받아 보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와 자기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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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순하루째 아침, 공동식당에서 온 후속에는 길게 찍은 사진이 없었다. 현재 담당이 첫 수레와 문을 실제로 확인했고 바뀐 배식 순서를 한 번 더 썼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사람을 기다리는 짧은 멈춤은 있었으나 문 앞에서 수레가 서로 밀리는 장면은 없었다고 했다.

이준은 그 말을 현재 담당의 보고로 받았다.

윤단은 정한 후속을 읽고 이번 배정을 닫았다. 백쉰여드레째 밤 한 구간의 봉합 뒤 일반 인수와 낮 확인을 받은 상태였다. 앞으로 식당의 모든 날이 순조롭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준은 자기 이름이 빠진 배정표를 봤다. 빈 칸에 오늘도 가 보면 좋겠다는 말을 먼저 넣지 않았다. 점검이 끝난 사람이 다음 일을 할 자리였다.

센터에서는 오래된 공구함을 정리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현재 쓰임과 돌아갈 자리를 맞추는 작은 업무였다. 태오는 비슷한 손잡이 셋을 한 묶음으로 잡았다가 번호를 보고 나눴다.

이준은 그 옆에서 하나를 받았다. 손이 안정돼 있어도 모든 물건을 한 번에 들지는 않았다. 팔꿈치가 닿는 것부터 내려놓았다.

동료가 점심을 공동식당에서 먹으러 가겠다고 했다. 길을 잘 알게 됐으니 같이 가겠느냐고 물었다. 이준은 잠깐 망설였다.

일을 닫은 직후 손님으로 가는 일이 괜히 점검을 이어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밥을 먹으러 갈 수 없는 금지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늘 점심에 걸어갈 몸이 남는지 보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태오는 도시 전체의 식당에 업무가 하나씩 생기면 먹을 데가 없겠다고 했다. 이준은 그러면 네 그림 속 버스에서도 내리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둘은 수건을 접으며 웃었다.

일과 생활을 나누려고 애쓰다 생활을 전부 피해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점심을 고르는 데까지 자기 일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식사 전 일반 업무가 조금 길어졌다. 동료는 먼저 가겠다고 했고 이준은 나중에 보자고 답했다. 같은 식당을 고른다고 같은 출발을 맞춰야 하지는 않았다.

태오는 센터 식당에서 먹겠다고 했다. 오후에 할 그림이 있어서 잠깐 일찍 자리에 앉고 싶었다. 그는 그 이유를 확인해 주는 상사처럼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이준은 혼자 걸었다. 공동식당으로 가는 짧은 골목에는 배달 수레가 서 있었다. 빈 길로 보이는 쪽을 지나면 빠르겠지만 다른 건물의 작업 구간이었다.

그는 익숙한 큰길을 택했다. 쓸 수 없는 지름길을 포기했다고 마음속에서 점수를 더하지 않았다. 점심에 늦지 않으려면 발을 조금 빨리 옮기면 됐다.

오늘 몸은 그 정도를 허락했다.

식당 입구에서는 처음 본 담당이 표를 받았다. 이준을 알아보지 못했고 특별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정한 값을 내고 쟁반을 들었다.

고친 사람이 와서 밥 먹는다고 어디 앉았는지 안내할 필요는 없었다. 안쪽에서 수레가 지나갔다. 바퀴 소리는 전날과 비슷했으나 그는 멈춰 서서 끝까지 보지 않고 자기 순서로 움직였다.

배식 담당은 그를 보고 잠깐 손을 들었다. 이준도 고개를 숙였다. 그 사이 다음 사람의 밥이 나왔다.

긴 감사가 없어도 인사를 주고받은 사실은 남았다. 그가 받은 국에는 작은 채소 조각이 떠 있었다. 동료가 앉은 자리를 찾기 전에 빈 의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쟁반을 놓고 손을 씻으러 갔다.

동료는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 오늘 수레가 잘 다니더라며 이준의 옆에 앉았다. 이준은 현재 담당이 일반 확인을 받았다고 짧게 말했다.

동료는 그 말을 듣고도 다시 바퀴를 봤다. 평소에 그런 쪽을 보는 버릇이라고 했다. 이준은 자기한테는 책 속 의자도 자꾸 작업물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답했다.

둘은 남의 밥을 보지 않고 각자의 국을 먹었다.

“저 문은 이제 완전히 괜찮은 거지?”

동료가 물었다. 이준은 현재 보수 뒤 맡은 범위에서 확인을 마쳤고, 새 문제가 생기면 일반 접수로 받는다고 답했다. 완전히라는 말을 길게 훈계하지는 않았다.

동료는 그럼 오늘 밥 먹는 동안 자기가 쳐다볼 일은 없겠다고 했다. 이준은 불편이 보이면 담당에게 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둘 다 자기 식사를 계속했다.

조리 책임자는 반납대 옆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준을 불러 현재 상태를 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그 모습이 좋았다.

어제까지 나눈 말이 오늘 식탁까지 따라와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반납할 때 앞사람이 잠깐 멈췄다. 이준은 쟁반을 든 채 뒤에 서 있었다.

자기가 고른 순서가 아니어도 현재 순서를 기다릴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는 길에 새 봉사자를 만났다. 오늘은 손님으로 왔다며 앞치마 없는 자기 옷을 가리켰다. 점심을 먹고 다른 일에 간다고 했다.

이준은 자기도 그렇다고 답했다. 둘은 식당 안에서 함께 일한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 서로의 오후를 물을 필요는 없었다. 봉사자는 어느 쪽으로 가느냐고 물었고 길 입구까지만 함께 걸었다.

그 사람은 작은 화분을 하나 들고 있었다. 친구가 나눠 준 것이라고 했다. 이준은 전날 잎 이름을 자꾸 잊는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름을 물으려 하자 본인도 아직 종이를 봐야 안다고 웃었다. 둘은 길 한쪽에 서서 화분에 끼운 종이를 함께 읽었다. 읽고 난 뒤에도 이준은 금세 이름을 잊었다.

오래 돌볼 사람은 지금 자기 옆에 있었다.

센터로 돌아오니 태오는 그림을 펴고 있었다. 오후 업무 전 잠깐 보는 중이었다. 식탁에 처음으로 그릇이 하나 더 생겼다.

이준이 누가 왔느냐고 묻자 태오는 사람을 못 정해서 그릇만 놓았다고 했다. 그 전 그림에서는 사람을 지웠다던 말과 달랐다. 태오는 이번에는 누가 앉으면 좋겠어서 남겨 둔 자리라고 말했다.

이준은 버스 그림에서 작은 창문을 고치고 싶다던 때를 떠올렸다. 종이 위 물건의 수보다 그린 사람이 고르는 이유가 달라지고 있었다. 그는 잘됐다는 말 하나로 끝내지 않고 그릇 하나가 아주 멀리 놓였다고 말했다.

태오는 두 사람이 안 친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준은 웃었다. 같은 식탁에 앉았다고 서로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태오는 이번 그림을 낭독 모임에 아직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진행자에게 그림을 같이 보는 시간이 가능한지는 자기 입으로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준은 현재 모임 장소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자기가 태오 대신 자리를 만들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태오는 그러면 장소와 시간 둘 다 물으면 되겠다고 했다. 종이가 가방 안으로 들어갔다.

오후 일반 업무는 조용히 끝났다. 이준은 공동식당의 추가 접수를 기다리며 전화기를 보지 않았다. 정한 수신은 센터의 현재 담당에게 있었고 자기가 놓친 일이 생기면 그 경로로 올 수 있었다.

미서의 새 야간 접수도 없었다. 마지막 한 건의 대가는 이미 갚은 상태였다. 오늘 밤을 비워 두는 데 그 사실을 여러 번 읽을 필요는 없었다.

퇴근길 그는 선재가 있는 효선의 가게로 갔다. 안쪽에는 수선할 옷이 쌓여 있었고 선재는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이준은 앉기 전에 지금 쉬는 자리가 가능한지 물었다.

효선은 의자 한 개는 비었다고 했다. 일을 멈추고 손님을 모셔야 할 때가 아니라 잠깐 같은 방에 있어도 되는 때였다. 그는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선재가 책의 두께를 보며 아직 그걸 읽느냐고 물었다. 이준은 바뀐 책이라고 표지를 보였다. 선재는 표지를 잘 보지 않아 몰랐다고 했다.

효선은 사람도 작업복만 보고 같은 사람인 줄 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잠깐 웃었다. 이준은 내용까지 설명할지 물었다.

선재는 마지막은 말하지 말고 시작만 듣겠다고 했다.

창문을 열려고 의자를 옮겼더니 큰 상자가 왔다는 말을 하자 효선이 그럼 다시 의자를 옮겨야겠다고 했다. 이준은 책에서는 아직 복도에 두었다고 답했다. 선재는 복도가 넓은 집인가 보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첫 궁금증이 달랐다. 이준은 그런 차이가 마음에 들었다. 자기 혼자 읽을 때는 물건이 돌아갈 자리부터 따지던 장면이었다.

그는 아직 편지의 다음 줄을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효선은 오지 말라는 편지를 받았으면 안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책 속 사람은 아직 안 읽었을 수도 있다는 선재의 대답이 뒤따랐다.

이준은 자기가 너무 일부만 말한 탓이라고 웃었다. 결말을 숨기고 시작만 말하는 것도 손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는 책을 펴서 해당 장면의 앞부분부터 다시 읽었다.

효선은 듣다가 자기 일을 하러 돌아갔다. 선재도 수선 중인 끈을 잡았다. 이준은 혼자 다음 줄을 읽었다.

편지는 지금의 주인공이 아니라 책상을 처음 쓰던 어린 사람에게 보낸 것이었다. 이름이 한 줄 아래에 있었다. 그는 앞에서 기다린 사연을 너무 빨리 자기 식으로 골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설은 수리보다 쉽게 틀릴 수 있는 자리였고, 그게 싫지 않았다.

전화기가 울린 것은 그때였다. 센터에서 다음 주 낮 배정의 가능 시간을 묻는 연락이었다. 다른 주소였고 식당과 현관의 연장은 아니었다.

이준은 현재 일정과 몸을 맞춰 정한 때 답하겠다고 했다. 바로 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아직 일정을 묻는 단계였고 실제 배정도 원인도 받지 않았다.

책 위에는 새 접수번호가 생기지 않았다.

그가 다시 앉자 선재는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았다. 효선은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시간만 잊지 말라고 했다. 이준은 오늘은 책의 뒤를 집에서 보겠다고 일어났다.

의자를 밀어 넣으면서 식당에서 기다린 반납 순서를 떠올렸다. 고친 길과 빌린 의자와 읽다 만 책이 같은 하루에 있었지만 하나의 완료표로 묶이지는 않았다.

가게 문을 닫기 전 그는 벗어 둔 외투를 챙겼다. 손잡이에 감긴 자기 우산 끈도 가방 옆에 그대로 있었다. 지난 현관의 물받이와 분리된 얇은 받침은 현재 일반 담당의 보관에 남아 있고, 원래 용도를 묻는 답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 모르는 이름이 떠오른다고 오늘 식당의 일을 다시 열 필요는 없었다. 이준은 자기 물건을 모두 챙긴 뒤 인사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낮에 돌아온 큰길이었다. 지름길 쪽 작업은 끝난 듯 보였으나 허용된 길인지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익숙한 쪽으로 걸었다.

조금 돌아가도 오늘 저녁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건널목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태오의 메시지가 왔다. 진행자에게 현재 문의를 보냈고 아직 답은 없다고 했다.

그림은 전송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준은 물어봤다는 사실을 짧게 받았다. 그 문의를 자신의 다음 일로 옮겨 적지 않았다. 태오가 답을 기다리는 동안 자기 그림을 볼 수 있듯, 이준도 아직 배정되지 않은 날 사이에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신호가 바뀌었다. 그는 화면을 내려놓고 길을 건넜다. 오늘 돌아가지 않은 지름길은 뒤에 남고, 집 창문에 켜 둔 작은 불이 앞으로 왔다.

14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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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소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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