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에는 낮에 자는 것도 일이 남은 기분이었다.
강이준은 침대에 누워 바깥의 택배 수레 소리를 들었다. 새벽 배수 현장의 일반 인수를 마치고 돌아온 날이었다. 센터가 정한 회복 일정에는 오늘 오후부터 현장 업무가 없었다. 알림을 껐는데도 손이 계속 휴대폰 쪽으로 갔다.
봉합 채무 백이십 분은 며칠 전 실제 수면에서 이미 정산됐다. 오늘 다시 자는 시간을 같은 빚에서 두 번 공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몸은 그 정산표만큼 말끔하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중간문과 물병 뚜껑이 번갈아 떠올랐다.
그는 잠이 안 온다고 곧바로 센터에 돌아가지는 않았다. 커튼을 맞추고 식사를 챙긴 뒤 다시 누웠다. 자는 데 실패한 시간을 일한 것으로 바꾸면 조금 덜 초조할 것 같았다. 그러나 쉬는 자리를 버티는 것부터 낯선 주간이었다.
늦은 오후에 일어났을 때 실제로 꽤 시간이 지나 있었다. 이준은 누운 시각과 깬 시각을 보고 물을 마셨다. 잠의 질을 시계 하나로 확정할 수는 없었다. 예정된 건강 확인에서 자신이 말할 것은 자꾸 깨는 느낌과 남은 피로였다.
저녁에는 냉장고 안의 오래된 반찬을 정리했다.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는 것은 따로 두고 새로 간단한 식사를 만들었다. 조용한 방에서 칼과 도마가 닿는 소리가 났다. 어젯밤에는 모든 소리가 원인 조사였지만 지금은 저녁이 되는 소리였다.
센터 안내는 정한 시각에 한 번 왔다. 배수 시설의 추가 관찰은 후임이 받았고, 통행 범위는 일반 시험 결과에 따라 조금씩 조정 중이었다. 이준에게 대기하라는 문장은 없었다. 그는 수신만 남기고 자기 의견을 길게 붙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건강 확인을 받았다. 담당은 최근 수면과 식사, 근무 뒤 피로를 물었다. 이준은 봉합 대가를 설명한 것과 일반 건강 상태를 구분해 답했다. 담당은 이준이 말한 피로의 경과를 적고 일반 건강 확인을 이어 갔다. 추가 확인이 필요하면 다시 오기로 했다.
“이제 다 쉬었습니까?”
그가 먼저 물었다. 담당은 정해진 며칠을 채우는 것과 몸의 회복은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근무를 다시 맡을 때 실제 상태와 업무 범위를 확인하라고 했다. 이준은 괜찮다는 도장을 받으러 왔던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다.
돌아오는 길에 윤단에게 짧게 결과를 전했다. 반장은 진단 내용을 전부 보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지금 무거운 현장과 긴 야간 업무를 바로 맡지 않겠다는 범위, 다음 확인 경로를 근무 담당과 맞췄다. 건강을 설명해야 쉬는 자리가 생기는 순서도 조금 바뀌었다.
이준은 센터 앞을 지나가다가 들어가고 싶었다. 부품을 하나만 확인하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유리문 안에서 모르는 후임이 물품 인수를 하고 있었다. 그는 문을 열지 않고 정류장으로 갔다. 자신이 봐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사람의 첫 인수를 빼앗을 필요는 없었다.
버스에서 잠깐 졸았다. 깨자 지나친 정류장 이름이 보였다. 그는 내려 반대편 길을 확인했다. 예전 같으면 허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늘은 걸어 돌아오는 동안 다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됐다. 몸의 속도는 원장 밖에서도 남아 있었다.
효선에게서는 방문 시간을 맞출 수 있느냐는 연락이 왔다. 선재가 짧게 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이준은 그날 오후의 여유와 상대의 건강 일정부터 확인했다. 쉬는 주간이니 누구 부탁이든 받아야 하는 날은 아니었다.
약속은 세 번째 날 오후로 잡혔다. 선재가 머무는 지원 장소의 만남 자리였다. 효선은 찻잔 옆에 수선할 천을 펼쳐 놓지 않았다. 가게 일을 두고 나온 시간이므로 오래 있지는 못한다고 했다. 이준은 그 말을 노인 대신 서운해하지 않았다.
선재는 흰 이름천을 봉투에서 꺼냈다. 새 옷에 오늘 붙일지 물었고 효선은 어느 쪽이 편한지 되물었다. 노인은 잠깐 생각하다 옷 말고 개인 가방 안쪽에 두겠다고 했다. 돌아온 이름이 다시 작업복에만 붙어 있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효선이 천을 접었다. 오빠가 없어도 가게는 열렸고 닫혔다고 말했다. 오래 기다렸다는 한 문장보다 구체적인 말이었다. 선재는 알고 싶다고 답했다. 효선은 오늘은 그동안 바뀐 가게 자리부터 말하겠다고 했다. 지난 시간을 한 번에 정산하려 하지 않았다.
이준은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히 차를 마셨다. 노인이 자기를 고생한 사람으로 소개하려 하자 손을 저을 뻔했다. 대신 함께 일한 팀이 있었고 자신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없던 공을 받지 않는 것과 자기 몸이 쓴 것을 지우는 일은 달랐다.
선재의 지급 이야기는 본인이 먼저 꺼냈다. 확정 노동분의 실제 수령은 확인했고, 나머지 심사는 담당이 계속 받는다고 했다. 효선은 그 돈을 가게 비용으로 넣지 않았다. 노인은 자기 물건 몇 개를 새로 고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는 의자를 사고 싶어.”
선재가 말했다. 이준은 어떤 의자인지 물었다. 오래 앉아 일할 의자가 아니라 잠깐 앉아 신발을 신을 의자라고 했다. 효선이 그럼 크기를 재야겠다고 답했다. 이준은 웃다가 목이 조금 막혔다. 사라졌던 사람의 첫 계획이 자기 집의 낮은 자리였다.
만남 시간이 끝나자 선재는 더 붙잡지 않았다. 다음 건강 지원과 휴식이 예정돼 있었다. 효선도 가게에 돌아갈 시간을 읽었다. 이준은 두 사람이 아직 나누지 못한 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다음 약속을 자기 수첩에 대신 잡지 않았다.
밖에서 효선이 잠깐 멈췄다. 반갑기만 할 줄 알았는데 화도 난다고 말했다. 이준은 그 마음이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려다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효선은 누구를 용서할지 오늘 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알겠다고 답했다.
효선은 고맙다는 말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은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 말은 자기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그녀의 말을 작게 만들 수 있었다. 대신 차를 같이 마신 시간이 좋았다고 했다. 그녀는 그건 자신도 그렇다고 답했다.
넷째 날에는 태오를 만났다. 센터가 아닌 공원 벤치였다. 태오가 개인 계약 상담을 실제로 마쳤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연장 조건과 이의 경로의 설명을 받았지만 최종 계약 확정은 아직 아니었다. 이준은 잘됐다는 말을 크게 꺼내기 전에 그 범위를 들었다.
태오는 상담 때문에 자리를 비운 시간의 인수도 남겼다고 했다. 원자료 보관은 정식 담당이 계속 받았다. 누군가 자기 개인 일을 보러 갔다고 시민 기록이 빈 방에 놓이지 않았다. 이준은 그 말에서 자기 며칠의 빈칸과 닮은 것을 봤다.
둘은 벤치에 앉아 각자 산 음료를 마셨다. 태오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 묻다가 오늘은 그 질문이 너무 일 같다고 웃었다. 이준도 웃었다. 쉬는 동안 취미나 목표까지 빨리 완성할 필요는 없었다. 둘은 지나는 버스의 잘못 붙은 광고 모서리 이야기를 했다.
이준은 고치러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태오도 접수번호를 찾아보지 않았다. 위험한 시설 문제가 아닌 종이 모서리는 바람에 조금 들렸다 내려왔다. 세상이 덜 완벽해도 두 사람이 앉아 있을 수 있는 짧은 시간이었다.
그날 밤 집에서 한 차례 업무 연락이 울렸다. 이준은 무심코 받으려다 현재 분류를 확인했다. 옛 비상 연락망에 그의 번호가 남아 있어 일반 문의가 넘어온 것이었다. 그는 현장에 다시 설명하는 대신 지금 받을 창구와 연락망 정정을 요청했다.
문의한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 다시 말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준은 이미 남긴 내용의 인수 경로를 연결해 달라고 담당에게 부탁했다. 쉬겠다는 말 뒤로 고객에게 처음부터 설명하라는 비용을 넘길 수는 없었다. 담당의 실제 수신을 받고 통화를 끝냈다.
그 정정은 다음 날 아침 적용됐다. 이준의 휴식 시간은 즉시 복귀 가능한 예비 인력 칸에서 빠졌다. 윤단은 같은 문제가 다른 동료에게도 남았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한 사람만 연락이 안 되게 만드는 것으로는 교대 방식이 달라지지 않았다.
다섯째 날 그는 세탁한 작업복을 널었다. 소매 끝에 작은 실밥이 있었다. 효선에게 당장 맡길 생각 대신 현재 입어도 되는 상태인지 보고 수선할 옷 바구니에 넣었다. 가게 주인이 오빠를 만나는 날에도 그의 옷을 고쳐야 할 이유는 없었다.
흰 선은 수면 뒤에도 손목에 남았다. 이준은 그 선을 만지다가 손을 내려놓았다. 자격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매일 값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며칠의 신규 봉합은 영이었다. 미서는 예정된 정산 확인에서 그 상태만 짧게 알려 줬다.
그녀의 조사 협력과 과거 자료 누락의 책임 심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준은 안부를 묻다가 이제 괜찮아졌느냐는 말을 삼켰다. 미서는 다음 공개 지표에서 정산 원장과 사람의 실제 수면을 구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확한 분류도 현재의 협력 한 가지였다.
센터는 회복 일정 뒤의 업무 범위를 미리 제안했다. 이준은 짧은 자료 설명과 제한 현장 동행은 검토하되 봉합을 미리 묶어 맡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윤단은 실제 상태를 보고 매 요청에서 다시 묻는 조건을 넣었다. 쉬고 돌아온 사람에게도 거절권이 있었다.
그는 제안서를 읽고 창문을 열었다. 저녁 바람에 커튼이 움직였다. 처음 며칠에는 그 시간을 자기 몫으로 쓰는 것이 낭비 같았다. 지금도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다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시 현장에 달려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조금 배웠다.
일주일 끝 무렵 이준은 첫 식사 때 미뤄 둔 싱크대 받침을 닦았다. 대단한 성과는 아니었다. 물이 빠지는 소리를 듣고 손을 말렸다. 몸이 쉬는 주간에 집이 조금 정리됐지만, 모든 일상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표를 만들지는 않았다.
센터 공개회의의 자료가 도착했다. 줄어든 고장 수와 함께 넣을 노동 손실, 미접수 문의, 우회 대기의 항목이었다. 이준은 접수되지 않았던 배수 소음 한 건을 떠올렸다. 수리 성공의 표 밖에 있던 사람들을 어떤 이름으로 남길지 결정해야 했다.
그는 예정된 짧은 대조 시간에만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회의 끝까지 밤을 새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문서에는 개인을 드러낼 수 있는 사례도 붙어 있었다. 숫자를 공개한다는 좋은 목적만으로 그 이름까지 모두 열 수는 없었다.
마지막 쪽에서 주민 한 사람이 자기 집의 사례를 빼 달라고 요청했다. 빼면 성과 지표가 덜 정확해진다는 담당 의견이 옆에 있었다. 이준은 두 문장을 나란히 읽었다. 고장률을 고치는 일도 누군가의 휴식과 사생활을 몰래 받아서는 안 됐다.
그는 답변 시간을 다음 날로 정해 회신했다. 오늘은 잠을 잘 시간이었다. 손목의 빚이 없는 밤에도 돌아갈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알람을 자기 아침에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