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없는 사람의 아침도 피곤했다.
강이준은 센터 대조실에서 자기 이름 옆의 영을 보았다. 새 봉합은 없었고 마지막 사십 분은 오래전에 갚았다. 아침에 일어나며 부은 눈은 그 숫자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종이를 내려놓고 물부터 마셨다.
전날 저녁 작업회의 뒤 잠을 자고 나온 아침이었다. 오늘 밤 열한 시가 확대 예정이었다. 미서는 정산소 자료를 대조할 권한이 있는 담당을 연결했고, 이준은 시민 원장 전체를 자기 가방에 받지 않았다. 감사 담당이 원본을 확인하고 그에게는 가린 결과표만 놓였다.
가장 위에는 기준일과 마감 시각이 있었다. 오늘 새벽 다섯 시까지 실제 부과가 처리된 내역. 그 뒤의 변동은 후속표로 따로 남겼다.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몫을 지난 빚에 더하지 않고도, 오늘 밤의 위험을 말할 수 있어야 했다.
한 시민이 자기 사본의 합계가 다르다고 했다. 돌봄 시설 근처에서 야간 일을 하는 여자였다. 이준이 말하려는데 담당이 먼저 원표의 해당 두 행을 펼쳤다. 한 행은 부과, 다른 행은 전달만 한 중간 집계였다. 둘을 합치면 같은 시간이 두 번 들어갔다.
여자는 자기가 잘못 센 것이냐고 물었다. 담당은 받은 사본의 제목이 둘 다 누계라 혼동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원본의 중복을 지우는 일이 아니었다. 전달표가 무엇을 세는지 분명히 하고 실제 부과 한 번을 남기는 정정이었다.
이준은 어젯밤 자기가 빨리 합계를 끝내자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숫자를 크게 만들수록 잘못이 잘 보일 것 같던 마음이 있었다. 오늘 틀린 두 배를 남기면, 반대하는 사람이 발견할 때까지 피해자의 사본만 위험해졌다.
여자는 정정 사본을 받고도 바로 서명하지 않았다. 자기 휴대폰에서 교대 내역을 찾았다. 장부의 부과와 본인이 더 일한 시간이 같은 종류는 아니라는 설명을 들은 뒤, 둘을 따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준은 검색하는 손을 기다렸다.
다른 남자의 항목에는 취소 처리만 있고 환급 확인이 비어 있었다. 담당은 취소한 부과를 유효 누적에서 빼되 실제 정산 완료로 적지는 않았다. 남자는 자기 이름이 전체 합계에서 빠지면 받을 것도 없어지는지 물었다. 별도 미완 정산 목록에 남는다는 확인을 받은 뒤에야 의자를 당겼다.
작은 오류를 하나씩 닫는 동안 시계가 한 바퀴 돌았다. 이준은 합계 뒤의 빈 네모를 보았다. 그 네모는 보고서의 장식이 아니라, 더해도 되는 줄을 실제로 골랐다는 확인이었다. 미서의 답신에는 보류와 이의 중인 범위가 따로 붙었다.
확정표가 나왔을 때 감사 담당은 계산 범위를 소리 내 읽었다. 보존된 시민 부과 원장에 실제 처리된 누적분, 중복 전달 제외, 취소와 미정산 구별. 개인별 원장 합계와 중앙 집계가 맞았다. 이름을 가린 공개표의 총계도 같은 기준으로 닫혔다.
숫자는 어제의 평균처럼 둥글지 않았다. 이준은 맨 마지막 자리를 두 번 읽었다. 어느 집의 짧은 토막을 평균 밑으로 밀어 넣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는 그 합계를 전 시민의 실제 수면 검사 결과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확정한 것은 몰래 부과해 온 기록의 양이었다.
“여기에 없는 사람은 괜찮았다는 뜻입니까?”
여자가 물었다. 미서의 답변을 담당이 읽어 줬다. 누락 주장과 불완전한 옛 원장은 별도 조사 목록에 있었다. 오늘 닫은 표가 그 사람들의 피해를 없애지는 않았다. 누구나 앞으로 자기 관련 항목을 확인하고 이의를 낼 수 있도록 접수 경로를 남겼다.
이준은 맨 위에 확정이라는 말을 쓴 뒤 그 밑의 범위를 지우지 않았다. 모든 것을 모르니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다는 말도, 일부를 닫았으니 모두 끝났다는 말도 편했다. 오늘 필요한 것은 불편한 가운데 줄이었다.
확인하러 온 노인은 빈 종이 뒷면에 자기 새벽을 적었다. 첫차 전에 눈이 떠졌고 다시 잠들지 못한 날이었다. 그 이야기를 장부의 분으로 바로 바꿀 수 있느냐고 그가 물었다. 담당은 생활 진술로 접수하되 의학적 원인이나 정확한 손실량까지 오늘 증명됐다고 쓰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노인은 잠시 생각하다 그렇게라도 남기겠다고 했다. 이준은 원장의 작은 숫자 바깥에도, 들을 자리가 필요한 말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상가 남자가 연락했다. 아침 물품은 우회로로 받았으나 추가 운반료가 들었다고 했다. 이준은 정산 자료에서 시민 부과 분을 보고 있었으므로 같은 총계에 넣을 수는 없었다. 대신 전날 접수한 생활 손실 항목에 영수증과 실제 운반 경위를 연결해 달라고 안내했다.
남자는 또 다른 창구냐고 물었다. 이준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나누는 이유만 설명하면 수고는 상대에게 그대로 남았다. 그는 동의를 받아 담당끼리 이미 받은 접수번호를 연결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새로 말해야 할 부분은 추가 운반료뿐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갈 때 여자가 자기 의자를 벽에 밀어 붙였다. 병원에 가야 해서 오후 자리에는 못 온다고 했다. 이준은 오늘 다 끝나는데 조금만 더 있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가린 결과표와 미완 항목을 받을 방식을 정하고 문을 비켜 줬다.
식당 앞은 낮에 통제한 데크를 피해 돌아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윤단은 줄 끝에 섰다. 이준은 종이를 보며 서 있다가 앞사람과 부딪칠 뻔했다. 반장이 파일을 잠깐 닫으라고 했다. 숫자를 틀리지 않으려다가 눈앞의 사람을 못 보고 있었다.
그는 밥을 먹으며 자기 수면 대가와 시민 부과의 차이를 생각했다. 자신은 한 건에 사십을 알고 손을 댔다. 그들은 자는 동안 무엇에 붙었는지 묻지도 못했다. 같은 분이라는 글자를 쓴다고 같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후 탁자에는 회복과 보상의 초안이 놓였다. 이미 지난 잠을 원장으로 반환한다는 문구가 맨 앞에 있었다. 이준은 그 문장을 지웠다. 수리자의 빚을 상환 처리하는 것과 시민에게 어젯밤을 돌려주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럼 뭘 드릴 수 있습니까?”
담당자가 물었다. 질문은 이준에게 결정권을 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시민이 남긴 요구를 읽었다. 당장 쉬려면 대신 맡을 사람, 그 시간의 소득, 돌봄과 이동이 필요했다. 잠자리에 누우라고만 말하는 안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교대 노동자의 회복 시간은 사업장과 협의가 필요했고, 휴업이나 실제 대체 돌봄 비용은 지급 근거와 재원을 확인해야 했다. 담당은 한 장짜리 지급 약속 대신 각 항목의 검토 주체를 적었다. 이준은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는 칸도 같은 크기로 남겨 달라고 했다.
한 직원이 도겸 사무 구역의 관리비를 돌려쓰면 되느냐고 말했다. 윤단은 이미 지출한 정비비와 문제 된 대체 인수 예외가 다른 항목이라고 바로잡았다. 화분을 닦은 사람의 급여를 빼앗아 시민의 잠을 보상하는 안이 될 수는 없었다.
이준은 자기가 어제 비슷한 말을 속으로 했음을 깨달았다. 예외를 없애는 책임과 실제 보전 재원을 마련하는 책임은 함께 필요했다. 하나를 다른 하나의 이름으로 쓰면 또 누군가의 일만 사라졌다.
도겸에게 자료 확인 요청이 전달됐다. 그는 오늘 기준 집계의 수령을 확인하고 성과 대비 비용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준은 좋은 성과가 실제 부과를 없애지는 않는다고 의견란에 남겼다. 도겸의 답을 자기 마음대로 승복이라고 제목 붙이지 않았다.
미서는 자기 쪽 누락 승인과 연결된 내역을 확인했다. 정정 담당이 그녀의 기존 진술에 오늘 부과 대조 결과를 붙였다. 그녀가 자료를 잘 찾아줬다는 사실은 과거 행위의 책임을 자동으로 줄이지 않았다. 이준은 그 둘을 함께 읽는 목소리를 들었다.
오후가 되자 효선이 가린 확인지를 받으러 왔다. 그녀는 종이를 접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읽었다. 선재에게 연결된 시민 부담과 선재 자신의 노동을 같은 빚이라고 부르는 칸이 있는지 물었다. 이준은 아직 급여 원장을 대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빠가 갚아야 끝나는 일로 쓰지 마.”
그녀가 말했다. 이준은 아무 말 없이 자기 메모의 주어를 확인했다. 선재의 관리 잠금을 해소할 책임과 시민 부과를 정정할 책임은 선재의 희생으로 닫을 일이 아니었다. 효선은 그 확인 뒤에도 용서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준은 정산소에 갈 새 목적표를 요청했다. 오늘은 안쪽 원표 보관실이 아니라 허가된 대기구역에서 노동 기록 대조를 잇는 범위였다. 표식만 있다고 어디든 갈 수는 없었다. 윤단은 밤 방문 전에 밖에서 확인할 자료를 먼저 모으게 했다.
태오가 센터 근무 자료와 야간 등록 이관표를 나란히 놓았다. 같은 날에 시민 부과와 유지 시간은 처리됐는데 수리자 지급 항목은 사람이 없다고 보류된 줄이 보였다. 한두 줄이 아니었다. 이준은 오늘 오전 끝낸 합계를 다시 열려다 멈췄다.
그것은 시민 부과 합계에 잘못 더할 숫자가 아니라 다른 당사자의 노동이었다. 새 목록을 만들되 기존 문서와 연결 번호를 남겼다. 숫자를 분리한다는 것이 일을 멀리 보내는 핑계가 되지 않도록, 다음 대조를 맡을 사람이 그 자리에서 정해졌다.
저녁 현장 인수 전 잠깐 남은 시간에 이준은 의자에서 눈을 감았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턱의 힘이 조금 풀렸다. 태오가 들어왔다가 말을 멈추는 소리가 났다. 이준은 눈을 뜨고 급하면 말하라고 했다. 태오는 오늘 전달할 시각이 정해진 건이라며 파일만 놓고 나갔다.
아무도 그의 휴식 십 분을 도시의 빚에서 공제하지 않았다. 사소한 일이었는데 이준은 그게 고마웠다. 쉬는 사람을 보고도 더 낼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고 계산하지 않는 방이 필요했다.
파일에는 시민별 확인과 회복 지원의 후속 경로가 붙어 있었다. 오늘 확정한 합계는 접수된 결과로 남았다. 지급과 책임 판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밤 새로운 부과가 생기면 그 뒤표에 붙고, 늘어난 것은 늘어난 대로 다시 물어야 했다.
이준은 기준일의 줄 아래 자기 이름을 썼다. 이 숫자를 가져온 사람으로서 확인한 범위에만 서명했다. 모든 시민이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쓰는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 빈칸을 성급히 메우는 일이 오늘의 목적은 아니었다.
그때 태오가 보낸 노동 대조표 첫 장이 열렸다. 이름 복원 확인은 선재에게 붙어 있었다. 그러나 이전 유지 작업의 수령자 칸은 여전히 등록 인원 없음으로 남았다. 사람은 있는데 돈 받을 사람이 없는 장부였다.
이준은 휴대폰을 집어 들고 허용된 다음 대조 시각을 확인했다. 오늘 밤 열한 시까지 남은 시간은 줄었지만, 그 때문에 선재의 일까지 또 구조의 부속으로 넘길 수는 없었다.
화면의 마지막 줄에 처리 사유가 보였다.
교대 종료 확인 뒤 지급 검토.
이준은 그 문장을 윤단에게 보여 줬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에게, 돌아와야만 지난 일을 세겠다는 순서가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