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27화

반대의 서명

본문 5,288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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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서명은 종이 아래까지 길게 내려갔다.

강이준은 그날 오후 받은 의견서 사본을 다음 날 탁자 위에 놓았다. 유지 확대에 찬성한다는 문장 아래 이름이 있었다. 시민 부담에 동의한다는 말은 그 종이에 없었다. 그렇다고 여자가 편해진 사실까지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약속한 자리는 센터의 작은 회의실이었다. 전날 쉼터에서 바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그녀가 다시 올 수 있는 시간을 정했다. 오늘도 어머니의 돌봄 교대를 맞추고 나서 온다고 했다. 이준은 그때까지 다른 자료를 정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여자는 약속보다 조금 늦었다. 문을 열자마자 미안하다고 하려다가 가방에서 의견서를 꺼냈다. 어제 종이와 같은 것이었다. 집에 돌아가 한 번 더 읽었다고 했다.

“여기 제가 쓴 말도 그대로 적으세요. 편리하게 해 달라고 한 건 맞으니까.”

그녀가 말했다. 이준은 사용할 범위를 확인한 뒤 그 문장을 옆에 남겼다. 이름을 크게 공개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고, 자기 의견의 내용은 새 설명 자료에 써도 된다고 했다.

윤단은 승강기의 실제 유지 기록과 전날 예비 장비 시험 결과를 따로 펼쳤다. 하나는 정상 운행의 성과였고 다른 하나는 작은 방에서 확보한 제한된 근무 틀이었다. 작은 시험으로 모든 승강기를 대신할 수 있다는 그림은 없었다.

여자가 관측표의 중단 칸을 짚었다.

“이때 우리 엄마가 타고 있으면요?”

“그런 시험을 한 건 아닙니다.”

이준이 답했다. 그러나 그녀의 질문이 틀렸다는 뜻으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 마법 없이 버틸 시간을 만들려면 실제 이용자가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언젠가 대답해야 했다.

태오가 설명 자료의 제목을 고쳤다. 중앙 유지 대체라고 크게 적힌 초안 대신 쉼터 예비 장비의 독립 운전 점검이라고 썼다. 이준이 적은 초안이었다. 여자가 지적하지 않았으면 그 말이 계획보다 먼저 퍼졌을 수 있었다.

“이 종이는 밖으로 나갔습니까?”

윤단이 물었다. 태오는 아직 내부 검토본이라고 답했다. 이준은 자신의 이름 옆에 제목 정정 사유를 적었다. 상대가 잘못 이해했다는 한 줄로 넘기지 않았다.

다음 설명 자리는 전날 신청한 주민 몇 사람과 현장 담당이 함께였다. 이준은 여자의 개인 이야기를 허락 없이 먼저 읽지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시범 구역의 실제 성과와 확인된 부과 범위만 설명했다.

돌봄 시설의 휴게 공간은 공사 도면 밖이었으나 부담 범위에 들어갔다. 해당 관리 번호와 사실확인서가 근거였다. 제보자의 개인 생활과 환자 이름은 없었다. 이준의 야간 관찰은 다른 종이에 참고 진술로 남았다.

한 남자가 종이를 자기 앞으로 당겼다. 최근 야간 대기를 많이 한 시설 보조 인력이라고 했다. 자기도 제보를 낼 수 있는지 묻고 왔다가 오늘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 지금 멈추면 되잖아요. 다른 사람 잠을 걷는 쪽부터.”

목소리는 컸지만 떨렸다. 그는 자기 근무를 줄일 수 없고, 낮에 누워도 계속 피곤하다고 했다. 그 피로 전부가 중앙망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말할 자리를 얻은 사람의 절박함은 숫자 밖으로 밀어낼 수 없었다.

여자가 말했다.

“승강기도 같이 멎으면 우리 집은 어떻게 합니까?”

남자가 바로 대답했다.

“저희 집은 지금도 잘 못 자요. 그건 계속 기다려도 되는 겁니까?”

이준은 두 사람 사이에서 펜을 내려놓았다. 누가 더 힘든지 순서를 정하면 쉬울 것 같았다. 그러나 한쪽이 자기 생활을 더 아프게 설명해야만 다른 쪽의 말이 작아지는 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윤단이 탁자 가운데에 빈 종이를 놓았다. 말할 순서를 끊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하고 있는 요구를 그대로 쓸 자리를 만들었다. 시민 부담의 추가 확대를 멈출 것. 이미 쓰는 필수 시설의 안전을 유지할 것.

“둘 중 하나만 써야 하는 겁니까?”

반장이 물었다.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는 가방 손잡이를 쥔 채 종이를 봤다.

태오는 현재 결정된 범위를 읽었다. 돌봄 시설의 추가 시험은 현장 재확인까지 보류됐다. 기존 시민 부과는 계속 대조 중이었고 전체 정지 결정은 없었다. 오늘 모인 사람들이 서명한다고 곧바로 도시의 장비가 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준은 그 사실을 답답함의 핑계로 쓰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 할 수 없는 것만 말하면, 다시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 창구가 된다.

“오늘 각자 무엇을 멈춰 달라고 요구하는지는 적을 수 있습니다. 어떤 시설을 지키며 바꿔야 하는지도요. 다만 둘을 같은 말로 묶지 않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남자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쓸었다. 요구서를 또 한 장 써서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이미 낸 민원도 답이 늦었다고 했다.

태오는 정식 감사의 보완 경로와 생활 변화 제보 창구를 나눠 보여 줬다. 이전 접수번호를 본인이 원하면 연결할 수 있었다. 이준은 모든 연락을 자기가 받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 회신이 늦을 때 누가 확인할지를 지금 정했다.

문밖에서 작은 충격음이 났다. 청소 카트가 문턱에 걸렸다. 모두의 시선이 잠깐 돌아갔다. 이준이 일어섰고 남자도 함께 일어났다. 두 사람은 지나가는 사람을 먼저 비켜 세운 뒤 담당자와 카트의 짐이 기울지 않게 바로잡았다.

남자는 손잡이를 놓고 거칠게 숨을 쉬었다. 이준은 의자를 가까이 당겨 줬다. 조금 전 도시를 당장 멈추자던 사람이 눈앞의 통행은 이어 줬다. 그 일을 성격의 증거로 크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냥 피곤한 손이 필요한 일을 했다는 사실이 남았다.

회의실로 돌아오자 여자가 물을 따라 놓고 있었다. 남자 몫도 있었다. 그는 받기 전에 잠깐 멈췄다. 여자는 컵을 더 밀지 않고 자리에 놔뒀다. 잠시 뒤 그가 물을 마셨다.

“제가 편해진 걸 거짓말이라고 하시면, 저는 그다음 말은 못 듣겠어요.”

여자가 말했다.

“그런데 남이 더 낸 걸 모르고 계속 찬성할 수도 없네요.”

그녀는 원래 의견서의 서명 옆에 새 날짜를 적었다. 종이를 찢지는 않았다. 유지 확대 찬성의 전제에 비용과 동의 설명이 없었다는 점을 남기고, 설명과 대안 확인 전 추가 확대에는 반대한다고 새 종이에 썼다.

남자는 그 문장을 읽었다. 이미 부담이 생긴 쪽은 언제 멈추느냐고 다시 물었다. 여자는 그 질문에는 자신도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자기 집의 편리함이 그 질문을 지우는 이유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준은 그 대답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이 같은 안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상대의 요구가 없어져야만 자기 요구가 남는 자리에서는 조금 벗어났다.

여자는 새 종이를 내밀다 말고 예전 찬성서가 어디에 남는지 물었다. 태오는 이전 의견과 이번 변경 요청을 연결해 남기겠다고 했다. 과거에 찬성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바꿔 적지는 않았다.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이름이 좋은 쪽으로만 옮겨 다니기를 바란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현장 정비 담당이 전날 자료를 설명했다. 기존 설비를 유지한 상태에서 독립 예비 장비를 시험했으며 야간의 실제 이용 조건은 아직 대조하지 못했다. 첫 분산 보수안에는 운반과 교대가 더 필요했다. 작은 방의 시간표를 도시 전체에 복사하면 안 됐다.

여자가 자기 집 구역의 승강기 정비 일정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남자는 반복 야간 대기 인원의 쉼이 어디서 빠지는지 먼저 답을 달라고 했다. 두 요청은 다른 담당에게 갔다. 한 사람이 한 번 더 남는 표로 합치지 않았다.

다른 주민은 추가 확대 반대에는 동의하지만 자료 공개는 더 생각하겠다고 했다. 서명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이준은 빈칸을 세면서 반대가 적다고 생각하다가 그만뒀다. 여기 온 소수의 선택을 도시 전체의 찬반 비율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어느 주민이 선재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물었다. 오래된 수리자가 스스로 남았으니 지금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문이었다. 이준의 등이 굳었다. 효선에게 전한 두 문장보다 훨씬 먼 곳으로 누군가의 말이 이미 가 있었다.

그는 선재의 개인 확인지를 꺼내지 않았다. 노인이 허락한 가족 전언이 공개 설명의 자료가 되지는 않았다. 윤단이 개인 사건을 오늘 참석자 앞에서 판단할 수 없다고 먼저 말했다.

이준은 규정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답했다. 본인 수면 채무의 양도는 불가능하며, 특정 수리자가 남았다는 말이 시민 전체의 동의를 대신할 수 없었다. 개별 서명의 범위는 해당 원본으로 대조해야 했다.

질문한 주민은 불만스러워했다. 이준도 말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노인이 물병 뚜껑을 자기 손으로 다시 맞추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작은 선택까지 타인의 주장에 매번 내어 줄 수는 없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이준은 복도로 나왔다. 어깨가 단단하게 굳었다. 윤단이 옆에 서서 그의 수첩을 봤다.

“지금 네가 제일 하고 싶은 건?”

“저분들한테 안 멎는 방법을 주고 싶습니다.”

“오늘 못 주면?”

이준은 입을 다물었다. 자기가 밤에 몇 번 더 붙이면 그동안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나왔다. 반장은 기다렸다.

“못 준 이유와 다음 시험을 말해야겠죠. 제가 밤새 대신 서겠다는 약속 말고요.”

그가 대답했다. 윤단은 그의 수첩을 돌려줬다. 아직 여력이 셋이라는 것은 도시 전체의 교대 빈칸을 자기 잠으로 채우라는 뜻이 아니었다.

설명 자리는 정한 시각에 끝났다. 의견서는 각자 선택한 범위로 접수됐다. 여자는 자기 구역의 실제 시설 담당 연락을 받았고, 남자는 기존 민원과 새 제보의 연결 확인을 받았다. 두 사람이 함께 나가지는 않았다.

남자가 먼저 문을 나선 뒤 여자가 그 자리에 남은 컵을 봤다. 바닥에 조금 물이 남았다. 그녀는 자기 의견서 사본을 가방에 넣고 컵을 들어 쓰레기통으로 갔다.

“제가 반대한다고 그분 오늘 잠이 늘어나는 건 아니죠.”

그녀가 말했다. 이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래도 어제랑 같은 서명인 척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그녀는 빈 장바구니를 끌고 돌아갔다. 이준은 그 말 뒤에 잘하셨다는 평가를 붙이지 않았다. 자기 편을 한 명 얻은 일보다, 편해진 사람이 그 편리함의 조건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는 것이 오래 남았다.

저녁에 미서에게 공개 가능한 요구의 내용과 자료 목록을 전했다. 이름과 개인 사정은 가렸다. 그녀는 전화 너머에서 전부 확인하고도 한동안 답하지 않았다.

이준은 누군가 원본 회수 뒤 또 질문을 막았는지 물으려다 기다렸다. 주전자 물 끓는 소리가 들렸다가 멎었다. 미서가 먼저 말했다.

“내일 제 진술 시간을 잡아 주십시오. 감사 보완 담당과 함께요.”

“무엇에 관한 겁니까?”

“일반 장부로 보내지 않는 처리였습니다. 제가 받기만 했다고 설명하면 빠지는 행위가 있습니다.”

이준은 손목이 아니라 파일을 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작았다. 그러나 문장 끝은 흐리지 않았다.

“내부 승인자를 안다는 뜻입니까?”

“네. 다만 그 이름을 말하기 전에 제가 확인란에 무엇을 썼는지부터 남기겠습니다.”

27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