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8화

평균의 바깥

본문 5,140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글자 크기20px회차 목록 ☰

남자는 주소 대신 의자 위치를 가리켰다.

분식집 안쪽, 냉장고 소리가 조금 덜 나는 자리였다. 강이준은 그쪽에 앉으라는 뜻으로 듣고 의자를 당겼다.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거기가 자기가 새벽에 쉬는 자리라고 했다.

“여기서 살지는 않아요. 두 군데 일을 다니니까 중간에 집까지 가면 다시 나와야 해서요.”

이준은 펜을 내려놓았다. 다음 날 낮, 약속한 면담은 영업 전이었다. 주인은 자리를 빌려줬지만 남자의 이야기를 대신 설명하지 않았다. 이름과 직장을 기록하지 않는 선택도 미리 전해 둔 상태였다.

남자는 익명으로 생활 변화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연락을 더 받는 것과 감사 자료에 쓰는 것은 설명을 들은 뒤 정하겠다고 했다. 이준은 빈칸을 그대로 뒀다.

“최근에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그가 물었다. 잠이 줄었느냐는 말부터 하지 않았다.

남자는 의자가 편해졌다고 했다. 보행로가 정비돼 첫차로 가는 길이 덜 미끄러웠고, 이 가게 난방도 예전처럼 자주 꺼지지 않았다. 이준은 그 말을 먼저 적었다. 편해진 사실을 말하면 뒤의 불편을 믿어 주지 않을 것 같다는 남자의 덧붙임은 쓰기 전에 다시 확인했다.

“둘 다 적겠습니다. 원인이 같다는 뜻으로 묶지는 않고요.”

이준이 말했다. 남자는 그제야 자기 휴대폰을 꺼냈다. 근무가 끝난 뒤 가게에서 주문한 시각들이 남아 있었다. 몇 달 전부터 첫차 전에 자꾸 눈이 떠졌다고 했다. 근무 시간이 바뀐 날도 있었고 그대로인 날도 있었다.

그는 진단을 원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자기가 민원인으로 잡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실제 주소가 다른 구역이라 시설 만족도 조사에서는 해당 없음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준은 이 사람의 잠이 몇 분 빼앗겼다고 적을 수 없었다. 대신 머문 장소, 달라진 생활, 확인할 기록의 날짜를 동의한 만큼 적었다. 개인 휴대폰 전체를 복사하지 않았다. 관련 주문 시각은 남자가 직접 고른 화면만 따로 남겼다.

“제 얘기를 하면 여기 사장님한테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까?”

남자가 물었다. 주인은 부엌 쪽에서 손을 멈췄다. 이준은 괜찮다고 바로 약속하지 않았다. 자료의 사용처와 노출 범위를 설명하고, 당사자를 알아볼 정보는 빼겠다고 했다. 그래도 익명만으로 모든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는 한동안 생각했다. 그다음 감사 보완에 익명 진술을 써도 좋지만 자신의 일터나 이 의자의 위치는 빼 달라고 했다. 이준은 기록에서 그 부분을 가리고 읽어 줬다. 남자가 직접 고개를 끄덕인 뒤에야 종이를 접었다.

밖에서 윤단이 일반 정비팀과 통화하고 있었다. 우회로 전등은 교체 뒤 확인까지 마쳤다고 했다. 보행로의 재개 여부는 별도 점검이 남았다. 이준은 그 소식을 듣고 작은 숨을 내쉬었다. 자기가 여기 앉아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도 물리적인 도시는 고쳐지고 있었다.

다음 면담은 세탁소였다. 효선이 다른 사람을 데려오지는 않았다. 가게에 온 사람이 자발적 기록 안내를 보고 문의한 경우에만 센터 연락처를 줬다. 말할 의사가 없는 손님에게 밤잠을 묻지 않았다.

두 번째로 만난 여자는 시범 구역 승강기를 자주 썼다. 자기 집은 다른 곳이지만 저녁마다 가족을 돌보러 왔다. 승강기가 멈추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고 가는 날에는 이른 새벽 자꾸 깬다고 했다.

“집에서도 그럴 때가 있긴 해요.”

그녀가 덧붙였다. 이준은 그 문장도 옮겼다. 원하는 모양과 맞지 않는 말을 빼면 남는 것은 사람의 생활이 아니라 자기 주장뿐이었다.

여자는 간병하는 가족의 병명과 이름을 쓰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것 없이도 머문 구역과 일정은 말할 수 있었다. 이준은 돌봄을 받은 사람의 동의를 이 여자 한 사람에게서 받지 않았다. 자기 생활에 관해 말한 범위만 남았다.

세 번째 문의자는 기록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안내를 듣고 나서도 감사 부서에 자기 말이 갈 가능성이 불편하다고 했다. 효선은 차를 치우지 않았다. 사람은 대답을 주지 않아도 찻잔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이준은 그를 설득하지 않았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면 거절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상담을 받았으나 자료 사용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운영 숫자만 개인 없이 남겼다. 그마저 원치 않는 부분은 지웠다.

센터로 돌아오자 태오가 기존 메모를 두 묶음으로 나눠 놓았다. 막차 지연처럼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휴식 손실과, 다른 원인이 섞여 있을 수 있는 생활 변화였다. 오늘 새로 동의받은 두 사람의 기록은 뒤쪽에 들어갔다.

이준은 효선의 전날 불면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사람이 두 번 말한 기록을 두 명으로 세지 않았다. 표의 인원은 작았고 참여자도 스스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전체 주민 몇 퍼센트라고는 못 쓰겠네요.”

이준이 말했다.

“네. 다만 평균에서 빠진 분들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는 보입니다.”

태오가 답했다. 그는 제외 분류를 옆에 놓았다. 고정 주소, 등록된 일반 이용자, 정해진 낮 시간. 이 기준으로만 만족도를 받으면 새벽 의자에서 쉬는 남자와 가족 집에서 자는 여자는 서로 다른 칸에서 사라졌다.

보고서가 거짓 숫자를 썼다는 뜻은 아니었다. 무엇을 세었는지 좁혀 말하지 않으면, 그 숫자 밖의 부담이 없는 것처럼 쓰일 수 있었다. 이준은 평균 생활 개선이라는 제목 아래 범위 설명을 보완해 달라는 질문을 적었다.

윤단은 그 질문과 별도로 당장 필요한 안내를 만들었다. 실제 휴식 장소에서 불편을 겪은 사람도 문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수면을 빼앗겼다고 단정하는 말은 넣지 않았다. 시설 이용 변화와 대기, 쉬는 시간의 변화에 관한 자발적 제보라고 썼다.

태오는 사용 목적과 보관 범위, 익명 선택, 연락 거절을 읽기 쉬운 문장으로 줄였다. 이준은 글자 크기를 보다가 손을 멈췄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긴 안내를 읽는다는 가정도 틀릴 수 있었다.

효선에게 종이 안내를 시험해 봐도 되는지 물었다. 그녀는 세 줄째에서 눈을 찌푸렸다. 이의 제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자기 가게 손님들은 서명을 잘못하면 돈을 내야 할까 봐 멀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은 문장을 고쳤다. 말하기 싫은 질문은 건너뛰어도 되고, 이야기했다고 새 부담을 받는 신청이 아니라는 설명을 앞에 뒀다. 센터가 보장할 수 없는 법적 결과를 약속하지 않고 자료 사용 절차만 분명히 했다.

“이걸 붙이면 사람들이 다 온다고 생각하진 마.”

효선이 말했다.

“안 오는 이유도 사람마다 다르니까.”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의 창구를 여는 것과 사람들의 시간을 돌려주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그래도 평균 안에 들어가기 위해 자기 생활을 바꾸라는 문보다는 나은 문을 만들 수 있었다.

저녁에 정식 안내가 센터의 기존 민원 창구에 붙었다. 별도의 강제 명단은 만들지 않았다. 연락을 받는 담당과 교대 시간을 정했고, 이준 개인 번호만 내걸지 않았다. 그가 쉬는 동안에도 받을 수 있어야 했다.

그날 밤 미서는 권한 범위에서 시민 부과 기록의 분류별 대조 결과를 보여 줬다. 개인 이름과 읽을 필요 없는 위치는 가린 자료였다. 이준의 요청만으로 모든 장부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 감사 보완 목적의 제한된 확인을 거친 결과였다.

같은 중앙 유지 항목 아래에서도 부담을 묶는 방식은 같지 않았다. 고정 이용 구역은 여러 항목으로 나뉘었고 야간 대기와 공용 통로는 적은 단위에 몰려 있었다. 표시된 대기 시간의 부과가 반복되는 쪽도 그 분류였다.

이준은 오늘 만난 남자의 의자를 떠올렸다. 그 사람이 이 장부의 어느 줄에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익명 진술을 제멋대로 개인 장부와 맞출 권한도 없었다. 그래도 시설의 편의를 넓게 세고 비용을 좁은 분류에 반복 붙이는 차이는 자료 자체에 남았다.

“똑같이 나누는 구조가 아니군요.”

그가 말했다. 미서는 확인한 범위에서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도시의 최종 비율을 산출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대조하지 못한 분류도 있었고, 표시된 분량을 실제 개인의 수면 감소와 곧바로 같다고 셀 수는 없었다.

이준은 그 한계를 붙여 적었다. 손실이 심하다는 제보가 온 생활과 높은 반복 부과의 분류가 겹쳤다. 우연인지 다른 원인이 함께 있는지 더 확인해야 했다. 이제는 그 질문이 단순한 피로 호소 하나에 기대지는 않았다.

윤단이 실제 시설 유지 인력과 이용 시간표를 나란히 놓았다. 밤에 같은 통로를 쓰는 사람이 적다는 이유로 소수에게 반복 비용을 붙이는 방식은, 평균의 개선과 동시에 존재할 수 있었다. 잘된 숫자를 지워야만 나쁜 분배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서는 장부를 닫기 전에 한 가지를 더 말했다. 지역 대표 확인 문서는 여전히 당사자별 동의 원본과 연결 대조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선재의 복원된 이름은 그 빈칸을 대신하지 않았다.

이준은 계단 아래로 가 선재의 상태를 짧게 확인했다. 노인은 새 작업복에 붙일 흰 천의 크기를 물었다. 효선이 자기 이름을 적었다는 말을 듣고 손으로 작은 네모를 그렸다. 크게 써서 멀리서도 알아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제 가까이 와서 물으면 되니까.”

그가 말했다. 이준은 그 말을 허락받아 적었다. 시민 장부의 분류보다 세 글자의 이름이 먼저인 사람이 거기 앉아 있었다.

나오는 길에 손목을 봤다. 새 봉합도 새 대가도 없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자기가 직접 잇지 않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정식 창구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태오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발적 제보 창구에 첫 전화가 왔지만 담당자가 이미 퇴근했느냐는 질문이었다. 교대자가 받았고, 내일 말하기 편한 시간을 함께 정했다고 했다. 이준은 자기 전화로 넘겨 달라고 하지 않았다.

창구가 자기 몸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처음으로 든든했다.

그러나 태오의 다음 목소리는 달랐다. 새로 확인한 보관 목록에 전산 전환 전 접수표 묶음이 있다고 했다. 도면의 중앙 유지선이 일반 배포에서 빠지던 시기의 실제 인수 흔적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보존 요청한 사고 별지나 승인 도면과는 다른 묶음이었다.

“오늘 정리 대상 목록이 나왔어요. 보존 여부 재검토 뒤 이관이나 처분을 정할 예정이랍니다.”

태오가 말했다. 아직 원본을 열거나 옮기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준은 감사 접수번호를 꺼냈다. 새 묶음을 기존 요청이 자동으로 보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별관 유리문에 두 사람의 얼굴이 비쳤다. 이준은 밤에만 보이는 선 대신, 태오가 보내 온 종이의 마지막 줄을 읽었다.

자료 확인 가능 시간: 다음 날 오전. 처분 검토 회의도 같은 오전이었다.

18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