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타지 15세 이용가 17화

감사의 문턱

본문 5,257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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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담당자는 노란 금을 그린 종이를 맨 뒤로 옮겼다.

버리지도 웃지도 않았다. 강이준이 본 것을 그린 그림이라는 설명을 붙인 뒤, 다른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부터 보겠다고 했다. 이준은 종이가 뒤로 가는 것을 보며 두 손을 무릎에 올렸다.

다음 날 오전, 감사 접수실의 창은 생각보다 낮았다. 길을 걷는 사람의 무릎이 보였다. 누군가는 장화를 신었고 누군가는 바지 끝을 접었다. 밤에 보행로를 돌아갔을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윤단은 제출 목록을 내밀었다. 태오가 원본 보관처와 사본 발급 경위를 읽었다. 네 쪽 원문과 세 쪽 공유본, 사고 합산 회신, 중앙 유지 승인 부속도, 정산소의 내부 누락 승인 확인. 자료는 한꺼번에 거대한 음모라는 제목 아래 묶이지 않았다.

이준은 마지막에 자기 관찰을 말했다. 야간에만 보이는 표시, 카메라에는 남지 않는 선, 자기 수면 채무. 접수 담당자는 손목의 흰 자국을 보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오늘 그 자국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곳에서는 검증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관찰을 지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판단 근거와 참고 진술을 구분하겠습니다.”

담당자가 말했다.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 주지 않는 문턱으로만 생각했는데, 누구든 확인하려면 지나야 하는 문턱이었다. 자기 눈에만 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의 처분 사유가 될 수는 없었다.

태오는 원본을 제출대에 놓지 않았다. 대부분은 기관에 보관된 자료의 인증 사본이었다. 개인이 가진 물건은 소유자 동의 범위만 포함했다. 효선의 공책 전체와 선재의 과거 비공개 말은 목록에 없었다.

“주민의 수면 손실은 어느 자료로 확인하셨습니까?”

담당자가 물었다. 이준은 잠깐 말을 멈췄다. 자기 손목에서 사십이 사라진 것은 알았다. 다른 사람의 밤을 어떻게 재야 하는지는 아직 몰랐다.

태오가 최근 생활 변화의 제한된 메모를 설명했다. 막차 지연처럼 실제 이유가 확인된 것과 이유를 모르는 이른 기상을 나눴다. 같은 사람을 중복으로 세지 않았고, 기록이 맞지 않는 사례도 남겼다.

담당자는 그 항목에 보완 필요라고 썼다. 부과 장부를 보았다는 진술만으로 실제 주민 피해의 규모와 원인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의료적인 판단도 이 자리의 업무가 아니었다.

이준은 펜을 쥐었다. 모두 설명했는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윤단이 옆에서 물병을 열어 탁자에 놓았다. 대신 대답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지금 낼 수 있는 질문은 뭡니까?”

이준이 물었다.

담당자는 목록 앞쪽을 짚었다. 사고가 합산되지 않은 과정. 일반 운영 자료에서 빠진 중앙 유지선과 배포 경로. 지역 대표 확인이 실제 어떤 범위의 동의인지. 내부 누락 승인의 권한과 사유. 모두 밤의 선 없이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이준은 뒤로 밀린 그림을 다시 보지 않았다. 자신의 눈이 문을 여는 열쇠 전부가 아니었다. 종이 위에 남의 이름이 보일 때마다 다음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미리 생각했어야 했다.

정식 접수번호가 나왔다.

태오가 그 번호를 두 번 되읽었다. 상담 번호와 달랐다. 오늘 제출을 받아 자료 대조와 담당 배정을 진행한다는 안내가 붙었다. 그것만으로 사업 중지나 개인 책임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윤단은 예상 처리 과정과 긴급 위험을 별도로 알릴 경로를 물었다. 감사가 끝날 때까지 물이 새는 곳을 그대로 두는 계획은 아니었다. 시설 위험은 현장 대응으로, 문서와 비용의 문제는 각 권한으로 다뤄야 했다.

이준은 처음으로 어깨를 뒤로 폈다. 답이 느리다는 이유로 두 일을 자기 손 하나에 다시 묶지 않아도 됐다.

접수실을 나올 때 태오가 문 앞에서 멈췄다. 제출한 목록에 자기 이름이 정확히 적혔는지 다시 보고 있었다. 이준은 그가 자랑스러운지 무서운지 알 수 없었다. 둘 다일 수도 있었다.

“회사에 통지 갑니까?”

태오가 물었다. 윤단은 아는 범위와 아직 안내받아야 할 범위를 말했다. 사실 확인 요청이 가면 자료 제출 부서는 알 수 있지만, 누가 어떤 개인정보까지 받는지는 정해진 범위를 확인해야 했다.

태오는 자신의 연락과 신분을 제한해 달라는 요청을 따로 남겼다. 보장받지 않은 보호를 받았다고 쓰지 않았다. 계약 연장 면담의 기록도 전문 상담 경로로 이어 두었다. 하나의 접수번호가 그의 다음 달까지 지켜 주는 것은 아니었다.

이준은 복도 끝의 자판기에서 물을 뽑았다. 따뜻한 음료를 누를 생각이었는데 잘못 골랐다. 차가운 병을 쥔 채 잠깐 서 있자 태오가 웃었다.

“오늘은 물 온도도 별도 소관인가 봐요.”

이준이 병을 흔들었다.

“제 손가락 담당입니다.”

그 말에 윤단도 짧게 웃었다. 셋은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물을 마셨다. 긴장이 풀린 뒤 무릎이 뻣뻣한 것을 그제야 느꼈다. 서류를 내는 데도 몸을 쓰고 있었다.

센터에는 일상 출동 요청이 쌓여 있었다. 우회로의 전등은 일반 정비팀이 상태를 확인 중이었다. 분식집 주인이 보낸 사진에는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통행 안내가 옮겨져 있었다. 이준이 현장에 없던 동안에도 누군가 일을 넘겨받았다.

윤단은 이준에게 오후 전체 출동을 맡기지 않았다. 제출 보완을 위해 현장 기록을 대조할 시간과 쉬는 시간을 나눴다. 태오는 원본 보관처에 오늘 제출한 사본 번호를 연결했다. 원본을 개인 책상으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휴게실에서 눈을 붙이려는데 문이 한 번 열렸다. 아침 조 작업자가 자기 사물함을 찾으러 들어왔다가 이준을 보고 멈췄다. 그는 미안하다는 손짓을 하고 조용히 나갔다. 이준은 잠들지 못한 채 그 문을 봤다.

몇 분 뒤 복도에서 의자를 끄는 소리가 났다. 잠깐 쉼이라는 종이가 문 밖에 세워졌다. 누가 만들어 붙였는지 묻지 않았다. 그는 휴대폰을 뒤집고 다시 누웠다. 큰 부채의 진상을 밝히는 동안에도 십 분의 조용함은 지금 필요한 것이었다.

눈을 떴을 때 목이 조금 뻣뻣했지만 손의 힘은 돌아왔다. 잠을 갚았다는 표시가 없어도 쉰 시간은 몸에 남았다. 이준은 종이를 치우지 않고 다음 사용자를 위해 접어 벽에 세워 뒀다. 그 작은 안내는 누구의 이름도 요구하지 않았다.

태오가 들어와 미지근한 물을 놓았다. 둘은 잠깐 창밖의 점검 차량을 봤다. 이준은 오늘 다시 현장에 갈지보다 몇 시에 퇴근할지를 먼저 정했다. 제출한 일이 커졌다고 자기 하루까지 끝없이 늘릴 수는 없었다.

점심 뒤 도겸의 공식 답변이 추가로 왔다. 중앙 유지의 일반 배포를 제한한 이유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지역 대표 확인 문서의 실제 원본은 별도 관리 중이며 요청 경로에 따라 회신하겠다는 문장이 이어졌다.

이준은 혼선이라는 단어를 오래 봤다. 누구에게 무엇이 혼선이었는지 적혀 있지 않았다. 주민에게 비용을 알리면 생길 혼선인지, 시설 담당자가 부속도를 보면 생길 혼선인지 물어야 했다.

그는 윤단에게 질문을 보여 줬다. 반장은 문장을 조금 줄였다.

“답하는 사람이 확인할 항목이 보이게.”

이준은 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는지로 고쳤다. 화를 없앤 것은 아니었다. 화가 답을 삼키지 않게 모양을 바꿨다. 그 질문도 접수번호에 연결해 보완 제출했다.

오후 늦게 효선이 센터에 왔다. 선재의 이름표를 가져온 줄 알았지만 손에는 수선한 이준의 보관용 장갑이 들려 있었다. 지난번 준 봉투를 다시 확인하러 왔다고 했다. 보호 장갑으로 쓰고 있지 않느냐고.

이준은 자기 사물함에서 봉투를 보여 줬다. 위험 작업에는 쓰지 않았다. 효선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옆 의자에 앉았다. 어젯밤 짧은 전화 뒤에 한 잠도 못 잤다고 했다.

이준의 손이 펜 쪽으로 갔다가 멈췄다. 시민 수면 손실을 찾는 중이라고 효선의 어젯밤까지 같은 표에 넣으면 안 됐다.

“기뻐서 못 잤는지, 화가 나서 못 잤는지 모르겠더라.”

효선이 말했다.

“그건 오늘 자료에 안 적을게요.”

이준이 답했다. 그녀는 그를 보다가 웃었다.

“적을 거면 내가 말한 만큼 적어. 네 장부에 맞추지는 말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을 가져다주고 앉았다. 효선은 이름을 되찾았는데 여전히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이 어제보다 오늘 더 답답하다고 했다. 이준은 곧 될 거라고 하지 않았다. 현재 남은 잠금과 채무 대조를 설명했다.

효선은 듣다가 자기 손바닥을 폈다. 이름을 쓰지 않은 흰 천은 가게에 있다고 했다. 그 위에 일단 이름을 적어 두겠다고 했다. 사람을 대신 세워 두는 옷이 아니라, 돌아오면 어디에 붙일지 그 사람이 정할 천으로.

이준은 그 말을 선재에게 전해도 되는지 물었다. 효선은 그러라고 했다. 이번에는 허락받은 작은 말이 늘었다.

그날 밤 이준은 별관의 정해진 확인만 마치고 나왔다. 새 봉합은 하지 않았다. 선재는 의자에서 쉬며 흰 천 이야기를 듣고 자기 가슴을 한 번 두드렸다. 붙일 자리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미서는 감사 자료가 정식 접수됐다는 사실을 듣고 장부의 해당 확인서를 다시 보존 목록에 연결했다. 개인 서랍으로 옮기는 일은 없었다. 내부 승인자의 실명은 여전히 열람되지 않았다. 오늘 시작한 절차가 모든 문을 여는 열쇠가 되지는 않았다.

밖의 차 안에서 이준은 손목을 봤다. 새 대가가 없었다. 마지막 한 건도 이제 제한 시간 밖이었다. 여력은 있었지만 오늘 붙여야 할 금을 만들지 않았다.

태오에게서 표 한 장이 왔다. 도겸이 기존 회신에 붙인 구역 평균 생활 편의 자료였다. 대부분의 항목은 나아졌다. 시설 정지와 대기 민원이 줄었다. 이준은 그 숫자가 사실일 가능성을 지우지 않았다.

그런데 평균의 옆에 표본에서 제외된 분류가 있었다. 고정 근무자가 아닌 야간 대기 인원, 다른 구역에서 돌봄을 받는 사람, 주소와 실제 휴식 장소가 다른 사람. 어려운 말이 생활의 작은 틈들을 묶고 있었다.

태오가 전화했다.

“효선 씨 최근 기록하고 정류장 세 분 메모를 익명 번호로 맞췄습니다. 모두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손실을 말한 쪽이 이 제외 분류에 더 많이 걸립니다.”

이준은 화면을 크게 했다. 적은 수의 자발적 기록이었다. 그걸 도시 전체의 증명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다음에 누구의 말을 더 들어야 하는지 방향은 생겼다.

“그분들이 어디서 쉬는지부터 물어봐야겠네요.”

그가 말했다. 윤단은 시동을 걸지 않고 질문을 하나 더 했다.

“말하고 싶은지부터.”

이준은 수첩 맨 위에 그 말을 적었다. 감사의 문 안으로 자료는 들어갔다. 자료 밖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문이 필요했다.

그때 분식집 주인에게 메시지가 왔다. 늦게 일하는 손님 중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연락 방법을 물었다. 이준은 찾아가겠다는 답부터 쓰지 않았다. 사용 목적과 거절할 수 있다는 안내를 준비했다.

메시지 아래에는 덧붙인 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주민 평균표에 이름이 나올 주소가 없습니다. 늘 여기서 자다 첫차를 타거든요.

17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