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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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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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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의 종이에서는 바위가 보였고 리브의 종이에서는 없었다.

같은 채석면이었다. 흰 돌이 네모나게 잘린 윗부분, 뒤로 겹친 큰 봉우리. 전날 서로 다른 두 자리에서 함께 찾았던 목표였다. 그런데 시각을 맞춰 펴 놓으니 하나는 물 위에, 하나는 물 아래에 놓였다.

폐쇄 통지를 받은 지 여드레가 지난 낮이었다. 기한은 열이틀 남았다. 새 발판에는 사용 전 확인을 마친 작은 받침이 있었고, 돌담 뒤에는 리브가 앉을 별도 자리가 있었다. 세라는 무릎을 펴기 쉬운 쪽에 앉아 마지막 관측을 읽었다.

“내가 늦게 썼거나, 우리가 다른 때를 봤거나.”

리브가 말했다. 세라는 먼저 자기 숫자를 확인했다. 틀린 곳을 남기겠다고 늘 말했지만, 막상 두 장이 충돌하면 자기 연필이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부터 믿고 싶었다.

오늘은 배를 내보내지 않았다. 로안의 맑은 예비 돌 둘도 상자에 있었다. 에딘이 접수한 것은 현장 두 지점의 목표 식별과 시간 비교였다. 그 비교를 마쳐야 다음 빛 시험을 검토할 수 있었다. 세라의 종이에 성공이라는 제목은 없었다.

아침에는 기구부터 맞췄다. 성인 목수가 발판의 고정과 뒤로 물러날 자리를 살피고 보관인이 접근 제한 끈을 풀었다. 티오는 아픈 손가락에 천을 감은 채 그림과 실제 받침이 같은지 읽었다. 소년은 어제 자기가 그린 사람이 오늘도 기울어져 있느냐고 물었다.

“오늘은 내가 기울면 안 되지.”

세라가 웃었다. 웃으면서 자를 놓은 위치를 바꿨다. 받침이 맞아도 사람의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었다. 리브는 돌담의 걸상 다리에 작은 표지를 매었다. 두 사람은 앉을 자리를 바꾸지 않았다.

시작은 보관인이 두 곳에서 볼 수 있는 높은 판을 뒤집는 동작으로 맞췄다. 판의 앞뒤를 식별한 뒤 각자 시간계를 출발시켰다. 정해 둔 세 번째 눈금에 바위 위쪽과 봉우리의 방위를 적고, 맞지 않으면 연결 시험으로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처음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편했다. 소금날개 한 마리가 물 위에 등을 내밀었고 바람은 낮았다. 세라는 종이 가장자리에 그 짐승을 그리려다 연필을 놓았다. 오늘은 목표가 따로 있었다. 바다를 본 모든 순간이 관측이 되지는 않았다.

세 번째 눈금이 왔다. 그녀는 채석면이 물 위로 드러난 순간을 적었다. 리브 쪽에서도 기록을 끝냈다는 판이 올라왔다. 두 종이가 만났을 때 세라는 결과부터 웃으려 했다.

리브의 같은 눈금에는 목표 가림이라고 적혔다.

“파도가 덮였을 수 있어요.”

세라가 말했다. 리브는 그렇다면 가려진 지속 시간도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녀는 짧은 파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물결 동안 아래 선을 못 봤다고 했다. 같은 시각의 작은 오차로 넘기기에는 차이가 길었다.

두 번째 비교에서는 표적을 바꿔야 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세라는 봉우리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했다. 리브는 아직 두 사람의 앉은 자리와 대상부터 다시 읽자고 했다. 틀린 까닭을 늘릴수록 자기 표를 지킬 핑계도 늘었다.

그들은 보관인이 각 자리에서 그려 둔 지형 그림을 대조했다. 흰 잘림과 봉우리의 겹침은 같았다. 바다새가 앉는 작은 흰 점은 오늘 목표에서 제외돼 있었다. 세라는 제일 편한 오해 하나를 지울 수 있었다. 다른 바위를 보았다는 답은 아직 아니었다.

정해 둔 두 번째 시각에도 결과는 맞지 않았다. 이번에는 리브가 선명하다고 적은 때 세라 쪽에서 물이 윗면을 덮었다. 세라는 두 숫자를 평균내려다 손을 멈췄다. 평균 안에 실제로 보지 못한 바위를 만들 수는 없었다.

티오가 기구를 봐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년은 무거운 받침을 아픈 손으로 들지 않았다. 목수에게 방향만 말하고 자신은 밑의 쐐기가 움직이는지 보았다. 기구를 다시 놓은 뒤에도 바뀐 것은 방위의 작은 차이뿐이었다. 시각 충돌은 남았다.

해가 높은 동안 두 번 더 할 수 있었다. 세라는 그 시간을 모두 쓰고 싶었다. 한 번쯤 맞으면 오늘 온 값이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리브는 오늘 정한 비교가 두 번이라고 말했다.

“더 보는 것과, 같은 잘못으로 더 지치는 것은 다를 수도 있어요.”

세라는 종이를 무릎에 내려놓았다. 어제 설치한 발판이 눈앞에 있었다. 튼튼하게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고 그 위에서 무엇이든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오늘의 현장 비교를 실패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보관인은 표지를 다시 걸었다. 사람들이 일어나자 발판은 작고 평범한 나무로 돌아갔다. 세라는 자기가 실패할 곳 하나를 새로 만든 것 같아 잠깐 서글펐다. 그러나 그곳에서 아무도 물로 떨어지지 않고 일어났다는 사실은 실패가 아니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목수와 운반인이 먼저 헤어졌다. 정해 둔 시간이 끝났고 다음 일감이 있었다. 티오는 자기 그림을 품에 넣었다. 세라는 과수원 우회로 쪽을 봤다. 나전 지상 관측실은 여전히 그 길로 갈 수 있었다. 오늘의 비교가 틀렸다고 모든 땅의 길이 끊긴 것은 아니었다.

마을 처마 아래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리브는 시간계를 탁자에 세웠다. 유리통 가운데로 가는 모래가 흘렀다. 세라는 모래를 보고 있다가 속도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고프면 느리고, 돌아갈 때가 되면 빠르죠.”

리브의 대답에 티오가 웃었다. 그러나 세라는 손가락으로 유리 아래 눈금을 짚었다. 리브의 세 번째 눈금과 로안 모래시계 세 번은 같은 길이였을까. 아침에는 시작하는 순간만 맞췄다.

세라는 자기 가방에서 모래시계를 꺼냈다. 전날 늦게 돌아와 탁자에 놓은 뒤, 다음 날 현장 준비에 밀려 끝까지 대조하지 않은 두 물건이었다. 오늘 아침 판을 함께 보고 출발시켰다는 사실이 충분한 비교처럼 느껴졌다.

둘을 나란히 세웠다. 첫 번째 로안 모래가 끝났을 때 리브 시간계의 해당 선은 아직 닿지 않았다. 다음에도 차이가 났다. 세라는 첫 실패의 숫자를 다시 읽었다. 빨리 끝나는 모래를 쓰는 사람이 먼저 바위를 본 셈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현장 실패를 다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비율을 계산하려다가 멈췄다. 시간계를 기울여 놓았을 수도 있었고, 옮기는 동안 습기를 먹었을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이 오래 틀렸는지도 모른다.

리브는 자기 물건을 뒤집어 놓는 각도를 바꿨다. 모래가 한순간 목에 걸렸다가 흘렀다. 티오는 유리를 손으로 두드리지 말라고 했다. 억지로 흐르게 하면 그때마다 다른 속도가 됐다. 시간계 장인은 아니지만 멀미 난 배에서 이런 물건을 눕혀 본 적이 있었다.

세라는 물건의 밑판에 마른 천을 넣었다. 기울기를 맞추니 걸림은 줄었지만 차이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모래시계의 이름 대신 어느 물건을 썼는지와 시작·끝 동작을 그렸다. 같은 한 번이라는 말이 두 시간계에서 다른 길이였다.

누메는 늦은 오후 로안에서 그들을 만났다. 선장은 수리가 끝난 배의 자잘한 누수를 확인하고 있었다. 세라가 바위를 보여 주러 종이를 펼치자 먼저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무릎을 몇 번 쉬었는지 묻는 쪽이 더 빠른 검사였다.

“두 사람이 같은 바다를 보았는데 시각이 달랐어요.”

“바다는 그걸 모를 테니 다행이네. 맞춰 줄 생각은 없을 거야.”

세라는 조금 웃었다. 그러고 나서 두 시간계를 배에서 사용하는 기준 물건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누메는 자기 모래시계가 군도 전체의 정답은 아니라고 했다. 항해 때 어느 조석 기준과 맞췄는지 기록을 가져오겠다는 답이었다.

로안 관측실에서 세 물건이 나란히 섰다. 에딘은 자기 공문 시각의 기준을 읽었고 바렌은 로안의 물높이 기록을 가져왔다. 숫자가 늘수록 세라는 더 불안해졌다. 어느 하나를 정답으로 세우면 편했을 터였다.

바렌이 첫 관측지의 작은 칸을 짚었다.

“시작은 맞았나?”

“판이 뒤집힌 때를 같이 봤어요.”

“그다음 한 번은?”

세라는 대답 대신 시간계를 보았다. 같이 출발한 뒤 서로 다른 길이의 시간을 걸었다. 두 사람이 같은 단어로 적은 세 번째는 같은 때가 아니었다. 실패는 바다가 마음을 바꿨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리브는 자기 원장에 사용한 시간계 표식을 더했다. 그전 기록도 모두 틀렸냐고 세라가 묻자, 그녀는 어느 기준으로 시작했고 어떤 길이를 썼는지 다시 볼 수 있는 것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 차이가 있었다고 과거의 모든 눈을 지울 수는 없었다.

세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것을 남기려던 사람도 틀린 물건을 다른 사람의 눈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부끄러움 때문에 기록을 덮고 싶어졌다. 그녀는 대신 오늘의 실패 두 번 아래에 실제로 대조한 모래의 흐름을 그렸다.

티오는 시간계의 밑판에 얕은 틀을 대겠다고 했다. 기울어질 때마다 모래가 걸리는 것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손가락이 당겨 연장을 잡지는 못했다. 소년이 잠깐 얼굴을 찌푸리자 리브가 빈 나무조각을 돌려 어느 면을 깎을지 물었다. 실제 작업은 내일 목수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세라는 리브가 자기 물건을 감싸는 손을 보았다. 고쳐야 한다는 말이 사람까지 고쳐 쓰겠다는 말로 들릴까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시간계를 빌려 가지 않고, 오늘의 비교 그림을 하나 더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리브는 원장에 붙일 쪽을 직접 골랐다.

“내가 틀린 때도 내 종이에 있어야 하니까요.”

세라는 자기 사본을 옆에 뒀다. 같은 오류가 종이 둘에 남았는데도 어제보다 조금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어느 쪽이 먼저 틀렸다고 할 것인지 묻던 질문에는 아직 한 사람의 이름으로 답하지 않아도 됐다.

저녁에는 스무 주민의 식탁에 접시를 놓았다. 헤른은 오늘 새 길을 열었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아니라고 답했다. 서로 같은 때를 보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헤른은 그럼 자기가 저녁을 기다린 시간과 미란이 빵을 구운 시간이 다른 날도 있었겠다고 했다.

미란은 빵 굽는 시간은 코로 안다고 답했다. 티오가 그 코를 시간계로 빌릴 수 있느냐고 물었고 식탁에서 웃음이 났다. 세라도 웃었다. 같은 때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오늘 사람들의 저녁까지 흩뜨리지는 않았다.

식사 뒤 바렌은 두 예비 돌을 확인했다. 오늘도 점등은 없었고 둘 다 맑았다. 나전의 회복 불량 돌은 현지 함에 그대로 있었다. 시험에 실패해 빛을 쓰지 않은 것이 여유를 만들기는 했지만, 잃은 하루를 다시 주지는 않았다.

에딘은 내린섬과 서쪽 마을의 기존 조석 기록을 가져왔다. 모두 첫 물이라는 말을 썼다. 그런데 한 곳은 물이 높은 턱에서 내려가기 시작한 때, 다른 곳은 낮은 바위가 처음 드러난 때였다. 세라는 같은 글자 아래 그려진 다른 높이를 보았다.

모래의 길이만 맞추어도 충분하지 않았다. 각 섬이 무엇을 하루의 같은 순간으로 부르는지부터 이어야 했다. 로안의 물이 내려가는 때가 다른 곶에서도 동시에 같은 높이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세라는 내일 종이 맨 위에 가장 긴 질문을 썼다.

같은 시각이라고 적으려면, 먼저 어느 물의 어느 높이를 함께 보았다고 해야 할까.

24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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