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23화

다리 없는 탑

본문 5,381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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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보였고 길은 없었다.

세라는 나전으로 가던 옛 다리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가운데 없는 판 두 장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지난번 보관인이 세운 중지판은 아직 이쪽에 있었다. 오늘 나무를 가져왔다고 그 표시부터 치울 수는 없었다. 과수원 우회로는 여전히 나전의 허락된 지상 관측실까지 이어졌다. 오늘은 그 길을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금지된 위층을 대신할 다른 눈높이를 다리 이쪽에서 찾으러 왔다.

폐쇄 통지 이레째 아침이었다. 세라와 리브, 티오는 서쪽 마을 보관인과 함께 완만한 마을길로 왔다. 무릎 때문에 세라는 중간에 두 번 쉬었다. 큰 자재는 마을의 성인 목수와 운반인이 손수레로 옮겼다. 티오의 아픈 손가락은 오늘도 망치를 쥘 손이 아니었다.

누메는 로안에서 자기 배 보수를 확인했다. 새로운 받침 하나를 보러 선장이 온종일 따라올 수는 없었다. 대신 지난 항해에서 실제 본 바위와 해안의 가림 범위를 그림에 남겨 줬다. 그 그림은 오늘 땅에서 보아야 할 질문이지, 배를 대신 시험한 답은 아니었다.

로안의 예비 돌 둘도 상자에 남았다. 에딘과 바렌은 평상시 표지를 유지하고 다음 비교 관측의 시간표를 준비했다. 오늘 목적은 빛을 켜 길을 얻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자리에 설 수 있는 땅을 한 곳 더 확인하는 일이었다.

티오는 수레 위 나무를 보고 먼저 말했다.

“다리를 놓을 만큼은 아니야.”

“그걸 확인하러 온 건 아니지.”

세라가 대답하자 소년은 조금 안도한 얼굴이었다. 마른 널판 몇 장이 있으면 누구나 끊긴 길을 이어 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 골짜기에는 판의 길이보다 받칠 곳이 없었다.

리브가 다리 이쪽의 낮은 돌담을 가리켰다. 그 뒤에는 절벽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넓은 턱이 있었다. 어제 그림에서는 마른 네모였지만 실제로는 풀뿌리와 금 간 돌이 섞였다.

세라는 가까이 가기 전에 보관인에게 물었다. 최근 누가 여기까지 걸었는지, 비가 왔을 때 물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보관인은 돌담 안쪽은 순찰했으나 바깥의 낮은 면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보는 범위는 안쪽부터였다.

목수는 지팡이 같은 긴 막대로 땅을 눌러 보고 표면의 헐거운 돌을 골라냈다. 세라는 그 막대만으로 사람 무게를 다 확인했다고 쓰지 않았다. 어른들은 가장자리를 비워 두고 마른 안쪽에서 서서히 자리를 좁혔다.

첫 후보는 시야가 좋았다. 나무가 가리지 않았고 바깥 바위가 선명했다. 세라는 기쁜 마음으로 자를 올렸다가 발아래를 보았다. 땅의 가는 금이 물가 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목수가 고개를 저었다. 들보를 덧대도 그 밑 땅이 밀리면 같이 내려갈 수 있었다. 세라는 첫 네모에 중지 표시를 넣었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를 먼저 포기하니 남은 그림이 갑자기 좁아 보였다.

리브는 다른 곳을 가리켰다. 돌담에서 한 걸음 더 안쪽이었다. 대신 목표 바위의 아래쪽이 가렸다. 세라는 관측점이라면 많이 보여야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더 보이는 자리거나, 오래 설 수 있는 자리거나. 오늘은 후자가 필요할 수도 있죠.”

리브가 답했다. 둘 중 하나를 고른다고 무조건 좋은 관측점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대상을 다른 실제 지점에서도 볼 수 있어야 했다. 세라는 바위 위쪽의 흰 흠을 찾아 목표로 적었다.

티오는 그 흠이 앉으면 안 보인다고 했다. 소년이 낮은 상자에 앉아 보자 돌담이 눈높이를 잘랐다. 세라는 리브가 먼저 말했다면 곧장 알아들었을 텐데, 작은 목수의 말에는 받침을 높이면 되지 않느냐는 대답부터 떠올랐다.

그녀는 그 말을 삼키고 자기도 앉았다. 무릎을 굽힌 높이에서 바다는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더 왼쪽 작은 바위에 흰 새똥이 보였다. 며칠 뒤 지워질 표지를 영구 목표로 쓸 수는 없었다.

보관인이 오래된 채석면을 알려 줬다. 바위 위쪽의 네모난 잘림이었다. 세라는 구름 그림자가 지나갈 때와 해가 났을 때를 따로 보았다. 두 조건에서 찾을 수 있었지만 물때가 높아지면 아래 선은 가릴 수 있었다.

그들은 관측 범위를 줄였다. 바위 전체가 아니라 위쪽 잘림과 그 뒤의 큰 봉우리를 함께 확인한다. 물때나 안개 때문에 둘을 혼동하면 중지한다. 오늘은 조석 조건이 한 가지뿐이므로 다른 때도 된다고 쓰지 않는다.

받침 높이를 정할 때 티오는 큰 나무판을 먼저 빼냈다. 성인 목수가 손사래를 쳤다. 관측대라고 큰 판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판이 넓으면 바람을 더 받으며 아래를 살필 자리도 줄었다.

소년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세라는 그 얼굴에서 자기 지도를 처음 반박당했을 때의 기분을 봤다. 대신 설명해 주려 하지 않고 목수가 빈 손으로 놓아 보이는 구조를 기다렸다.

낮은 발판은 사람이 물가로 나아가게 하는 돌출부가 아니었다. 마른 땅 위에서 발을 편하게 놓고, 자와 반사판의 높이를 일정하게 받치는 작은 자리였다. 바깥 난간을 붙들고 버텨야만 쓸 수 있다면 이 후보는 버릴 것이었다.

티오는 자기 그림의 긴 선을 줄였다. 짧아진 받침 뒤에는 물러날 발 한 번의 폭이 남았다. 세라는 그 여백을 치수로 썼다. 도망칠 곳이라고 하면 겁을 주는 말 같았지만, 돌아설 곳이라고 쓰면 설계의 일부가 됐다.

점심 전에 첫 조립이 끝났다. 실제 못질과 무거운 판 옮기기는 어른들이 했다. 티오는 치수를 읽고 부품 방향을 골랐다. 아픈 손을 안 쓰는 동안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한 번씩 자기가 대신 박고 싶은지 주머니 밖으로 손이 나왔다.

세라는 그럴 때마다 대신 쉬라고 말하지 않았다. 소년이 못통을 내려놓고 그림을 잡는 선택을 기다렸다. 티오는 두 번 손을 뺐다가 세 번째에는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 선택에도 연습이 들었다.

첫 받침은 빈 상태에서 한쪽이 들렸다. 밑에 놓인 작은 돌이 기울어져 있었다. 목수는 못을 더 박지 않고 판을 들어 바닥을 다시 봤다. 세라는 멀리 바다를 더 정확히 보려면 가까운 밑동부터 봐야 하는 일을 또 배웠다.

점심은 돌담 안쪽에서 먹었다. 운반인은 오후에 다른 짐을 옮겨야 해서 귀환 시간을 물었다. 조사 자재를 공짜로 데려다 놓은 사람이 아니었다. 보관인은 허락된 정비 자재와 오늘 쓰는 부품 수를 나눠 세고 남은 것은 돌려보냈다.

세라는 더 큰 발판을 상상하지 않았다. 남는 나무가 있다고 남는 시간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필요한 작은 자리가 끝나면 어른들은 자기 다음 일로 돌아가야 했다.

리브가 보리빵을 갈랐다. 세라는 내린섬에서 본 모종 바구니 이야기를 했다. 선장이 항로를 보니 여자는 흙을 볼 수 있었다는 말이었다. 리브는 그럼 오늘 누가 바닥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목수 쪽을 봤다. 그는 빵을 씹으며 방금 고친 받침을 자꾸 돌아보고 있었다. 오늘 자기들이 나무를 믿는 동안에도 그 사람은 나무를 쉬게 두지 못했다. 세라는 밥을 마친 뒤 빈 받침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목수에게도 한 번은 바다를 볼 시간이 생겼다.

오후에는 마른 땅 위에서 사람이 앉아 보는 순서를 정했다. 목수가 먼저 받침과 판을 확인하고 보관인이 앉았다. 아무도 가장자리에서 뛰거나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올리지 않았다. 세라는 멀리 목표를 읽는 대신 발판이 움직이는 곳이 없는지 먼저 보았다.

그다음 세라 차례였다. 무릎을 천천히 굽혀 앉자 발이 안정되게 놓였다. 아직 반사판을 고정하지 않았는데도 눈높이가 반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기뻐하며 자를 받았다.

리브는 돌담에서 떨어진 별도 마른 자리에서 같은 목표를 찾았다. 서로 다른 두 곳이었다. 그 사이에 거울을 하나 더 놓아 눈을 늘린 것이 아니었다. 세라는 위치와 눈높이, 조석 시각을 각각 적었다.

그러나 오늘 두 사람이 여기서 같은 바위를 본 것으로 로안까지 안전 연결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배 표지도 없었고 빛을 켜지 않았다. 그들은 육상의 후보 두 곳에서 목표를 식별한 범위만 확인했다. 새 항로라는 제목을 쓰지 않았다.

바람이 한 번 세게 불었다. 반사판을 들고 있던 보관인의 손이 흔들렸다. 티오는 판 옆에 더 높은 바람막이를 달고 싶다고 했다. 목수는 막이가 바람을 다 받으면 받침까지 당길 수 있다고 답했다.

세라는 망설이다 시험을 멈췄다. 바람이 약한 날의 후보라는 조건으로 남겨야 했다. 좋은 자리를 찾았으니 나쁜 조건까지 억지로 이기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티오는 큰 바람막이 대신 사용 중지 표지를 먼저 만들었다.

목수는 나갈 때 오늘의 고정 상태를 보관인에게 직접 보여 줬다. 자기들이 떠난 뒤 아무나 올라서도 되는 관광 발판이 아니었다. 줄과 표지로 접근을 제한하고, 다음 사용 전에 느슨해진 곳과 바닥을 다시 보도록 했다.

세라는 표지에 그림을 더했다. 글을 몰라도 바깥쪽에 서면 안 된다는 것이 보이게 했다. 티오는 큰 사람 하나와 작은 반사판을 그렸다. 자꾸 몸이 기울어진 그림이 나와 둘은 잠깐 웃었다. 결국 사람이 똑바로 설 수 있는 자리가 더 안쪽에 그려졌다.

보관인은 다음 비가 온 뒤에도 이 자리를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목수는 오늘 마른 바닥에서 본 결과라고 답했다. 비 뒤에는 물 고임과 받침 밑 흙을 다시 봐야 했다. 세라는 그 설명을 표지의 작은 글씨로만 밀어 넣지 않았다. 첫 줄 바로 아래에 사용 전 확인이라고 썼다.

티오는 자기 이름을 그림 끝에 적었다. 못을 직접 박지 않았는데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 목수는 자재를 골랐고 높이를 바꿨으니 그 일을 쓰라고 했다. 소년은 이름 옆에 고른 판과 수정한 치수를 적었다. 세라는 그 작은 글씨를 보고 어제 지도 뒤에 남긴 이름들을 떠올렸다. 오늘 발판에도 누가 어디를 맡았는지가 남았다.

돌아가기 전 다리 건너 탑을 봤다. 나전 위층은 여전히 출입 금지였고 빛돌도 회복 불량 상태로 함에 있었다. 새 발판이 그것들을 고친 것은 아니었다. 탑을 못 쓰는 동안 다른 곳에서 제한된 관측을 준비할 선택 하나가 생겼다.

세라는 그 선택의 크기가 기뻤다. 하루를 쓰고도 군도는 그대로였지만, 내일 한 사람이 설 자리는 실제 땅에 있었다. 큰 약속보다 작아서 들고 돌아올 수 있는 성취였다.

로안 귀환은 해가 남았을 때 마쳤다. 바렌은 다리를 쉬며 현장 그림을 받았고 에딘은 후보점의 접근 조건과 중지 기준을 확인했다. 폐쇄까지 열사흘이었다. 돌 둘은 오늘도 점등하지 않았고, 다음 시험에는 하나의 제한 사용과 배를 내보내지 않는 육상 비교부터 검토하기로 했다.

리브는 자기 시간계를 탁자에 놓았다. 세라는 로안의 모래시계를 옆에 세웠다. 같은 목표를 같은 시각에 본다는 조건을 맞출 준비였다. 오늘은 아직 둘을 대조하지 않았다.

티오가 발판 그림 아래 빈 관측 칸 둘을 그렸다. 세라는 첫 칸에 내일의 목표를 쓰려다가 연필을 들었다. 자리 둘은 만들었지만 그 두 눈이 같은 때 열리는지는 아직 아무도 보지 않았다.

리브가 모래시계 덮개를 열었다.

“내일 두 값이 다르면, 어느 쪽을 먼저 틀렸다고 할 건가요?”

세라는 대답 대신 두 칸을 그대로 비워 뒀다. 이제 돌아설 땅은 생겼다. 그 위에서 실패한 시간을 지우지 않을 준비까지 해야 했다.

23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