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판타지 전체 이용가 18화

세 번째 등대

본문 5,418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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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속 다리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실제 다리는 가운데 판 두 장이 없었다. 남은 줄은 골짜기 위에서 천천히 돌아갔다. 세라는 지도와 발앞을 번갈아 본 뒤, 건너편 발판을 재려고 몸을 내밀지 않았다.

폐쇄 통지 이틀째 아침이었다. 로안의 사용한 빛돌 둘은 햇볕 받침에 남겼다. 바렌이 충전을 보고 티오는 물창고 받침과 신호를 맡았다. 오늘 일행은 바다로 새 길을 여는 대신 같은 큰 섬의 해안길을 걸었다.

누메는 다리 앞의 땅을 발로 눌러 봤다. 젖은 흙이 조금 무너졌다. 지도에 그려진 길은 바다에만 빠지는 것이 아니었다. 세라는 돌 하나를 굴려 단단한 자리를 찾으려던 손을 멈췄다. 사람의 무게를 작은 돌로 시험할 수는 없었다.

나전 등대 보관인은 약속대로 다리 이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서쪽 마을에서 일찍 걸어 나왔다고 했다. 그는 옛 길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가는 데 시간이 드니 오늘 빛실까지 볼 생각은 접으라고 말했다.

세라는 허가문을 다시 확인했다. 건물 외부와 지상 관측실. 위층은 바닥 상태 때문에 출입 금지였다. 다리 하나가 없다고 그 금지까지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보관인은 위쪽 과수원 길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길이는 두 배 가까웠고 중간에 비탈이 있었다. 누메는 오늘 해가 있는 동안 돌아올 수 있는지 물었다. 가까운 폐등대라는 말은 발로 걸을 때도 가깝다는 뜻이 아니었다.

세라는 무릎을 굽혀 봤다.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평평한 곳에서는 걸을 수 있었다. 높은 턱을 빠르게 오르는 길은 피해야 했다. 그녀는 못 갈 것 같아 보일까 봐 통증을 숨기지 않았다.

보관인은 우회 길의 가장 가파른 곳에서 먼저 쉬고, 거기서 무리가 있으면 돌아가자고 했다. 세라는 오늘 목표를 적었다. 등대까지 닿지 못하더라도 육로 중지 구간과 돌아갈 자리를 확인하면 남길 것이 있었다.

부러진 다리 앞에는 새 표시를 세웠다. 없는 판을 건넌 사람을 만들지 않도록, 옛 표지의 화살표도 가렸다. 보관인은 관할 마을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아직 인원이 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세라는 오늘 돌아갈 때 그 요청 번호를 에딘에게 전하기로 했다.

우회 길에서는 바다 소리가 멀어졌다. 짠 바람 대신 잎 썩는 냄새가 났다. 누메는 자기가 육지에서 이렇게 오래 배를 못 보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지도사는 바다를 보고 배멀미하고, 선장은 땅을 걸으며 배 걱정이네.”

세라는 웃다가 숨을 골랐다. 높은 돌 앞에서 누메가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 손을 잡고 오를지, 돌아가는 낮은 턱을 밟을지 골랐다. 이번에는 낮은 턱으로 갔다.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언제나 더 어려운 길을 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과수원 끝에는 둥근 물받이가 있었다. 보관인은 마셔도 되는 물과 쓸 수 없는 고인 물을 나눠 가리켰다. 세라는 바다를 떠나면 물 걱정도 끝날 줄 알았던 자기 생각을 고쳤다. 가져온 물통을 먼저 쓰고 함부로 채우지 않았다.

약속한 비탈에서 쉬었다. 무릎의 천은 땀에 조금 젖었다. 세라는 여벌로 갈고 남은 거리를 물었다. 보관인은 길의 마지막 턱과 돌아오는 시간을 손가락으로 나눠 알려 줬다. 지금부터는 더 올라가는 길보다 완만히 내려가는 길이 길었다.

누메는 낮의 끝에서 돌아올 시간을 먼저 뺐다. 관측실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예상보다 짧았다. 세라는 볼 항목을 셋으로 줄였다. 두 관측점이 설 수 있는 자리, 남은 기구, 빛돌 보관 기록.

바렌이 준 옛 공동망 사본은 보자기 안에 있었다. 세라는 그 종이와 일치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머지를 못 본 척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정했다. 사본은 질문을 주는 물건이지 오늘의 답을 찍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

나전 등대는 나무 사이에서 먼저 보였다. 탑 위쪽 유리는 바람빛을 받았으나 아무 길도 물에 내리지 않았다. 세라는 불 꺼진 탑을 처음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중 일곱 번째 등대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였지만 여기는 낮인데도 비어 있었다.

문 앞의 경첩에는 새 기름이 발렸다. 폐쇄된 뒤 아무도 안 왔다는 말은 맞지 않았다. 보관인은 바닥이 썩지 않게 통풍하고 빗물을 빼는 일을 한다고 했다. 항로를 운용하지 않는 것과 건물을 버리는 것은 달랐다.

세라는 그 비용을 누가 내는지 물었다. 마을에서 최소 보관 품삯을 지급했고 모자라는 수리는 해도원에 요청해 둔 상태였다. 그가 무료로 옛 등대를 지킨다는 아름다운 말은 하지 않았다.

관측실 문이 열렸다. 바닥에는 빛돌 받침 모양의 둥근 자국이 남았고 창틀 옆에는 작은 선반이 있었다. 세라는 바로 창으로 가지 않고 마른 발판의 경계를 확인했다. 썩은 구석에는 보관인이 이미 끈을 걸어 놨다.

보이는 바다는 넓었다. 그러나 로안은 나무와 곶 뒤에 가렸다. 세라는 같은 해안에 있는 등대 둘이면 서로 보일 거라고 생각한 자신을 들켰다. 두 곳에서 같은 대상을 보려면 탑끼리 서로 보는 것만 따져서도 안 됐다.

옛 관측표의 목표는 등대가 아니라 곶 바깥의 낮은 바위였다. 그 옆을 지나던 배의 표지도 함께 썼다. 세라는 창 앞에 앉은 높이와 바위가 드러난 조석을 적었다. 오늘 물때에는 끝이 조금만 보였다.

누메가 바다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저 바위 뒤로 배를 넣어 보기 전에는 안전한 대기 자리를 알 수 없었다. 오늘은 배가 없었다. 육지에서 그럴듯한 곡선을 그려 돌아갈 계획을 완성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세라는 현장 확인이라는 큰 제목 아래 아직 할 수 없는 시험을 따로 적었다. 바다 길을 열지 않아도 얻은 것은 있었다. 창틀은 기울었고, 받침 다리 하나가 짧았으며, 사람이 물러날 공간에는 보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를 옮기면 관측 자리는 넓어질 터였다. 보관인은 누가 옮겼는지 남기고 직접 바닥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깨진 반사판과 종 부품이 있었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완전한 반사판이 아니었다.

종은 아래쪽 작은 기둥에 달려 있었다. 보관인은 한번 울려 볼 수 있다고 했다. 누메는 가까운 마을에 오해가 생기지 않게 시험 시각을 알려 뒀느냐고 물었다. 보관인이 고개를 저었다.

세라는 종채를 내려놨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서 실제 구조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됐다. 문장으로 대신할 수 없는 장치라서 더 미리 정해야 했다. 다음 허가된 시험 목록에 그 항목을 넣었다.

시간의 절반이 지났을 때 봉인함을 열었다. 보관인은 폐쇄 뒤 빛실에서 내려 보관한 물건의 목록을 읽었다. 아래층으로 옮긴 날짜와 입회인이 적혔다. 위층 바닥이 약해지기 전에 한 일이라고 했다.

함 안에는 빛돌 하나가 있었다. 살아 있는 예비가 아니었다. 폐쇄 당시부터 회복 불량으로 분류한 돌이었다. 세라는 그것을 로안으로 가져가 쓰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불투명한 돌의 옆면에 반듯한 흰 띠가 있었다. 나머지는 구름처럼 번졌는데 그 부분만 자로 댄 듯 경계가 곧았다. 세라는 서랍에서 본 상태 그림을 떠올렸다. 닮았다는 사실은 적을 수 있었다. 원인이 같다는 말은 아직 할 수 없었다.

보관인은 돌을 손으로 돌리지 않았다. 함 안 받침을 움직여 다른 면을 보였다. 세라는 햇빛이 어디에서 닿는지 확인한 뒤 눈에 보이는 경계를 그렸다. 각도가 바뀌자 흰 띠는 조금 흐려졌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누메는 이 돌도 오래돼서 그런 것이냐고 물었다. 세라는 모른다고 답했다. 로안 돌의 탁함과 다른 모양이라고 말할 수는 있었으나, 이곳의 사용과 충전 기록을 보지 않았다.

그 기록은 보관함의 아랫칸에 있었다. 마지막 관리인이 남긴 햇볕 날 수와 돌 상태 그림, 받침 교체 표가 나뉘어 있었다. 세라는 달력의 사흘과 실제로 충분한 햇볕을 받은 사흘이 같은지부터 살폈다.

중간에 빈날이 많았다. 그 빈날은 흐린 날일 수도, 기록하지 못한 날일 수도 있었다. 세라는 자기에게 맞는 설명을 고르지 않았다. 마지막 관리인을 만나거나 다른 기상 기록을 대조해야 했다.

보관인은 현재 자기가 맡기 전의 일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상자와 장부를 넘겨받을 때 찍은 물품 그림은 있었다. 세라는 그 시점에 이미 흰 띠가 그려져 있는지 확인했다. 희미한 선 하나가 있었지만 종이의 접힌 자국과 겹쳤다.

그녀는 등대에서 돌아갈 때 큰 결론을 가져가고 싶었던 마음을 느꼈다. 폐쇄 기한은 이틀 줄었고, 로안의 돌은 아직 회복 중이었다. 여기 온 값으로 최소한 고장의 답 하나는 얻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값이 들었다고 답이 생겨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접힌 자국까지 그대로 옮겼다. 오늘 볼 수 있는 경계와 예전 그림의 애매한 선을 구별했다.

누메가 돌아갈 시각을 알렸다. 세라는 마지막으로 받침 번호를 적었다. 옛 공동망 사본에 나온 번호와 같은 형식이었다. 숫자 자체는 달랐다. 같은 제도를 썼을 가능성이 있어도 같은 물건은 아니었다.

보관인은 다음 열람에 필요한 요청을 알려 줬다. 전임 관리인의 연락, 충전 받침 외부 덮개, 당시 날씨 기록. 물건을 가져가려면 별도 인계 승인이 있어야 했다. 세라는 오늘은 그림과 허락된 사본만 가져가기로 했다. 보관인이 창 아래 낡은 덮개의 먼지를 닦아 주었다. 세라는 외곽만 그리고 안쪽 부품에는 손대지 않았다.

함이 닫혔다. 빛돌은 제자리에 남았다. 석 달 동안 버려진 돌을 품에 넣어 로안을 구하는 여행이 아니었다. 한 건물에서 못 본 것들이 다른 건물의 서랍과 이어지는 첫 조사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비탈을 내려오는 무릎이 더 아팠다. 세라는 쉬는 횟수를 늘렸다. 관측 시간을 더 쓰지 않은 덕에 해가 남아 있었다. 누메는 그녀를 재촉하지 않고 물을 마셨다.

무너진 다리 앞에 다시 왔을 때 새 표지가 바람에 기울어 있었다. 보관인이 고쳐 세웠다. 오늘 길을 못 건넌 사실이 내일도 보이게 남았다. 세라는 자기 기록지의 짧은 중지선이 그 나무판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로안에 돌아오자 바렌이 충전표를 보여 줬다. 먼저 쓴 첫 돌은 충분한 세 번째 햇볕 날을 마쳤다. 둘째 돌은 두 날을 받았고 한 날이 더 필요했다. 세라는 조사 때문에 돌이 공짜로 회복됐다는 문장을 쓰지 않았다. 그동안 누군가 받침을 돌리고 구름을 기록했다.

에딘은 현장 결과를 받았다. 나전 등대의 일부 관측 자리는 접근 가능하나 기구 보수와 바다 시험이 필요했다. 돌의 회복 불량 원인은 미확정. 오늘 확인만으로 세 번째 등대의 기능을 복구했다고 발표할 수는 없었다.

세라는 그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두에서는 스무 주민이 저녁을 나눠 먹고 있었다. 로안이 닫히기 전 돌아갈 길을 넓히려는 일은, 지금 돌아와 앉은 사람의 밥 위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밤에 바렌은 나전 돌의 상태 그림을 오래 봤다. 세라가 원인을 묻자 그는 종이보다 충전 받침을 먼저 봐야겠다고 했다. 덮개가 바뀐 날짜와 모양을 나란히 놓을 자리가 필요했다.

세라는 흰 띠를 그린 자 옆에 두 번째 그림을 놓았다. 나전 관측실 창 아래 보관된 낡은 덮개의 가장자리였다. 오늘은 먼지만 닦아 외곽을 기록했다.

두 곧은 선의 너비가 닮아 있었다.

세라는 같다고 쓰지 않고 내일의 열람 요청 맨 위에 덮개라고 적었다. 늙은 돌이 빛을 잃은 것인지, 빛이 돌에 닿지 못한 날들이 있었는지, 이제는 따로 물어야 했다.

18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