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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76화

쓰지 않아도 받는 품

본문 5,252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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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수현은 두 조각을 함께 보인 다음 받는 손에 하나가 남는 시안을 그려 문재에게 보냈다.

문재는 시안과 연습용 표를 받았다고 알린 뒤, 그림 속 손을 반대로 돌려 보여도 같은 뜻이 되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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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열아흐레째, 수현은 문재에게 그림을 실제로 어느 면으로 들었는지 물었다. 앞면을 상대에게 향하고 돌렸다는 말인지, 종이째 뒤집었다는 말인지 어젯밤 질문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아침부터 붓을 꺼내지 않았다. 같은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결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답은 생각보다 늦지 않았다. 문재가 창구 직원 둘이 읽은 말을 짧게 묶어 보냈다. 한 사람은 자기 쪽에서 그림을 보고 설명하려다가 받는 손을 안쪽으로 돌려 보여 주었다. 다른 사람은 손님 자리에 앉아 표를 돌려주는 그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손님에게 안내한 것은 아니었고, 직원끼리 해 본 한 차례였다.

수현은 탁자에 남은 연습 종이를 돌렸다. 자기가 어제 앉은 자리에서는 표가 손님에게 가는 모습이었다. 반대편으로 밀자 손이 창구를 향해 조각을 내미는 모습도 됐다. 그는 표가 두 조각이라는 문제만 붙들고 있어서 손 하나의 방향이 맡는 일을 얕게 보았다. 같은 조각을 받고도 사람이 다른 때를 읽을 수 있었다.

조일은 그럼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다시 넣자고 했다. 수현은 그 화살표를 처음 뺀 이유를 말했다. 견습은 알고 있다며 자기가 그때 없던 답을 또 꺼냈다고 했다. 그는 틀린 제안을 했다고 입을 닫지는 말라고 답했다. 같은 답이 돌아오면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을 수 있었다.

그는 두 방향을 실제 손으로 해 보았다. 조일이 표를 주고 수현이 받았다가 다시 내밀었다. 받는 순간과 돌려주는 순간의 손 모양은 거의 같았다. 끌어당기는 힘과 놓는 시점이 그림 한 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수현은 자기에게 남은 종이에 손만 더 자세히 그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심했다.

문재는 그림의 품을 약속대로 보내왔다. 실제 직원이 읽을 때 문제가 나왔으니 값을 미루겠다는 말은 없었다. 함께 온 쪽지에는 다음 단계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는 물음이 있었다. 수현은 대금을 세고 받은 줄을 적었다. 조일은 실패한 그림도 값을 받느냐고 물었다가 시안 한 장의 품이었다고 스스로 답했다.

“네가 그려 준 주문 묶음도 종이가 안 팔렸다고 종이가 없어지진 않지.”

수현이 말하자 견습은 제 그림은 아직 값을 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럼 비유를 너무 멀리 보냈다고 답했다. 둘은 웃었다.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성공한 안내의 증거로 쓰지 않을 수 있었고, 읽히지 않은 부분을 숨기지 않고도 정한 품을 받을 수 있었다.

수현은 문재에게 직원이 먼저 발견해 다행이라고 답했다. 다만 잘못 읽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쓰지는 않았다. 그림을 돌려 보여 준 조건에서 반환 동작으로 읽혔다. 그 한 문장과 실제 사용 전이라는 상태를 함께 남겼다. 처음 약속한 작은 안의 결과가 이제 종이 위에 생겼다.

그는 가능한 다음 길을 두 개 적었다. 그림 대신 직원이 실제 표 두 조각을 함께 보이고 나가는 조각을 짚어 주는 방식, 또는 첫 그림과 받는 뒤의 그림을 순서대로 보여 주는 새 안이었다. 앞의 것은 자기 그림을 더 만들 필요가 없었다. 뒤의 것은 새 한 장의 품과 실제 창구에서의 읽기 확인이 필요했다.

문재는 처음 방식을 쓰면 지금 그림은 아예 안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그래도 된다고 답했다. 이미 받은 돈을 지키기 위해 종이를 계속 쓰게 할 생각은 없었다. 직원이 실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도 실제로 해 볼 수 있었다. 그 답을 쓰면서 자기 손이 조금 서운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모루 옆에 앉으니 오래전 부러진 검을 처음 봤던 날이 떠올랐다. 그때는 지우면 안 되는 흔적을 지키려고 손을 멈췄다. 오늘은 제 그림을 꼭 남겨야 한다는 욕심 앞에서 손을 멈췄다. 같은 멈춤이라고 모두 같은 아픔은 아니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금을 찾지 않은 오늘도 자기 일의 값을 묻고 있었다.

낮에는 함서린이 다른 일로 가게에 들렀다. 서기는 합의회 보관 물품에 관한 짧은 수신 확인을 조일에게 맡기고, 수현의 탁자에 놓인 두 손 그림을 봤다. 그는 지금 증거품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먼저 말했다. 그녀는 그런 표정으로 그림까지 보느냐고 되물었다. 수현은 제 그림이라 더 따지는 중이라고 했다.

서린은 처음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봐 줄 수 있느냐는 그의 부탁을 받았다. 그는 자기 목적을 먼저 알려 주지 않고 종이를 놓았다. 서기는 손에 든 작은 물건을 누구에게 넘기는 장면 같다고 답했다. 받는 것인지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가 기대한 답보다 단순했지만 더 도움이 됐다.

그는 표를 처음 받는 장면이라고 말한 뒤 다시 보게 했다. 서린은 이제는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고 앞선 첫 읽음을 고치지는 않았다. 수현은 두 답을 각각 남겼다. 설명을 듣고 난 다음의 눈으로 처음 보던 사람을 덮어쓰면 종이는 늘 제 뜻대로만 읽힐 수 있었다.

서린은 그림이 왜 필요한지 물었다. 그는 처음 물건을 맡기는 사람에게 자기 조각을 가져가라는 뜻을 알리는 용도라고 답했다. 그녀는 그렇다면 그림에 그 사람이 가져간 뒤가 있으면 덜 헷갈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수현은 앞서 적어 둔 두 번째 길을 보여 줬다. 서기는 그것도 실제 사람에게 읽혀 봐야 한다고 답했다.

“감정 서기의 병이 그림에도 옮았군요.”

“그것은 병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수현이 웃자 서린도 입가를 조금 움직였다. 그녀는 자기가 본 대답 한 번을 창구 직원 모두의 답으로 쓰지 말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익숙한 사람이 새 물건을 처음 읽어 주는 순간은 있어도 그 사람에게 새 나루 전체가 들어 있지는 않았다.

점심 뒤 윤초가 왔다. 그는 돈을 받았지만 그림이 더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을 끝낸 사람이 먼저 그 말을 하는 게 쉽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수현은 아예 쓸모없는 것을 만든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윤초는 자기가 지난번 모임에서 답하지 않은 질문이 있었어도 그날 내내 침묵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은 위로보다 구분에 가까웠다. 수현은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자기가 받은 시안 한 장의 결과는 실제 직원에게 한 번 읽혔고 무엇이 헷갈리는지 드러났다. 그것만으로 안내 완성을 팔지는 못했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 말을 손님에게 내밀 자기 칭찬으로 적지 않고 자기 장부의 상태 칸에 남겼다.

윤초는 오늘 자기 의자 그림을 침상 옆에 뒀다고 말했다. 누워서 보니 다리 하나가 종이 밖으로 나간 게 덜 이상했다고 했다. 수현은 앉아서 본 그림과 누워서 본 그림이 다른가 물었다. 그녀는 자기가 어느 쪽으로 눕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그림 한 장에도 실제 보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 들었다.

둘이 차를 마시는 동안 조일은 주문 받침을 손님 쪽으로 돌렸다. 손님이 값을 읽기 쉽게 하려는 동작이었다. 종이가 반 바퀴 돌아가자 받침의 낮은 턱이 글씨 아래를 가리지 않았다. 수현은 그 물건이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견습이 이미 자기 용도를 찾았다는 것을 보았다. 모든 편한 물건이 자기 그림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었다.

늦은 오후 문재에게서 실제로 해 본 답이 왔다. 직원이 표 두 조각을 보여 주고 한 조각을 건네자 처음 온 두 사람은 말을 듣고 가져갔다. 그림은 쓰지 않았다. 한 사람은 돌려줄 때 무엇을 가져와야 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담당은 받은 조각을 가리켜 설명했다고 했다. 수현은 그 답을 읽고 붓을 완전히 넣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문재는 바쁜 시간에는 직원이 표를 보여 주는 손과 물건을 받는 손이 엉킨다고 덧붙였다. 그림이 있으면 순서를 잠깐 세워 둘 수 있겠다는 말이었다. 그 문제는 표의 모양만 다르게 그려서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수현은 실제 일을 줄일 그림인지, 오히려 직원에게 새 동작을 더할 그림인지부터 다시 물었다.

문재는 내일 두 장면을 순서대로 놓은 작은 안을 받아 보고 싶다고 했다. 다만 실제 손님에게 바로 쓰지는 않고 직원 둘이 먼저 읽겠다고 했다. 수현은 오늘 손과 내일의 작업 시간을 확인한 뒤 새 한 장의 품을 제안했다. 바뀌는 안은 한 번, 그 뒤 다른 용도로 쓸 문의는 따로였다. 두 사람은 그 범위로 합의했다.

그는 처음 받은 대금 옆에 새로 받을 품을 더하지 않았다. 새 일이 정해졌다는 줄과 대금 받을 조건을 따로 적었다. 조일은 장부가 자꾸 옆으로 넓어진다고 말했다. 수현은 처음부터 모두 수입으로 적으면 줄은 짧아져도 쌀이 모자란다고 답했다. 견습은 그 점은 경험으로 안다고 했다.

답을 쓰던 중 그는 처음 그린 한 장을 버려 달라는 말을 붙일까 고민했다. 지금 안이 완성 안내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지만, 직원이 어디서 잘못 읽었는지 돌아볼 종이까지 없어질 필요는 없었다. 수현은 현재 안에는 사용 전 검토에서 헷갈린 점이 있다는 표시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종이가 왔을 때 같은 것으로 섞어 쓰지 않기 위한 부탁이었다.

문재는 두 안을 나란히 창구에 붙일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첫 안은 검토 묶음에 두고, 지금 손님에게는 실물로 설명하고 있었다. 수현은 그 답을 받은 뒤 새 안만 더 진하게 그리면 앞선 실패가 사라질 것 같던 마음을 거뒀다. 자기 이름을 믿게 하고 싶다는 문의를 거절한 사람이라면, 그 이름이 처음 틀린 뜻으로 읽힌 자리도 남길 수 있어야 했다.

그는 조일에게 첫 그림을 본 사람이 누구였는지 다시 물었다. 견습은 자기와 문재, 창구 직원 둘이라고 답했다가 서린도 오늘 보았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같은 사람이 여러 번 읽은 것을 새 눈 여러 개로 세지 않았다. 다음에 처음 본 사람의 말을 받으면 어느 답이 앞서 설명을 들은 눈인지 찾아야 했다. 장부가 아니라 작은 그림 뒤에 그 순서를 남겼다.

조일은 처음부터 잘 읽혔으면 이 종이도 안 썼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잘 읽혔다는 말 역시 누가 어디에서 보았는지 있어야 했다. 견습은 그러면 종이를 아끼려면 그림을 안 그리는 게 제일 싸다고 했다. 수현은 그건 이제야 네가 제일 비싼 답을 했다고 웃었다. 둘은 쓸모를 묻는 일을 곧바로 포기할 이유로 만들지는 않았다.

저녁 가까이 그는 새 안의 빈 종이 위에 작은 사각형 둘을 놓았다. 첫 칸에서는 손 두 개가 마주 보고, 두 번째 칸에서는 손님 쪽 손만 조각 하나를 들고 물러나 있었다. 방향을 정하는 것은 긴 화살표가 아니라 다음 장면에 남은 물건이었다. 그는 아직 먹을 넣지 않고 조일에게 무엇으로 보이는지 물었다.

견습은 받았다가 들고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수현은 그 답이 내일 처음 볼 직원에게도 같으리라고 정하지 않았다. 다만 자기 탁자에서는 앞선 안과 달라졌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바뀐 점을 한 줄로 남기고 종이를 덮었다. 내일은 같은 표 두 조각을 그리되, 건네는 순간 뒤의 빈자리를 함께 그릴 차례였다.

17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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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넨 뒤의 빈자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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