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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74화

두 조각이 온 날

본문 5,283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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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수현은 자신이 살피지 않은 다른 나루의 안내에 이름을 붙여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고, 윤초에게서는 한 번의 설명 품을 마친 이야기를 들었다.

가게 문을 닫기 전 다른 나루에서 실제 표를 보내면 그림을 맡길 수 있느냐는 새 문의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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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열이레째, 수현은 새 문의의 답을 종이 반 장에 썼다. 실제 표만 보내 달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누가 어느 때 보여 주고, 그다음 손이 무엇을 받는지 알아야 했다. 그는 먼 나루를 살폈다는 이름 대신 가까운 탁자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적었다.

다른 나루의 창구 담당은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다. 쓰지 않은 표와 쓰던 표를 하나씩, 현재 설명도 함께 가져오겠다는 답이었다. 수현은 물건이 오면 그때 맡을 범위를 정하겠다고 전했다. 조일은 답을 받아 적고 아직 품값을 쓸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입에 넣기 전 쌀부터 세는 버릇은 어디 갔냐.”

“쌀이 오기도 전에 밥으로 적지 말랬잖아요.”

수현은 그 말이 제 말을 고스란히 돌려준 것인지 가늠하다가 웃었다. 견습은 문의 종이를 주문 받침에 세우지 않고 옆의 얕은 함에 넣었다. 손님이 실제로 맡긴 물건과 아직 오지 않은 질문이 오늘은 서로 섞이지 않았다.

그는 버들나루에 그린 표 그림을 다시 빌려 오지 않았다. 이미 다른 손이 쓰는 종이를 새 일의 연습물로 삼으면 현재 창구부터 불편해졌다. 대신 자기에게 남은 작은 안을 폈다. 얇은 종이의 끝, 손가락이 가리지 않는 모서리. 오늘 배울 것은 그 선을 얼마나 잘 베끼느냐가 아니었다.

점심 전에 낯선 남자가 보퉁이를 들고 왔다. 다른 나루의 창구 일을 맡는 길손은 자기 이름을 문재라고 밝혔다. 그는 곽두를 아느냐는 말보다 먼저 젖은 신발을 문밖에서 털었다. 조일이 마른 자리를 가리키자 보퉁이를 그곳에 놓고 의자를 기다렸다.

수현은 문재가 가져온 것을 그 자리에서 하나씩 받았다. 쓰지 않은 표 두 장과, 내용이 남아 있지 않은 지난 표 한 벌이었다. 지난 표에는 손님 이름을 지웠다는 얼룩도 없었다. 문재는 개인 물품 내역이 없는 빈 연습용을 창구에서 써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 표는 수현이 그린 버들나루 표와 달랐다. 길쭉한 나무 조각 두 개를 얇은 끈으로 함께 묶었다가 나눠 썼다. 각각 끝에는 비슷한 홈이 있었고 한쪽에는 둥근 구멍, 다른 쪽에는 납작한 구멍이 났다. 그는 결청을 쓰지 않고 눈앞의 두 조각을 돌려 보았다.

“이쪽이 손님에게 가는 겁니까?”

수현이 둥근 구멍을 가리키자 문재는 반대라고 했다. 창구 안에 남는 조각이었다. 쓰던 표에는 구멍 옆이 손기름으로 짙어져 있었다. 수현은 방금 제 짐작이 얼마나 빨랐는지 느꼈다. 나무의 닳음은 손님이 오래 쥐었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그는 문재에게 자기가 처음 맡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보여 달라고 했다. 문재는 보퉁이 대신 빈 상자를 옆에 놓았다. 표 두 조각을 함께 보여 주고 하나를 안쪽으로 가져갔다. 다른 하나를 건네며 물건을 찾으러 올 때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 설명은 짧았다. 그런데 수현이 받으려 손을 내밀자 문재는 두 조각을 다시 붙여 보여 주었다. 처음 오는 사람은 짝을 맞추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건네는 순간에는 끈이 손가락 사이에 남아 어느 조각이 나가는지 반쯤 가렸다.

수현은 물건을 내려놓고 방금 어떤 표를 받았는지 말해 보았다. 납작한 구멍이 있는 쪽이라고 했지만 문재가 건넨 것은 둥근 구멍이었다. 담당도 잠깐 멈췄다. 그는 연습하려고 평소와 반대 손으로 잡았다며 두 조각을 바꿔 놓았다.

“제가 벌써 틀린 안내를 하나 얻었네요.”

수현이 말하자 문재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 실수가 나무 두 조각을 죄인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다만 그림을 그리기 전에 실제 동작을 한 번 더 받아야 할 이유는 됐다. 조일은 바뀐 손과 바뀐 조각을 다른 줄에 적었다.

문재는 자기 창구에서는 늘 같은 쪽 조각을 손님에게 준다고 했다. 구멍 모양이 아니라 안쪽에 남는 글씨로 구분하는 날도 있었다. 새 표를 만드는 사람은 구멍을 다르게 내지 않기도 했다. 수현은 그 말을 듣고 아까 가장 분명해 보였던 차이에 선을 긋지 않았다.

두 나루의 표가 다르다는 사실보다 같은 나루 안에서도 무엇을 기준으로 부르는지가 흔들렸다. 구멍을 크게 그리면 나중에 다른 모양의 표를 받은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는 문재에게 지금 모두 같은 양식인지 물었다. 담당은 남은 표를 먼저 쓰는 중이라고 답했다.

그럼 두 양식을 같이 알아보는 그림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문재는 그렇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 장이면 될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아직 한 장으로 안 된다고 정하지 않았지만 두 물건을 하나처럼 그릴 수는 없다고 답했다. 견습은 연습용 표 둘의 위치를 서로 떨어뜨렸다.

목소리가 이어지는 동안 골목의 쇠바퀴 소리가 문 안으로 들어왔다. 수현은 잠깐 말을 멈추고 물을 마셨다. 문재는 기다리겠다며 표를 만지지 않았다. 그는 자기 손이 오늘 물건의 진동보다 사람 말의 순서를 먼저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일도 충분히 손과 귀를 썼다.

잠시 뒤 그는 범위를 제안했다. 당장 안내 그림을 완성하는 품이 아니라 실제 두 양식과 건네는 동작을 구분한 작은 시안 한 장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 안을 현장 직원이 읽어 보고 맞는지 답하면, 실제 안내용을 맡을지는 다시 정했다. 창구 전체를 검사한 이름은 붙이지 않았다.

문재는 값을 듣고 어느 부분을 줄이면 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두 양식 중 현재 많이 쓰는 한쪽만 먼저 다룰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쪽에도 쓸 수 있는 그림이라고 적지 않았다. 담당은 한참 표를 내려다보다가 두 양식을 나누는 안이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싸게 두 번 틀리면 돌아오는 배만 두 번 잡겠군요.”

문재의 말에 조일이 운임은 저희 장부에 안 들어간다고 대답했다. 수현은 그 농담 뒤에 실제 왕복 비용도 상대가 부담한다는 말을 확인했다. 가게에서 그리는 품과 표를 오가는 품을 섞지 않자 문재도 가져온 돈주머니를 다시 묶을 수 있었다.

그날은 계약한 작은 안을 그리기까지 나아가지 않았다. 수현은 오늘 받은 설명을 짧게 정리하고 내일 손의 상태를 본 뒤 작업하겠다고 했다. 문재는 돌아갈 배가 있어 오후까지 머물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연습용 표의 인수와 되돌려줄 날짜부터 맞췄다.

돌아가기 전 문재가 버들나루 그림을 한 번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자기 안을 보여 주며 이것은 종이 표 한 장을 직원이 가까이서 설명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문재는 자기네 나무 표와는 다르게 생겼다고 했다. 그 간단한 답을 얻기까지 어제부터 이름이 긴 길을 걸었다.

문재가 떠난 뒤 조일은 두 조각을 엇갈려 놓았다. 멀리서 보니 빈 자리 하나가 손잡이처럼 보였다. 견습은 그림에 끈까지 그리면 열쇠로 읽을 사람도 있겠다고 말했다. 수현은 그 말을 고치지 않고 작은 종이에 남겼다. 같은 도형이라도 쥐는 사람이 먼저 떠올리는 물건은 달랐다.

그는 오늘 그릴 선이 줄어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물건 둘이 늘었다고 말했다. 조일은 새 나루가 공짜로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수현은 지난번 이름을 먼저 보내 달라는 문의를 받았을 때의 서운함을 떠올렸다. 실제 물건을 받으니 자기 이름이 작아진 대신 할 일이 또렷해졌다.

오후 윤초가 보낸 짧은 안부에는 의자 그림 이야기가 있었다. 다리는 넷을 그렸는데 앉을 곳이 비스듬해졌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가 고쳐 줄까 하는 문장을 삼켰다. 보고 싶다고만 답하고 오늘은 나무 표 두 조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하나를 잃어버리면 곤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그 말에 탁자의 두 표를 다시 보았다. 실제로 찾으러 온 사람이 조각을 잃으면 무엇을 하는지는 오늘 묻지 않았다. 그림이 물건을 찾는 유일한 증명인 것처럼 보이면 그 질문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 절차까지 제 그림이 새로 정할 수는 없었다. 수현은 내일 담당에게 물을 항목 하나를 남겼다.

조일이 물건 인수 함을 가져왔다. 안쪽을 천으로 나눠 두 조각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했다. 수현은 표가 증거품이냐고 묻는 견습에게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손님이 맡긴 물건을 온전하게 돌려줄 책임은 있었다. 보통 물건에도 번호를 붙이는 데 음모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문재가 두고 간 설명에는 실제 표를 돌려받는 사람의 손이 빠져 있었다. 수현은 조일에게 한 조각을 건네고 잠시 뒤 돌려 달라고 했다. 견습은 함을 보고 어느 쪽에 둬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창구 안에서 짝을 찾는 일과 손님에게 무엇을 주는지 보여 주는 일은 같은 그림의 앞뒤가 아니었다.

그는 두 칸 중 하나를 더 늘리려다가 자를 내려놓았다. 새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상대가 맡긴 것보다 먼저 자라고 있었다. 오늘 합의한 것은 처음 맡길 때 받는 조각을 설명하는 안이었다. 돌려받는 절차를 붙이면 다른 손과 물건이 필요했다. 그림을 작게 그린다고 약속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조일은 그럼 손님이 표를 잃었다고 물으면 어떻게 답하느냐고 했다. 수현은 그림을 보여 주는 직원에게 묻도록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견습은 모르는 답을 그림에 쓰지 않는 것은 알겠는데 묻는 사람이 그림을 보면 그만큼만 묻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말이 맞다고 답했다. 그래서 직원의 설명을 떼고 그림만 보내는 용도는 받지 않았다.

수현은 문재에게 돌려보낼 확인 종이에 지금 맡은 시작과 끝을 그렸다. 빈 상자가 창구로 오고, 두 조각을 함께 보인 다음, 한 조각이 손님 손에 남는 데까지였다. 상자가 다시 나가는 장면은 없었다. 조일은 이제 처음 문의의 한 장보다 조금 쉬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줄어든 것은 물건 수가 아니라 자기가 대신 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 확인은 내일 작업 전 문재의 설명과 맞춰야 했다. 수현은 아직 보내지 않은 종이를 완성 원고처럼 묶지 않았다. 대신 연습용 두 표의 인수표와 함께 두었다. 한 장은 상대에게서 온 물건의 자리였고 다른 장은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 일의 자리였다. 같은 함 안에서도 두 책임은 서로 다른 칸에 들어갔다.

해가 내려갈 때 그는 작은 안의 빈 종이 위에 두 칸을 그었다. 하나는 직원이 잡는 손, 다른 하나는 손님에게 건네는 조각이 들어갈 자리였다. 종이 위의 손은 아직 그리지 않았다. 먼저 문재가 평소 쓰는 양식의 구분을 정확히 돌려보내야 했다. 짐작을 진한 먹으로 굳히기 전에 할 말이 남았다.

저녁 장부에는 새로운 수입이 없었다. 대신 맡은 범위와 정한 품, 아직 받지 않은 대금이 따로 남았다. 조일은 그 줄도 쌀로 바꿀 수 있는 날이 오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그림을 끝내서 보내고 상대가 받으면 그렇다고 답했다. 견습은 그러면 오늘 밥은 어제 번 것으로 먹자고 했다.

밥을 먹은 뒤 수현은 서랍의 세 손가락 그림을 꺼내지 않았다. 오늘은 낯선 두 조각을 보고도 성급히 이름을 붙이지 않은 일이 마음에 남았다. 모든 손이 같은 표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일 그릴 종이를 덮었다. 구멍 두 개를 닮게 그리는 것보다, 누구 손에서 어느 조각이 떠나는지 남기는 일이 먼저였다.

17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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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손에 남는 하나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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