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여드레째 아침, 수현은 물컵을 탁자에 놓고 자기 손을 봤다. 밤보다 떨림이 작았지만 완전히 멎은 것은 아니었다. 귀를 찌르는 느낌은 지금 조용한 방에서는 덜했다. 그는 곽두에게 오늘 정한 짧은 관찰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나루 전체가 아니라 미리 물은 뒤편 인계 한 차례였다.
조일은 가게를 보며 자기 주문을 마칠 예정이었다. 길모의 받침은 오늘 안에 오는 것으로 약속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와 견습의 일정을 다시 맞췄다. 나루에서 몸이 달라지면 바로 돌아오고 감정 의뢰는 계속 받지 않기로 했다. 문밖으로 나선 발이 감정대를 함께 열지는 않았다.
곽두는 버들나루 안쪽 갈림길에서 기다렸다. 물과 짐 소리는 멀리서도 들렸다. 그는 오늘 실제 배정과 보는 자리를 먼저 보여 줬다. 수현이 나갈 길은 쌓아 둔 포대와 겹치지 않았고 쉬는 의자는 별도 지붕 아래에 있었다. 곽두는 저 의자에 앉으면 실제 인계를 다 볼 수 없다고 다시 말했다.
수현은 오늘 정한 자리에서 얼마나 볼지 자기 몸으로 확인했다. 소리가 크게 겹치지 않는 동안에는 앉아 손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오래 버티는 값은 받지 않기로 한 약속을 다시 읽었다. 곽두는 본 데까지 전달하면 된다고 답했다. 안전 보증이나 나무틀 제작은 오늘의 품에 없었다.
첫 짐은 빈 바구니 두 개였다. 나루 일꾼이 받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이 표를 돌려줬다. 가져온 사람은 표가 나오는 쪽을 못 보고 바구니가 놓인 쪽을 바라봤다. 불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다시 물건 곁으로 한 발 들어갔다. 수현은 그 발과 표를 든 손을 같은 종이에 남겼다.
표를 돌려주는 일꾼은 물건을 받는 사람의 어깨 뒤에 서 있었다. 종이를 높이 들면 뒤편에서는 보였지만 바구니 주인에게는 가려졌다. 수현은 그 사람이 부지런히 손을 뻗는 것을 봤다. 일을 안 해서 생긴 빈칸이 아니었다. 손을 내밀어도 상대의 눈에 닿지 않는 자리였다.
다음 사람은 작은 상자를 안고 왔다. 내려놓으라는 말을 듣고도 손을 떼지 않았다. 자기에게 돌아올 표가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꾼이 표 한 장을 보이고 나서야 상자가 바닥에 닿았다. 수현은 짐을 받는 일보다 표를 먼저 보이는 것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았다.
곽두가 바로 자리를 바꾸자고 하려다 수현의 종이를 봤다. 아직 실제로 본 것을 더 말해 달라는 뜻이었다. 그는 수현에게 해결을 떠넘기지 않으려고 손을 접었다. 수리공은 두 장면을 짧게 설명했다. 상자나 바구니의 무게를 짐작해 쓰지는 않았다. 그 사람들의 실제 질문과 발이 멈춘 위치가 먼저였다.
표를 건네던 일꾼은 자기 자리를 옆으로 조금 옮겨 보겠다고 했다. 곽두는 다른 짐의 길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했다. 작업자들이 자기 물건을 옮겼고 수현은 무거운 것을 잡지 않았다. 세 번째 인계에서는 표가 앞쪽에서 보였다. 가져온 사람은 바구니를 내려놓은 뒤 뒤로 돌아올 필요 없이 종이를 받았다.
그 한 차례가 나루 전체의 답은 아니었다. 바구니 뒤에 더 큰 짐이 들어오면 손이 다시 가려질 수도 있었다. 수현은 그 조건을 말했고 곽두는 오늘 뒤편에서 실제로 받는 다음 물건까지만 보자고 했다. 수리공은 자기 귀 상태를 다시 봤다. 아직은 계속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붕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표를 든 일꾼이 잠깐 종이를 자기 소매 아래로 가렸다. 전날 내린 비가 처마 안쪽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수현은 그 손이 가려지는 것을 봤다. 자리를 옮겨 사람에게 보이게 했더니 이번에는 물을 피하느라 손이 다시 몸 안으로 들어갔다.
종이 한 장은 모서리가 젖어 글씨가 번졌다. 일꾼은 새 종이에 다시 쓰겠다고 했다. 수현은 젖은 글씨를 원래 번호로 읽어 주지 않았다. 실제 담당이 원장을 대조해 다시 적었다. 빠르게 보아 주겠다는 마음으로 자기 눈을 더 정확한 증거처럼 내놓을 수는 없었다.
곽두는 물을 받는 그릇을 두면 되는지 물었다. 작업자는 그릇이 짐을 놓는 사람의 발에 가까워진다고 답했다. 수현은 그 대화를 들으며 종이에 빗물의 위치만 더했다. 문제를 본 사람과 실제 바꾸는 사람의 말이 서로 필요했다. 자기 그림 하나가 모든 손보다 먼저 결론을 낼 이유는 없었다.
그때 멀리서 널빤지가 부딪쳤다. 큰 소리가 짧게 울렸고 수현의 어깨가 굳었다. 그는 종이를 놓고 잠깐 쉬겠다고 말했다. 곽두는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나갈 길부터 비웠다. 수현은 정한 지붕 아래 의자로 갔다. 아직 볼 수 있는 눈과 지금 버티기 어려운 귀가 한 몸 안에 있었다.
앉자 소리는 조금 멀어졌다. 그러나 바로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갈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오늘 관찰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곽두는 남은 인계는 일꾼들이 계속 보고 현재 나온 문제를 다루겠다고 답했다. 수현이 끝까지 못 본 일을 그가 대신 본 척 적을 필요는 없었다. 몸의 끝이 오늘의 품을 끊는 실제 지점이었다.
잠깐 쉰 뒤 수현은 종이를 펼쳤다. 첫 두 사람의 되돌아오는 발, 앞으로 옮긴 손, 처마 물을 피하며 다시 가려진 표가 있었다. 그는 실제 본 세 장면과 소리 뒤 중단한 시각을 나눠 말했다. 이후 배치가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몰랐다. 곽두는 그 범위의 관찰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곽두는 약속한 품을 건넸다. 수현은 시간이 조금 남았다고 말했다. 나루 책임자는 오래 버티는 값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본 동작을 전하고 필요하면 그만두는 조건까지 오늘의 약속이었다. 수현은 돈을 받았다. 대가를 받기 위해 무리를 한 장면을 덧붙이지 않아도 되는 계약이 실제로 있었다.
그는 오늘 종이가 안전 확인서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다시 말했다. 곽두는 표를 건네는 위치와 물이 떨어진 자리를 고를 자료로 받았다고 답했다. 나무나 처마를 손질할 일은 담당과 따로 정하기로 했다. 수현은 그것이 증명보다 요청에 가깝다는 함서린의 옛 말을 떠올렸다. 서기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아도 자기 범위를 말할 수 있었다.
나루를 나올 때 곽두가 쉬었다 갈 자리를 물었다. 수현은 가는 길의 그늘 의자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혼자 무조건 갈 수 있다는 허세로 말하지 않았다. 동행이 필요한지 현재 몸을 보고, 지금은 쉬며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나루 책임자는 길을 비워 보내고 자기 일꾼들에게 돌아갔다.
그늘에서 수현은 물을 마셨다. 물 위로 지나가는 햇빛이 조금 번졌다. 그는 돈주머니를 꺼내 세지 않았다. 방금 받은 값을 손에 오래 쥐고 있으면 오늘 일이 더 잘 끝난 것처럼 느낄까 봐 경계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지금 손을 쉬게 둘 필요가 있었다. 돈은 주머니 안에서 나중 셈을 기다릴 수 있었다.
백가에 도착하니 조일이 먼저 의자를 당겼다. 수현은 자기 종이를 그 위에 놓으려다가 웃었다. 오늘 앉을 사람은 자기였다. 견습은 그림도 다리가 아픈 모양이냐고 물었다. 그는 그림은 표 받는 손이 없어서 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짧게 웃은 뒤 물부터 마셨다.
조일은 새 받침의 제작 답을 받았다고 했다. 길모가 쓰임과 값을 다시 확인했고 견습이 자기 돈으로 맡겼다. 수현의 관찰료에서 나간 돈은 아니었다. 조일은 주문서의 여분 종이를 자기 장부에 뒀다. 물건이 아직 안 왔으니 지금 탁자에서 종이를 찾는 일은 계속해야 했다.
수현은 나루에서 본 장면을 말해 줬다. 견습은 표를 돌려받을 때까지 짐을 안 놓는 사람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자기 주문 대금도 종이에 이름을 받기 전에는 쉽게 넘기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수현은 같다고 단정하지 않은 채 그 말을 들었다. 다른 사람의 손을 이해하는 비슷한 기억이 하나씩 있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가게 뒤가 조용한 자리에 앉았다. 귀가 조금 가라앉았지만 손의 떨림은 남았다. 그는 오늘 두 번째 관찰은 받지 않기로 했다. 정밀 감정의 하루 상한이 새 관찰을 세 번 해도 된다는 허가가 될 수는 없었다. 결청은 쓰지 않았고 그 때문에 피로가 없다는 결론도 생기지 않았다.
윤초에게서는 해가 기울기 전에 짧은 답이 왔다. 내일 낮에 시간이 맞으면 자기 그림을 보여 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수현은 오늘 나루에서 돌아와 쉬고 있고 내일 몸을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보여 준다는 마음을 거절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좋다는 말 하나로 내일의 시간을 길게 묶어 두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종이가 도망가지는 않는다는 문장이 뒤따랐다. 수현은 솥이 너무 뜨거우면 종이가 탈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윤초는 지금은 그림 속 솥도 불을 껐다고 했다. 그는 웃고 답을 접었다. 사적인 농담이 오늘의 소리 피로를 설명하는 보고서로 이어지지 않아도 됐다.
저녁 전에 곽두 쪽 소식이 왔다. 처마 아래의 새 자리로 바로 옮기지 않고, 일꾼들이 현재 쓰는 덮개가 실제 물을 막는지 먼저 보기로 했다는 말이었다. 수현에게 내일 다시 오라는 요청은 없었다. 그는 받은 소식으로 남겼다. 자기가 없는 동안 일이 계속된다는 사실이 자기 품을 무효로 만들지는 않았다.
조일은 그럼 해결을 못 본 것이냐고 물었다. 수현은 오늘 본 손이 왜 가려졌는지는 전달했고 그 뒤 손질은 다른 사람 일이라고 답했다. 견습은 새 받침을 받기 전에도 자기 주문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둘은 어떤 끝을 기다리는지 잠깐 이야기했다. 수현의 관찰 품은 오늘 실제 전달에서 끝났고 나루의 손질은 아직 진행 중이었다.
밤 장부에는 수입 한 줄이 생겼다. 그는 그 돈에서 오늘 쓴 것과 남겨 둘 것을 나눴다. 조일의 새 받침 값은 견습 장부에 있었다. 지붕에 쓸 돈은 여전히 넉넉하지 않았다. 관찰 한 건이 감정대를 다시 여는 길을 증명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늘 귀를 더 상하게 할 때까지 버티지 않고 받은 값은 실제로 남았다.
그는 컵 그림을 잠깐 봤다. 종이 속 컵은 오늘 나루의 상자보다 조용했다. 두 물건을 같은 선으로 그렸다고 같은 일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수현은 여백에 나루 손을 더 그리지 않았다. 이미 돈을 받고 건넨 그림과 자기 곁에 남길 그림의 자리를 섞고 싶지 않았다.
조일은 가게 앞을 정리한 뒤 의자 두 개를 안으로 들였다. 수현은 하나를 받겠다고 말하려다가 견습이 놓을 때까지 기다렸다. 오늘 손의 피로를 감추기 위해 쓸데없이 무게를 잡을 이유는 없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견습은 내일 새 받침이 오면 자기도 먼저 써 볼 것이니 오늘은 의자를 쓰라고 했다.
수현은 의자에 앉아 귀가 조용해지는 시간을 기다렸다. 밖의 나루는 아직 일을 마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의 마지막 짐과 표를 자기 머릿속에서 완성하지 않았다. 오늘 본 손이 있었고 보지 못한 다음 손이 있었다. 그는 그 사이를 거짓 성공으로 메우지 않은 채 붓집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