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us Libris
한국어

무협 15세 이용가 163화

그리지 않은 사람

본문 5,286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읽기 설정
글자 크기20px
회차 목록

읽기 설정은 이 기기의 브라우저에 저장해요.

브라우저에서 저장을 허용하면 열어 본 회차를 오프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어요.

오프라인으로 저장한 회차

지난 이야기

수현은 명주의 새 틀에서 소매가 모서리에 걸리고 붓받침의 길이 막히는 모습을 본 뒤, 약속한 관찰만 마치고 돌아왔다.

길모는 나중에 명주의 허락을 받아 종이 높이와 틀 간격을 고친 결과를 전했고, 수현은 직접 보지 않은 소식으로 받아들이며 저녁에 윤초와 만나지는 않았다.

162화 다시 읽기
기기 음성으로 듣기

기기에 저장된 한국어 음성으로 읽어요.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은 기기와 브라우저에 따라 달라요.

기기에 저장된 음성을 찾고 있어요.

이백엿새째 아침, 수현은 그림 위의 얇은 덮개를 먼저 봤다. 어제 조일이 내준 못 쓰는 계산 종이였다. 접어 둔 귀퉁이를 잡으니 그림을 문지르지 않고 들 수 있었다. 컵 두 개가 다시 드러났다. 하룻밤이 지났다고 큰 컵이 작아지거나 흔들린 선이 곧아지지는 않았다.

귀에 남은 피로도 아침이면 모두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수현은 오늘 새 관찰을 잡지 않기로 했다. 손은 조금 떨렸고 큰 소리를 피하고 싶었다. 조일은 그럼 앞 탁자를 오래 써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낮에 자기는 안쪽에 앉을 테니 그러라고 답했다. 쉬는 날이 견습의 일을 멈추는 날은 아니었다.

조일은 종이 모형 옆에 낮은 나무 조각 두 개를 뒀다. 새 상자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자기가 가진 조각을 넓게 벌리고 한 장을 그 위에 걸쳐 보려 했다. 수현은 처음부터 뚜껑을 만드는 일이냐고 묻지 않았다. 견습은 주문을 확인하는 한 장만 세워 놓고 싶다는 답을 먼저 했다.

“윤초의 받침하고 같아지는군.”

수현이 말하자 조일이 고개를 저었다. 자기는 서 있는 종이에 글도 더 쓸 생각이었다. 윤초의 물건은 메모를 볼 때 쓰고 글을 고칠 때는 내리는 것이었다. 수현은 자기가 쓰임이 다른 물건을 모양이 비슷하다고 묶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붓으로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했다.

조일은 실제로 쓰는 만큼 가볍게 손을 댔다. 종이가 뒤로 꺾이고 나무 조각 하나가 옆으로 돌았다. 견습은 급히 잡으려다가 붓을 먼저 내려놓았다. 먹은 조금 묻었지만 손에 찔리는 일은 없었다. 수현은 깨끗한 천을 가리켰다. 모형이 쓰러졌다고 자기가 달려들어 바로 세울 필요는 없었다.

조일이 천으로 닦고 나무를 눕혔다. 세워 보는 것과 누르며 쓰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견습은 오늘은 세운 데서 쓰지 않고, 확인할 때만 올려놓겠다고 정했다. 수현은 그 정도를 길모에게 설명하면 다음 물건이 더 작아질 수도 있겠다고 했다. 조일은 값까지 작아지는지는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아침의 작은 실패가 끝나자 가게는 조용했다. 수현은 따뜻한 물을 마시며 윤초에게 오늘 짧게 그림을 보여 주고 싶다고 소식을 보냈다. 늦게라도 좋다는 말은 쓰지 않았다. 낮에 실제 시간이 맞으면 알려 달라는 물음이었다. 종이를 보내고 나니 갑자기 잘못 그린 컵의 크기가 더 크게 보였다.

그는 그림을 고칠 붓을 꺼내지 않았다. 대신 어제 그릇 가게에서 돈을 받은 주머니를 정리했다. 오늘 먹을 것과 가게 종이값, 남겨 둘 돈을 나눴다. 조일에게 받은 주문 대금은 그 안에 없었다. 자기 돈의 작음이 남의 주머니를 같이 열 이유는 아니었다. 합계는 어제와 같았고 오늘은 새 수입이 없었다.

점심 전에 명주에게서 짧은 소식이 왔다. 새 받침을 써 보니 아침에 온 손님은 아래 숫자를 두 번 묻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바람에 가벼운 장 한쪽이 들려 손으로 한번 짚었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그 말을 읽고 자기 눈이 보지 않은 아침을 마음속에서 완성하지 않았다.

명주는 길모에게 그 장면을 전해 두겠다고 했다. 수현에게 오늘 다시 와 달라는 말은 없었다. 그는 소식을 들었고 바람이 들던 때와 놓은 종이를 목수에게 함께 보여 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자기 방문을 붙이지 않고 편지를 접었다. 물건이 계속 쓰이면 자기 없이도 다음 문제가 보일 수 있었다.

조일은 그럼 또 다른 품이 없어졌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오늘 품은 안 정했다고 답했다. 말은 쉽게 나왔지만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그는 그것도 말했다. 견습은 자기 상자도 아직 돈을 안 썼는데 돈이 나간 것 같다고 답했다. 둘은 서로의 계산을 웃으며 접었다.

윤초에게서 답이 온 것은 점심 뒤였다. 해가 기울기 전에 잠깐 들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수현은 문간보다 안쪽이 오늘 편하다고 답했다. 가게에 들어와 그림만 보고 가도 되고 차를 마실 수도 있었다. 그는 그 둘을 모두 해야 방문이 성립하는 것처럼 적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조일은 자기 주문을 받으러 나온 손님과 이야기했다. 수현은 안쪽에서 목소리만 들었다. 견습이 값을 정하고 물건을 건넸다. 오늘 거래를 나중에 재검사하듯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 조일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먼저 불렀다. 그때까지 수현은 자기 물컵과 함께 있었다.

바깥에서 짐이 한번 부딪쳤다. 그는 어깨를 내리려고 억지로 힘주지 않고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조일이 문을 닫을지 묻자 지금은 조금 열어 둬도 괜찮다고 답했다. 매번 같은 소리에 같은 답이 돌아오는 몸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괜찮다고 한 범위를 오늘 이 순간에만 뒀다.

윤초는 약속한 때에 왔다. 손목을 감싼 천은 여전했다. 그녀는 문턱을 넘으며 오늘 가게가 종이를 기르고 있느냐고 물었다. 조일의 모형에 한 장이 기대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견습은 누르면 쓰러지니 눈으로만 자라는 종이라고 답했다. 윤초가 웃고 안쪽 의자를 봤다.

수현은 그림을 덮은 종이를 들었다. 두 컵이 탁자 위로 나왔다. 윤초는 한동안 보고 있다가 어느 쪽이 자기 컵인지 물었다. 그는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 방의 물건을 베낀 그림은 아니었다. 같이 차를 마셨던 때를 떠올리다 그렸다고 덧붙였다. 큰 컵이 얼굴 대신 나온 것처럼 민망했다.

“나는 이쪽 물이 좋겠네.”

그녀가 작은 컵을 가리켰다. 수현은 큰 쪽은 너무 많으냐고 물었다. 윤초는 그리 깊은 뜻은 없고 작은 게 자기 쪽에 가까웠다고 답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종이를 본 사람의 말마다 자기 마음의 정답을 찾으려 들면 그림도 계산판처럼 무거워질 터였다.

그녀는 왜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사람을 그릴 자신이 없었다고 답했다. 손가락도 셋밖에 못 그린 적이 있다는 말이었다. 윤초는 그 이야기는 이미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오늘 자기가 더 빨리 늙은 것이냐고 수현이 묻자 그녀가 웃었다. 어제 명주가 시장에서 짧게 말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수현은 자기 관찰 일이 가게 밖의 말이 된 것을 그제야 실감했다. 명주는 손가락 농담을 했을 뿐 그의 몸이나 감정대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라고 윤초가 말했다. 그는 알겠다고 답했다. 사람들의 입을 모두 자기 장부 속에 붙잡을 수는 없었다. 다만 다음 손님이 다른 일을 기대하면 그때 바로잡아야 했다.

윤초는 컵 사이의 빈 곳을 다시 봤다. 여기에는 무엇을 놓으려 했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처음에는 메모가 있었지만 내려놓은 뒤를 그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종이 받침이 비어 있고 두 사람이 차를 마시던 때였다. 정확한 방의 그림이 아니라서 창도 받침도 뺐다고 했다.

그녀는 그럼 자신이 종이를 접은 장면을 기억한 것이냐고 물었다. 수현은 그렇다고 답했다. 윤초는 잠깐 고개를 끄덕였다. 잘 그렸다는 말은 아직 없었다. 그는 그 말을 얻으려고 그림의 뜻을 더 설명하지 않았다. 그녀가 실제로 종이를 보는 시간이 자기의 불안보다 먼저였다.

“나도 이 빈 데가 좋네.”

그녀가 말했다. 수현은 자기 손이 탁자 밑에서 조금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그 말이 귀의 불편을 없애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림을 당장 접어 버리고 싶은 마음은 작아졌다. 그는 그곳에 잘못 놓은 그릇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농담했다. 윤초는 사람도 하나쯤 안 그려서 더 조용하다고 답했다.

차를 마실 동안 그림은 컵 옆에 뒀다. 실제 컵이 종이 컵보다 한참 작았다. 조일이 물을 더 가져오며 이것도 모양이 다른데 감정료를 받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오늘은 틀린 것을 틀린 대로 내놓는 날이라고 답했다. 견습은 그럼 자기 모형도 전시할 수 있겠다고 했다.

윤초는 모형을 보고 자기도 받침을 쓰면서 아직 고쳐야 할 버릇이 있다고 말했다. 메모를 급히 끼우면 턱 위에 끝이 반쯤 걸릴 때가 있었다. 손목이 나았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녀는 실제로 종이를 다시 놓는 시간이 조금 편해졌다고 했다. 수현은 그 말을 그대로 들었다. 더 큰 효과를 묻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 설명 품에 관한 문의도 받았다고 말했다. 아직 어디서 얼마나 말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수현이 받침을 들고 갈 것이냐고 물었다. 윤초는 자기 방에서 쓰는 물건을 곧바로 일의 장비로 넘기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사람도 물건도 새 품 하나 때문에 한꺼번에 이사할 필요는 없었다.

수현은 잠깐 부러운 마음이 다시 생겼다. 문의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그녀가 자기 물건을 어디에 둘지 분명히 말하는 것이 부러웠다. 그는 이번에는 그 마음을 그녀의 비용과 견주지 않았다. 자기도 오늘 새 관찰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윤초는 그럼 오늘 차가 실제 일정이었다고 답했다.

둘은 잠깐 말없이 마셨다. 바깥에서 사람이 가게 이름을 읽고 지나갔다. 칼을 맡기려고 들어오지는 않았다. 수현은 소리가 들릴 때마다 먼저 문을 향하던 고개를 조금 늦췄다. 오늘 의자를 지키는 것은 문을 포기하는 일과 같지 않았다. 조일이 필요한 때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었다.

윤초는 그림을 자기가 가져가도 되는지 물었다. 수현은 잠깐 생각했다.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과 주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다르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그는 오늘은 조금 더 두고 보고 싶다고 답했다. 말하고 나니 그림을 아끼는 게 우스워 보일까 걱정됐다. 윤초는 그러면 다음에 다시 보면 되겠다고 했다.

그녀는 자기가 달라는 말로 답을 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현은 안다고 했다. 그렇지만 거절해도 그림이 못난 물건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로 들으니 편했다고 말했다. 윤초는 다음에는 자기가 그린 솥 그림을 안 보여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건 조금 섭섭하겠다고 답했다.

섭섭한 마음도 허락된 웃음 안에 있었다. 그녀가 일어날 때 수현은 문까지 함께 걸었다. 손을 잡아도 되느냐고 묻고 좋다는 답을 들었다. 다친 손목을 돌리거나 끌어당기지 않았다. 짧게 닿은 뒤 서로 놓았다. 그녀에게는 자기 방과 저녁이 있었고 그에게도 아직 접지 않은 그림이 남았다.

윤초가 간 뒤 조일은 그림을 왜 안 줬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자기도 좀 더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견습은 그럼 자기가 새 상자를 사면 제일 먼저 쓰겠다고 했다. 그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좋은 물건을 만들거나 골랐다고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내줄 의무가 생기지는 않았다.

수현은 그림을 원래 판 위로 돌렸다. 이번에는 덮기 전에 두 컵 사이를 한 번 더 봤다. 사람을 안 그린 자리에도 같이 앉았던 시간이 있었다. 그것을 감정서나 대금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오늘의 실제 수입은 없었고 지붕값도 아직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이 종이를 남겨 둘 마음은 자기 것이었다.

저녁에 조일이 주문 종이를 묶어 작은 모형을 비웠다. 수현은 자기 컵을 씻어 뒤집었다. 가게 문을 닫기 전 두 사람은 내일 길모에게 상자 값을 다시 물을지 이야기했다. 견습은 하루만 더 써 보겠다고 했다. 수현은 그 하루를 대신 계산하지 않았다. 각자의 작은 물건이 각자의 다음 날을 얻었다.

163화 끝

이 회차 공유하기

다음 화 · 164화

눕혀 놓은 자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