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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57화

문을 반쯤 여는 값

본문 5,158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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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새 받침을 시험하던 해보가 자 둘을 함께 꺼내자 옆의 느슨한 끈이 걸려 나왔고, 일행은 그 경로를 비운 뒤 반환 자리와 제칸에 놓는 순서를 시험했다.

두 번째 관찰 품을 받은 수현은 백가로 돌아왔으며, 밤비가 시작된 뒤 조일에게 문간 돌 위로 새 방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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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가 지난 뒤 문턱 안에는 새 물자국이 없었다. 수현은 이백째 아침 그 돌을 오래 보고 있다가, 세는 법이 우스워 혼자 웃었다. 백 날씩 지났다고 몸이나 가게가 단번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장부에 오늘 날짜를 적을 때만큼은 그냥 이백째라고 썼다.

조일이 문 앞에서 무얼 보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돌이 마른 것을 본다고 답했다. 견습은 그럼 하루 종일 봐도 돌은 돈을 안 준다고 했다.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돈을 가져갔다고 대답했다. 웃음이 나고, 두 사람은 아직 통로 옆에 있던 빈 바가지를 안쪽으로 옮겼다.

만길에게는 밤비 뒤 현재 같은 자리에서 새 방울을 보지 못했다는 소식을 보냈다. 그 말로 지붕 전체가 영영 멀쩡하다는 증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돌아온 답에는 다음에도 새 흔적이 생기면 어느 곳인지 남겨 달라는 말이 있었다. 수현은 그 종이를 보수 기록과 함께 뒀다.

오늘은 옥선의 가게에 가지 않기로 했다. 길모가 새 받침을 마저 맞추는 동안 그가 가 있으면 자기 몸도 사람들의 말도 다시 일로 바뀔 터였다. 수현은 어제 산 품이 오늘도 그를 자동으로 불러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몸이 그 결정을 더 반겼다.

조일은 제 주문 종이를 들고 앞 탁자를 썼다. 수현은 탁자의 절반에 오래된 수리 도구를 다시 올려놓으려다가 멈췄다. 누수가 멎은 자리라고 감정대가 열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도구를 원래 보관함으로 돌리고, 앉을 때 필요한 컵과 빈 종이만 남겼다.

그때 문간에서 남자가 한 사람 불렀다. 어제 칼집을 묻고 갔던 손님이었다. 남자는 다른 수리점에 물건을 맡겼으며 가는 길에 백가에서 잠깐 물을 마셔도 되느냐고 했다. 수현은 길을 가리켜 준 덕분이라는 말에 자기 가게가 아직 쓸모 있다는 기분을 잠깐 얻었다.

그러나 손님은 컵을 든 뒤 장검의 손잡이를 만졌다. 고치는 것은 다른 곳에 맡겼지만 이 칼이 오래 버틸지만 손끝으로 알아봐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값을 받지 않고 한 번 봐 주는 정도를 말하는 듯했다. 수현은 자기 손부터 내려다봤다.

칼은 칼집 안에 있었고 그는 아직 만지지 않았다. 예전의 자기라면 이야기를 오래 듣다가 도와주고 싶어서 한 번만 손을 댔을 것이다. 오늘 남자가 청한 짧은 한 번은 짧은 대화와 달랐다. 수현은 지금 정밀 감정을 하지 않는다고 다시 말했다.

“겉만 보고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남자는 물건을 빼지 않았다. 알겠다고 답했으나 곧장 돌아가지는 않았다. 수현은 그 침묵이 자기에게 마음을 바꾸라는 명령인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남자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컵을 내려놓을 자리를 가리키고 자기도 물을 마셨다.

조일은 옆 탁자에서 계속 종이를 정리했다. 도와서 손님을 밀어내지도 않았다. 잠깐 뒤 남자가 방문 품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돈을 받느냐가 아니라 지금 그 일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답했다. 자기 귀가 좋아하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니 대답이 덜 단단한 것 같았다.

그는 목소리를 키우지 않았다. 손님은 끝내 알겠다고 하고 컵을 돌려줬다. 다른 수리점에서 기다리기로 한 날이 있다며 그때 물어보겠다고 했다. 수현은 잘됐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남자의 일정이 돌아갈 곳을 얻었다는 사실만 들었다.

문이 닫히자 수현은 손바닥을 폈다. 아무것도 만지지 않았는데 손끝이 조금 떨렸다.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정밀 감정보다 쉬운 일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조일이 그에게 종이를 밀어 주며 지금 받는 품도 안내에 써 두면 덜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현은 물건의 배치를 짧게 보는 품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그 말도 선반을 전부 고쳐 주는 일처럼 읽힐 수 있었다. 그는 뒤에 자기는 들거나 만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장이 길어지자 조일이 다시 물었다. 이 안내를 읽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이었다.

“칼을 잠깐만 봐 달라는 사람.”

“그럼 그 앞에서는 지금 안 한다는 말부터 있어야겠네요.”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 일을 설명하려고 이전에 닫은 일을 작게 쓰면 같은 부탁이 반복될 수 있었다. 그는 첫 줄을 유지하고 아래에 문의할 수 있는 작은 범위만 넣었다. 문의가 곧 수락은 아니라고 문장 하나를 더 붙이려다, 실제 이야기할 때 묻기로 하고 붓을 놓았다.

안내는 여전히 멋진 간판이 아니었다. 조일은 그 종이를 보고 이제 무슨 가게인지 더 궁금해졌다고 했다. 수현은 나도 그렇다고 답했다. 견습이 웃으며 종이를 문에 붙였다. 가게가 변하는 동안 이름이 언제나 맨 앞에서 길을 알려 주지는 않았다.

점심 뒤 옥선에게서 전갈이 왔다. 새 받침을 맞췄고 오늘 긴 자 둘을 따로 꺼내 썼다고 했다. 해보가 손님에게 받은 자를 반환 칸에 먼저 두고 제칸으로 옮기니 예전처럼 다른 자가 따라 나오지 않았다는 보고였다. 수현은 자기가 못 본 성공을 목격한 장면처럼 기억하지 않으려 천천히 읽었다.

옥선은 짧은 자를 손님이 한 번 긴 칸에 놓으려 했지만 해보가 받아 줬다고 적었다. 표시만으로 모든 사람이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게 사람의 손이 개입할 자리와 그때 놓을 칸은 생겼다. 수현은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물건이 사람의 주의를 없애 주는 대신 주의할 때의 길을 짧게 했다.

그는 전갈을 가져온 사람에게 새 방문 품을 받지는 않았다고 확인해 줬다. 답은 들었다는 인사와 다음에 실제 문제가 생기면 어떤 동작이었는지 알려 달라는 말뿐이었다. 옥선에게 자기 일을 계속 보고할 의무를 지운 것은 아니었다. 종이가 떠나고 나자 탁자 위에 낮빛이 돌아왔다.

수현은 가게 장부를 펼쳤다. 두 번의 관찰 품을 더하고 실제 지붕 비용을 빼도 숫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새 품이 있다는 이유로 돈 걱정까지 끝난 줄 알았던 마음이 작게 꺼졌다. 그는 그 실망을 오늘 일을 잘못했다는 결론으로 바꾸지 않았다.

조일이 남은 종이를 사러 나간 뒤 윤초가 왔다. 그녀는 문에 새로 붙인 안내를 읽고 배치 관찰을 받으려면 줄을 서야 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앉을 줄부터 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녀는 자기 의자를 조금 뒤로 당겨 그에게 앉아도 되는지 물었다.

그녀는 길모가 오전에 자기 방에 와서 받침을 맞췄다고 말했다. 종이를 세웠을 때 가장 아래 줄이 가리지 않도록 높이를 조금 바꿨고, 실제 만드는 품을 지급했다고 했다. 수현은 궁금해서 바로 보고 싶다고 말하려다가, 자기 지붕값보다 작은지 큰지 묻고 싶은 마음이 먼저 생긴 것을 알아챘다.

윤초는 값이 조금 아깝지만 자기가 쓰는 물건을 골랐다고 했다. 수현은 그 말을 듣고 자기 장부를 덮었다. 그녀가 자기 돈을 즐겁게 썼다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앞에 남겨 두기에는 숫자가 너무 크게 보였다. 그는 어떤 점이 편했는지 물었다.

그녀는 메모를 손으로 누르지 않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글을 고치려면 여전히 내려야 했고, 받침을 창가에 두면 빛이 눈에 걸렸다. 완벽한 물건을 산 사람처럼 말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 설명을 들으며 어제의 긴 자와 옥선의 반환 칸을 떠올렸다.

그는 자기가 조금 부럽다고 말했다. 윤초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기 것은 가게가 젖지 않으라고 돈을 냈고 그녀 것은 뭔가 새로 할 수 있게 돈을 냈다는 차이가 부럽다고 답했다. 말하고 나니 몹시 좁은 마음처럼 느껴졌다. 그는 바로 농담으로 돌리지 않았다.

윤초는 잠깐 말없이 컵을 돌렸다. 자기도 지붕을 고쳐야 한다면 종이 받침을 미뤘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수현의 가게가 자기의 새 물건을 싫어한다고 느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목소리는 낮았고 문장 끝은 분명했다.

수현은 알겠다고 했다. 자기가 부러워하는 말과 그녀가 기뻐할 자리를 줄이는 말이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는 받침을 산 것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덧붙인 뒤, 먼저 그렇게 들리지 않게 말했어야 했다고 했다. 윤초는 지금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둘은 잠깐 창가를 봤다. 비가 지나간 처마 끝에 빛이 걸려 있었다. 수현은 자기가 고친 지붕도 내일 앉을 자리를 지킨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말을 그녀에게 교훈처럼 내놓지 않았다. 오늘 지출이 아까운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남아 있는 채로 그녀의 물건이 궁금할 수 있었다.

“보러 가도 되겠나.”

그가 묻자 윤초는 오늘 늦게는 돌아가 쉬어야 하고, 내일 낮에 짧게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 자리는 검사를 맡기려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현은 종이 받침의 결청은 아직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그럼 이번에는 그냥 보라고 답했다.

수현은 웃었다. 자기 귀의 오늘 한계를 생각해, 내일 나가기 전 몸이 좋지 않으면 알리겠다고 했다. 윤초는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짧은 방문 하나에 두 사람의 방과 하루가 전부 묶이지 않았다. 그만큼 실제로 갈 가능성이 더 또렷해졌다.

그녀가 가기 전 둘은 가게 앞 골목까지 천천히 걸었다. 물웅덩이는 가장자리에서만 남아 있었다. 윤초가 먼저 마른 돌을 골랐고 수현은 뒤에서 같은 돌만 밟으려다가 보폭이 달라 웃었다. 그녀는 길을 복사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자기 쪽 마른 자리를 골랐다.

모퉁이에서 그는 손등에 손가락을 대도 되는지 물었다. 윤초가 좋다고 답해 짧게 닿았다. 손목을 돌려 끌어당기는 동작은 없었다. 수현은 오늘 말이 엇갈렸던 뒤에도 허락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잘못한 말 하나를 덮는 보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길은 혼자였다. 수현은 종이 받침이 있는 작은 방을 상상하다가 그만뒀다. 직접 가 보면 자기 생각과 다른 것이 있을 터였다. 내일이 오기 전에 그 공간을 머릿속에서 다 써 버릴 필요는 없었다. 가게에는 조일이 돌아와 문을 열어 두고 있었다.

견습은 새 안내를 보고 물어본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고 했다. 자기 물건을 모두 정리해 달라는 부탁이어서 아직 자세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현은 잘했다고 답했다. 문을 반쯤 연다고 어떤 크기의 짐이든 반씩 나누어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짧은 사적인 방문 하나라고 말했다. 조일은 그럼 자기가 쓰는 탁자는 그대로 두겠다고 답했다. 수현은 종이의 남은 값을 세다가 멈췄다. 쉬는 시간과 만날 시간이 생겼다고 장부의 숫자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 둘을 모두 지우면 새 품을 벌 이유도 가늘어질 것이다.

밤에 문을 닫을 때 돌은 여전히 말라 있었다. 수현은 그 자리를 밟고 안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긴 자를 한 번도 보지 않았고 검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대신 가게 문에 붙은 한 줄을 고쳤고, 내일 누구의 방에서 어떤 눈으로 앉을지를 골랐다. 그의 손이 할 수 없는 일 사이에도 아직 선택할 자리는 있었다.

15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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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서 있는 방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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