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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48화

먼저 고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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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조일은 그릇 가게에서 주문 종이를 나누고 접는 별도 품을 마쳐 실제 돈을 받았으며, 그 돈을 어떻게 둘지 자기 뜻부터 말하고 싶다고 했다.

수현은 혼자 국을 데우고 가게를 지낸 하루를 보낸 뒤 윤초와 다음 낮의 밥 약속을 확인했고, 견습에게 나무집을 옮겨 달라고 부탁할 때도 가능한 때부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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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초는 문이 보이는 자리보다 창이 보이는 자리를 골랐다. 수현은 자기가 먼저 물어 둔 안쪽 자리를 가리키다가 손을 내렸다.

백아흔하루째 낮이었다. 두 사람은 성 안의 작은 밥집에서 만났다. 먼저 온 수현이 문 소리가 덜 들어오는 곳을 물었고 주인은 창가의 낮은 탁자 둘을 보여 줬다.

윤초는 그중 해가 조금 남아 있는 쪽에 앉고 싶다고 말했다. 수현은 자기 귀로 현재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함께 앉았다.

지난번 그늘로 옮긴 낮의 미안함을 갚으려고 앉은 것은 아니었다. 오늘 그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직 크지 않았고 그녀가 좋아하는 볕이 있었다. 그는 주문을 한 뒤 그 점을 말했다.

윤초는 오늘은 둘 다 오래 앉아 있지 말자는 약속도 함께 두자고 답했다. 창밖에 드리운 천막이 가끔 가볍게 움직였다.

수현은 그릇 가게에서 받은 두 번의 품을 이야기했다. 판을 끝까지 만든 사람은 길모이고 자기가 본 것은 주인의 팔이 지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윤초는 그 말을 듣고 밥그릇을 놓는 자기 손을 봤다.

수현은 지금 바로 그녀의 식탁을 고쳐 주려는 것이 아니라고 웃었다. 그녀도 웃으며 고칠 것 같아 먼저 본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조일이 자기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은 이야기도 했다. 견습에게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말하고 나니 자기가 가르친 값을 슬쩍 되찾는 문장처럼 들렸다. 수현은 잠깐 말을 멈췄다.

윤초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그는 자꾸 좋은 스승이 된 이야기로 끝내고 싶어진다고 답했다. 사실은 하루 종일 조일의 빈자리가 신경 쓰였다고 했다.

윤초는 자기에게서 잘못한 마음까지 깨끗한 말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수현은 그렇다고 질투를 오래 들려줘도 된다는 말은 아니겠다고 했다. 그녀는 오늘은 밥이 먼저 식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숟가락을 들었다. 다 설명하지 않은 마음이 잠깐 탁자 아래에 남았다.

국에는 길게 자른 무가 들어 있었다. 수현은 숟가락으로 잘라 먹으려다 잘 안 되어 젓가락을 들었다. 손끝이 원하는 대로 모이지 않았다.

그는 잠깐 무를 포기하고 국물부터 떠먹었다. 윤초는 그의 그릇에 손을 넣어 대신 잘라 주지 않았다. 자기 생선의 잔가시를 살피느라 눈을 내리고 있었다.

그가 주인에게 작게 자를 도구가 있는지 물었다. 주인은 주방에서 잘라 담아 줄 수 있다고 했다. 수현이 그러면 부탁한다고 답하고 그릇을 쟁반 쪽으로 밀었다.

식탁 가운데 빈자리가 생겼다. 윤초가 그 빈 곳에 자기 물병을 놓으려다가 그릇이 돌아올 자리라고 말하고 멈췄다. 둘이 웃었다.

그릇이 돌아오자 무는 짧아져 있었다. 맛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았으나 먹는 데 쓰는 힘이 줄었다. 수현은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자기 상태를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윤초도 손목을 꺾지 않으려고 작은 쟁반을 조금 당겼다. 두 사람의 식사는 누군가 한 사람의 배려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밖에서 젊은 표사 둘이 지나갔다. 칼집의 끝이 문설주에 닿을 듯해 한 사람이 어깨를 돌렸다. 윤초의 눈이 그 동작을 잠깐 따라갔다.

수현은 그 눈길을 보고도 표국 생각이 나느냐고 바로 묻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조금 뒤 자기 어깨가 예전처럼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몸은 옛 일을 기억하는데 손목은 그 일을 다 받지 못한다고 했다.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모르는 검을 보면 듣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둘은 그 충동이 생긴다는 이유로 오늘 일을 다시 열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동을 전부 나쁜 버릇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 좋아했던 일을 기억하는 몸이었다.

윤초가 작은 봉투를 꺼냈다. 칠목표국에서 받은 문의라고 했다. 새 표사들에게 짐을 꾸리는 순서를 짧게 설명하는 자리에 앉을 뜻이 있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실제 짐을 메거나 칼을 쓰는 시연을 맡긴다는 문장은 없었다. 수현은 봉투를 자기 쪽으로 당기기 전에 읽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좋다고 했다.

편지에는 반나절이라는 말이 있었고 품의 값은 아직 서로 정하지 않았다. 쉬는 때와 장소, 누가 짐을 들어 보일지도 쓰이지 않았다. 수현은 빠진 줄을 세려다가 윤초를 봤다.

그녀가 그에게 보고 싶은 것이 바로 그 빈칸들만은 아닐 수 있었다. 그는 무엇부터 같이 생각하고 싶은지 물었다.

“내가 가고 싶은가.”

그녀가 말했다. 수현은 펜이 없는 손을 탁자에 내려놨다. 그 질문에는 자신이 빈칸을 잘 찾아 준다는 사실로 답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은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윤초는 가고 싶고, 가기 싫다고 했다. 두 말을 한 뒤 조금 웃었다.

가고 싶은 것은 자기 경험을 아직 쓸 수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가기 싫은 것은 그 자리에 앉자마자 예전처럼 짐을 들어 보이라고 할까 봐서였다. 수현은 실제로 그런 요청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번 편지에는 없다고 답했다. 과거에 익숙했던 자리의 속도가 자기 마음에서 먼저 왔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도 문 앞에서 끈 하나를 못 묶어 줬던 일을 말했다. 물건이 떠난 뒤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윤초는 자기도 다녀오지 않은 반나절은 머릿속에서 아주 오래 일한다고 답했다.

둘은 잠깐 말이 없었다. 편지는 아직 가벼운 종이 한 장이었다. 그 종이를 상상 속 짐으로 눌러 둘 필요는 없었다.

그는 자신이라면 값을 먼저 물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초는 돈을 많이 주면 바로 가라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수현은 아니라고 답했다.

다만 자기가 할 말을 품으로 보는지, 잠깐 들러 후배를 위해 해 줄 일로 보는지 알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친한 사람들이 부탁할 때 오히려 묻기 어려운 말이었다.

윤초는 가겠다는 답을 오늘 하지 않겠다고 했다. 먼저 반나절 중 실제 설명 시간이 얼마이고, 자기 대신 들어 보일 사람이 누구인지와 값을 물을 생각이었다. 수현은 그 답을 대신 써 줄까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받은 문의를 자기 말로 되돌려 보낼 것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끝까지 듣는 쪽에 있었다.

그릇을 비운 뒤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몫의 밥값을 냈다. 수현은 이번에도 돈을 받았으니 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초가 오늘 차 한 잔은 자기가 사고 싶다고 했다.

그가 이유를 묻자 그냥 같이 조금 더 앉아 있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수현은 자기는 현재 그 시간이 좋다고 말했다.

주인은 식사 자리에 차를 내줄 수 있다고 했다. 창밖 햇빛은 이미 천막 끝으로 밀려나 있었다. 윤초는 볕을 보러 바로 나가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수현이 자기 때문에 남는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지금 좋아하는 것을 다시 고른 것이라고 답했다. 아까는 볕이었고 지금은 차와 함께 앉는 시간이었다.

수현은 그 대답을 듣고 웃었다. 사람의 선택이 바뀌면 처음 것이 거짓이 되는 줄로 자꾸 받아들이곤 했다. 그릇 가게 주인이 어제 바꾼 자리를 오늘 다시 옮기면 자기 품이 틀렸다고 느낄 수도 있었다.

그는 그 말을 꺼내려다가 차 향을 먼저 맡았다. 모든 마음이 일과 닮았다는 설명까지 붙일 필요는 없었다.

윤초가 그의 손등 가까이에 손을 뒀다. 오늘은 잡는 것보다 그냥 옆에 두고 싶다고 했다. 수현도 자기 팔을 편한 곳에 놓았다.

두 손 사이에는 작은 간격이 있었다. 그는 그 간격을 줄여 더 좋은 장면으로 만들지 않았다. 그녀가 천천히 물을 마실 때 손목의 받침 천이 소매 아래에서 조금 보였다.

그는 내일 표국에 답을 보내면 그 뒤도 자기에게 말하고 싶은지 물었다. 윤초는 그렇다고 했다. 다만 자기가 무사히 거절하는 이야기만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잠깐 그녀를 보았다. 그 말이 자기가 듣기 편한 결말을 먼저 고를 수 있다는 지적처럼 닿았다.

그녀는 조건을 묻고 실제로 해 보고 싶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 그때의 범위와 몸을 보고 자기 선택을 할 생각이었다. 수현은 알겠다고 답했다.

지금 하지 않는 것이 옳았으니 앞으로도 하지 않아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남의 복귀 날짜를 자기가 안전한 이야기로 닫아 둘 수는 없었다.

그는 좋은 답을 했다고 느끼자마자 자기 귀가 피곤해지는 것을 알아챘다. 말을 더 잘해 놓고 일어나려는 마음을 멈췄다. 지금은 차를 다 마시지 않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초는 아쉽다고 답했다. 그 말 뒤에 괜찮다는 말을 급히 붙이지 않았다. 수현은 자기도 아쉽다고 했다.

둘은 주인에게 남은 차를 두고 가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천막 아래 그늘이 길어져 있었다. 윤초는 성 안의 수로 쪽으로 조금 걷고 싶다고 했다.

수현은 반대 골목으로 바로 백가에 갈 생각이었다. 문 앞에서 각자의 길이 나뉘었다. 그는 약속이 덜 끝난 것처럼 느껴져 잠깐 서 있었다.

윤초가 그를 불렀다. 오늘 들고 온 편지를 다시 자기 가방에 넣으며, 다음에는 자기가 답을 보낸 뒤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수현은 그러라고 답했다.

이별이 길어질수록 사랑이 더 확인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손을 작게 들었고 그녀는 자기 손목이 편한 높이까지만 들어 인사했다.

백가에 돌아오니 조일이 문간에 앉아 있었다. 견습은 오늘 새 품을 받지는 않았고 은설에게 끈 문의를 전한 답만 왔다고 했다. 일꾼은 실제 물건을 보고 값과 때를 정할 수 있다고 했으며 손님이 자기를 찾아오기로 했다는 말은 아직 없었다.

수현은 그 답을 문의 기록 옆에 뒀다. 이어지는 모든 일이 백가의 수입이 될 필요는 없었다.

조일은 밥이 어땠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무를 작게 잘라 달라고 부탁했다고 답했다. 견습이 맛을 물었다고 하자 그는 조금 싱거웠지만 같이 먹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일은 오늘도 칭찬보다 설명이 길다고 했다. 수현이 웃고 자기 물병을 내려놨다.

오후에는 가게 안의 오래된 끈을 치우지 않았다. 노인이 가져왔던 물건과 비슷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자기 손을 시험하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충동을 느끼고도 가방에서 검을 꺼내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

윤초가 새로운 품을 물으려 한다고 자기 감정대까지 같이 열려야 할 일은 없었다. 서로의 다음 날은 같은 높이로 움직이지 않았다.

해 질 무렵 명주의 짧은 소식이 왔다. 오늘도 계산판을 손으로 붙잡지 않고 썼고 주문 종이는 서두르면 아직 두 장이 겹친다고 했다. 조일에게 다음 일을 맡기겠다는 약속은 아니었다.

견습은 자기 종이 모서리의 접힘을 다시 만져 보다가, 현재 잘 되는 것과 아직 서투른 것을 같이 적어 뒀다. 수현은 그 종이에 자기 이름을 넣지 않았다.

저녁에 윤초의 전갈이 도착했다. 수로를 조금 걷고 집으로 돌아왔으며 오늘 안에 표국에 질문을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답을 받으면 실제 문장을 갖고 만나고 싶다고 썼다.

수현은 기다리겠다고 쓰다가 언제까지 답을 기다리느라 자기 일을 비워 두겠다는 말로 읽힐까 잠깐 멈췄다. 그는 소식을 들으면 자기 현재 때를 말하겠다고 답했다.

가게를 닫을 때 그는 검사 자 보관집을 봤다. 감정은 여전히 받지 않았고 정한 재개 날짜도 없었다. 그 사이 실제로 받은 두 번의 작은 품과 조일의 별도 돈이 있었고, 오늘 함께 먹은 밥이 있었다.

그것들을 전부 복귀 전의 기다림으로 부르면 이미 지난 날들이 사라질 것 같았다. 수현은 장부를 덮고 윤초의 실제 답이 오면 무엇부터 듣고 싶은지 생각했다.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하기로 골랐는지가 먼저였다.

14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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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들지 않는 사람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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