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가게의 계산판은 수레가 오기 전부터 흔들렸다. 주인이 잔돈을 집으려고 팔꿈치를 들 때마다 상판 끝이 조금 내려갔다.
백여든여덟째 낮, 수현은 문밖에서 그 동작을 보았다. 길모가 함께 왔고 조일은 가게 주인에게 허락을 받은 뒤 옆에 섰다. 백가 문에는 돌아올 대략의 때와 현재 감정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를 함께 붙여 두었다.
돌아가는 길을 서두른다고 가게가 더 오래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릇 가게 주인은 두꺼운 저고리 소매를 접어 올렸다. 이름을 묻자 명주라고 답했다. 수현은 먼저 어느 것이 계산판인지 보여 달라고 했다.
안쪽에 세워 둔 넓은 판을 생각했으나 그녀는 탁자 위의 작은 세움판을 가리켰다. 그날 바꿀 것은 물건의 이름부터였다.
작은 판에는 주문받은 그릇 수와 아직 내주지 않은 묶음이 적혀 있었다. 명주는 자기 눈에 바로 들어오게 앞을 세워 둬야 했다. 수현이 손에 들고 보는 방법을 떠올리자 주인은 한 손에는 돈, 다른 손에는 종이를 들면 그릇이 세 번째 손을 기다리게 된다고 답했다.
조일이 웃었다. 명주는 같이 웃고 작은 종 하나를 판 뒤에서 꺼냈다. 손님이 안쪽 사람을 부를 때 치는 종이었다.
수현은 지금은 큰 소리를 듣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 종을 안쪽에 가져다 놓았다. 소리를 없앤다고 손님을 부르는 일이 사라지지는 않아, 오늘은 목소리로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자기 불편 때문에 가게의 도구 하나가 자리를 옮긴 것을 보았다. 고맙다고 한 뒤 그 말로 오늘 품의 반을 치른 듯 앉아 있지 않으려 했다. 그는 실제로 볼 것을 다시 물었다.
판이 언제 움직이고 주인이 어느 순간 그것을 붙들어야 하는지였다.
명주는 빈 탁자에서 장사하는 동작을 한 번 보였다. 돈을 받는 자리에서 잔돈 통까지 팔을 뻗고, 판의 옆면을 손등으로 가볍게 건드렸다. 판이 돌아갔다.
길모가 흔들리는 것은 목재 틈만이 아니라고 했던 이유가 보였다. 좁은 탁자에는 손이 지나갈 길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때 빈 수레가 길을 지났다. 바퀴가 돌 이음에 걸려 탁자가 한 번 떨렸다. 계산판은 조금 움직였으나 넘어지지 않았다.
동전 하나가 잔돈 통 옆의 얕은 종이받침에서 굴렀다. 명주가 그것부터 집으려다가 판에 다시 닿았다. 작은 흔들림 둘이 그녀의 손에서 만났다.
“수레만 없으면 괜찮은 줄 알았어요.”
명주가 말했다. 수현은 오늘 본 바로는 팔이 지나가는 때도 움직인다고 답했다. 수레의 진동이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길모는 탁자 다리 끝을 자기 범위에서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허락하자 그는 빈 그릇 상자를 치워 공간을 만든 뒤 아래를 살폈다.
수현은 따라 허리를 숙이지 않았다. 그가 볼 물건은 길모가 알려 줄 수 있었다. 목수는 한 다리 밑의 쐐기가 바깥으로 조금 빠졌다고 말했다.
그 쐐기를 다시 맞추는 일과 판의 자리를 바꾸는 일은 따로 시험할 수 있었다. 명주는 먼저 탁자부터 고쳐 달라고 했다.
길모가 빈 상판에서 쐐기를 맞추고 걸림을 봤다. 수현은 그때 시선을 잠깐 문 쪽으로 돌렸다. 점포 앞을 가로막고 있던 조일이 자기 가방을 발 안쪽으로 옮겼다.
지나가던 사람이 옷을 스치지 않고 들어왔다. 아무도 큰 소리로 잘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좋은 동작이 바로 다음 손님의 길이 됐다.
탁자의 흔들림을 줄인 뒤 명주가 같은 동작을 했다. 팔꿈치를 들 때 상판은 덜 내려갔다. 그러나 손등이 닿은 판은 여전히 돌아갔다.
수현은 종이 위에 작은 사각형을 그리다 말고 판을 더 안쪽에 놓아 볼지 물었다. 명주는 그 자리에는 물그릇을 내려놓는다고 답했다.
그는 안쪽에 빈 곳이 있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곳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배웠다. 물그릇을 다른 자리로 보내면 젖은 손이 돈을 지나는 횟수가 늘었다. 하나를 옮기면 사라질 것 같던 문제가 손의 길을 따라 돌아왔다.
수현은 연필을 잠깐 내려놓았다.
길모가 낮은 받침을 달아 판의 각도를 덜 세우는 방법을 제안했다. 수현은 그 말을 받아 적기 전에 명주에게 직접 물었다. 판이 조금 누우면 자기 자리에서 글씨를 읽을 수 있는지였다.
그녀는 앉은 채 읽었을 때와 손님을 받으러 일어섰을 때를 각각 봤다. 일어섰을 때는 앞줄이 가려졌다.
조일은 글을 더 크게 쓰면 어떠냐고 했다. 곧 자기가 주문 종이를 새로 쓰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명주는 빈 줄에 평소보다 큰 숫자를 써 봤다.
읽기는 나았으나 한 장에 들어갈 주문이 줄었다. 견습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눈이 빠르다고 남의 하루가 한 장 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다.
수현은 계산판을 붙잡는 손이 꼭 판 아래에서 올라오는지 물었다. 명주는 돈을 받은 오른손으로 잔돈을 찾고 왼손으로 판을 막는다고 했다. 그는 빈 상판에 손가락을 대지 않고 종이에 그 길을 그렸다.
판과 잔돈 통의 자리가 손을 가로지르게 하고 있었다.
둘을 바꾸면 되는 것처럼 보였다. 명주가 실제로 바꿔 보았다. 이번에는 주문 종이를 빼는 손이 들어오는 손님의 그릇 묶음과 겹쳤다.
주인은 손님이 없을 때는 괜찮다고 했다. 수현은 그 말에 그림을 그은 연필을 멈췄다. 손님이 없는 장사는 문제를 모두 간단하게 만들었다.
이때 조일이 문 쪽에서 가방을 다시 들었다. 방금 들어온 손님이 찻잔 네 개를 골랐다. 수현과 길모는 실제 장사가 시작되자 한쪽으로 물러섰다.
명주는 견습에게 계산을 맡기지 않았다. 자기 종이에 수를 쓰고 돈을 받았다. 새로 바꾼 자리에서 종이를 빼다가 소매가 판끝에 걸렸다.
판이 넘어지기 전에 그녀가 받았다. 동전 두 닢은 탁자에 남았고 하나는 빈 돈 통 안쪽으로 굴렀다. 깨진 그릇도 손해 본 손님도 없었다.
그러나 주인의 어깨가 한 번 들렸다. 수현은 방금 보인 동작을 자기 머릿속에서 느리게 다시 짚었다. 소매가 지나갈 자리에는 판 대신 낮은 가장자리가 필요할 수도 있었다.
손님이 떠난 뒤 명주가 고개를 저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몇 번째 바꾸고 있다고 했다. 길모는 탁자를 고친 품은 오늘 마칠 수 있지만 판의 새 받침을 만든다는 약속은 아직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수현도 자기가 오늘 할 수 있는 살핌의 끝을 말했다. 오래 머물수록 귀가 피곤해지고 있었다.
명주는 처음부터 말한 시간이 있으니 알겠다고 했다. 다만 해결을 못 해도 방문 값을 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질문을 미안해하는 얼굴로 만들지 않아 수현도 분명히 답할 수 있었다.
정한 값은 실제 동작을 보고 가능한 것과 어려운 것을 나누는 품이었다. 오늘 만들어 주기로 한 물건 값은 아니었다.
주인은 잠깐 생각한 뒤 돈을 꺼냈다. 수현은 그 돈을 받기 전에 지금까지 본 것을 짧게 말하겠다고 했다. 탁자의 쐐기는 길모가 고쳤고, 판을 눕히는 방법은 일어섰을 때 앞줄이 안 보였다.
자리를 맞바꾸는 방법은 손님이 들어올 때 소매와 종이가 겹쳤다. 주인은 마지막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걸 또 안 해도 되겠네요.”
그녀가 말했다. 수현은 그렇다고 답했다. 실패한 배치를 지워 새것만 말하면 주인은 같은 것을 다시 해 볼 수 있었다.
오늘 얻은 것은 정답 하나가 아니라 해 본 두 곳의 실제 불편이기도 했다. 그가 받은 돈에는 그 말까지 들어 있었다.
길모는 판을 고정하는 무거운 돌 대신, 판의 밑변이 조금 들어가는 낮은 홈을 빈 나무판에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들고 안으로 옮길 때는 판을 먼저 빼면 됐다. 수현은 소매가 지나는 길 밖에 그 받침이 들어갈 폭이 있는지 물었다.
목수는 오늘 당장 깎기보다 빈 나무 조각을 가져와 놓아 보겠다고 답했다.
명주는 내일 점심 전에는 한가한 때가 있다고 말했다. 길모가 자기 일을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수현도 오늘 귀의 경과를 본 뒤에만 동행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인은 둘 다 와야 하는 물건은 아니라는 말을 먼저 해 줬다. 그는 그 말에 조금 서운하고 많이 편했다.
가게를 떠나기 전 주인이 평소 계산판을 넣는 동작을 보였다. 세움판과 밑받침을 한 손에 겹쳐 들다가 잔돈 통을 다른 손에 잡았다. 더 무거운 받침이 붙으면 그 손의 무게가 늘 것이 분명했다.
길모는 새 조각을 가볍게 만들어도 한 손에 함께 들라고 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빼서 두 번 옮기는 편이 나을지 다음에 물을 일이었다.
조일은 돌아오는 길에 자기가 오늘 아무 계산도 안 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견습은 동전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수현이 걸음을 늦췄다. 문의를 처음 들을 때 자기 머릿속에는 이미 돈이 쏟아진 바닥이 있었다.
“주인이 잡았으니까.”
그가 말했다. 조일은 그렇다고 했다. 문제는 쏟아진 돈이 아니라 쏟아지지 않게 계속 쓰던 손이었다.
수현은 오늘 실제 물건보다 자기 예상이 더 빨리 흔들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 답을 견습에게 다시 말했고 조일이 어깨를 조금 폈다.
백가에 돌아와 먼저 물을 마셨다. 방문 값은 조일이 실제 받은 줄에 적었고 길모의 목재 품은 그의 돈이므로 넣지 않았다. 수현은 자기가 아직 해결하지 않은 판의 앞날을 수입으로 쓰지 않았다.
오늘은 문을 닫았던 시간도 약속 종이에 남았다.
윤초와는 만나지 못했다. 그는 현재 귀가 피곤해 먼저 누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의 답은 자기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간다는 내용이었다.
함께 걸을 수도 있었던 길은 오늘 실제 산책이 되지 않았다. 수현은 그 길을 놓친 아쉬움을 잠깐 느끼고도 자기 방에 들어갔다.
잠들기 전, 판이 넘어지기 직전 주인의 손이 떠올랐다. 그 손을 다시 빠르게 만드는 해결은 하고 싶지 않았다. 길모가 가져올 낮은 홈이 실제로 손의 길을 비워 줄지 아직 몰랐다.
수현은 내일도 갈 수 있을까부터 몸에 물어야 했다. 자기가 없는 곳에서도 오늘 본 실패가 다시 반복되지 않게 말은 남겨 놓았다.
그는 다음 물음을 종이에 적으려다 조일에게 오늘의 그림을 보여 달라고 했다. 견습은 판의 모양보다 사람의 팔을 길게 그려 놓았다. 그림 속 손가락은 셋뿐이었다.
수현이 세 번째 손을 기다리는 그릇은 어디 갔느냐고 묻자 조일은 자기 그림 실력으로는 손을 더 늘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둘이 웃었다. 수현은 그림을 고쳐 주지 않았다. 종이에 남은 것은 정밀한 도면이 아니라 주인의 손이 지나간 대략의 길이었다.
길모가 나무를 깎을 때 쓸 길이는 그가 실제로 다시 재야 했다. 견습도 그 차이를 알고 종이 위에 눈으로 본 길이라고 썼다.
수현은 오늘 받은 돈주머니를 서랍 안에 넣었다. 소리가 크지 않게 바닥에 천을 한 겹 깔았다. 그 천은 검사 자 밑의 새 천과 다른 것이었다.
작은 편의를 얻었다고 같은 물건을 모두 꺼내 바꿀 필요는 없었다. 자기 손이 쉴 때 가게의 모든 손까지 멈추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