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의 빈자리는 둘이었다. 수현은 그 수를 세고도 곧바로 배에 오르지 않았다.
백여든째 늦은 낮, 윤초가 먼저 발판의 높이를 봤다. 물이 낮아 선착장과 배 사이의 차이가 평소보다 컸다. 그녀는 손목을 받친 천을 고쳐 잡고 현재 승선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나루 담당은 가능한 도움과 지금의 출입 조건을 설명했다. 수현은 그녀가 대답할 동안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에게 잠깐 비켜 달라고 말했다. 자기도 손을 세게 쓰면 안 되는 상태였다.
둘은 원래 건너편에서 짧게 밥을 먹기로 했다. 거창한 외출은 아니었고 각자 돌아갈 때도 정해 두었다. 윤초가 괜찮을 것 같다고 처음 말했을 때 수현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발판 앞에서 그녀는 몸을 한 번 굳혔다. 자신이 실제로 오르는 동안 손목에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나루 담당은 서둘러 시험해 보라고 하지 않았다. 배는 두 사람의 망설임을 기다리기 위해 정원을 늘릴 수 없었다.
수현은 오늘 길을 바꿔도 좋다고 말했다. 윤초는 자기 때문에 바꾸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 손도 누군가를 잡아당길 상태가 아니며 지금 두 사람이 받기 어려운 길이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몸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손목과 그의 손끝은 서로 다른 곳에서 멈췄다. 그는 그 차이를 함께라는 말로 지우고 싶지는 않았다. 윤초는 조금 생각한 뒤 오늘은 건너지 않겠다고 했다.
배가 떠났다. 빈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갔다. 수현은 두 사람이 포기한 자리처럼 오래 바라보지 않으려 했지만 시선이 한 번 더 갔다. 윤초도 강 건너 쪽을 보고 있었다. 그는 아쉽다고 말했다. 그녀도 그렇다고 했다. 서로 괜찮다고만 말하면 오늘 가고 싶었던 장소가 없어진 것처럼 될 터였다. 둘은 강바람이 덜 부는 벽 쪽으로 옮겼다.
그날 아침 수현은 공방에 답을 보냈다. 전날 큰 소리 뒤에 귀가 피곤했고 현재 상태를 보면 오늘 다시 외출 확인을 받기는 어렵다고 했다. 새 배치 확인은 내일 낮 몸을 다시 보고 짧게 받을 수 있는지 맞추기로 했다. 길모의 오늘 목재 작업은 그의 독립된 품이었고 수현의 부재 때문에 멈출 일은 아니었다. 공방은 그 범위를 실제로 받았다. 오늘의 외출은 늦은 낮의 짧은 식사로 남겼다.
윤초는 수현에게 왜 쉬는 날에도 자기 상태를 자꾸 보고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늘 맡을 품의 상대에게 필요한 범위만 말했다고 답했다. 그녀는 자기에게도 같은 문장으로 말할 때가 있다고 했다. 수현은 잠깐 입을 다물었다. 마음이 가까워지면 설명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정리한 답만 건네고 싶어지는 때도 있었다. 그는 오늘 아침 귀가 피곤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나아져 보이고 싶어서였다고 덧붙였다.
윤초는 그 말이 먼저였으면 덜 보고서 같았겠다고 했다. 수현이 웃었다. 그녀는 보고서라는 말을 어디서 배웠느냐는 물음에 그가 늘 쓰는 종이들에서 배웠다고 답했다. 그는 웃다가 어깨를 내렸다. 오늘 한 번 더 품을 받았으면 몸을 잘 쓰고 있다는 증명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배에 오르려다 멈춘 지금도 자기 손이 힘을 어떻게 숨기는지 알 것 같았다. 잘 쉬었다는 모습도 남에게 보이려 들면 피곤했다.
그들은 건너지 않은 쪽의 작은 밥집을 골랐다. 문 앞은 높지 않았고 안쪽에 앉을 자리가 있었다. 수현이 한쪽 문을 잠깐 잡고 윤초가 지나갔다. 그녀가 가방을 내려놓는 동안 그는 자기 우산을 정한 곳에 뒀다. 아직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이 흐려 가져온 우산이었다. 나루를 못 건넜다고 비가 반드시 와야 오늘 선택이 옳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런 증명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밥집 주인은 두 사람 앞에 작은 상을 놓았다. 윤초는 그릇을 가까이 당기고 수현은 숟가락을 쥔 힘을 조금 풀었다. 그녀는 오늘 어떤 목재가 고쳐지는지 물었다. 수현은 틀의 발과 지지 부분을 실제 용도에 맞추는 품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가 보지 않은 안쪽 작업을 추측해 설명하지 않았다. 윤초는 그러면 내일은 수리의 흔적을 보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현재 배치가 달라졌는지를 같은 범위에서 볼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검을 다시 만질 수 있게 된다면 첫 물건을 골라 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답이 너무 빨리 나왔다. 그는 사실 모루 밑의 검사 자를 먼저 꺼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 의뢰보다 자기 도구가 그리웠다. 윤초는 그 자가 한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도 그렇냐고 했다. 그는 눈앞에 있는 것과 쓰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 말이 자기 귀에도 새로 들렸다.
윤초는 자기도 검보다 검집 끈을 빨리 묶던 손이 먼저 떠오를 때가 있다고 했다. 지금보다 가벼운 옷을 입고 짐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던 동작이었다. 수현은 그런 손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동작인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픈 손목을 돌려 보여 주지 않고 말로만 설명했다. 손이 움직이지 않아도 그 동작을 오래 한 사람의 목소리는 남아 있었다.
그는 처음 윤초의 검을 맡았을 때 자기가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말했다. 사람을 해친 도구라는 말도, 값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형편도 무서웠다. 결함을 먼저 봤다는 사실이 그 두려움을 없애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기도 말하지 않은 운반 계약이 있었다고 답했다. 오래전의 잘못을 오늘의 다정함으로 지우는 말은 아니었다. 수현은 그때 자신이 완벽한 수리공이었다는 이야기를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밥집 밖에서 짐수레 하나가 멎었다. 정완이 길모와 함께 작은 나무 묶음을 싣고 지나가고 있었다.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고개로 인사했다. 길모가 그를 보더니 현재 작업은 공방에서 마쳤고 틀은 정한 확인 전까지 쓰지 않는다고 짧게 알렸다. 정완은 내일 설명을 함께 전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수현을 식탁에서 불러내 물건을 보게 하지 않았다. 수레가 지나간 뒤 윤초가 그 점이 좋다고 말했다.
수현도 그렇다고 했다. 자신이 일하지 않는 순간을 보고도 작업을 그 자리에 놓지 않은 것이다. 길모에게 받은 짧은 말은 현재 수신일 뿐 수리의 실제 장면을 자기가 본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수레를 보니 나무틀의 일이 자기 눈을 떠나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조금 실감났다. 그는 그 사실이 안심과 아쉬움을 함께 준다고 말했다. 윤초는 둘 다 있어도 밥은 먹을 수 있겠다고 했다. 수현이 숟가락을 들었다.
식사를 마친 뒤 둘은 강변의 안쪽 길로 걸었다. 오래 걷지 않을 때를 먼저 정했고 중간에 앉을 자리를 봤다. 윤초는 가방을 수현에게 맡기지 않았다. 무거운 것이 없다고 했고 그는 그 답을 받았다. 대신 그녀가 잠깐 앉을 때 문턱 없는 의자를 가까이 당길 수 있는지 주인에게 물었다. 현재 가능한 도움은 서로의 몸을 대신 증명하는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의자 두 개에 앉았다.
강 건너에서는 사람들의 짐을 내리는 모습이 작게 보였다. 수현은 다음에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초는 자신도 그렇지만 오늘 날짜를 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알겠다고 답했다. 언젠가라는 말이 아무 때나 좋다는 약속으로 변하지 않게 했다. 다음에는 물 높이와 몸을 먼저 볼 수 있었다. 오늘 건너지 않은 강이 영원히 닫힌 길이 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손을 잠깐 잡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손을 편한 쪽으로 내밀었다. 이번에는 떨림을 숨기려고 꽉 쥐지 않았다. 윤초도 손목에 힘을 더하지 않았다. 둘은 강을 보다가 같은 때 손을 풀었다. 수현은 방금의 손이 어떤 일도 끝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좋았다. 진료를 대신하지 않았고 내일의 품도 완료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꼭 받고 싶은 손이었다.
돌아갈 때 약한 비가 시작됐다. 우산이 하나씩 있었으므로 같은 천 밑에 몸을 억지로 맞추지 않았다. 윤초는 자기 속도로 우산을 폈고 수현도 정한 순서로 열었다. 둘은 갈림길에서 각자 집 쪽으로 갔다. 함께 먹은 밥이 서로의 남은 저녁을 모두 맡으라는 뜻은 아니었다. 수현은 그녀가 모퉁이를 돈 뒤 자기 발밑의 물웅덩이를 봤다. 피해서 걸을 길이 있었다.
백가에 돌아왔을 때 조일은 계산판 연습을 정리하고 있었다. 견습은 건너편 밥집이 어땠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강을 건너지 못해 이쪽에서 먹었다고 답했다. 조일은 그럼 이쪽 밥값이 남겠다고 했다가 두 사람이 실제로 밥을 먹었다는 것을 듣고 웃었다. 수현도 웃었다. 계획이 바뀌었다고 오늘 밥을 안 먹은 것은 아니었다. 장부에는 건너지 않은 배삯이 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남았다.
정완의 정한 회신이 뒤이어 왔다. 길모의 실제 작업은 마쳤고 현재 용도에 맞춘 확인은 공방 쪽에서 별도로 받는다고 했다. 수현에게는 내일 빈 틀의 현재 놓인 상태와 처음 질문이 달라진 부분을 짧게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무기와 무게 상태를 보는 품은 여전히 없었다. 그는 몸을 다시 본 뒤 가능 여부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오늘 저녁 바로 출발하지 않았다. 실제 수리는 실제 수리를 한 사람의 이름으로 남았다.
그는 길모의 수리 대금이 공방에 정한 범위로 지급됐다는 수신도 봤다. 자신이 중간에서 돈을 받아 나눠 주지 않았다. 자기 품과 길모의 품은 각각의 수령과 한계가 있었다. 조일은 같은 틀에 두 사람의 돈이 따로 적히면 복잡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한 사람이 다 한 것으로 쓰면 나중에 더 복잡해진다고 답했다. 견습은 그건 자기도 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자기 장부를 따로 닫았다.
늦은 저녁, 수현은 현재 손을 봤다. 외출이 길지 않았고 큰 소리를 새로 들은 일은 없었지만 피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내일 아침의 상태를 보고 정한 방문을 받을 수 있을지 답할 계획이었다. 의원에게 들은 말을 진료소 안에만 두지 않았다. 아무것도 못 하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묶지도 않았다.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고 정한 식사를 마쳤고 다른 사람의 일을 현재 수신으로 받았다. 그만큼의 하루였다.
조일은 자기 연습 계산판에 한 줄을 남겨 두었다. 맡은 값과 받을 값, 실제 받은 값이 다른 칸이었다. 수현은 그 그림이 어느 공방의 물건인지 물었다. 견습은 아직 자기 연습이고 보여 달라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그는 남의 의뢰처럼 깐깐하게 보지 말라고 웃었다. 수현은 그럼 오늘은 그냥 글씨가 잘 보인다고만 말하겠다고 했다. 조일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수현은 잠들기 전 나루를 떠올렸다. 배의 빈자리가 다른 사람에게 갔고 두 사람은 이쪽에서 밥을 먹었다. 잃은 것만 세면 건너지 못한 강이 남았지만 실제로 있었던 것을 세면 윤초의 목소리와 가까운 밥상도 남았다. 그는 어느 쪽을 거짓으로 만들지 않고 기록 두 장을 접었다. 내일은 고쳐진 틀 앞에서 자기 눈이 볼 수 있는 차이만 말하면 됐다. 그 차이가 작아도 실제라면 품의 이름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