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은 네 발이었지만 바닥에 남은 먼지 자국은 셋이었다. 수현은 그 숫자만 보고 범인을 찾은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
백일흔아흐레째 낮, 정완의 공방에는 소반을 칠한 냄새가 옅게 남아 있었다. 수현은 현재 자리와 오늘 볼 틀을 먼저 받았다. 검과 빈 검집은 다른 곳에 있었고 자기 앞의 나무틀에는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 의자는 몸을 오래 숙이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놓였다. 그가 앉자 공방 주인이 오늘 볼 범위를 다시 읽었다. 무게를 들거나 결청을 쓰는 품은 없었다.
수현은 두 손을 무릎 가까이에 뒀다. 눈으로 바닥과 틀의 발을 차례로 봤다. 정완은 한 발이 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다 그것은 지금 자기가 보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수현은 그렇다고 답했다. 오래된 먼지 자국이 어디에 있었는지와 지금 닿아 보이는 발은 같지 않을 수 있었다. 바닥을 닦고 새 흔적을 만들기 전에 현재 상태를 남겼다.
틀은 방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겨 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더 넓은 받침판 위에 놓였고 지금은 얇은 깔개를 반 접어 밑에 뒀다. 수현은 누가 그 깔개를 넣었는지 먼저 따지지 않았다. 현재 배치가 이전과 달라진 부분을 물었다. 정완은 자기가 공간을 비우며 옮겼다고 했다. 무거운 물건을 잠깐 두기 위해 바닥을 정리한 것이 시작이었다.
공방 주인은 예전에도 조금 흔들려서 깔개를 넣었다고 기억했다. 정완은 옮긴 뒤 더 심해졌다고 했다. 두 기억은 동시에 맞을 수도 있었다. 수현은 오래전 틀이 완벽했다는 가정을 하지 않았다. 지금 눈으로 보는 기울기와 과거의 흔들림을 별도 줄에 남겼다. 결청이 없어도 모르는 부분을 나눌 수 있었다. 그게 재료의 안을 본다는 뜻은 아니었다.
길모는 약속한 때에 조금 늦게 들어왔다. 긴 나무판 대신 자기 도구 주머니만 들고 있었다. 그는 수현에게 짧게 인사했다. 지난번 백가 문턱에서 목재판을 부딪친 뒤 처음 같은 일자리에 앉은 것이었다. 수현도 인사하고 현재 맡은 범위를 설명했다. 길모는 오늘 목재 수리의 문의를 받으러 왔으며 아직 물건을 뜯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품이 같은 것으로 합쳐지지는 않았다.
길모는 빈 틀의 모양을 보고 다리 하나를 깎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가 말을 멈췄다. 현재 놓인 바닥을 먼저 봐야 한다고 자기 말을 고쳤다. 수현은 그 정정에 고개를 끄덕였다. 남의 물건 앞에서는 익숙한 손도 빨라질 수 있었다. 정완은 지금 깔개를 빼도 되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공방이 받는 안전 취급 안에서 실제 배치를 확인할 순서를 맞췄다.
그들은 틀을 직접 든 사람이 정한 위치로 옮기는 동안 길을 비켰다. 수현은 손을 보태지 않았다. 의자에서 보이는 범위가 달라지면 현재 물건을 움직인 담당에게 설명을 받았다. 정완이 깔개를 빼자 한 귀퉁이에 오래된 나무 조각이 붙어 나왔다. 정완은 틀의 부러진 부분이 아니냐고 했다. 길모는 생김만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조각은 받침 아래에 따로 끼웠던 얇은 쐐기였다. 정완은 백가에서 돌아온 뒤 꾸러미의 조각을 다시 깔개 밑 원래 자리에 끼웠다고 설명했다. 틀에서 떨어진 것인지는 몰라 그대로 가져다 두었다는 말이었다. 공방 주인은 예전 바닥에서 수평을 맞추려고 넣었다고 기억했다. 그 기억을 듣고도 길모는 틀의 어느 발이 손상됐는지와 같은 답으로 보지 않았다. 수현은 현재 조각이 깔개에 붙어 있었고 틀의 네 발 모양과 바로 맞물리지 않는다는 것까지 봤다. 누가 최근에 부러뜨렸다는 결론은 없었다. 정완이 어깨를 조금 폈다.
아직 수리 전이었다. 길모는 현재 비어 있는 틀을 정한 평평한 확인 자리에서 볼 수 있는지 물었다. 공방 주인이 자기 작업대의 허용된 구역을 내줬다. 수현은 그 자리의 평탄을 자기가 전문적으로 보증하지 않았다. 현재 작업용 확인 조건을 공방이 받았다는 사실을 남겼다. 무게가 올라가지 않은 틀의 흔들림이 달라 보였다. 그는 손끝 대신 눈의 위치를 바꿨다.
빈 틀은 여전히 조금 흔들렸다. 길모가 실제 취급 범위에서 발의 상태를 보더니 한쪽 발끝에 닳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갈라짐도 보이지만 안쪽까지 어떤지 지금 자르지 않고는 확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수현은 그 말을 현재 외부 관찰로 받았다. 나무가 검보다 쉬운 재료라서 모든 답이 한눈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같은 모르는 부분 앞에 섰다.
정완은 그럼 깔개 때문이 아니라 틀 자체 때문이냐고 물었다. 수현은 하나만 고르면 현재 배치를 놓칠 수 있다고 답했다. 옮긴 바닥과 반 접은 깔개가 지금 기울기를 바꿨고 빈 틀의 외부 상태에도 확인할 부분이 있었다. 길모는 목재 수리로 받을 대상은 별도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을 고치면 어느 무게까지 쓸 수 있는지는 전체 용도와 함께 정해야 했다. 검집이 없다는 사실이 오늘 확인의 한계이기도 했다.
공방 주인은 그 말을 듣고 실제로 쓸 검집을 가져오려 했다. 수현은 잠깐 기다려 달라고 했다. 오늘의 품에 무기나 무게 상태를 더 보는 범위는 없었다. 길모도 지금은 외부 상태와 수리 문의까지만 받았다고 말했다. 주인은 틀을 고치려면 어차피 한 번은 올려야 한다고 했다. 수현은 그렇지만 오늘 자신이 앉아 있다는 이유로 그 순서를 앞당길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 말이 끝나자 문밖에서 소반 하나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수현의 귀가 날카롭게 당겼다. 그는 말을 멈추고 손을 무릎에서 폈다. 정완이 문을 보려 하자 공방 주인이 현재 바깥 상황을 확인했다. 사람은 다치지 않았고 다른 일꾼이 놓던 빈 소반이 기울어진 것이었다. 수현은 그 소리에 틀과 같은 원인을 붙이지 않았다. 지금은 자기 몸을 먼저 받는 때였다.
그는 정한 중단 조건에 따라 쉬겠다고 말했다. 길모는 그동안 목재를 더 보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자기 눈으로 보지 않은 부분을 나중에 공동 확인으로 쓰지 않는다면 서로의 품은 별도라고 답했다. 길모가 알겠다고 했다. 정완은 물을 내왔다. 수현은 컵을 바로 잡지 않고 앉아 있었다. 늦게 움직이는 손을 감추려고 억지로 대답을 늘리지 않았다.
한동안 지나고 그는 짧은 문장을 다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확인 시간을 더 늘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쉬었으니 정한 범위를 두 배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본 것은 배치 변화와 외부 흔들림의 구별까지였다. 수리의 확정이나 실제 하중 확인은 없었다. 길모는 자기가 현재 본 목재 부분을 자기 이름으로 설명하겠다고 했다. 수현은 그 범위를 받았다.
정완은 오늘 끝났는데도 왜 틀은 아직 못 쓰느냐고 물었다. 비난하려는 목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수현은 자신에게 받은 것은 사용 허가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지금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을 더 봐야 하는지 현재 배치를 확인하는 품이었다. 길모는 틀을 사용할 수 있게 고치는 품을 실제로 받고 진행하면 그다음 확인을 공방과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하는 일이 그제야 나란히 보였다.
공방 주인은 수리 범위와 값을 듣겠다고 했다. 수현은 그 대화를 대신 맡지 않았다. 길모가 현재 상태와 재료, 확인할 사용 범위를 설명했다. 공방 주인은 새 틀 전체를 만드는 것과 부분을 고치는 것의 차이도 물었다. 오래된 물건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값이나 들여 보존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수현은 의자에 앉아 그 선택을 들었다. 자기 검 수리점에서도 익숙한 질문이었지만 오늘의 가격표는 자기 것이 아니었다.
부분 수리로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제시됐다. 실제 용도에 맞는 발의 지지와 접합 상태를 고치되, 다른 물건의 안전을 대신 판정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공방 주인은 현재 용도와 비용을 보고 그 품을 맡기겠다고 했다. 길모는 내일 낮 작업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오늘 목재를 바로 깎지는 않았다. 수현은 일정이 생겼다고 틀의 현재 사용 중지가 풀린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정완이 별도 보관을 받았다.
수현은 자기 현재 설명을 짧게 읽어 줬다. 접힌 깔개와 별도 쐐기가 현재 배치에 영향을 줬고, 깔개를 뺀 빈 틀에도 흔들림이 남았다. 목재 외부 상태는 길모의 별도 문의로 넘어갔고 검집과 무게는 보지 않았다. 정완은 자기가 가져갔던 조각을 틀의 파손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고쳤다. 수현은 그 정정이 누구의 체면보다 실제 물건을 덜 손대게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생각을 설교로 말하지 않았다.
공방 주인은 정한 품을 치렀다. 수현은 실제 확인 범위와 중단 뒤 남은 한계를 함께 적었다. 중단했다고 전부 공짜가 된 것도 아니고, 값을 받았다고 사용 허가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의뢰자는 그 범위를 받고 수신을 남겼다. 길모의 수리 대금은 그가 별도로 받는 품이었다. 수현은 자기 장부를 머릿속에서 먼저 합산하지 않았다. 돌아가 실제 받은 몫으로 적으면 됐다.
문을 나설 때 길모가 잠깐 말을 걸었다. 지난번 자신이 백가에서 누구 편이냐고 물은 것이 너무 빠른 말이었다고 했다. 수현은 오늘 그 답까지 받아야 하는지 잠깐 망설였다. 길모는 심우와의 기억이 같아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현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 말은 사과를 받는 값으로 옛 거래를 판정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둘 사이에 작은 공기가 생겼다.
수현은 오늘 목재 쪽 일을 직접 설명해 줘 고맙다고 했다. 길모는 나무도 이름만 듣고 고치면 두 번 깎게 된다고 답했다. 수현이 짧게 웃었다. 두 사람은 가까운 친구가 된 것처럼 어깨를 두드리지 않았다. 길모는 도구 주머니를 들고 다른 공방으로 갔고 수현은 소리를 피해 골목의 안쪽 길로 돌아갔다. 같은 틀을 봤어도 오늘의 귀갓길은 달랐다.
백가에 도착했을 때 조일은 문 앞의 새 안내를 고쳐 쓰고 있지 않았다. 그대로 잘 말랐다고 했다. 수현은 정한 품을 마쳤지만 큰 소리에 쉬었고 남은 시간을 늘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견습은 먼저 물을 놓았다. 새 감정을 받았느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오늘의 틀 그림도 수현이 실제 본 범위만 들은 뒤 그렸다. 네 발 아래 서로 다른 바닥이 생겼다.
수현은 장부에 받은 돈과 외출에 든 몫을 나눴다. 진료 대금이 전부 돌아온 것은 아니었고 앞으로의 생활비도 여전히 부족한 칸이 있었다. 그래도 현재 가능한 짧은 품 하나는 실제 끝났다. 조일은 그 돈으로 오늘 쌀을 또 사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수현은 어제 쌀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답했다. 견습이 그렇다면 장부는 아직 정상이라고 웃었다.
윤초에게는 오늘 나무틀이 세 발로만 닿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네 번째 발을 찾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발은 처음부터 있었고 바닥이 달랐다고 답했다. 윤초는 그럼 자기 손목처럼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받는 자리가 불편한 물건이었겠다고 했다. 수현은 사람과 나무를 똑같이 볼 수는 없지만 오늘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내일 수리를 돕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밤에 정완에게서 현재 작업 준비 수신이 왔다. 길모의 품은 내일 낮 실제로 진행될 예정이며 틀은 사용하지 않고 따로 있었다. 수현에게는 수리 뒤 같은 범위의 짧은 배치 확인을 받을 수 있는지 별도로 물었다. 그는 내일 현재 몸과 시간을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목재를 깎는 손이 돌아간 뒤 자신의 눈이 또 필요한지부터 볼 일이었다. 덮개 아래 검사 자는 오늘도 제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