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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5세 이용가 131화

제목이 돌려준 한 칸

본문 5,148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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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수현은 심우의 사본을 허용된 자리에서 보았으나 비스듬한 가장자리와 가려진 제목 때문에 공개 도식과의 배치 대응을 정하지 못했다.

심우는 같은 배치를 보러 왔다고 미리 전한 말을 고치고 제목만 드러낼 수 있는지 현재 보관 담당과 의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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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덮개가 위로 옮겨졌다. 수현은 그 아래 드러난 글자를 바로 읽지 않았다. 실제로 무엇을 보도록 허용받았는지 함서린이 마지막 줄을 읽는 동안 기다렸다. 글자는 도망가지 않았고 자기 눈도 먼저 갈 필요는 없었다.

백일흔나흘째 오후였다. 심우와 현재 보관 담당이 다른 거래 이름을 가린 채 제목 부분만 드러내는 범위를 정했다. 수현은 오늘의 짧은 시각 확인을 별도 품으로 받았다. 어제 맡은 것을 공짜로 다시 보러 온 것은 아니었다.

심우는 오늘 이웃을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현은 그 선택이 맞았다고 대신 판정하지 않았다. 오늘 입회 범위가 정해졌다는 사실만 받았다. 그가 여기 없는 사람의 동의를 만들어 올 필요도 없었다. 실제 답을 전할 때 다시 자기 말을 고를 수 있었다.

탁자에는 사본과 공개 도식이 서로 떨어져 놓였다. 비스듬한 윗면은 그대로였다. 누군가 보기 좋게 다시 잘라 맞추지 않았고 종이를 납작하게 누르지도 않았다. 수현은 어제 남긴 선의 끝과 오늘 보이는 제목이 같은 면에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짧은 세 글자가 보였다. 옮긴 날. 수현은 소리 내 읽고 함서린에게 같은 글자로 읽는지 물었다. 서기는 현재 드러난 부분에서는 그렇게 읽힌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뒤쪽 가려진 이름을 추측하지 않았다. 제목의 길이가 짧아도 그 범위만으로 달라지는 것이 있었다.

오른쪽 두 줄은 그 제목 아래에 있었다. 공개 도식의 물건 칸과 나란히 놓은 어제의 모양은 제목 한 줄만큼 어긋나 있었다. 수현은 도식을 손으로 들어 자료에 대지 않고, 자기 앞의 빈 기록지에 현재 보인 선의 순서를 그렸다.

심우는 그럼 두 날이라는 뜻이냐고 물었다. 수현은 제목 아래 두 줄이 있는 것은 보이지만 각 자국이 완전한 날짜인지는 아직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늘 보이는 제목으로 적어도 물건 둘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달라졌다는 것은 말할 수 있었다.

남자가 자기 무릎을 한 번 쓸었다. 어제 그가 원했던 빠른 답과는 달랐다. 그래도 오늘은 눈앞에 실제 세 글자가 있었다. 수현은 그 제목을 물건의 인수 횟수나 작성 순서로 곧장 바꾸지 않았다. 날짜를 쓰는 칸에도 나중에 다른 자국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함서린은 현재 설명을 짧게 읽었다. 해당 면의 오른쪽 두 줄은 ‘옮긴 날’로 읽히는 제목 아래 있고, 공개 도식의 물건 수량 칸과 같은 위치라고 볼 근거는 없다. 수현은 마지막 말이 너무 넓지 않은지 다시 생각했다.

공개 도식의 전체 배열과 다른 양식인지까지 판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물건 수량 칸으로 대응시키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겠다고 말했다. 서기는 그 차이를 물었고 수현은 자기 빈 그림을 가리켰다. 현재 제목과 두 줄의 관계만 본 것이었다.

심우는 둘의 말을 듣다가 웃었다. 이제 답이 나왔는데도 글을 짧게 쓰기가 어렵다고 했다. 수현도 조금 웃었다. 짧게 쓰면 어제의 두 칸이 금방 물건 둘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자는 이번에는 그 말을 피하지 않았다.

가게 밖에서 큰 상자가 내려지는 소리가 났다. 수현의 어깨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잠깐 멈추고 창을 닫을 수 있는지 물었다. 심우가 일어나려 했지만 담당자가 현재 자료를 가린 뒤 움직이라고 알렸다. 바람과 소리 때문에 동시에 손이 많아졌다.

수현은 자기 손을 종이에 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급히 움직일 때 자기가 자료를 잡아 주고 싶어지는 버릇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떨리는 손을 보태면 종이 한 장이 더 움직일 뿐이었다. 담당자가 받침과 덮개를 정리한 뒤 창을 닫았다.

방이 조용해지자 남자는 미안하다고 했다. 수현은 현재 소리가 커서 멈춘 것이며 다시 볼 수 있는지 자기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물을 마시고 한동안 눈을 쉬었다. 쉬었다는 사실이 남은 시간을 저절로 늘리지는 않았다.

함서린은 오늘 확인할 핵심은 현재 제목과 줄의 대응까지라고 말했다. 추가 자국의 판독은 처음 범위에 없었다. 수현은 그렇다고 답했다. 심우는 그럼 더 아래의 자국도 안 보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오늘의 눈이 남았다고 없는 계약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이 조금 딱딱했다. 남자가 종이를 아끼는 자기 가게에서 글자 몇 개를 못 보는 것이 답답할 수도 있었다. 수현은 현재 질문에 필요한 답은 얻었고, 더 읽으면 다른 질문을 받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순서를 나누는 것은 자기 돈만을 위한 일도 아니었다.

심우는 아래 자국이 자기 아버지의 손글씨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 질문이 처음으로 분명해졌다. 그는 두 칸이 물건 둘인지보다, 남은 종이에서 아버지가 실제로 한 일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

수현은 잠깐 말을 고르지 못했다. 스승의 글이라면 자기가 알아야 할 것 같던 마음이 다시 왔다. 비슷한 사정을 들으면 좀 더 해 줘야 할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에게 필적을 판정할 근거나 현재 맡은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 글인지 제가 여기서 알아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는 말했다. 심우는 예상한 답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입가가 조금 굳었다. 수현은 그 모습을 무관심으로 밀어내지 않았다. 이름을 알고 싶다는 마음을 들었다고 말하고, 오늘 본 제목이 그 질문의 답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함서린은 필적과 작성자 확인은 비교할 출처가 따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묶음의 보관과 다른 자료의 접근은 별도였다. 심우는 오늘 그 문의까지 시작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장 받지 않는다는 답이 영원히 묻지 않겠다는 선언은 아니었다.

수현은 그 선택을 받았다. 새로운 아버지의 비밀이 열리는 순간처럼 만들 필요는 없었다. 현재 종이에는 아직 작성자가 모르는 자국이 남았다. 그 옆에 제목이 하나 읽혔다는 사실도 있었다. 오늘 둘은 그 사실만 보고 돌아갈 수 있었다.

담당자가 자료를 가리기 전에 수현은 현재 기록의 그림을 다시 읽었다. 제목과 줄의 관계가 맞았고, 비스듬한 가장자리를 시작점으로 삼지 않았다는 이유도 남았다. 원본 사본은 그대로 보관했다. 백가의 공개 사본이나 옛 이름을 이 종이의 근거로 끌어오지 않았다.

심우는 정한 품을 치렀다. 수현은 받은 몫과 실제로 쓴 범위를 확인했다. 그에게 아버지의 글을 알아주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값을 깎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맡지 않은 답의 부재가 오늘 실제로 한 일을 없애지는 않았다.

문을 나서기 전 남자는 이웃에게 전할 말을 읽어 봤다. 물건 둘을 받은 증거라는 자신이 한 말을 거두며, 현재 제목 아래 두 줄이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수현은 ‘물건을 받지 않았다’로 바뀌지 않게 마지막을 확인했다.

심우가 숨을 내쉬었다. 둘을 받았다는 말을 거두는 것과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는 말을 얻는 것이 다르다는 것은 이제 알겠다고 했다. 수현은 오늘 확인이 바로 그 차이를 남긴다고 답했다. 남자는 종이를 접지 않고 자기 글을 다시 읽었다.

돌아오는 길 함서린은 수현에게 현재 기록을 오늘 저녁까지 읽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내일 짧은 문안을 보내면 가능한 때를 답하라고 했다. 수현은 고맙다고 말하고 자기 지금 상태는 긴 문장을 읽기에 피곤하다고 답했다.

서기는 다음 문의가 계속 오면 백가가 어느 범위까지 받는지 안내가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수현은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당장 사본 확인소라는 새 이름을 달고 싶지는 않았다. 현재 여력 안에서 짧은 문의와 배치 확인을 별도로 받는 정도였다.

함서린은 그 범위로 현재 기록에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수현은 자기 안내에 새 직업을 크게 쓸 필요는 없겠다고 답했다. 수리점의 닫힌 감정대도 실제였고, 이번 두 차례의 품도 실제였다. 둘 가운데 하나만 간판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다.

가게에 돌아왔을 때 조일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낮 안내의 완성본을 실제 공방에 놓고 읽히는 위치를 볼 때가 잡혔다고 했다. 수현은 같이 가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았다. 견습은 자기 일로 다녀올 것이며 돌아와 받은 답을 말하겠다고 했다.

그가 나간 뒤 가게는 조용했다. 수현은 혼자 있는 소리를 들었다. 여전히 멀리 수레가 다녔지만 오늘은 문을 닫아 둔 덕에 덜 날카로웠다. 그는 그릇을 씻는 일도 나눠 하고 손을 쉬었다. 아픈 몸이 있는 집에도 저녁은 필요했다.

그는 심우가 아버지 글을 찾고 싶다고 했던 말을 생각했다. 자신이라면 모른다는 답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였을까. 수현은 그 질문에 좋은 사람처럼 답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의 기록을 남의 마음을 고친 이야기로 쓰지 않기로 했다.

윤초에게는 오늘 제목 세 글자를 봤다고 전했다. 그녀는 무슨 글자였는지 물었다. 수현은 옮긴 날이라고 답하고, 그 때문에 줄의 대응을 달리 읽었다고 설명했다. 윤초는 그럼 검은 안 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녀는 그 답을 듣고 잘됐다는 말을 잠깐 망설였다. 수현이 이유를 묻자 검을 안 본 게 기뻐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자기도 검을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늘 할 수 있었던 일이 그리움까지 없애지는 않았다.

윤초는 그럼 오늘은 제목을 본 날로 남기면 되겠다고 했다. 수현은 웃었다. 그는 그녀를 만나면 모든 불편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덜 꾸며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윤초는 자기 손목을 천천히 돌리지 않고 편한 쪽으로 놓았다.

둘은 해가 기울 때 잠깐만 같이 걸었다. 수현이 먼저 걸음이 느리다고 말하자 윤초는 자기도 오늘은 빠를 수 없다고 했다. 둘 다 불편하다는 사실이 서로에게 무한한 시간을 주지는 않았다. 갈림길에서 각각 자기 집 쪽으로 갔다.

밤에 조일이 돌아왔다. 완성본은 낮의 대기 위치에 놓였고 공방이 현재 문구를 받아들여 정한 품을 지급했다고 했다. 견습은 밤 등불의 글은 아직 맡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수현은 그의 손에 든 실제 수령 기록을 봤다.

조일은 자기 글이 물건에 붙자 조금 겁이 났다고 말했다. 연습에서는 지우면 되지만 이제 남이 보고 움직일 수 있었다. 수현은 그렇다고 답하고 그래서 오늘 무엇을 물었는지 들었다. 견습은 주문을 받는 사람과 인수하는 사람이 두 줄을 각자 읽어 봤다고 했다.

그 답은 오늘 본 제목 세 글자와 닮았지만 다른 일이었다. 수현은 견습의 품을 자기 사본 확인의 성과로 넣지 않았다. 조일이 자기 일을 끝냈고 그 값을 받았다. 그는 축하한다고 말했다. 견습은 그 짧은 말을 기다렸다는 듯 웃었다.

불을 낮출 때 수현은 모루 밑의 낡은 검사 자를 꺼내지 않았다. 옛 도구가 그립다는 것과 오늘 써도 된다는 것은 달랐다. 그는 내일 읽을 짧은 문안의 자리를 비워 두었다. 오늘 제목이 돌려준 한 칸에는, 아직 다른 이름을 넣지 않았다.

13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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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둔 말의 반대편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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