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의 가게에는 종이를 누르는 돌이 셋 있었다. 수현은 그 돌보다 먼저 탁자의 빈자리를 봤다. 앉은 사람이 팔을 놓을 면과 보관 사본을 펼칠 면이 서로 나뉘어 있었다. 오늘 남자가 실제로 준비해 둔 것이었다.
백일흔사흘째였다. 전날 현재 보관 범위를 정한 답을 받았고, 함서린이 입회할 수 있는 낮의 짧은 때가 잡혔다. 수현은 손과 귀의 현재 상태를 보고 배치의 시각 확인만 받았다. 금속이나 결청을 쓰는 감정은 없었다.
심우는 묶음을 혼자 함에서 내리지 않았다. 가게의 성인 일꾼과 현재 보관 담당이 정한 방식으로 받쳤고, 다른 거래 면은 보이지 않게 덮어 두었다. 수현이 백가의 옛 사본을 들고 온 것도 아니었다. 공개된 배치 설명과 허용된 비교 면만 있었다.
함서린은 오늘 볼 질문을 먼저 읽었다. 오른쪽 두 줄이 공개 설명의 줄 배치와 같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 줄이 누구의 물건이나 수량을 뜻하는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심우는 그 문장을 듣고 자기 부탁과 맞다고 답했다.
수현은 의자에 앉았다. 한쪽 창이 열려 있어서 종이가 움직일 듯했다. 심우가 돌을 가져가려 하자 담당자가 현재 면에 바로 올리지 말라고 했다. 지금 자료가 놓인 받침과 덮개를 먼저 맞췄다. 돌이 무겁다는 사실만으로 안전한 도구가 되지는 않았다.
공개 설명의 가는 선은 종이의 왼쪽 가장자리에서 일정한 폭으로 떨어져 있었다. 심우의 사본에서는 그 폭이 훨씬 좁았다. 남자가 두 줄을 가리키며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현은 두 줄보다 가장자리부터 더 보자고 했다.
오른쪽 윗면이 비스듬했다. 오래전에 잘라 낸 것인지 처음부터 그런 모양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종이의 지금 끝을 기준으로 칸을 맞추면, 없는 머리줄을 실제 글의 첫 줄처럼 읽을 수 있었다. 수현은 자기 눈이 보고 있는 선을 말로만 설명했다.
“여기를 맨 위라고 놓으면, 이쪽 줄이 다르게 갑니다.”
그는 공개 설명의 도식을 가리켰다. 심우는 자기 사본이 잘렸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수현은 지금 가장자리가 비스듬하다는 것은 보이지만 언제 어떻게 생긴 모양인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원인을 덧붙일 수는 없었다.
함서린이 그 구별을 적었다. 그녀는 두 장을 겹쳐 놓지 않았다. 자료의 크기가 다른데 겹치면 어느 쪽을 당겼는지부터 알기 어려웠고, 공개 도식은 실제 사본의 크기를 보증하는 종이도 아니었다. 수현은 손을 뻗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봤다.
심우는 이웃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멀리 온 사람이니 잠깐 불러도 되겠느냐고 했다. 함서린은 오늘 합의한 입회자에 없는 사람이며 다른 거래 면의 보관 권한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가 밖에서 묻고 싶은 질문을 받아 올 수는 있었다.
남자는 잠깐 입술을 깨물었다. 수현은 그가 편을 들어 줄 말을 기대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오늘 받지 않은 사람을 더 들이면 자료를 다시 가려야 했고 정한 때도 늘어났다. 그는 자신의 짧은 범위를 먼저 끝까지 지킬 생각이었다.
심우가 밖으로 나갔다. 문 너머에서 두 사람이 짧게 말하는 소리가 났다. 수현은 내용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멀리서 말 한 조각을 가져오면 누구의 질문인지부터 흔들릴 수 있었다. 그는 물을 마시고 눈을 잠깐 감았다.
종이 냄새는 백가의 쇳가루와 달랐다. 몸을 편히 두려고 나무 탁자의 모서리를 만지고 싶었지만 손끝이 떨리고 있어 천 위에 그대로 뒀다. 결청을 쓰지 않는 날에도 몸은 누적된 피로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냄새가 새 몸을 주지는 않았다.
심우는 돌아와 질문을 전했다. 백가가 두 줄을 보러 왔으니 받침 둘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수현은 그것은 오늘 확인의 뜻이 아니라고 답했다. 남자가 서둘러 자기도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수현은 그 뒤 실제로 어떤 말을 전했는지 물었다.
심우는 백가가 같은 배치를 보러 온다고 했다고 답했다. ‘같은지’라는 말을 빼서 전한 것이었다. 수현은 자기 이름이 누군가의 확답 앞에 벌써 서 있는 것을 들었다. 함서린의 붓이 잠깐 멈췄다.
그는 화부터 내고 싶었다. 아직 아무것도 맡지 않은 사람처럼 자기 선을 말해 온 이틀이 허사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오늘 실제로 벌어진 말은 남자가 전한 한 문장이었다. 수현은 그 문장을 지금 고쳐 전하고 확인을 계속할지 정하자고 했다.
함서린은 잠시 확인을 멈춘다고 남겼다. 자료는 담당자가 덮었고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심우는 문 밖으로 나가 ‘같은 배치인지 묻는 중이며 아직 답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돌아와 자기가 쓴 문장을 그대로 말했다.
“그분이 알아들었습니까?”
함서린이 물었다. 심우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말은 들었으나 동의했는지는 묻지 않았다고 했다. 서기는 들었다는 것까지 적겠다고 답했다. 수현은 그 짧은 범위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 같았다.
남자는 이제 같은지부터 보면 되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오늘 보이는 면에 줄의 머리와 끝이 모두 남아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사본의 윗면에는 한 줄의 일부만 보였다. 공개 도식의 첫 칸과 대응하는 제목은 덮개 아래에 걸쳐 있었다.
담당자는 그 부분이 다른 거래의 이름과 함께 있어 오늘 허용 범위에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현은 덮개를 조금만 열자고 하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현재 보관 권한을 가진 사람이 가릴 수 있는 범위를 다시 정해야 했다.
심우는 가게 사람 이름인데 자기가 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함서린은 누가 볼 수 있는지와 백가가 현재 맡은 범위가 다르다고 답했다. 자료의 소유가 모든 거래 당사자의 이름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늘 정한 것은 제목을 가린 두 줄이었다.
수현은 지금 상태로는 같은 배치라고도 다른 배치라고도 끝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선의 수가 비슷한 것은 맞았다. 그러나 어디에서 시작한 줄인지, 어느 칸 아래에 놓였는지 알 수 없었다. 비슷한 간격은 제목을 대신하지 못했다.
심우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그것을 보려고 돈과 때를 쓴 것인데 오늘도 모른다고 하느냐는 말이었다. 수현은 잔을 놓았다. 소리가 조금 크게 났다. 그는 자기 손을 탓하기 전에 남자의 질문을 끝까지 들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은 배치를 볼 수 있는 현재 범위를 확인한다는 일이었습니다. 이름을 가린 면으로 답이 안 나는 것도 그 결과에 들어갑니다.”
수현이 말했다. 자기 목소리가 차가워진 것을 알았다. 그는 그 뒤 말을 조금 늦췄다. 오늘 남자가 원한 결론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는 것과, 자신이 보지 않은 제목을 만들어 줄 수 없다는 것은 같이 남을 수 있었다.
함서린은 현재 품의 범위가 맞는지 서로 다시 읽게 했다. 심우가 미리 받은 문안에도 같은 배치 확정은 없었다. 남자는 그 줄을 읽고 고개를 숙였다. 수현은 그 모양을 반성의 증거로 적지 않았다. 실제로 범위를 다시 확인한 사실만 있었다.
남자는 제목을 볼 수 있게 다시 의논하겠다고 했다. 수현은 오늘 여기서 새 일을 이어 받지 않았다. 몸이 정한 때에 가까웠고, 필요한 면도 아직 없었다. 실제로 가릴 수 있는 제목 부분과 확인 목적을 먼저 받아야 다음 답을 할 수 있었다.
담당자는 보이는 두 줄의 현재 위치만 남겼다. 수현은 공개 설명의 비슷한 간격을 보았지만 윗면 대응이 확인되지 않아 배치 판정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사본을 눌러 펴거나 모서리를 더 자르지 않았다. 두 자국의 용도와 작성자도 그대로 모르는 채였다.
자료가 정리되자 심우가 물을 더 따르려 했다. 수현은 괜찮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시각 확인의 마무리를 받고 정한 품을 받았다. 사본의 답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값을 말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약속한 범위의 때를 실제로 썼다.
심우는 자료를 덮은 뒤에도 모서리 쪽을 한 번 더 봤다. 수현은 그 눈길을 따라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오늘의 마지막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보지 않은 제목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물잔을 제자리로 밀고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문 밖에는 이웃이 아직 있었다. 그는 수현을 보고 무슨 답이 났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오늘 보인 면으로는 같은 배치인지 정하지 못했으며, 물건이나 수량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짧게 말했다. 심우가 곁에서 그 문장을 들었다.
이웃은 그럼 아무 답도 없느냐고 했다. 수현은 줄을 가장자리만으로 맞추면 안 된다는 현재 이유를 얻었다고 답했다. 그는 더 긴 설명으로 남자를 이길 생각은 없었다. 그 사람이 동의하지 않아도 오늘 보지 않은 제목을 채워 줄 수는 없었다.
함서린이 자기 담당 범위의 문의 창구를 안내했다. 수현은 그 뒤 말을 보태지 않았다. 서기가 맡은 공개 설명과 자기 몸의 한계는 다른 선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왔다고 모든 대답을 수현의 입에서 끝낼 필요는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윤초와 마주쳤다. 그녀는 수현의 걸음이 평소보다 느리다며 앉을지 물었다. 그는 그러고 싶다고 답했다. 가까운 턱에 앉자 귀의 날카로움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렇다고 몸이 다시 일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늘 모르는 답을 받기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초는 약속한 일을 했느냐고 물었다. 수현은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그럼 그 사실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수현은 편하지 않다고 덧붙였고 그녀는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짧은 대답에 그는 조금 웃었다. 어떤 날에는 맞는 말보다 기분을 급히 고치지 않는 사람이 더 좋았다. 윤초는 자기 다음 길이 있어 오래 앉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현은 지금 같이 앉은 만큼이면 좋다고 답했다.
가게로 돌아오자 조일의 안내는 거의 말라 있었다. 견습은 오늘 ‘찾는 날’의 문장을 고쳤다고 말했다. 실제 공방에서 주문을 받을 때 값을 정한다는 답이 왔고, 인수 때는 정한 물건을 확인한다는 줄을 분리한 것이다.
수현은 지금 더 읽을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조일은 읽어 달라는 뜻은 아니고 끝냈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수현도 웃었다. 그는 오늘 두 줄을 정하지 못한 채 돌아왔지만 견습은 자기 두 줄을 마쳤다. 같은 가게의 하루가 같은 결과일 필요는 없었다.
밤에 함서린의 요약을 받았다. 제목이 가려져 현재 대응을 확정하지 못했고, 다음 요청은 제목 부분의 허용 범위를 새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수현은 오늘 쓰지 않은 결청의 횟수를 성공처럼 적지 않았다. 손과 귀를 더 쓰지 않고 돌아온 사실만 남겼다.
심우에게서 짧은 답도 왔다. 이웃에게 배치가 같다는 말을 미리 전한 부분을 고쳤고, 제목만 드러낼 수 있는지 현재 보관 담당과 의논하겠다고 했다. 수현은 그 답을 읽고 사본 보관함을 열지 않았다. 오늘의 비스듬한 가장자리는 자기 과거의 빈 이름을 대신 채워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