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장의 종이는 같은 탁자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사건 마흔째 아침, 수현은 합의회 마당의 빈 대조대를 보았다. 검을 읽는 허담과 지급 원장을 읽는 표국 보관 담당, 나루 운송 기록을 읽는 곽두, 별도 진술을 맡은 관아 기록인이 각자 다른 곳에서 자기 범위를 확인하고 있었다. 서린은 그 결과를 서로 보이기 전에 작성 시각과 원본 번호를 받기로 했다.
수현의 자리는 대조대 옆이었다. 새 감정인이 아니라 처음 그린 파단면과 이후 제출한 해석의 차이를 설명할 자리였다. 자격 정지 통지는 여전히 유효했다. 그는 손끝으로 어느 쪽 답이 맞는지 미리 고르지 못했고, 고를 수 있다고 해서 해도 되는 일도 아니었다.
조일은 네 묶음을 끈 색으로 나누려다가 멈췄다. 빛이 어두운 보관방에서는 색이 비슷하게 보였다. 견습은 면 번호와 글자를 함께 써 붙였다. 네 사람이 같은 실수를 베끼지 않게 하려면 기록함을 보기 좋게 놓는 것보다 읽는 방법이 달라야 했다.
첫 문답 결과가 온 것은 점심 직전이었다. 연익은 관아가 정한 장소에서 질문을 들었고, 양측의 질문과 추가 확인을 모두 받은 뒤 낭독문을 고쳤다고 했다. 거처와 가족 이동은 공개본에서 빠졌으나 누가 어느 질문을 했는지는 목록에 남았다.
그는 추상록을 통로에서 직접 보았다는 말을 유지했다. 칼날을 보지 않았다는 말도 유지했다. 새로 확실해진 것은 그가 들은 짧은 명령의 대상이었다. 정문으로 돌아가라는 말 뒤에, 빈 운반틀을 뒤문으로 내지 말고 그 자리에 두라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처음 문답에서 그 문장을 빼먹은 이유도 물었다. 연익은 검을 물으니 검만 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어제 질문지를 보고 운반틀이 경로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경위가 함께 적혔다. 오늘 선명해진 문장을 어제부터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기억으로 만들지 않았다.
추상록은 추가 답변에서 빈 틀을 치우지 말라고 한 것은 짐이 아직 남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해친 장면을 연익이 보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수현은 그 두 문장이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지우지 않았다. 사람의 목격이 닿는 곳과 간부가 인정한 직무가 나뉘었다.
둘째 묶음은 지급 원장의 원본 대조였다. 보관 담당은 앞뒤 면과 실 묶음을 확인한 뒤 임시 반출란의 축약 표기가 추상록의 직무명에 쓰인 약자라는 당시 양식의 다른 예를 찾았다. 그것만으로 그가 직접 붓을 댔다고 판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별도 보관된 당일 교대표에서 연익의 인계를 받은 사람이 확인됐다. 그 사람은 임시 넘김표의 수를 세어 묶는 일을 맡았고, 그날 두 줄 표 검의 반환 표시가 나중에 들어온 것을 직접 정리했다고 답했다. 반환한 얼굴은 못 봤다. 수현은 그 구별을 듣고 숨을 골랐다.
해당 넘김표는 원장 뒤에 붙어 있지 않았다. 별도 철 묶음의 번호로 이어져 있었다. 표국은 처음에 그 묶음은 개인 품삯 문서라며 전부 열 수 없다고 했다. 서린은 전체를 달라고 하지 않고 지급 검의 번호가 연결된 표 한 장과 앞뒤 목록만 요청했다. 다른 표사의 급료와 거처는 가려 두었다.
종이에 남은 인수 표시는 추상록이 평소 쓰던 표시와 대조할 수 있었다. 관아는 그가 본인 표시임을 인정한 답변도 받았다. 그는 수량 확인용 반출이었다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이제 임시 반출 자체는 연익 한 사람의 기억에만 매달려 있지 않았다.
수현은 표지에 손이 가는 것을 눌렀다. 이름 옆에 살인이라고 쓰면 길이 단번에 짧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추상록이 칼집을 반출한 사실과 죽은 짐꾼을 벤 사실 사이에는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할 행동이 남았다. 장부는 그 마지막 동작을 보지 못했다.
셋째 묶음은 나루에 남은 운송 원본이었다. 곽두는 새로 만든 요약 대신 첫 하역 기록과 뒤문 통행료 표를 각각 확인했다. 통행료 표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수레와 빈 틀을 세는 물건이었다. 표국의 반출 번호가 거기에 그대로 찍혔을 것이라는 수현의 기대는 틀렸다.
다만 빈 틀이 빠져나간 때가 지급 원장의 요약과 맞지 않았다. 낮의 재지급 완료라 적힌 시각 뒤에도 해당 묶음의 수레는 나루 안에 남았고, 밤 교대 뒤에 빈 틀 하나만 나갔다. 같은 수레였는지는 바퀴의 폭과 화주표를 더 대조해야 했다.
그날 통행료를 받은 담당은 틀에 묶인 화주표를 직접 보았다고 답했다. 번호 중 마지막 획은 먹이 번져 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곽두는 자기가 남긴 무게 기록과 같은 짐이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다. 사람이 본 표와 저울에서 잰 짐은 이어질 수도, 다를 수도 있었다.
수현은 틀의 옆판 그림을 보다가 윤초의 보충 진술을 떠올렸다. 그녀가 직접 길을 비켜 준 낮은 틀과 닮았다. 서린은 닮았다는 생각을 별도 질문으로 적고 윤초에게 그림을 먼저 보여 주지 않았다. 원래 그녀가 그린 자리를 가져와 나중에 나란히 놓기로 했다.
오후 초입, 관아 담당이 허락된 범위의 또 다른 결과를 전했다. 나루 뒤편 처마를 수리하던 목수가 사건 당시의 별도 문답을 보충했다. 최근 연익의 말은 듣지 않았고, 첫 신고 때 자기가 말한 출입 위치부터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그 원래 접수 날짜가 새 증언보다 앞에 있었다.
목수는 창고 옆 낮은 틀을 넘어 선 남자가 짐꾼에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얼굴은 마지막에 가린 천이 벗겨졌을 때 잠깐 보았다. 그가 말한 위치에서 실제 안쪽이 보이는지는 관아가 현장과 당시 처마 높이를 따로 확인했다. 지금 보수한 처마는 예전과 달랐다.
수현은 처음부터 범인의 이름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을 수 없었다. 담당은 목수가 처음 신고에서는 얼굴을 그려 설명했으나 이름을 몰랐다고 전했다. 이후 표국 사람임을 알게 된 경로와 최근 추상록을 확인한 방법은 별도 문답에 남겼다. 수현에게 그 이름만 떼어 확정하라는 요청은 아니었다.
서린은 목수의 직접 진술을 양측이 질문할 절차도 필요하다고 했다. 관아 담당은 이미 의사를 확인했고 다음 정한 문답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오늘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원래 신고와 시야 확인, 새 인물 식별이 조사되고 있다는 범위였다. 가족의 거처는 읽지 않았다.
수현은 그 소식을 듣고 일어섰다가 다시 앉았다. 줄곧 검의 상처를 따라왔는데 마지막에 필요한 눈은 처마 아래에 있었다. 그렇다고 자기들이 한 감정이 쓸데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검이 태어난 문제와 사람이 휘두른 문제를 같은 답으로 해결하려던 마음이 작아졌다.
네 묶음이 마침내 대조대에 놓였다. 허담은 원래 파검의 날에 남은 부딪침과 기존 이음 흔적을 따로 설명했다. 그 금속 관찰로 누가 칼을 쥐었는지는 정하지 않았다. 관아가 확보한 다른 칼과의 비교가 필요할 수 있으나 원래 파편을 다시 갈거나 잘라 맞추는 일은 허락되지 않았다.
상단 반론인이 이토록 다르면 하나도 이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린은 서로 같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서로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지급 장부와 본인 인정은 반출을, 나루 기록은 이동 가능한 때를, 연익은 통로에서 본 사람을, 목수의 별도 문답은 실제 위해 행위를 다뤘다.
“그럼 네 번 확인했으니 네 배로 확실합니까?”
조일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같은 사람의 말을 네 종이에 옮겼다면 하나였고, 따로 얻은 기록에도 각자 못 보는 곳이 있었다. 오늘 필요한 것은 숫자를 크게 만드는 말이 아니라 어디서 서로 받치고 어디서 아직 떨어져 있는지를 읽는 일이었다.
그는 직접 결론을 말할 수 있는 줄과 관아에 남길 줄을 구분했다. 윤초의 검이 아침 지급 뒤 다른 손을 거치지 않았다는 요약은 유지할 수 없었다. 추상록의 임시 반출과 나루 출입은 서로 다른 자료로 이어졌다. 살인 행위의 인물 식별은 목수의 원래 신고와 추가 문답을 관아가 더 대조한다.
추상록이 직무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다는 설명은 반출과 출입 자체를 없애지 않았다. 반대로 그 설명이 불편하다고 목수의 미세한 시야 문제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양측은 새로운 목격 진술에 질문할 목록을 제출하기로 했다. 최종 책임과 죄명은 오늘 합의회가 나누지 않았다.
수현은 마당에서 이름을 외치려는 사람에게 조사 중인 문답의 범위를 읽어 줬다. 범인을 숨기려는 것이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그는 자기에게도 빨리 끝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빨리 끝낼 마음을 남의 눈과 바꿀 수는 없었다.
해가 기울기 전 각 원본이 돌아갈 목록을 확인했다. 지급 원장은 표국 지정 보관, 나루 원본은 나루 함, 진술 원본은 관아, 파검은 회랑 창고였다. 대조표만 승인한 범위의 사본으로 남겼다.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고 물건까지 수현의 선반에 모이지 않았다.
허담은 오늘 관찰품을 봉함하기 전에 보관 담당을 불렀다. 짧은 파편의 모서리를 보는 각도가 전날 그림과 달라 보였으나 새 흠집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명과 받침 방향을 대조한 뒤 관찰 조건만 덧붙였다. 수현은 작은 파편이 언젠가 한 번에 모든 것을 말할 것처럼 기다리지 않았다.
가게에 돌아왔을 때 유란이 들렀다. 주장 축소와 실패 기록을 포함한 갱신 사본은 자기 몫을 실제 받았다고 했다. 들샘진과 버드리의 인수는 아직 다음 배편 확인을 기다렸다. 수현은 한 곳의 답을 세 곳의 완료로 옮기지 않았다. 오늘 새 대조는 공개 범위를 정한 뒤 별도 면 번호로 나가야 했다.
조일은 모연의 봉투를 다시 확인했다. 그날 배편은 하역이 늦어 인계가 하루 밀렸다. 운임을 이미 지급한 범위와 추가 비용을 나눴고, 보관 장소는 그대로였다. 사건이 전진한 날에도 작은 돈의 도착은 늦을 수 있었다. 수현은 장부의 수령 칸을 비워 뒀다.
저녁 윤초에게는 본인에게 허락된 결과를 설명했다. 그녀는 반출 줄이 확인되었다는 말 뒤에 오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은 나가도 된다는 결론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며 자기 손목을 한번 봤다. 몸과 통제는 대조표가 앞선 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그 칼을 누가 썼는지 끝까지 묻겠군.”
“예. 그리고 손님께서 하신 일도 남습니다.”
윤초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로막은 뚜껑과 내준 길, 달아난 때와 뒤늦은 진술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기를 대신해 죽은 사람 가족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찾아가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 가족이 만남을 거절한 뜻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수현이 가게에 돌아오자 문밖에 낯선 여자가 서 있었다. 죽은 짐꾼의 누이라고 자신을 밝힌 사람은 빈 보자기를 들고 있었다. 찾아온 목적과 신원 확인은 서린을 통해 하겠다고 하면서도, 수현에게 한 가지를 먼저 물었다. 자기 동생을 벤 칼이 정해지면 그 칼을 부러뜨릴 수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