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15세 이용가 24화

남의 눈금

본문 5,152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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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둘은 끝에서는 친구였고 가운데부터는 남이었다.

수현은 어긋난 눈금 사이에 종이띠를 댔다. 띠를 옮길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허담은 자기 자가 틀렸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수현도 숙부 때부터 썼다는 이유로 자기 것을 먼저 세우지 않았다.

“오늘 밤에 어느 쪽이 맞는지 정할 셈인가?”

“오늘은 서로 다른 것까지만 적겠습니다.”

사건 스무째 저녁이었다. 길 건너 모루 소리가 울릴 때마다 수현의 귀 안쪽이 따끔했다. 조일은 창을 닫고 문에 내일 오전 예약을 늦춘다는 표를 붙였다. 손 떨림은 저녁을 먹고도 남았다.

허담은 자를 싸며 내일 다른 장인 둘을 부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자기 일을 미루고 오는 값은 따로 셈해야 했다. 수현은 가게 돈함을 봤다. 검사 한 번의 품삯으로 검사할 도구부터 맞춰야 하는 날이었다.

서린은 사건 감정과 연결되는 공동 대조 시간을 합의회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가게의 모든 기구를 새로 사 주는 비용은 아니었다. 수현은 남은 사비로 부담할 종이와 받침 값을 적고 불을 껐다. 답을 못 냈다는 이유로 밤을 더 쓰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허담은 자보다 작은 물건을 가져왔다. 일정한 길이로 자른 황동 막대였다. 문고리 장인 유란은 대나무 자와 두께가 다른 얇은 판들을 들었다. 나무받침을 깎는 장인 박완은 아무 자도 내놓지 않고 작업대부터 눌렀다.

“이 다리가 흔들리는데 눈금만 맞추면 뭐 하나.”

수현은 얼굴이 뜨거워졌다. 어제 판의 휨을 고치고도 그 판을 올릴 탁자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박완은 허락을 받고 짧은 다리 밑에 마른 나무쪽을 넣었다. 조일은 그쪽에 발로 차지 말라는 표시를 달았다.

모인 사람들에게 오늘 맡길 물건을 먼저 설명했다. 손님이 계속 보관에 동의한 첫 검과 별도 연습용 철판뿐이었다. 합의회 사건 파검을 가져와 펼쳐 놓는 날은 아니었다. 검 소유자는 문 옆에 앉아 손대는 범위를 다시 확인했다.

“줄로 갈아 보면 더 쉬워요?” 그가 물었다.

“겉을 바꾸면 처음부터 있던 휨도 같이 바뀝니다. 오늘은 그대로 재겠습니다.”

수현은 떨리는 오른손을 천 위에 올려놓았다. 내력을 보낼 일은 없었다. 그러나 평범한 자를 쥐는 것조차 오래 하면 손끝이 잘게 흔들렸다. 그는 읽을 곳을 가리키고 실제 고정은 허담에게 맡겼다.

황동 막대는 합의회에서 통용하는 길이 원기와 대조한 확인지를 가지고 있었다. 허담은 그렇다고 영원한 정답은 아니라고 했다. 날이 닳거나 끝이 눌리면 다시 봐야 했다. 확인한 날짜와 재는 두 끝을 함께 적어야 했다.

유란은 자기 대나무 자를 막대 옆에 놓았다. 짧은 구간은 가까웠지만 긴 구간은 조금 벌어졌다. 박완의 실줄은 당기는 힘에 따라 달라졌다. 수현의 자는 첫 끝이 닳아서 영점부터 비었다.

“제 것이 제일 먼저 틀렸군요.”

수현이 말하자 유란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하나만 봤잖아요. 어디부터 틀리는지가 다를 수 있지.”

그들은 자의 첫 끝 대신 안쪽의 온전한 획부터 길이를 재 봤다. 수현의 자는 그 구간에서는 차이가 줄었다. 유란은 오래 습기를 먹은 대나무가 한쪽으로 휜 것을 찾아냈다. 틀린 장인 한 사람을 고르면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조일은 자마다 별명을 붙이려다 서린을 봤다. 닳은 놈, 젖은 놈이라고 쓰면 다음에 누가 어떤 것을 꺼냈는지 모를 터였다. 그는 주인 이름과 작은 표시를 함께 적었다. 수현의 자에는 백가 둘째라고 썼다.

“첫째는 어디 갔는데?” 허담이 물었다.

조일이 합의회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스승의 쇠자는 사건 보관물이었다. 허담은 질문을 거두고 자기 막대의 번호를 읽었다. 유품을 평범한 기구로 끌어내지 않아도 오늘 할 일이 있었다.

새로 정한 길이 기준은 모두의 눈금을 지우지 않았다. 각 자의 일정 구간을 황동 막대와 비교한 표를 만들고, 검 치수는 그 기준 구간으로만 읽었다. 다른 고을의 자로 적힌 생산 기록은 별도 환산할 때 근거를 남기기로 했다.

그다음 문제는 틈이었다. 같은 검을 허담은 휘었다고 했고 유란은 곧다고 했다. 두 사람의 눈높이를 바꾸자 말도 바뀌었다. 박완은 웃지 않고 검 밑 받침의 위치를 손톱으로 표시했다.

“여기를 받치면 무게로 내려가고, 이쪽을 받치면 조금 떠. 맨손으로 들고 곧다는 건 누가 얼마나 힘줬느냐는 말이기도 하네.”

그들은 칼날에 힘을 걸지 않는 두 받침 자리를 정했다. 검을 돌려 놓을 때도 뿌리와 끝의 방향이 바뀌지 않게 그렸다. 옆에서 보는 조일은 처음 두 번 다른 값을 읽었다. 세 번째에는 자기 머리를 정해 둔 나무틀 높이에 맞췄다.

숫자가 가까워졌다.

수현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그건 검의 안쪽이 안전해졌다는 뜻이 아니었다. 같은 틈을 보았다는 대답이 처음으로 자기 손가락 바깥에서 생긴 것이었다.

점심에는 모인 이들이 국수집에 갔다. 종이 옆에서 먹으면 편했지만 먹물이 음식에도, 국물이 검에도 닿을 수 있었다. 수현은 젓가락을 왼손으로 들었다. 유란은 그걸 보더니 자기 오른손의 굳은 마디를 접었다 폈다.

“나도 겨울엔 끈을 못 묶는 날이 있어요. 견습한테 묶어 달라 하면 물건값을 반만 받아야 할 것 같더군.”

“실제로 반만 받으셨습니까?”

“그랬다가 견습한테 혼났지. 자기가 반값 손이냐고.”

조일이 국수를 삼키고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웃다가 귀가 울려 잠깐 말을 멈췄다. 웃을 수 있는 것과 회복된 것은 달랐다. 아무도 그 멈춤을 설명하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결과를 보지 않고 다시 쟀다. 허담이 먼저 적은 값을 덮고 유란이 같은 검을 쟀다. 조일은 두 종이를 한 사람의 좋은 숫자로 맞춰 쓰지 않았다. 끝이 조금 다른 구간은 선 하나 대신 좁은 범위로 남겼다.

박완은 연습용 철판 아래 얇은 종이 하나를 몰래 넣어 보겠다고 미리 알렸다. 어디에 넣었는지는 측정 뒤 공개하기로 했다. 수현은 장난을 왜 하느냐고 묻다가, 새 검사법이 틀린 받침을 찾아낼 수 있는지도 시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첫 측정에서 조일은 차이를 찾아내지 못했다. 허담도 한 번은 놓쳤다. 유란은 판을 앞뒤로 바꾼 뒤 받침 쪽의 들림을 짚었다. 종이를 걷자 원래 값에 가까워졌다.

“이렇게 하면 안 틀린다는 방법은 아니군요.” 조일이 말했다.

“틀렸을 때 어디를 다시 볼지 정한 방법이지.”

수현은 대답하고 그 문장을 검사표 첫머리에 넣지 않았다.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실제 순서였다. 기구 확인, 물건 방향, 받침, 눈높이, 따로 읽기, 다른 결과가 나오면 중지하고 조건을 살피기. 손님에게 보여 줄 면에는 안쪽 결함과 사용 안전을 이 측정만으로 보증하지 않는다고 썼다.

소유자는 종이를 읽고 물었다. 그렇다면 어제 결청을 들은 값과 오늘 잰 값은 어떤 관계냐고 했다. 수현은 둔한 반응을 느낀 곳과 오늘의 겉차이가 가깝지만 원인이 같은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둘을 맞았다고 묶으면 더 보기 좋았을 터였다.

“잘 모르겠다는 말은 전보다 길어졌네요.”

“네. 대신 다른 장인에게 이 종이를 보여 줄 수는 있습니다.”

남자는 검사표를 한참 보다가 자기 이름을 확인했다. 검은 사용 보류 상태로 돌려받고, 추가 내부 검사를 원할 경우의 절차만 안내받기로 했다. 수현은 못 마친 감정 대금을 빼고 실제 마친 관찰과 기록만 정산했다.

정산 뒤에도 소유자는 잠깐 문 앞에 남았다. 동료에게 무엇을 말하면 되느냐고 했다. 수현은 검사표를 접지 않은 채 돌려주었다. 관찰한 물건의 번호가 맨 위에 있었고, 다른 검에 옮겨 쓰지 말라는 문장이 아래 있었다.

“그 번호만 바꾸면 같은 양식이 되잖습니까.”

남자의 질문에 조일이 붓을 내려놓았다. 가짜 쪽지에도 그럴듯한 양식이 있었다. 수현은 이름을 더 크게 찍으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가, 자기 도장이 이미 다른 종이에 돌아다녔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들은 확인지를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손님이 가져갈 관찰 면과 공방에 남길 같은 번호의 접수 면이었다. 종이를 맞댔을 때 가장자리의 작은 표지가 이어지게 했다. 잃어버렸거나 의심되면 그 번호로 실제 접수를 확인하되, 누구나 손님 이름과 구매 내역까지 읽게 하지는 않기로 했다.

유란은 이것도 베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현은 맞다고 답했다. 베끼지 못하는 종이를 발명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 기록과 맞출 곳 하나를 만든 것이었다. 서린은 그 말까지 반론으로 남겼다. 새 방법을 만들자마자 자기 손으로 한계를 쓰는 일이 어제보다 덜 부끄러웠다.

소유자는 동료 검까지 안전하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따로 맡길 때 어느 범위를 볼지 먼저 정하라고 전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추천과 달랐다. 그가 나간 뒤 조일은 원래 번호 없는 빈 양식을 한쪽으로 치웠다. 빈 종이부터 좋은 검으로 읽히지 않도록,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는 표지를 겉에 붙였다.

손님이 나간 뒤 유란은 표를 공방에 붙여도 되느냐고 물었다. 백가 검사법이라는 제목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허담과 박완이 동의한 범위에서 공동 겉치수 대조법의 시험안이라고 적기로 했다. 합의회 전체의 공식 검사 규칙은 아니었다.

수현은 제목에서 자기 성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며칠 전에는 그 성을 가짜 광고에서 되찾으려고 무리했다. 지금은 자기 없이도 읽을 방법을 만들기 위해 그 이름을 작게 써야 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서린이 장인들의 실제 시간을 계산했다. 두 사람은 정해진 오후 일을 위해 먼저 떠났고 허담만 마른 받침을 챙겼다. 수현은 내일도 모두 오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다음 대조는 손님과 장인의 일정을 함께 맞춰야 했다.

조일은 비어 있는 가게 걸이에 새 종이 한 장을 달았다. 오늘 완성한 방법이라고 쓰려다 시험안이라고 고쳤다. 그 종이에는 쌀값을 보장하는 도장도, 모든 검을 통과시키는 인장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손이 맡아도 시작할 자리는 있었다.

문이 닫히기 전 합의회 연락인이 왔다. 도문결이 서린에게 정식 면담을 요청했다. 수현도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장소는 상단이 아니라 합의회 앞방, 시각은 다음 날 오전이었다.

수현은 종이를 내려다봤다. 가짜 광고 근거를 제출하겠다는 답이라면 일찍 왔어야 했다. 서린은 별첨이 있다는 말을 듣고 먼저 봉함 경위를 확인했다. 내용은 강제로 받아 읽을 물건이 아니었다.

별첨에는 문장 하나가 있었다.

‘상부의 변경 지시 원본이 있는 곳을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제 이름을 책임자 목록에서 빼 주실 분이 입회해야 합니다.’

수현은 공동 검사표에 나란히 적힌 이름 셋을 보았다. 오늘은 이름을 나누어 넣는 데 하루가 들었다. 내일은 누군가 자기 이름 하나를 빼는 값으로, 다른 사람의 길을 팔겠다고 했다.

24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