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15세 이용가 19화

검사인의 밥

본문 5,246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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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은 밥그릇 셋을 엎어 놓았다.

수현은 장부를 기다리다 그릇을 보았다. 하나는 컸고 둘은 작았다. 제철장 부엌에서 빌려 온 것으로, 바닥에 검게 눌은 자국이 남았다. 모연은 큰 그릇 아래에 검사비 사본을 넣었다.

“이쪽만 보면 백 선생이 손해 본 셈이지요.”

사건 열엿새째 아침이었다. 마른 방의 원본은 관리인과 모연이 함께 열었다. 전날 지지해 말린 장은 더 벌어졌지만, 가운데 붙은 곳은 그대로였다. 서린은 오늘도 읽히는 곳만 대조하자고 했다.

수현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폈다. 상처 가장자리가 붙었는데도 손가락을 깊이 굽히면 당겼다. 숙부의 글씨를 찾느라 손을 가까이 대고 싶은 마음은 손이 아문 속도보다 빨랐다.

모연이 작은 그릇 하나를 돌렸다.

“처음엔 검사인 둘, 이틀이었소. 평강을 나눠 보고, 잘라 볼 몫까지 따로 두기로 했지요. 그런데 돈은 한 사람 하루 값으로 줄었소.”

“숙부가 먼저 줄였습니까?”

“누가 먼저 말했는지는 못 들었소. 나는 바뀐 밥 수와 잠자리 수를 받았지. 백 선생이 그 자리에서 못 하겠다고 나간 것은 아니고.”

수현은 입안에 생기는 변명을 삼켰다. 이틀을 하루로 줄여도 같은 일을 했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있었다는 이유로 실제 했다고 쓸 수는 없었다. 서린이 계획과 실제 기록을 다른 종이에 놓았다.

당초 요청 쪽지에는 여러 묶음에서 따로 검사물을 뽑는 순서가 있었다. 변경 뒤에는 출고 대표물과 겉모양 대조라는 말이 남았다. 종이 둘의 날짜는 같지 않았다. 모연이 당시 받은 것은 뒤쪽의 부엌 인원표였다.

“검사 범위를 줄이는 데 동의했다는 서명이 있습니까?”

서린이 물었다. 관리인은 방문표 끝을 가리켰다. 그 부분은 아직 붙어 있었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백진석의 이름과 바뀐 인원 수뿐이었다. 서명이 이어지는지는 오늘 확인하지 못했다.

수현은 그 빈곳에 숙부의 얼굴을 넣지 않았다. 대신 외부 검사자가 하루를 더 머물려면 누가 무엇을 준비해야 했는지 물었다.

모연은 큰 그릇을 바로 세웠다.

“밤에 풀무 맡은 사람이 검사물도 골랐소. 원래는 다른 조가 할 일이었는데. 검사인 옆에 붙을 사람을 빼면 쇠를 꺼낼 사람이 모자란다고 했지.”

일을 나누는 종이에서 사람이 하나씩 줄었다. 검사자가 덜 받은 돈만큼 손해를 본 이야기가 아니었다. 남은 노동자들이 자기 공정 뒤에 물건을 골랐고, 쉬는 시간이 그 사이에 들어갔다.

모연은 자기 이름 옆의 야식 지급 줄을 보여 줬다. 지급이라고 적혔으나 받은 칸은 비었다. 그 밤 일을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이름은 당사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아 가렸다. 수현은 가림 아래 몇 글자인지 세지 않았다.

관리인은 재료 주문이 끊길까 두려웠다고 했다. 일을 늦추면 제철장 전체의 대금이 밀릴 수 있었다는 말이었다. 모연은 그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일한 사람의 밥을 덜 주고 늦게 주는 것으로 급한 돈을 메웠다고 덧붙였다.

“그럼 숙부가 사람들 식비를 빼라고 했다는 겁니까?”

수현은 질문하고 나서 어깨가 굳었다. 자기에게 더 불리한 말인지 확인하는 질문이었지, 모연이 본 것을 듣는 질문은 아니었다.

“그 말은 못 들었소. 지금 그 말을 안 했다고 적어 달라는 거요?”

“아닙니다. 제가 질문을 잘못했습니다. 직접 들은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서린은 처음 질문과 수정을 함께 적었다. 수현은 지워 달라고 하지 않았다. 스승의 이름을 지키려 들 때 자기 목소리가 어떻게 좁아지는지도 다시 볼 필요가 있었다.

모연은 백진석이 부엌으로 온 일을 기억했다. 검사비에서 자기 숙박값을 빼고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때 본인은 큰 솥 옆에서 그 말을 들었다. 밥이 전부 지급됐는지는 다른 끼니마다 확인해야 했다.

“좋은 분이셨다는 말로 끝낼 수는 없소. 그 돈으로 다 메워지지 않았으니까.”

수현은 큰 그릇 아래 사본을 꺼냈다. 바뀐 검사비에는 숙박 공제가 덧붙어 있었다. 자기 돈을 내놓은 흔적이 다른 사람의 노동을 공짜로 만들지는 못했다. 검사를 하루 안에 마치겠다고 받아들인 일도 사라지지 않았다.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사본 모서리가 들렸다. 수현은 오른손을 뻗었다가 왼손으로 눌렀다. 모연이 큰 그릇을 문서에서 멀리 옮겼다. 그릇으로 종이를 눌렀다가 그을음이 묻을 수 있었다.

“그분한테 배운 대로 하고 있소?”

그녀가 물었다. 수현은 바로 그렇다고 말하지 않았다.

“배운 것 중에 바꿔야 할 것도 보고 있습니다.”

모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릇을 치웠다. 그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제야 오늘 받을 품삯의 시간을 확인했다. 죽은 사람을 설명하는 동안 산 사람의 반나절이 지나고 있었다.

점심에는 일행이 제철장 부엌에서 식사를 샀다. 큰 솥은 비어 있었고 작은 솥 하나만 따뜻했다. 윤초는 왼손으로 그릇을 옮겼다. 관아 호송인은 문과 마당을 함께 볼 자리에 앉았다. 여기 있다고 해서 윤초가 자유로운 손님이 된 것은 아니었다.

“네 스승을 나쁘게 말하려고 부른 자리 같았나?”

윤초가 낮게 물었다. 수현은 깨진 그릇 테를 보다가 대답했다.

“그렇게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반박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 밥 이야기면 반박할 상대가 없어지는군.”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연에게 고맙다고 말하면 마음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감사받으려고 들려준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는 모연의 품삯 지급란을 확인하고 실제 받은 표시까지 기다렸다.

오후에는 줄어든 검사 범위를 확인할 다른 자료를 찾았다. 관리인이 내놓은 것은 표준 규격표의 낡은 겉장과 부속 쪽지였다. 겉장에는 하안성에 보내는 완성 검의 길이와 중량 범위가 적혔다. 부속 쪽지에는 완성 전 평강을 어떤 구분으로 세는지 쓰여 있었다.

둘은 같은 표가 아니었다. 수현은 숙부가 어느 단계의 물건을 봤는지부터 물었다. 관리인은 평강 상태와 일부 완성품이라고 답했다. 현장 작업자가 아니라 넘겨받은 기록으로 아는 부분은 따로 말했다.

“그럼 하루 검사로 출고 전부를 본 것은 아닙니다.”

수현이 말했다. 서린은 그 뒤에 현재 자료상이라는 말을 넣었다. 당시 물건 수와 실제 검사 수를 다 맞춘 결론은 아니었다. 다만 스승의 인장 하나를 제칠차 전체의 보증으로 읽을 수 없다는 근거가 생겼다.

모연은 찬 차를 가져왔다. 수현은 차값도 내려 했으나 그녀는 자신이 마시던 주전자라고 했다. 그는 받기 전에 문서와 떨어진 탁자를 골랐다. 무엇이든 거래로 만드는 것이 정당한 값을 치르는 방법은 아니었다.

“어릴 때 그분이 뭘 고쳐 줬소?”

모연이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수현은 한동안 기억을 골랐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비싼 검이 아니라 물새는 솥이었다. 숙부는 물이 새는 자리를 찾으려고 한밤중까지 물을 부었다.

“솥을 고치셨습니다. 다음 날 밥을 하셔야 한다면서요.”

“그랬겠지요.”

그녀는 반박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 짧은 대답이 더 쓰렸다. 솥을 고친 사람과 검사를 줄여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기억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다른 기록 앞에 세우지 않을 수 있어야 했다.

모연은 빈 그릇을 씻으러 나갔다. 수현은 따라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물 긷는 일은 하지 말고 바가지가 넘어지지 않게 놓아 달라고 했다. 부엌 밖에는 얕은 돌 홈이 있었고, 그 끝으로 검은 물이 흘렀다.

“여기서도 숙부가 돈 얘길 했습니까?”

“했소. 자기 몫 덜 받고 다 끝났다고 하지 말라더군. 그런데 다음 일을 받을 때도 그렇게 했는지는 내가 모르지.”

모연은 그릇 안쪽을 짚으로 문질렀다. 검은 테는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수현은 그 말을 받아 적을 종이를 꺼내지 않았다. 공식 진술에 더할지 먼저 물었고, 모연은 아침에 한 말 뒤에 붙여도 된다고 했다.

“그분만 달랐으면 전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오?”

수현은 돌 홈을 따라가는 물을 보았다. 숙부가 하루를 더 요구했다면 누구의 품삯이 밀렸을지 몰랐다. 그렇다고 하루를 줄인 선택이 잘한 일이 되지도 않았다.

“전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덜 본 것은 덜 봤다고 남길 수는 있었겠지요.”

모연은 씻은 그릇을 뒤집었다. 그중 하나의 이 빠진 데가 바닥에 닿아 기울었다. 그녀는 그 그릇만 옆으로 뉘었다. 수현은 같은 그릇들을 똑같이 놓으려던 자기 손을 거뒀다. 마른 방에 돌아갈 때는 아침보다 질문이 적었다. 대신 다음에 볼 자료의 이름이 분명해졌다.

서린은 오늘 확인한 범위를 낭독했다. 검사인 수와 예정 시간이 줄었다. 실제 보조 노동이 다른 공정에 얹혔다. 백진석은 변경된 조건 아래 방문했고 일부 비용을 내놓았다는 직접 증언이 있다. 어떤 물건을 잘못 합격시켰는지는 아직 결론이 없다.

모연은 마지막 문장을 한 번 더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말이 스승의 부실 검사 한 건을 이미 입증한 것처럼 쓰이지 않기를 원했다. 관리인도 원본의 붙은 부분을 열람 불가로 남긴 점을 확인했다.

그때 바깥에서 쇠가 구르는 소리가 났다. 수현은 돌아봤다. 마른 방 벽에 기대 둔 오래된 평강 하나가 받침에서 미끄러졌다. 아무도 맞지 않았지만 다음 것이 따라 내려올 듯 기울었다.

그는 잡으러 뛰지 않았다. 사람을 뒤로 물리고 관리인에게 고정 쐐기를 요청했다. 윤초도 다친 손목으로 쇠를 받치지 않았다. 일꾼 둘이 정해 둔 지점에서 나무 받침을 다시 넣은 뒤에야 움직임이 멎었다.

수현은 넘어진 평강 끝을 보았다. 표면에 찍힌 등급 표지가 두 번 겹쳤다. 오래된 것을 지우고 새로 친 듯했지만,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흠의 겹침을 더 봐야 했다. 오늘 사건과 무관한 물건일 수도 있었다.

“이건 왜 밖에 있습니까?”

“되돌림 견본이오. 버리지 말라는 부탁이 있었소.”

관리인이 답했다. 소유와 보관은 현지 목록에 남아 있었다. 수현은 손끝을 대지 않고 먼저 그 번호를 생산 장부 사본에서 찾았다. 전날 본 되돌림 줄과 앞부분이 같았다.

관리인은 당시 실무 담당이 전해 달라고 맡긴 봉함 쪽지를 꺼냈다. 오전에는 방문 여부를 몰라 가져오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서린은 전달 시각과 봉함 상태를 적고 개봉 허락을 확인했다.

쪽지에는 평강이 되돌아온 이유가 짧게 적혔다.

길이가 짧아서도, 무게가 모자라서도 아니었다. 출고 때 적용한 허용 구분이 바뀌었다는 문장이었다. 옆에는 같은 날의 규격표 두 장을 대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수현은 오전에 본 밥그릇 셋을 떠올렸다. 사람 수를 줄인 뒤 검사할 쇠의 종류까지 줄였다면, 남은 물건은 어디로 갔을까.

관리인이 안쪽 선반을 가리켰다.

“겉장 아래 붙은 종이는 떼지 마시오. 같은 제목인데 숫자가 다르니.”

수현은 그 손끝을 따라 낡은 규격표를 다시 폈다. 한 장짜리라고 생각한 종이 가장자리에서, 아래쪽의 다른 눈금이 비치고 있었다.

19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