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15세 이용가 16화

금의 출처

본문 5,266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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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표 두 개가 맞닿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수현은 그게 이상하게 서운했다. 오래 찾은 물건이 제자리를 만나면 모루를 두드릴 때처럼 분명한 소리를 낼 줄 알았다. 그러나 탁자 위에서는 닳은 나무 가장자리 둘이 조용히 붙었을 뿐이었다.

사건 열이틀째, 합의회 앞방이었다. 관아 출납 담당 채령과 나루 일꾼, 표국 기록인, 장명 측 입회인이 함께 앉았다. 도문결은 문 가까운 자리를 골랐다. 서린은 어느 물건도 아직 포개지 말라고 했다.

나루 일꾼이 보관한 표는 한쪽 아래에 깊은 흠이 있었다. 표국 정산함에서 꺼낸 나머지에는 그 흠을 만든 옹이가 반쯤 남았다. 자른 면의 결, 끈구멍의 기울기, 먹 번호의 남은 획이 이어졌다.

“이 둘이 한 표였다는 소견입니까?”

도문결이 물었다.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만의 결청이 필요 없는 대답이었다. 주 장인이 같은 자리에서 확인한 뒤 자기 소견을 따로 썼다.

서린은 두 반쪽을 붙여 가져오지 않고 각자의 보관 경위를 먼저 읽었다. 나루 쪽은 미지급 운반료를 대조하려 남겼고, 표국 쪽은 정산 후 함에 넣었다. 중간에 누가 볼 수 있었는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어진 번호는 제칠차의 운송 묶음 안에서 갈라진 추가 짐을 가리켰다. 앞부분은 검 열 자루, 뒷부분은 검사 물품과 수방용 쐐기. 그것은 수량을 적은 목록이었지 실제 쇠가 그 수대로 있었다는 판정은 아니었다.

표국 기록인은 보급소를 나올 때 작성한 출고 목록의 열람 사본을 냈다. 전날 요청한 항목에 한정해 원본과 대조했다는 입회 확인도 있었다. 관아 창고 인수 기록은 그중 수방용 물품의 분리 번호와 맞았다.

나루 일꾼은 낮은 받침을 내릴 때 천을 걷어 쐐기 몇 개를 봤다고 했다. 그는 어제 윤초의 그림을 보지 않았다. 처음 설명한 끈 묶는 방식과 돌려받은 받침 치수가 출고 목록의 포장 항목과 맞았다.

그러나 검 상자 안을 열어 본 사람은 아니었다. 수현은 그가 검 열 자루까지 확인했다는 표현을 지웠다. 도움이 되는 진술이 작아져도 실제 본 범위는 커지지 않았다.

도문결이 손을 들었다.

“운송표가 같아도 쇠가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자 하나에 다른 강재가 들어갈 수도 있지요.”

“맞습니다.” 수현이 답했다.

그가 너무 쉽게 받아들이자 표국 담당이 눈썹을 찌푸렸다. 수현은 파검의 그림을 자기 쪽으로 당겼다. 이 자리에서 모든 쇠를 같은 것으로 만들면 도문결의 말 한마디에 전부 무너질 터였다.

물건의 비교는 그다음이었다. 윤초의 파검은 기존 봉인을 확인한 뒤 보관 담당이 꺼냈다. 긴 파편과 짧은 파편은 새 받침 위에서 처음 그림과 방향을 맞췄다. 어느 쪽도 다듬거나 갈지 않았다.

합의회 보관 시편의 절편은 별도 받침에 놓였다. 절단할 때 생긴 가루와 남은 검은 오늘 열지 않았다. 수방 창고 쐐기 하나는 관아 담당이 자기 목록을 지니고 가져왔다.

수현은 오른손을 받침 아래로 숨기지 않았다. 상처 가장자리가 아물고 있었지만 깊이 쥐면 아직 당겼다. 오늘은 손끝의 울림으로 빈칸을 채우지 않겠다고 먼저 말했다.

주 장인이 파검의 흐린 파단면과 절편의 단련 이음을 번갈아 보았다. 안쪽에서 오래 벌어진 듯한 띠와 이음 방향에는 닮은 점이 있었다. 쐐기의 옆면 이음도 같은 방향으로 길게 이어졌지만 내부를 자르지는 않았다.

세 점 표식만으로는 부족했다. 수현은 검의 뿌리 가까이 남은 작은 줄표를 그렸다. 표식 옆의 짧은 가로획과 기울어진 끝. 시편과 쐐기에도 같은 배열이 있었다. 도문결이 낸 새 검에는 다른 줄표가 있었다.

“언제 새긴 표시입니까?” 서린이 물었다.

장명 입회인이 작업 규칙을 냈다. 출고 때 포장 묶음을 나누기 위해 줄표를 쓴다는 설명이었다. 화로 번호를 뜻한다는 말은 없었다. 규칙에 붙은 그달의 표식표는 제칠차 출고 목록의 구획과 이어졌다.

도문결은 종이를 오래 봤다. 제출한 자료가 자기를 곤란하게 한다고 거둬 갈 수는 없었다. 서린은 원본을 돌려주기 전에 상대 입회인이 사본과 대조하게 했다.

수현은 쇠자의 도면을 마지막에 놓았다. 스승의 유품에는 제칠차와 불합격이라는 글씨가 있었다. 같은 줄표도 보였다. 다만 그것이 언제 자로 바뀌었는지, 왜 집에 남았는지는 여전히 몰랐다.

“이 물건은 빼실 겁니까?” 도문결이 물었다.

“같은 기준으로 넣겠습니다. 불합격품이 수리점에 들어온 경위는 확인할 일로 남깁니다.”

수현의 목이 말랐다. 자기 집 물건을 넣으면 배치의 연결은 강해졌다. 대신 스승이 회수한 물건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같은 종이에 남았다. 그는 그 줄을 괄호로 작게 줄이지 않았다.

점심 종이 울렸지만 모두 일어서지는 않았다. 서린은 쉬고 나서 결론을 읽겠다고 했다. 지친 채 들은 문장을 나중에 다르게 기억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수현은 마당으로 나와 손을 씻었다. 주 장인이 뒤따라와 자기를 위해 마련한 절편 소견이 아니었다고 했다. 수현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인은 그래도 알고 있는지 가끔 물어야겠다고 했다.

윤초는 관아 사람이 보는 그늘 아래 앉아 있었다. 오늘 진술을 다시 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본인 검에 관한 대조 결과를 듣기 위해 허락을 받았다. 왼손에 감싼 빵이 조금 부서져 있었다.

“네 스승 이름도 들어갔나?”

“네.”

“빼고 싶었겠군.”

“아직도 그렇습니다.”

윤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는 말도, 자기를 위해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 대답을 받으러 스승 이름을 넣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붙들었다.

쉬는 뒤 서린이 정리한 결론은 길지 않았다. 파검과 보관 시편, 수방용 쐐기는 문서와 잔존 표식상 같은 제칠차 출고 묶음에 연결된다. 파검과 시편의 내부 결함에는 독립 장인이 확인한 유사성이 있다.

동일 화로의 쇳물인지, 같은 원재료 덩어리인지, 묶음 전부가 불량인지는 입증하지 않았다. 쐐기의 내부 결함은 추가 검사 대상이었다. 운송 중 교체 가능성은 이동 기록과 증인을 더 대조해야 했다.

도문결은 후반부 문장들을 한 번 더 읽어 달라고 했다. 서린은 그대로 읽었다. 수현은 그 문장들이 자기 편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작게 확정한 말만 다음 질문을 버틸 수 있었다.

관아 담당은 별도 판단을 알렸다. 윤초의 검에 선행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과 계약 외 물품의 분리 경로를 함께 심리해야 했다. 현재 자료만으로 사건을 종결하거나 윤초를 즉시 처벌하자는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윤초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관아 담당은 곧이어 통제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살인 혐의가 없어졌다는 선언은 아니었다. 추가 문답과 소재 확인, 지정된 출석은 남았다.

표국도 내부 징계 결론을 미뤘다. 진오의 물건 반출 판단은 별도였다. 진오는 그 자리에 없었으므로 결과는 정식 전갈로 전달하기로 했다. 수현은 친구에게 좋은 소식 하나를 먼저 뛰어가 말하고 싶은 마음을 눌렀다.

대조가 끝나자 물건들은 각자의 보관함으로 돌아갔다. 파검과 시편 절편은 합의회, 쐐기는 관아. 나무표는 양쪽 보관 합의가 적힌 봉지에 나뉘었다. 원본을 모두 끌어안은 사람은 없었다.

도문결은 문을 나서기 전 수현에게 인사를 했다.

“이제 백 수리공도 거래를 선택하셔야겠군요.”

“감정 결과를 고르라는 뜻입니까?”

“거래를 말씀드렸습니다. 결과는 이미 고르셨으니.”

서린이 옆에 서자 도문결은 말을 더하지 않았다. 수현은 그가 틀린 동사를 썼다는 것을 알고도 붙잡아 고쳐 주지 않았다. 내일 필요한 것은 그 말에 화난 자기 얼굴보다 오늘의 대조 기록이었다.

가게 앞에는 숯이 없었다.

조일은 아침에 예약한 작은 자루를 못 받았다고 했다. 숯장수가 장명 계통 거래를 쓰는 가게에는 외상을 못 놓는다는 통지를 받았다. 수현은 외상이 아니라 현금으로 주문했다고 말하려다가, 견습이 내민 회답을 읽었다.

백가 수리점에 대한 원재료와 보조 자재 공급 중지. 기존 대금은 별도 정산. 기간은 재검토 때까지. 상단 이름과 도장이 있었다. 어제 철물상의 이른 폐점과 같은 일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었다. 오늘은 정식 통지가 왔다.

조일이 화로 뚜껑을 닫았다. 쌀독은 아직 비지 않았지만 화로는 빈 것처럼 보였다. 수현은 오늘 이긴 셈을 하고 돌아온 것이 부끄러웠다. 이 가게에서는 내일 못 지킬 수리 약속이 먼저 생겼다.

“맡은 것부터 알려 드리자. 다른 공방으로 옮길지, 기다릴지 손님이 고르게.”

“그 공방들도 쇠를 여기서 받아요.”

수현은 벽의 수리걸이를 봤다. 자기 가게 하나를 닫는 일보다 넓은 보복이었다. 그는 당장 새 공급처가 있다고 거짓말하지 않았다. 조일과 남은 재료, 현금, 약속한 품삯을 다시 셌다.

윤초의 선금 보자기는 풀지 않았다. 오늘 처벌을 미룬 대가로 가게를 살려 달라고 청구할 수도 없었다. 견습이 받기로 한 품삯은 남겨 두고, 가능한 기록 일과 불가능한 열처리 작업을 나눴다.

첫 연락을 받은 손님은 배의 닻고리를 맡긴 사내였다. 그는 문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 물때를 놓치면 이틀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수현은 검사 때문에 나라가 바뀔 거라는 말로 사내를 붙잡지 않았다.

조일이 현재 물건 상태를 보여 줬다. 열을 가하기 전이라 원래 모양이 남아 있었고, 받은 선금도 쓴 것이 없었다. 사내는 돈과 고리를 돌려받으면서 새 공방까지 가는 운반값을 물었다.

수현은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했다. 돈함의 동전이 줄었다. 사내는 그제야 목소리를 낮췄지만 다시 이 집에 오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도 남의 배를 제때 띄워 주지는 못했다.

사내가 나간 뒤 조일이 빈 걸이에 끈 하나를 묶었다. 반납 완료라는 표시였다. 수현은 그 끈을 보며 오늘 얻은 출고 묶음의 연결을 생각했다. 쇠가 지나간 길을 밝히려면 자기가 중간에서 놓친 일의 값도 남겨야 했다.

서린은 출장 비용을 가게 빚과 섞을 수 없다고 했다. 합의회가 승인한 열람·운임·숙박의 한도만 청구할 수 있었다. 수현은 그 조건을 듣고도 신청서를 접지 않았다. 먼저 돌아올 날짜와 조일이 남길 수리 범위를 적었다.

저녁에 곽두가 얇은 종이를 들고 왔다. 나루 상류 운송 기록에서 확인한 생산지의 회답이었다. 제칠차 강재를 받은 곳이 적혔고, 그 위에는 보급소보다 먼저 거친 제철장 이름이 있었다.

갈흔골 제철장.

서린은 생산지 현물과 기록을 확인하는 출장 요청을 합의회에 내겠다고 했다. 윤초의 동행은 관아의 별도 허가가 있어야 했다. 수현은 지금 떠나면 가게를 누구에게 맡길지부터 봤다.

조일이 새 장부를 자기 앞으로 당겼다.

“원본은 여기 두고 가세요. 가게까지 등에 지고 가면 배가 가라앉아요.”

수현은 웃지 못했다. 종이 아래에 덧붙은 운송인의 메모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화로는 열흘 전에 멎었습니다. 물건 찾으러 오는 사람보다 밀린 품삯 받으러 오는 사람이 먼저 줄을 섭니다.’

16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