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보다 먼저 먼지가 들어왔다.
라겔 전시장의 첫 관람 날, 르네아는 문 아래로 밀린 흰 가루를 닦았다. 옆방에서 종이 가장자리를 자르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작품을 보러 온 방과 일하는 방이 붙어 있는 곳이었다. 직원이 한동안 재단을 멈출지 묻자 그녀는 환영을 켜는 동안 관객의 길을 막지만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이 건물 전체가 자기 공연을 기다리고 사는 것은 아니었다.
사흘 전 바닥을 열었을 때 도면과 다른 곳이 있었다. 기둥 아래의 돌이 예상보다 넓었고 방 가운데로 쓰던 배수 홈이 이어졌다. 현지 목공은 홈을 나무 한 장으로 덮으면 통로는 만들 수 있지만 그 위에 받침을 둘 수는 없다고 했다. 르네아는 계획한 접힌 면의 길이를 줄였다. 한번 더 넓혀도 될 것 같았지만, 아직 이 방의 힘을 손으로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도렌은 줄인 모형을 보고 자기 자리를 옮겼다. 원래 안내하던 문 옆에서는 뒤 고정대가 기둥에 가렸다. 그가 안쪽에 서면 입구를 맡을 직원이 따로 필요했다. 전시장은 약속한 현지 안내 인력을 문에 두었다. 도렌에게 두 곳을 번갈아 보라고 시키지 않고, 관객이 들어오는 길의 꺾인 부분을 비웠다.
어제는 실제 설치를 마친 뒤 환영을 켜지 않은 채 입장과 퇴장을 먼저 맞췄다. 이어 정한 소수 인원으로 빛을 켜고, 한쪽을 오래 바라볼 때의 장력을 확인했다. 펜이 보던 표시는 도렌에게 새것이었다. 르네아는 그가 손을 들기 전에 맞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게 기다렸다. 배운 손 신호를 서둘러 썼다는 이유로 점검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첫 시험은 중간에 완전히 풀었다. 도렌이 뒤 받침의 표시를 확신하지 못해 손바닥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여덟 박자 뒤 하중을 거두고 목공과 다시 봤다. 실제로 움직인 곳은 없었다. 조수는 헛수고를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르네아는 지금은 그가 모른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음 차례를 시작하기 전에 표시를 보기 쉬운 위치로 바꿨다.
같은 수의 사람으로 다시 본 뒤에야 오늘의 관람 인원을 여섯으로 정했다. 전시장은 더 큰 방의 표를 팔 생각도 했지만, 이쪽에 그 수를 가져오지 않았다. 짧은 관람과 완전 해제 사이에는 손을 쉬고 받침을 확인하는 시간이 들어갔다. 실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입구에서 설명했다. 기다리지 않고 돌아갈 사람도 선택할 수 있어야 했다.
이제 문 밖에는 첫 여섯 사람이 있었다.
르네아는 거울 대신 금속 집게에 비친 자기 턱을 봤다. 세르단이 준 것 중 하나였다. 가방에 남긴 다른 하나와 달리 오늘은 그림을 누르는 데 쓰였다. 얼굴을 비추기에는 흐렸고 턱도 잘렸다. 그녀는 그 안에서 긴장한 얼굴을 확인하려던 것을 그만두고 집게를 도면에 돌려놓았다.
시작 전에 해야 할 말은 외웠다. 구리실 바깥에 서고, 형태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박수를 멈추며, 손을 들거나 말로 요청하면 새 움직임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였다. 실제 무게를 받는 고정대가 있다는 것도 짧게 설명했다. 관객의 마음을 읽어 멈출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모르는 말이 있으면 먼저 물어 달라고 했다.
한 남자가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르네아는 오늘은 닿지 않는 관람이라고 답했다. 환영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과 모든 관람에서 만져도 된다는 허락은 달랐다. 남자는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앞의 여자는 그럼 걷다가 옆면을 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정해 둔 바닥 선 안에서 옮겨 서는 길을 보여 줬다.
문을 닫고 첫 형상을 엮었다. 관객의 시선이 실 위로 모였다. 에스카렌의 방과 달랐다. 높은 창에서 들어온 실제 햇빛 때문에 접힌 면 한쪽이 덜 선명했다. 가려 버리면 모양은 뚜렷해지겠지만 바닥의 길도 어두워졌다. 그녀는 준비 때 정한 대로 창을 두었다. 보이는 정도가 다른 것도 이 방에서 보는 일의 일부였다.
여자가 한 걸음 옮겼다. 반쯤 닫힌 종이처럼 보이던 형상의 안쪽이 열렸다. 환영은 종이로 바뀌지 않았고 바람에 흔들리지도 않았다. 르네아가 바닥에 엮은 한 주형이었다. 그쪽을 오래 보는 눈이 늘자 손에 힘이 더 왔다. 도렌은 뒤 받침을 보다가 자기 검지를 두 번 움직였다.
르네아는 부하를 낮췄다. 얇아진 모서리에 남자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그녀는 관람을 줄여 마치겠다고 말했다. 뜻밖의 일처럼 꾸며 신비로움을 더하지 않았다. 지금 보이는 것이 왜 바뀌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안전한 중지도 작품이 망가진 순간처럼 보일 수 있었다. 여덟 박자를 다 풀고 나서야 도렌에게 물었다.
표시가 조금 움직인 것처럼 보여 요청했다고 했다. 목공이 정해 둔 범위와 비교하니 실제 움직임은 허용한 선 안이었다. 그래도 방의 첫 관람에서 더 유지할 이유는 없었다. 받침과 연결을 확인하고 다음 차례의 시간을 조정했다. 전시장 담당자는 오래 못 보았다는 사람에게 설명하고 정한 반환 기준도 안내했다. 르네아 혼자 대가를 즉석에서 바꾸지는 않았다.
처음 질문한 여자는 짧았지만 안쪽이 열릴 때 좋았다고 말했다. 남자는 생각보다 덜 선명하다고 했다. 둘 다 자기 눈으로 본 답이었다. 르네아는 여자의 말만 주머니에 넣고 남자의 말을 문 밖에 두고 싶어졌다. 그 마음을 느낀 뒤 둘에게 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오늘의 전시는 처음부터 완성된 감탄 여섯 개를 받는 일이 아니었다.
두 번째 관람에서는 안내를 조금 바꿨다. 실제 빛 때문에 어느 쪽에서 면이 더 잘 보이는지 시작 전에 설명했다. 어두운 방의 그림을 기대한 사람은 그때 돌아갈 수 있었다. 인원은 늘리지 않았고 같은 형상을 더 크게 만들지도 않았다. 그녀가 고친 것은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이 준비할 정보였다.
그 차례의 한 관객은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르네아는 그 침묵이 좋다는 뜻인지 지루하다는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자꾸 그 사람을 보려는 눈을 도렌의 자리로 돌렸다. 제시간에 해제하고 손을 편 뒤 문이 열렸다. 조용하던 관객이 나오면서 모형의 뒷면도 그림으로 남겨 둔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림을 보여 줘도 되는 시간은 관람 뒤의 쉬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늘 마지막 차례 뒤 정한 질문 시간에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는 그러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르네아는 도면을 바로 꺼내느라 손의 휴식을 없애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물을 마셨다. 자기 의자가 있는 방을 직접 준비한 것이 다행이었다.
점심 무렵에는 빈 차례가 생겼다. 문밖을 보던 직원이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도렌은 처음으로 자기 빵을 천천히 먹었다. 르네아도 앉았다. 에스카렌에서 이 시간을 상상할 때는 줄 선 사람과 감탄한 목소리만 있었다. 실제 관람에는 빵 부스러기와 재단실의 소리, 자기 손이 쉬는 동안 벌지 못하는 시간도 들어갔다.
그녀는 수입을 세어 남은 수리비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오늘 표값은 전시장 장부로 들어갔고 자기는 정한 제작과 운영 보수를 받았다. 나중에 확정할 자기 몫이 있었지만, 아직 이틀이 남았다. 오늘 제대로 쉬었다고 보수가 줄지는 않았다. 오래 켜 주면 더 좋은 사람이라는 조건을 계약에 쓰지 않은 것이 고마웠다.
도렌이 오후에는 힘이 덜 드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모양이 익어 손은 조금 덜 헤매지만 피로는 쌓인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차례 전 확인을 더 해야겠다고 그가 말했다. 누구의 손보다 낫다는 말이 아니었다. 이 방에서 일한 조수가 지금 본 것을 말하고 있었다. 르네아는 그 대답을 듣고 오후 첫 순서를 함께 확인했다.
마지막 차례에는 종이를 만드는 장인 둘과 모자를 벗은 아이가 들어왔다. 아이는 단독으로 온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손을 잡고 있었다. 환영이 빛이라면 구겨도 자국이 안 남느냐고 물었다. 르네아는 실제 종이와 다르며 자기가 접힌 모양을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가 주머니의 구긴 종이를 꺼냈다가 보호자에게 다시 맡겼다.
그들은 각자 다른 부분을 봤다. 장인은 모서리를 보았고 아이는 바닥과 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안쪽을 보았다. 르네아는 아무도 자기가 처음 그린 중심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에 웃고 싶었다. 보라고 정한 자리에 눈을 묶어 놓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주형이 방 안에서 자기 혼자 보았던 모양보다 많은 것이 됐다.
예정한 끝이 왔다. 르네아는 해제하겠다고 알렸다. 여덟째 박자 뒤 모양이 사라지고 도렌이 하중이 풀렸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매듭에서 손을 떼어 실제 덮개를 놓았다. 더 켜 달라는 말이 나와도 오늘의 이 차례는 끝이었다. 문 앞 직원이 통로를 열기 전에 장인 하나가 박수를 쳤다.
르네아의 몸이 먼저 굳었다. 나무가 울던 소리가 귀 안에 겹쳤다. 바닥에는 지금 형상이 없었다. 손에 당겨 오는 장력도 없었다. 그녀는 숨을 내쉬고 그 사실을 눈으로 다시 보았다. 나머지 관객의 박수가 따라왔다. 위험을 무릅쓰고 받는 소리가 아니었다. 일을 마친 뒤 자기 이름을 향해 온 인사였다.
안쪽으로 물러나려던 그녀를 전시장 직원이 불렀다. 르네아 씨가 만든 작품이라고 처음에 소개했는데, 마지막 인사도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녀는 앞으로 한 걸음 나갔다. 누구와 나란히 서야 하는지 몸이 먼저 찾았다. 세르단은 여기 없었다. 마이라도 펜도 없었다. 도렌은 자기 자리에 남아 덮개를 확인하고 있었다.
르네아는 자기 이름을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현지 목공과 안내 직원, 도렌이 함께 방을 준비했다고 짧게 덧붙였다. 그 사람들의 일을 말한다고 자기 작품의 이름이 작아지지는 않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그녀도 웃었다. 오늘 받은 인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때까지 미뤄 둘 필요는 없었다.
관객이 나간 뒤 조용하던 남자가 실제로 돌아왔다. 정해 둔 질문 시간에 도면을 펴 보여 주자, 안쪽이 아니라 바깥의 빈 부분을 오래 봤다고 했다. 르네아는 그곳을 본 이유를 물었다. 남자는 답 대신 손으로 공중에 작은 선을 그었다. 그녀는 그 모양을 따라 그리지 않고 끝까지 보았다.
저녁에는 예정한 점검을 마치고 상자를 잠갔다. 도렌의 준비와 오늘 일당은 전시장 담당자와 확인했다. 끝난 시간보다 늦게까지 관객의 칭찬을 듣느라 그를 붙들어 두지 않았다. 혼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종이 마당의 문이 열려 있었다. 바람에 큰 종이 끝들이 부딪치며 마른 소리를 냈다. 그녀는 허락을 받고 잠깐 섰다.
세르단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아주 크게 와서 그녀는 웃었다가 조금 울고 싶었다. 오늘 무대를 좋아했는지 바로 물을 사람이 없었다. 남자가 여기 있었다면 달라졌을 저녁을 상상했다. 그러고도 자기가 오늘 혼자 인사한 것이 기뻤다. 두 마음은 서로 자리를 빼앗지 않았다.
숙소에서 그녀는 편지를 썼다. 오늘 박수를 받았고, 받기 전에는 무서웠으며, 받은 뒤에는 좋았다고 적었다. 당신이 봤으면 좋았겠다는 말 아래에는 내가 만든 방을 내가 좋아했다는 말을 넣었다. 큰 종이의 소리는 아직 설명하지 못했다. 그건 한 번 더 듣고 쓰고 싶었다. 봉투를 접기 전 르네아는 오늘 자기 이름을 소리 내어 한 번 더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