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us Libris
한국어

로맨스판타지 전체 이용가 169화

열흘의 값

본문 5,107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읽기 설정
글자 크기20px
회차 목록

읽기 설정은 이 기기의 브라우저에 저장해요.

브라우저에서 저장을 허용하면 열어 본 회차를 오프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어요.

오프라인으로 저장한 회차

지난 이야기

유리는 삼백나흘째 혼자 가까운 뜰을 걷고 자기 방에서 책의 다음 장을 읽었다.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의 보관은 삼백다섯째까지만 지급된 상태라 다음 선택을 남겨 두었다.

168화 다시 읽기
기기 음성으로 듣기

기기에 저장된 한국어 음성으로 읽어요.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은 기기와 브라우저에 따라 달라요.

기기에 저장된 음성을 찾고 있어요.

삼백다섯째 아침에는 편지보다 보관료의 날짜가 먼저 왔다. 유리는 세온의 답을 기다리는 종이를 옆으로 옮기고 현재 조건을 읽었다. 판 하나,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 서로 섞지 않은 물건의 이름이 줄마다 있었다. 오늘까지 내 둔 값은 그 줄을 더 오래 지켜 주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 열흘의 금액과 실제 인수 방법을 차례로 물었다.

보관 담당은 현재 분리 상태를 유지해 삼백열다섯째까지 잇는 조건을 설명했다. 새 검사를 포함한 값은 아니었다. 병을 열어 내용물을 대조하거나 판을 다른 물건에 붙이는 일도 들어 있지 않았다. 유리는 각 줄이 가리키는 현재 범위를 다시 읽었다. 비싼 설명을 더 붙여 안전해진 것처럼 만들 필요는 없었고, 값이 작다고 생략할 조건도 없었다.

그녀는 자기 주머니의 실제 돈을 세었다. 돌아갈 길과 숙소에서 써야 할 몫은 따로 뒀다. 보관을 계속하려고 내일의 식사를 없는 셈 치지는 않았다. 살까 하던 새 책은 주문하지 않은 상태였다. 유리는 그 선택을 미루고 오늘 물건을 맡기는 값을 낼 수 있었다. 책 한 권을 덜 고르는 일이 계절을 새로 빌리는 계약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정하실 건가요?”

담당이 물었다. 유리는 오늘 조건으로 이어 맡기겠다고 답했다. 세온이 언제 답을 받을지는 아직 몰랐다. 그 편지가 와야만 지금의 날짜가 유효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이미 맡은 보관의 다음 선택은 자신의 현재 권한과 돈으로 고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과 자기 물건의 기한은 같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 지급을 마친 뒤 받은 증서에는 세 가지 보관 줄이 그대로 있었다. 판 하나와 봉인 병 여섯, 빈 병 둘이었다. 유리는 병의 수를 더해 하나의 봉인 묶음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빈 병까지 열지 않은 병의 증거가 되지는 않았다. 현재 상태를 이어 맡긴 날짜가 삼백열다섯째로 바뀌었고, 그 뒤의 값을 미리 낸 것은 아니었다.

담당은 원래 기한의 끝과 새 기한의 시작을 읽어 줬다. 물건을 잠깐 꺼냈다가 다시 넣는 연장은 아니었다. 기존 분리 보관을 이어받는 현재 기록이 붙었고, 유리는 현재 수신자와 물건 수를 맞췄다. 지급했다는 종이만 가지고 실제 맡아 준 줄이 비어 있으면 다음 사람은 같은 물건을 다시 찾아야 했다. 담당이 인수를 확인한 뒤에야 유리는 자기 쪽 표시를 바꿨다.

그녀는 증서를 접다가 오른손의 당김을 느꼈다. 종이를 꼭 잡고 모서리를 맞추는 동작이 생각보다 오래 갔다. 담당이 대신 접어 넣을지 물었다. 유리는 그러면 좋겠다고 답하고 어느 칸에 넣어 달라는지만 알려 줬다. 남에게 맡기면 자기 선택의 증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받은 증서는 그대로 자기 가방에 들어갔다.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소매 끝을 흔들었다. 유리는 빈손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갈 길을 골랐다. 온실을 들러 상태를 확인하고 갈 만큼 멀리 나온 날은 아니었다. 삼백나흘째의 짧은 산책과 오늘의 보관 선택은 다른 외출이었다. 그녀는 지금 몸이 쓴 만큼을 따로 느꼈다. 어제 괜찮았던 거리가 오늘 자동으로 같은 거리가 되지는 않았다.

숙소의 계단 앞에서는 잠시 멈췄다. 다른 손님이 먼저 내려오고 있었다. 유리는 한 칸 비켜 서서 난간에 왼손을 가볍게 뒀다. 오른손을 계속 안 쓰면 곧 나을 것이라는 약속도 자기에게 하지 않았다. 오늘 할 수 있는 동작을 고르는 중이었다. 사람이 지나간 뒤 천천히 올라가니 어깨가 조금 덜 굳었다.

방에는 멈춘 시계가 정한 받침 위에 있었다. 유리는 보관 증서를 놓으며 시계의 위치를 바꾸지 않았다. 판과 병을 더 맡겼다는 일이 시계 관찰의 새 허락은 아니었다. 두 번째 관찰은 삼백이틀째에 끝났고, 그 뒤 새 개방이나 감기에는 동의를 받지 않았다. 멈춘 바늘은 오늘의 보관 기한을 알려 주는 바늘도 아니었다.

유리는 도해 두 장을 다른 쪽에 펼쳤다. 첫 장에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선이 있었고 둘째 장에는 두 짧은 끝이 나뉘어 있었다. 도해의 길이는 원물과 같은 크기가 아니었다. 설명하려고 늘린 간격을 실제 틈으로 옮기면 다음 방법부터 잘못 고를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주의가 보이는 자리에 있는지 한 번 읽었다.

오늘 무엇을 더 물을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두 끝이 놓인 면을 알고 싶은 마음은 분명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답하려면 꼭 기록 구획을 열어야 하는지는 별도였다. 유리는 닫힌 겉면의 관찰 방법을 설명받을 수 있는지만 먼저 문의하기로 했다. 지금 시계를 가져가겠다는 요청은 아니었다. 방법을 듣는 자리와 원물을 쓰는 자리를 나눌 수 있었다.

에다는 점심 전에 돌아왔다. 손에는 빵 두 개가 있었고 원고는 다른 가방에 들어 있었다. 유리는 보관을 열흘 더 이어 맡겼다고 말했다. 친구는 그러면 열흘 안에 시계의 뜻을 알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니라고 답했다. 오늘 산 것은 물건을 정한 상태로 둘 시간이지 답을 얻는 기한이 아니었다.

“그럼 답이 안 나와도 돈은 나간 거네요.”

“물건은 맡아 주고 있으니까요.”

유리가 답했다. 에다는 고개를 끄덕이고 빵을 나눴다. 두 사람은 결과 없는 지출을 모두 같은 낭비로 부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맡기기만 하면 언젠가 반드시 뜻이 나온다고 약속하지도 않았다. 유리는 다음 날짜에 또 고를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오늘은 실제로 맡아 준 일의 값을 냈다.

친구는 새 원고에서 짐의 크기를 줄였다고 했다. 방문자는 같은 짐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술이 그 짐을 전부 세지 않게 했다는 설명이었다. 유리는 줄어든 짐이 실제로 사라진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에다는 그렇다고 답했다. 자기가 안 보여 준 것까지 등장인물에게 없는 물건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녀는 그 선택이 궁금했지만 지금 읽어 달라고 청하지 않았다.

오른손을 받치고 빵을 먹었다. 에다가 종이를 들어 보여 줄까 물었지만 유리는 오늘은 먹는 동안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친구는 원고를 꺼내지 않았다. 자기 문장을 늘 고쳐 줄 사람으로 유리를 붙잡지 않는 그 동작이 편했다. 둘은 같은 식탁에 앉아도 서로의 일에 계속 손을 보탤 필요는 없었다.

식사가 끝난 뒤 유리는 방법 문의의 문장을 짧게 만들었다. 원물 없이 기존 관찰 자리와 대체물로 설명받을 수 있는가. 한 장의 선이 두 끝으로 보인 경우 어느 면인지 묻는 데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담당이 현재 설명 자리를 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 날에는 시계를 옮기지 않고 도해의 허용된 설명만 가져가기로 했다.

그녀는 세온의 앞선 동의를 복사해 방법 담당에게 넘기지 않았다. 개인 기록에 관한 문장은 필요한 범위에서만 직접 읽었고 보관했다. 방법 설명을 받는다고 그의 옛 한 시간의 문장까지 보여 줄 이유는 없었다. 이번 자리는 새 관찰의 실행도 아니었다. 유리는 실제 원물을 쓰지 않는다는 조건을 현재 예약에 남겼다.

오후에는 할 일이 조금 비었다. 유리는 세온에게 보관 기한을 당장 한 장 더 부칠까 생각했다. 삼백셋째 보낸 편지에 삼백다섯째까지의 상태가 적혀 있었다. 그가 읽는 때에는 새 지급이 끝나 있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바뀐 날짜를 다음 실제 연락에 알려 줄 짧은 메모로 남겼다. 매일의 변화를 모두 따로 봉투에 넣을 필요는 없었다.

메모에는 지급한 날짜와 새 기한, 관찰 예약이 아니라는 범위만 썼다. 그가 물건을 더 맡겨 주길 원했을 것이라는 문장은 쓰지 않았다. 오늘 선택의 주어는 자기였다. 세온이 나중에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어도 지금의 돈을 대신 약속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그 차이가 종이 한 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 쓰지 않았는데도 손목이 다시 당겼다. 그녀는 종이를 덮고 천 위에 손을 뒀다. 열흘을 사 둔 뒤에도 자기 몸은 오늘의 여유만 가지고 있었다. 보관 기한이 늘어났다고 더 오래 앉을 힘까지 늘지는 않았다. 창밖에서 사람이 웃는 소리가 났다. 유리는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아보러 나가지 않았다. 방 안에서 쉬는 선택도 오늘 몫이었다.

조금 뒤 책을 폈다. 전날 신발을 고치던 손님이 다시 길을 나서는 대목이었다. 그는 문을 닫고 떠났지만 길 위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을 물어야 했다. 유리는 그 장면에서 잠깐 웃었다. 혼자 나왔다고 도움을 다 끝낸 사람은 아니었다. 자기 계단 앞에서 비켜 섰던 시간이 떠올랐다. 나갈 수 있음과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음은 다른 크기였다.

그녀는 그 줄을 밑줄 긋지 않았다. 세온에게 읽어 주고 싶다고 해서 책이 지금부터 두 사람의 약속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다음 만남의 날짜는 없었다. 보고 싶은 마음은 날짜 밖에서도 있을 수 있었다. 유리는 페이지를 눈으로 한 번 더 읽고 책갈피를 넣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면 됐다.

에다는 저녁에 자기 첫 독자를 만나고 오겠다고 했다. 유리는 같은 두 단락을 또 들려주는지 물었다. 친구는 오늘은 한 단락만 보여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고르겠다고 답했다. 누군가의 의견을 받기 전에 자기 선호를 말로 남겨 보려는 날이었다. 유리는 잘 다녀오라고 했다. 에다의 원고를 자기 회복의 이야기로 고쳐 듣지 않았다.

혼자 저녁을 먹을 때 방이 조금 넓어 보였다. 의자 하나는 비어 있었지만 그곳에 세온이 앉아야 완성되는 저녁은 아니었다. 유리는 물병을 왼쪽에 두고 잔을 채웠다. 오른손은 받침 위에 뒀다. 지금의 배치는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었다. 손이 편한 쪽을 먼저 고른 실제 생활이었다.

밤이 되자 방법 설명 자리에 가져갈 도해를 확인했다. 개인 기록과 연결되는 다른 종이는 빼고, 관찰 위치와 보인 모양을 설명하는 범위만 담았다. 원물의 모든 비밀을 아는 사람처럼 질문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담당에게도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했다. 그 틈을 남기는 편이 다음 동의를 덜 위험하게 만들었다.

시계는 그대로 멈춰 있었다. 유리는 두 짧은 끝이 한쪽 면인지 서로 다른 면인지 아직 몰랐다. 열흘의 값을 냈다고 그 질문의 값을 함께 치른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오늘 물건들이 따로 보관될 날짜는 실제로 늘었다. 그녀는 그 작은 결과를 충분히 읽고 증서를 접어 넣었다.

불을 끄기 전 보관의 다음 선택 날짜를 한 번만 보았다. 삼백열다섯째였다. 오늘보다 먼 날짜였지만 끝이 없는 약속은 아니었다. 세온의 다음 편지가 쓰였는지조차 몰랐고 자기 삼백셋째 답도 실제 수신 여부를 모르고 있었다. 유리는 아는 날짜와 모르는 날짜를 같은 종이에 억지로 맞추지 않은 채, 오늘 산 열흘의 첫 밤을 쉬었다.

169화 끝

이 회차 공유하기

다음 화 · 170화

물건 없이 묻는 자리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