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살지 않는 방이 편지의 도착지로 남아 있었다.
유리는 아흔여드레째 날 아침 안내의 발신처를 다시 읽었다. 남부의 가을 반환 설명 담당이 보낸 현재 연락처 확인이었다. 예전에 들렀던 조합 숙소가 서류에 남아 있었고, 이번 답은 미리 알려 둔 개인 수신 경로를 거쳐 돌샘의 방에 왔다. 그 길이 맞았으므로 옛 주소도 계속 맞는 것은 아니었다.
답할 기한은 오늘 아침이 아니었다. 그녀는 빵을 먼저 먹었다. 닷새의 온실 업무는 전날 일몰에 실제 인수와 지급까지 끝났다. 오늘은 쉬기로 정한 날이었다. 식탁에 종이를 놓았다고 그 종이를 읽는 모든 시간이 새 유급 대조가 되지는 않았지만, 아침을 놓치며 즉시 답할 필요도 없었다.
숙소 주인은 창가에 계속 앉아도 되는지 물었다. 유리는 조금 뒤 그늘로 가겠다고 했다. 해가 움직이자 잔의 손잡이도 따뜻해졌다.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잔을 옮겼다. 로델에서는 갖고 싶었던 볕이 여기서는 피하고 싶은 자리까지 차지했다. 그녀는 오늘 온실의 상태를 상상하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개인 안내를 읽었다. 남부 담당이 묻는 것은 어느 곳으로 설명을 보내면 되는지였다. 유리에게 모든 지역의 가을 반환을 새로 맡기겠다는 조건서는 아니었다. 그녀는 자기 주소가 계절 계약의 현재 당사자 명단처럼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는지부터 문의할 부분을 골랐다.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로델 첫 사흘의 봄과 뒤의 두 시간 차용에 남은 반환은 현지 담당이 받은 별도 항목이었다. 여름의 개인 방을 고른 일이 그 의무를 없애거나 늘리지는 않았다. 유리는 받는 주소를 바꾸는 한 줄 옆에 그 설명을 억지로 전부 써 넣지 않았다.
먼저 현재 안내의 발신과 원래 문의를 받을 창구를 맞췄다. 숙소 직원에게 남부 계약의 개인 사정까지 읽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정한 전달 창구는 필요한 봉투만 받아 현재 담당에게 물어볼 수 있었다. 유리는 오늘 본인이 전할 범위를 짧게 적고 긴 필기를 쉬었다.
“여기로 오는 것이 싫으십니까?”
전달 직원이 물었다. 그녀는 오는 것은 괜찮지만 언제까지 받을 곳인지는 아직 고르고 있다고 답했다. 직원은 사흘 뒤에도 같은 방에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리 역시 새 제안을 검토할 수는 있었으나 머문다는 답을 이미 한 것은 아니었다. 묵는 곳이 다음 일을 먼저 받아 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조합의 정한 수신 창구를 지속 연락처로 둘 수 있는지 물었다. 개인 숙소의 방 번호를 널리 보내지 않고, 자신이 이동할 때 필요한 범위로 전달받는 방식이었다. 현재 조합 담당의 실제 답이 필요했다. 지금 편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우편함을 자기 주소로 쓰지 않았다.
전달은 오늘 정기편에 맡길 수 있었다. 유리는 요청을 받고 나서 바로 돌아오는 답까지 약속하지 않았다. 새 업무를 수락한 것은 아니며 현재 연락 경로만 확인하려는 문의임을 앞에 썼다. 봉투를 받는 직원이 같은 뜻으로 읽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종이를 가방에 넣지 않고 맡겼다.
밖에는 작은 천 가게가 있었다. 그녀는 로델에서 산 얇은 천을 들고 가지 않았다. 새 물건을 더 사려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걷다가 진열된 무늬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주인은 직접 짠 작은 조각을 보여 줬다. 유리는 그 빛깔을 식물의 상태처럼 이름 붙이려다가 그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가게 안에서는 바람 때문에 천 끝이 흔들렸다. 그녀는 병을 덮는 데 맞을까 생각한 뒤 그것이 마법의 보관을 대신할 물건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다. 여섯 봉인 병과 빈 병 둘, 무거운 판은 돌샘 지정보관에 있었다. 인장은 본인의 작은 가방 안에 남았다. 오늘 새 계절을 쓸 계약도 없었다.
주인은 살 물건을 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유리는 작은 천에 놓인 바느질 자국을 한 번 더 보고 나왔다. 손을 쉬는 날에는 다른 사람의 손이 남긴 모양을 오래 보는 일이 편했다. 그 느낌을 세온에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전날 편지는 길에 있었고 그가 어디까지 읽었는지 몰랐다.
그녀는 보내지 않은 말을 가방의 종이에 몇 낱말만 남겼다. 이번에는 답을 재촉할 편지가 아니라 나중에 잊지 않으려고 쓴 자기 메모였다. 숙소 창가에 볕이 오래 있었다는 말 옆에 ‘피할 곳도 있었다’를 붙였다. 첫날의 전부가 빛나야 좋은 순회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점심은 처음 가는 작은 식당에서 먹었다. 주인이 온실 일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자 유리는 그렇다고 답했다. 오늘도 거기 잎이 처진다며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려는 말이 이어졌다. 그녀는 지금 맡은 업무는 끝났고 문의는 현지 담당이 받는다고 말했다. 점심 먹는 사람의 이름표까지 지울 필요는 없었지만 일을 다시 열지는 않았다.
주인은 몰랐다고 했고 오늘 음식이 조금 늦는다고 설명했다. 유리는 기다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기다림에는 누군가의 답을 얻기 위해 일을 받아 줄 조건이 없었다. 그녀는 물을 마시며 바깥의 사람들을 봤다. 다들 같은 햇빛 속에 있었지만 걸어가는 속도는 달랐다.
음식에는 낯선 풀 향이 났다. 주인은 먹기 전에 알려 주지 못했다며 다른 것을 고를지 물었다. 유리는 한 입을 먹고 지금은 괜찮다고 답했다. 계절사가 모든 식물의 이름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이름을 물었고 주인은 이 마을에서 부르는 평범한 별명을 알려 줬다.
그 별명을 편지에 쓰면 세온이 어떤 모양으로 그릴지 궁금해졌다. 그는 빛이 닿는 방향을 접시 위에서 반대로 설명한 적이 있었다. 유리는 물잔으로 작은 길을 그려 보다가 혼자 웃었다. 주인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멀리 있는 사람의 서툰 지도가 생각났다고 답했다.
오후 숙소에 돌아오니 전날 넘긴 온실의 업무 요약이 전달함 옆에 놓여 있었다. 그녀의 이름이 수신자로 남아 있었다. 유리는 내용을 펼치지 않고 현재 담당에게 잘못 놓인 것인지 물었다. 숙소 직원은 보관자가 예전 전달 목록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 종이를 본다는 일부터 자신이 다시 맡을 이유는 없었다.
현재 담당은 업무 요약을 본인에게 돌려 달라고 답했다. 유리는 밀봉 상태로 정한 창구에 실제 인계했다. 누군가의 작은 실수를 새 불법처럼 키우지는 않았다. 다만 다음 우편의 수신을 고쳐야 했다. 숙소 직원이 현재 목록을 정정했고 개인 봉투와 업무 전달물을 나눴다.
그녀는 방에서 얇은 천을 폈다. 리넷의 그림 모서리가 가방 안에서 조금 말려 있었다. 오른손에 힘을 주지 않고 받침에 세우니 굽은 잎이 다시 보였다. 실제 은빛콩의 새 경과를 오늘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옛 그림은 여기서도 그린 날의 식물이었다.
미발송 편지도 같은 안쪽에 있었다. 유리는 한때 죄송하다는 말부터 써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렸다. 지금도 편지의 첫 줄은 가끔 어려웠다. 그러나 주소를 묻는 안내에 자기 선택의 이유를 길게 사과하며 쓸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종이를 그대로 두고 창을 조금 닫았다.
저녁에는 숙식의 다음 조건을 물었다. 아흔여드레째 날 밤까지는 이미 자기 비용으로 정해 둔 두 밤에 포함돼 있었다. 그 뒤는 별도였다. 주인은 같은 방을 며칠 더 쓸 수 있지만 지금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유리는 가능한 기한을 받고 다음 제안을 읽은 뒤 고르겠다고 답했다.
새 돌샘 기간 제안의 전문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익숙한 온실에서 일하면 덜 힘들까 생각했지만 손은 저녁에도 뻣뻣했다. 자연 계절을 보는 일이라 대가가 마법의 빚으로 남지 않더라도 몸의 노동은 있었다. 그녀는 오른손을 천 위에 편 채 오늘 쓸 글을 더 늘리지 않았다.
세온에게 보낸 아흔이레째 날 편지에는 보낸 날과 그다음 날 밤 여기서 쉰다고 적었다. 그 뒤 일정이 정해지면 새로 알릴 수 있었다. 이미 보낸 날짜를 미래의 약속으로 무한히 늘리지 않으면 그가 잘못 기다릴 줄도 줄어들 것이다. 유리는 여전히 답이 없다는 사실과 오늘 외롭다는 느낌을 같은 잘못으로 묶지 않았다.
혼자 먹는 저녁이 잠깐 쓸쓸했다. 그 말을 스스로 알아차리고도 바로 새 봉투를 꺼내지는 않았다. 다온의 찻방과 세온의 느린 질문이 생각났다. 다시 로델로 가면 해결되는 일인지, 오늘 낯선 곳에서 조금 더 살아 보면 달라지는 일인지 아직 몰랐다. 모르는 채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이 앞에 있었다.
옆 탁자에는 숙소의 다른 손님이 앉았다. 작은 화분을 옮기다 흙을 조금 떨어뜨렸고 주인에게 빗자루를 빌렸다. 유리는 식물의 상태부터 보려다 자기 그릇을 비웠다. 손님이 창가에 두면 되느냐고 묻자, 누구의 화분인지와 관리할 사람이 정한 자리가 있는지 먼저 물었다.
그 물건은 손님의 것이었고 내일 찾아갈 가족에게 선물하려고 샀다고 했다. 유리는 오늘 오래 맡을 담당이 없으니 숙소의 허용된 자리부터 묻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식물에 필요한 빛을 자기가 지금 진단해 주지는 않았다. 손님은 주인에게 현재 둘 곳을 물었다. 짧은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방에 올라와 그녀는 오늘 하루의 일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들을 생각했다. 천의 무늬와 음식의 향, 잘못 온 봉투를 돌려준 몇 분이었다. 그것을 닷새 온실의 성과 뒤에 붙일 필요는 없었다. 손을 덜 쓴 하루가 비어 있던 날은 아니었다. 등불의 작은 원 안에서 자기 잔을 씻었다.
아흔아홉째 날 아침, 정한 전달 창구에서 조합의 실제 답이 왔다. 지속 수신은 조합 창구가 받을 수 있었고 개인 이동 경로는 본인이 정한 범위로만 갱신하기로 했다. 남부 담당에게도 그 창구를 알려도 된다는 선택을 유리가 확인했다. 가을 설명의 새 노동이나 개인 주소 공개는 수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주소 정정의 답을 실제로 맡겼다. 남부 담당이 받았다는 최종 수신은 아직 기다릴 일이었다.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옛 문서의 주소가 지워진 것은 아니었다. 유리는 다음에 확인할 창구와 기한을 받았다. 그 몇 줄은 가을을 당겨 오지 않고 편지의 길만 조금 바꿨다.
같은 전달편에는 돌샘의 새 제안 전문이 있었다.
백하루째 날부터 백사흘째 날 일몰까지, 사흘의 일반 관리 대조였다. 유리는 날짜를 한 번 더 읽었다. 앞선 닷새에서 남은 질문 하나를 맡되 전체 온실의 결과를 보증하라는 뜻은 아닌지, 범위부터 볼 차례였다.
그녀는 조합 봉투를 탁자에 놓고 아침을 먼저 받았다. 아직 새 서명도 지급도 없었고 오늘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남부의 답과 돌샘의 제안을 다른 두 자리에 뒀다. 연락할 주소를 고른 손으로 새로운 노동까지 한꺼번에 쥐지 않으려 했다. 그때 숙소 주인이 물었다. 이번에도 같은 방의 볕을 고르겠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