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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일을 고르는 마음

본문 5,230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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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머물 방보다 비울 날을 먼저 정했다.

서른하루째 날 아침, 그녀는 전날 다 읽은 제안서를 책상 위에 놓았다. 조합의 정규 온실 자리와 로델 후속 초안은 여전히 다른 종이였다. 밤새 어느 한쪽의 조건이 저절로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것은 자기가 원하는 하루를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었다.

유리는 오른손을 탁자에 놓고 왼손으로 종이를 돌렸다. 한 온실을 오래 맡으면 같은 잎이 자라는 모습을 끝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순회 길에서는 다른 씨앗을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자신이 떠난 뒤의 일을 새로 물어야 했다. 어느 쪽에도 없는 수고를 골라 지울 수는 없었다.

정규 자리의 빈 보수란은 없었다. 조합은 이미 조건을 적어 보냈다. 어젯밤 초안에만 남겨 둔 것은 순회 병행과 기록 분담에 관한 자기 질문이었다. 유리는 그 질문의 답이 모두 원하는 대로 올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았다. 정규 자리를 우선 붙잡고 나중에 자기 식으로 바꾸겠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조합에 쓸 응답을 다시 골랐다. 이번 정규 자리 검토는 사양하되 기존 순회 소속을 유지하고 다음 배정은 정한 경로로 따로 확인하겠다고 썼다. 로델에서는 끝이 정해진 기간 업무만 받겠다는 선택이었다. 새 순회 의뢰까지 이미 들어왔다고 적지는 않았다.

아셀에게 보낼 편지도 고쳤다. 남아야 해서 남는다는 문장을 지웠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닷새로 정하고 다음 길을 비워 두겠다고 썼다. 스승이 허락해 줄 답을 고르는 손이 아니라 자기 일정을 설명하는 손이 필요했다. 그녀는 짧게 쓰고 쉬었다.

찻방에 내려가자 다온이 보완한 초안을 펼쳤다. 기록과 운반을 맡을 사람이 실제로 응답했고 비용 항목도 채워져 있었다. 아직 유리의 이름은 수락란에 없었다. 어제 끝낸 나흘 계약의 잔여 보수와 실비는 이미 지급됐으므로 새 초안의 선금에서 다시 빼지 않았다.

“여기 계속 살겠다는 계약은 아니에요.”

유리가 말했다. 다온은 그러면 며칠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오늘부터 서른닷새째 날 일몰까지를 제안했다. 심문에서 기존 관찰을 설명하고, 결과에 따라 반환 계획과 허가된 단계 해제의 관찰을 맡을 수 있었다. 새 계절 공급은 별도였다.

다온은 해제 승인이 늦으면 기간이 모자랄 수 있다고 했다. 유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때는 한 일을 인수하고 끝내거나 새 범위를 다시 합의해야 했다. 승인 지연을 자기 계약의 빈 끝으로 남기지 않았다. 여기 남고 싶은 마음과 무한히 남겠다는 약속은 달랐다.

긴 기록은 별도 유급 담당이 맡고, 무거운 도구와 이동 짐은 운반자가 들었다. 유리는 관찰과 짧은 설명, 자기 판단의 확인만 받았다. 오른손을 쓸 일이 줄어도 통증이 낫는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손이 버티지 못하면 멈추고 기작업 보수를 받는 조건을 유지했다.

세온은 대행실이 맡을 교통과 현장 인수를 설명했다. 지난번 확인한 떠날 교통편은 아직 예약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계약을 맡는다면 그 문의를 어떻게 닫을지 본인이 정해 달라고 했다. 유리는 기존 문의는 예약 없이 끝내고, 닷새 뒤의 이동은 운행 상태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온의 얼굴을 보았다. 웃는지 보고 싶었지만 자기가 받고 싶은 반응을 계약 조건으로 놓을 수는 없었다. 그는 일정표의 끝을 읽고 알겠다고 답했다. 남기로 했다는 말에 왜 더 오래가 아니냐고 묻지 않았다.

다온은 금액을 소리 내 읽었다. 유리가 앞선 실제 하루 보수와 대조한 기준이었고, 긴 기록과 운반, 실비는 별도였다. 공동회와 대행실의 부담은 항목마다 나뉘었다. 식량과 장작의 기존 배정을 가져다 쓰지 않았고, 동결된 공동창고 계정 인출을 선금으로 가정하지 않았다.

유리는 본인이 고친 중단 조건을 다시 읽었다. 현장 상태가 허가 범위를 벗어나면 진행을 멈추고 자격 담당과 확인한다. 중단을 했다는 이유로 기작업 보수를 깎지 않는다. 세온은 자기 서명 앞에서 그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 그는 성과가 나오는 날만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서명이 끝난 뒤 첫날 보수가 실제로 지급됐다. 유리는 수령을 확인하고 나서 새 일을 시작했다. 남겠다고 고른 아침이 어제 계약의 무료 연장이 되지는 않았다. 다온은 오늘 첫 업무로 내일 정식 심문의 자료 목록 대조를 요청했다.

리넷이 보관방에서 왔다. 유리의 새 기간을 듣고 금방 웃다가 자기 근무표를 보았다. 그러면 지금 인수한 일을 돌려주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아니라고 답했다. 견습이 이미 맡은 잎 그림과 위치 확인, 교대 전달은 계속됐다. 유리의 귀환이 견습의 일을 취소하지 않았다.

“제가 없어도 되는 날을 만들어 두고 싶어요.”

그녀가 말했다. 리넷은 그 말이 서운한지 잠깐 입술을 다물었다. 유리는 좋아할 수 있는 답으로 바꾸지 않았다. 다만 자기가 없어도 된다는 말이 견습 혼자 전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리인과 전문 확인의 경로가 함께 있어야 했다.

보관방의 첫 확인은 짧았다. 은빛콩은 따뜻한 자리, 잠든 두 종자 주머니는 서늘한 선반에 있었다. 눌렸던 잎 끝의 작은 굽음은 남아 있었다. 유리는 종자가 잘 버텼다는 말 뒤에 그 굽음까지 같이 봤다. 상처가 없어져야만 좋은 인수인 것은 아니었다.

관리인이 오늘 저녁 교대의 빈칸을 보여 줬다. 한 사람이 집안 일로 시간을 바꿔 달라고 했다. 리넷은 자기가 더 남겠다고 나섰다. 유리는 기존 후임과 조정할 수 있는지 먼저 묻게 했다. 닷새를 고른 사람이 첫날부터 남의 끝을 흐릴 수는 없었다.

다온이 허용된 근무 교환을 확인했다. 리넷의 연장이 아니라 두 당사자가 동의한 시각 변경으로 채워졌다. 견습은 새 시각을 적은 뒤 자기 저녁 칸을 다시 봤다. 유리는 그 종이가 사람을 붙잡는 표 대신 돌려보내는 표가 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점심 뒤 개인 편지를 보낼 시간이 났다. 유리는 조합 응답과 아셀의 답을 정기 전달 담당에게 맡겼다. 봉투 두 개의 수신처와 접수 확인을 받았다. 처음 죄송하다고 썼던 편지는 보내지 않았다. 가방 안에 남겨 두어도 지금 고른 생활이 미완의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다온은 정규 자리를 거절하면 다음에 후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유리는 모른다고 답했다. 좋은 조건의 한 자리를 놓치는 일은 실제였다. 그러나 받아 놓고 매번 떠날 허락을 구하는 사람이 되기를 지금 바라지는 않았다. 그녀는 닷새 뒤 갈 수 있는 길을 남기는 쪽을 골랐다.

조합의 봉투를 받은 전달 담당은 오늘 접수가 곧 조합의 수락 회신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리는 안다고 답하고 운송 확인만 받았다. 자기가 생활을 골랐다는 사실과 다음 의뢰가 실제로 배정되는 일은 따로였다. 그녀는 빈 순회 칸을 서둘러 채우지 않았다. 그 빈칸을 남길 수 있는 보수와 휴식의 범위를 오늘 먼저 정했다.

오후에는 심문 대조 목록을 읽었다. 첫 꽃잎의 출처, 원 차용인, 공동회 편의 신청, 변경 서명 묶음과 승인, 실제 제공 비용이 서로 다른 묶음이었다. 나벤의 반론도 빠지지 않았다. 유리는 자기에게 불리한 질문이 올 수 있는 칸을 기록 담당과 맞췄다.

새 계약을 맺었다고 로델 편에 유리한 말만 하는 것이 업무가 될 수는 없었다. 다온은 받은 편의를 지우지 않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세온도 자기 관리 자료의 미확인 부분을 그대로 남겼다. 유리는 그 자리에서 자료의 순서를 바꾸지 않고 사용할 범위에 서명했다.

짧은 휴식에 세온이 따뜻한 잔을 가져왔다. 그는 탁자 빈 자리에 놓아도 되는지 물었다. 유리는 그러라고 했다. 그가 맞은편에 앉자 그녀는 오늘 고른 생활에 대해 업무 말고 잠깐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간을 확인한 뒤 잔을 들었다.

“남는다고 말하면, 그 말에 다른 답도 섞일 것 같았어요.”

유리가 말했다. 세온은 닷새의 계약과 조사 뒤에 하겠다는 대답을 구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다. 오늘 정한 체류가 그의 고백을 받아들였다는 뜻은 아니었다. 사적인 마음은 여전히 자기 말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온은 다만 닷새 뒤의 길을 준비할 때 짐을 들어도 되는지는 그때 다시 묻겠다고 했다. 유리는 조금 웃었다. 미리 다정한 역할을 예약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녀는 그때 손 상태와 짐을 보고 부탁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오지 않은 날의 도움도 지금 모두 빚질 필요는 없었다.

차가 식는 동안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유리는 뜨거운 잔을 오른손으로 옮기지 않았다. 세온도 빈 손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오늘의 호감은 어디까지나 쉬는 사람이 자기 잔을 끝까지 마실 수 있게 두는 행동에 있었다.

오후 업무를 마칠 때 내일 심문의 출석 확인이 왔다. 북부 출장소의 정해진 자리였고 사본 제출 범위와 질문 순서가 적혀 있었다. 유리는 직접 본 일을 설명할 사람으로 출석했다. 심사관을 대신하거나 증언하지 않겠다는 주민을 데려오는 역할은 아니었다.

나벤의 추가 질문도 목록에 들어왔다. 유리가 처음 연 봄과 이미 중첩돼 있던 계절의 비용을 어떻게 구분했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녀는 잠깐 숨을 멈췄다. 첫 계약이 문제의 출발점처럼 읽힐 수 있었다. 그러나 질문을 없애는 것보다 실제 사용분을 다시 정확히 설명해야 했다.

미사용 일곱 병과 빈 병 하나는 방 상자에 그대로 있었다. 오늘 새 봄을 열지 않았다. 최초 사용분의 가을 반환은 남았고, 첫 계약은 이미 종료됐다. 유리는 그 두 사실을 답변 준비에 나란히 놓았다. 자기 선의로 사용한 계절을 무료라고 만들지는 않았다.

리넷이 해가 기울기 전에 인수표를 가져왔다. 저녁 교대 변경은 양쪽 모두 받았고 종자 보관 조건도 변함없었다. 유리는 잘했다는 말 뒤에 다시 볼 일을 보태지 않았다. 견습은 자기 확인을 끝냈고 남은 시간에는 자기 공책을 정리하러 갔다.

유리는 일과가 끝난 뒤 빈 방에 들어왔다. 오늘 받아 적은 닷새의 끝이 탁자에 있었다. 그 숫자가 작아서 안심한 것은 아니었다. 끝이 있으니 돌아오고 싶은지 묻는 마음도 남길 수 있었다. 계속 있어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자기가 고른 생활의 바닥이 아니었다.

첫 미발송 편지를 한 번 만지고 가방 안쪽에 넣었다. 새 편지 두 통은 실제로 떠났다. 내일의 심문 자료는 지정 보관자에게 갔다. 씨앗 인장과 유리판은 자기 가방에, 공동 열쇠는 다온에게 있었다. 오늘 새 일을 골랐어도 물건의 주인은 섞이지 않았다.

자기 방 문을 닫기 전 마지막 안내가 왔다. 나벤이 변경 문구의 효력을 다투며 실제 제공 계절을 무상으로 돌려 달라는 판단에는 반대한다는 정식 반론을 냈다. 심사관은 양쪽의 사용과 동의 자료를 함께 확인하겠다고 했다.

유리는 새 계약의 둘째 날 자리를 일정표에 표시했다. 자기가 받고 싶은 결론과 맡은 관찰은 같은 것이 아니었다. 내일은 남기로 한 마음이 아니라 남아 있는 증거로 대답해야 했다.

39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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