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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비용

본문 5,294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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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종이 위에 먼저 생긴 것은 물길이었다.

유리는 오르만이 짚는 방향을 따라 선을 그었다. 탑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계약의 경계가 아니었다. 숲의 물받이에서 서문을 지나 아래 밭으로 내려가는 실제 수로였다.

“이걸 끊으면 잘못된 빚도 멈추는 것 아닙니까.”

탁자 맞은편 주민이 말했다. 옛 계약 사본을 두 손으로 눌러 잡고 있었다. 유리는 그 종이를 빼앗지 않았다.

“무엇이 멈추는지부터 나눠 볼게요. 종이에 이의를 내는 것하고 경계 장치를 지금 해제하는 것은 달라요.”

다온이 찻주전자를 내려놓았다. 열째 날 저녁이었다. 조사 다섯 날 중 마지막은 내일, 열한째 날 일몰까지였다. 유리는 오늘 밤 답을 다 만들려고 펜을 세게 쥐지 않았다. 오른손이 뻐근했다.

오르만은 지금 사용하는 물높이 기록을 펼쳤다. 불법으로 묶인 것이 맞더라도 단번에 경계를 끊으면 어느 물받이의 남은 열이 줄어드는지 확인해야 했다. 겨울 수문 운용과 계절의 길이 오래 겹쳐 있어, 한쪽만 지운다고 다른 쪽까지 안전해지는 구조가 아니었다.

“그러면 계속 참으라는 겁니까?”

주민이 물었다. 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을 안 하려고 셉니다. 멈출 때 지킬 것을 세지 않으면, 제일 추운 집에 또 기다리라고 할 수 있어요.”

오르만이 두 번째 물길을 가리켰다. 낮은 밭의 물받이는 현재도 얼기 시작하는 구간이었다. 위쪽 흐름을 급히 바꾸면 남는 물이 먼저 얼 수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숫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내일 아침 교대자와 실제 상태를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세온은 자기가 문을 지키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기존 교대표를 가져와 내일 확인할 곳과 지금 비우면 안 되는 곳을 나눴다. 같은 사람 이름을 양쪽에 쓰려다 다온의 지적을 받고 지웠다.

“장작도 두 군데 다 보내면 우리 저장실은요?”

다온이 물었다. 유리는 현재 종자 보온의 몫을 목록 맨 위로 옮겼다. 이미 깬 은빛콩을 다시 잠들게 할 수는 없었다. 겨울을 끊는 시험 때문에 오늘 살아 있는 씨앗을 식힐 수 없었다.

회의는 그날 저녁 거기까지였다. 주민은 사본을 가져갔다. 찢지 않겠다고 평생 약속한 것이 아니었다. 내일의 확인 결과를 듣고 다시 결정하겠다고 했다. 유리는 그 차이를 기억했다.

밤에 방으로 돌아와 일곱 병의 봉인을 살폈다. 미사용 볕은 그대로였고 빈 병도 같은 상자에 있었다. 저 병을 하나 더 열면 내일의 계산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계산을 맞추기 위해 새 계절의 값을 몰래 넣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상자를 닫고 손을 따뜻한 천으로 감쌌다. 내일 계약이 끝나면 어떤 질문이 남을지 수첩에 세 줄만 적었다. 더 쓰려다 왼손으로 펜을 내려놓았다.

열한째 날 아침에는 바람이 약했다. 유리는 그 날씨가 멈춰 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지금 바람이 약하다고 저녁의 위험도 작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르만과 교대자, 시설 보수를 맡은 장인이 서문 앞에서 기다렸다.

장인은 계절사가 아니었다. 덮개를 놓거나 물받이의 바람을 줄일 때 필요한 재료와 사람 수를 아는 사람이었다. 유리는 그에게 마법이 풀릴 때의 열량을 대신 계산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각자 알 수 있는 질문을 나눴다.

유리판에는 옛 경계 쪽의 서리가 남았다. 숲의 임시 덮개는 지켜지고 있었고 뿌리가 급하게 마른다는 소식은 없었다. 이미 떨어진 마지막 꽃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오늘의 좋은 관찰이 그 상실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오르만은 실제 물길을 보고 돌아왔다. 낮은 물받이 하나는 예상보다 얼음이 두꺼웠다. 덮개만으로 충분할 거라던 장인이 생각을 고쳤다. 운반한 재료 중 일부를 여기에 쓰면 다른 물받이가 비었다.

유리는 그 말을 표에 넣었다. 계획이 틀린 곳 하나를 확인한 것이 실패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해제한 뒤에야 알았다면 고칠 시간이 더 적었을 것이다.

“그럼 오늘은 시험 안 하는 겁니까?”

세온이 물었다.

“오늘 계약에는 경계 해제 시험이 없어요. 지금 하는 건 준비 비용의 대조예요.”

유리가 답했다. 세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한 일을 더 잘했다는 이유로 다른 위험한 일까지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았다. 그는 장인에게 확인에 든 시간과 추가 견적을 별도 기록해 달라고 부탁했다.

상류 확인은 다른 교대가 맡았다. 오르만이 수문과 숲을 한꺼번에 볼 수 없어서였다. 다온에게 들어온 연락을 각 시각에 맞춰 나란히 놓자 한쪽은 안정됐고 다른 쪽은 변화가 있었다. 하나의 겨울이라는 말이 네 개의 다른 상태로 나뉘었다.

물받이를 보고 돌아오던 교대자가 장화 밑의 얼음을 털었다. 유리는 그가 건넨 관측지부터 받으려다 물잔을 먼저 내밀었다. 남자는 물을 다 마시고 나서 아래 길의 작은 계단이 얼었다고 덧붙였다. 표에는 없는 귀환 동선이었다.

세온은 그 계단을 우회할 수 있는지 물었다. 길을 바꾸면 왕복에 시간이 더 들었다. 유리는 교대 시간을 다시 적었다. 추위를 견딜 사람 수만 세고 오가는 시간을 빼면, 결국 한 사람에게 빈 시간이 붙었다.

“종이에는 걷는 발이 없네요.”

그녀가 말했다. 오르만은 자기가 가져온 공책을 들어 보였다.

“그래서 날마다 적지.”

짧은 답이었다. 유리는 그가 몇 해 동안 왜 같은 눈금을 반복해 썼는지 조금 더 알 것 같았다. 오늘 얻은 표 한 장으로 그 기록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연 한파만으로도 남는 위험을 별도로 표시했다. 잘못된 계약이 풀리면 저 계단까지 녹는다는 약속은 없었다. 그렇다고 겨울을 핑계로 잘못 묶인 몫을 계속 받아도 된다는 뜻도 아니었다. 두 질문은 같은 표 위에 서로 다른 줄로 남았다.

정오 전에 유리는 처음 종이에 그은 선을 다시 봤다. 선의 길이는 같은데 그 옆의 빈칸은 줄었다. 낮은 수로 두 구획에는 물리 보온 보완이 필요했다. 한 곳은 아래 이용자에게 미리 알려 운용 시간을 조정해야 했다. 숲은 기존 감시를 비울 수 없었다.

누가 밤을 새우면 된다는 답은 표에 넣지 않았다. 오늘의 교대 인원으로 감당할 수 있는 곳과 추가 인력이 있어야 하는 곳이 갈렸다. 유리가 더 오래 깨어 있어도 물건과 손 두 개가 동시에 늘지는 않았다.

찻방으로 돌아올 때 장인이 작은 나무 쐐기를 줬다. 물받이 덮개 밑을 받칠 모형이라고 했다. 유리는 실제 설치에 쓸 수 있는 물건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표시해 달라고 했다. 장인은 웃으며 옆면에 견본이라고 썼다.

오후 공동회 탁자에 그 견본이 놓였다. 사람들은 복잡한 경계 그림보다 손가락만 한 나무를 먼저 만졌다. 덮개를 하나 더 만들고도 그 밑을 받칠 재료가 따로 필요하다는 것을 말보다 빨리 알게 했다.

다온이 사람 수와 품삯을 읽었다.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에 동의했던 사람도 추가 비용에는 얼굴이 굳었다. 장작을 낼 집은 자기 방이 얼마나 추운지 다시 말했다. 유리는 그 말을 책임 회피라고 부르지 않았다.

즉시 파기를 주장했던 주민이 물었다.

“돈 없는 집은 잘못된 계약이라도 계속 붙들고 있으라는 계산입니까?”

유리는 펜을 놓았다. 계산이 누군가에게 그 말로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여야 했다.

“지금 가진 것으로 한꺼번에 해제할 수 없다는 관찰이에요. 그래서 이 비용을 누가 져야 하는지도 같이 따져야 해요. 이 집들만 나눠 내라는 결론은 아직 아니에요.”

그녀가 말했다. 잘못된 변경의 책임과 유효한 운영 비용은 앞으로 구별해야 했다. 오늘 여기서 변상이나 무효의 범위까지 확정할 권한은 없었다. 그렇다고 비용표를 숨기면 가장 약한 수로부터 얼 것이었다.

세온은 자기 재산으로 전부 내겠다고 하지 않았다. 대행실이 이미 유지 책임으로 쓸 수 있는 몫과 공동회 추가 결정이 필요한 몫을 나눠 제출했다. 주민은 그 수가 작다고 불평했다. 그는 작은 수를 큰 약속으로 바꾸지 않았다.

“이 안에서는 부족합니다. 더 요청할 근거로 오늘 결과를 쓰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유리는 그 말이 답답하면서도 마음에 남았다. 해결사가 되겠다는 말 대신 실제로 요청할 주어를 남겼다.

그날 공동회는 계약 원본을 찢거나 경계 장치를 해제하지 않기로 했다. 즉시 파기가 옳지 않다는 최종 판정은 아니었다. 단계 보완과 각 구획의 확인 전에는 실물 해제를 시작하지 않는다는 오늘의 선택이었다. 이의 신청과 동의 대조는 계속됐다.

유리는 결과표에 확인 시각과 조건을 붙였다. 바람과 물높이가 바뀌면 추정도 다시 봐야 했다. 동결 위험을 정확한 남은 시간처럼 적지 않았다. 손으로 쥔 견본은 표 끝의 무게추가 됐다.

일몰 전에 조사 인계를 마쳤다. 다온과 세온은 확인된 항목과 남은 질문을 각각 받았다. 탑의 최근 개방, 차용인 변경 등록, 문서 인계 차이, 서로 다른 주민 사본, 오늘의 수로 조건. 원본 위조의 주체와 전체 유효 부채는 미확정으로 남았다.

계약서 마지막 칸에는 정한 다섯 날의 업무 종료가 적혔다. 유리는 첫날 선지급을 뺀 잔여 보수를 장부와 맞춰 실제로 받았다. 교통과 보조 인력 실비도 영수증대로 나뉘었다. 결과가 미완성이라는 이유로 이미 한 일의 값을 깎지 않았다.

다온은 수령 확인을 받은 뒤 종이를 접었다.

“내일 아침에 더 묻고 싶은 것이 생기면요?”

“인계가 틀린 곳을 고치는 것과 새 자료를 조사하는 일을 구분해 주세요. 오늘 계약은 일몰에 끝나요.”

유리가 말했다. 말하고 나서 창밖을 봤다. 따뜻한 저장실에는 여전히 자기 손이 알고 있는 씨앗이 있었다. 다섯 날을 닫아도 그 마음은 그대로였다.

세온은 계약 종료를 확인하고 펜을 내려놨다. 함께 있던 시간이 끝난 것처럼 침묵이 왔다. 유리는 그 침묵을 견디며 보수 봉투를 가방에 넣었다. 누군가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품삯 받는 손을 부끄럽게 만들게 두고 싶지 않았다.

저녁에는 리넷이 새 잎 그림을 보여 줬다. 은빛콩의 맥이 전보다 선명했다. 서늘한 선반의 새 종자 두 주머니는 여전히 잠든 채였다. 리넷은 오늘 표를 자기 어머니 공책과 함께 묶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당신이 새로 쓴 것은 따로 남겨도 좋겠어요. 나중에 어느 사람이 본 건지 알 수 있게요.”

유리가 답했다. 리넷은 새 종이에 자기 이름을 크게 썼다. 예전 글씨를 지키는 손이 새 글씨를 쓰는 데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흩어진 뒤 세온이 탁자의 나무 견본을 들어 보았다. 유리는 그가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만지는 모습을 봤다. 시곗줄 고리만 고쳐 돌아온 날과 닮은 작은 물건이었다. 세상의 전부가 아닌, 지금 붙들 수 있는 크기였다.

“오늘은 더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가 유리의 손을 보고 말했다.

“그건 제 손한테 먼저 물어야죠.”

유리가 답하고 웃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오른손은 여전히 뻐근했다. 그녀는 펜을 가방 안쪽에 넣었다. 세온은 그제야 차를 함께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내일은 새 계약이 없는 날이었다. 유리는 자기 손을 외투 속에 넣고 대답했다.

“네. 내일 아침엔 서류 말고 차부터 마셔요.”

19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