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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스릴러 15세 이용가 80화

빈 표가 돌아온 선반

본문 5,258자 · 공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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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는 봉투가 어디로 갈지 가리켰어요.

옮긴 사람이 기억한 것은 선반 옆에서 돌아온 빈 운반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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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반표는 빈 채로 돌아왔지만 물건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었다.

서린은 1월 16일 오전 미정의 답을 회사 담당과 다시 읽었다. 빈 표를 건네받은 순간과 봉투를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 같았는지부터 물었다. 미정은 표를 먼저 받았고 그 뒤 포장을 대기 선반으로 옮겼다고 고쳤다. 기억을 서술한 순서가 실제 동작 순서는 아니었다. 두 순간 사이에 다른 사람이 봉투를 가져갔다는 장면은 없었다.

서린은 빈 표의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오늘 남아 있는지 모르는 종이를 기억에 맞춰 찾아내게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미정이 읽었던 표의 용도를 물었다. 업무용 운반표에는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의 확인 칸이 있었다. 받는 칸이 비어 있었고 미정은 접수를 마쳤다고 표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회사는 현재 반납 접수 자리의 해당 항목을 대조하는 짧은 방문을 정했다. 대상은 봉투 외부의 사진과 전달 기록이었다. 선반 안의 모든 물건이나 다른 반납 내역을 확인하는 방문은 아니었다. 현재 담당 인서가 설명할 자료를 준비하기로 했다. 미정은 그날 다른 근무에 있었고 동행을 약속하지 않았다.

밖에는 비와 섞인 눈이 떨어졌다. 서린은 회사가 정한 이동으로 접수 건물에 갔다. 은담생활관의 관리실이 아니라 지금도 물품을 받는 사무동이었다. 유리문 안에서 젖은 신발이 매트 위를 천천히 건넜다. 벽에 걸린 화면은 현재 접수 번호를 띄우고 있었다. 그녀는 화면 시각을 과거 촬영 시각과 비교하지 않았다.

인서는 문 안에서 방문 이름과 대조할 항목을 확인했다. 그는 다른 물건의 접수를 끝낸 뒤 사무 탁자로 안내했다. 서린이 앉은 자리에서는 복도 끝 선반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과 기록을 읽는 데 선반 앞에 서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허용되지 않은 문을 열어 공간의 위치를 맞추지 않았다.

탁자 위에는 회사가 전달한 같은 사본과 당시 분류 문의의 수신 내역이 놓였다. 인서가 보관한 문의에는 받는 칸이 비어 있다는 설명이 한 문장 더 있었다. 봉투 안이 비었다는 말은 없었다. 서린은 문의 제목을 줄여 옮기던 과정에서 그 문장도 빠졌는지 물었다. 인서는 오늘 확인할 수 있는 전달본을 차례로 놓았다.

탁자 옆에는 반납 물품을 올려놓는 현재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서린이 표를 읽다 고개를 들자 인서는 그 안내판은 이후에 바꾼 것이라고 먼저 말했다. 그녀는 그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오늘 보기 편한 표지를 과거 선반의 표지로 쓰면 길은 오히려 틀어졌다. 인서는 당시 문의에 실제로 붙어 있던 문구만 따로 펼쳤다.

서린은 수신 내역의 파일 이름과 출력물 상단을 대조했다. 인서가 같은 쪽이라고 말한 두 장은 하나는 질문을 받은 화면의 발췌였고 다른 하나는 작업 마감용 출력이었다. 화면에는 문의가 들어온 순서가 있었고 출력에는 묶음별로 정렬한 순서가 있었다. 위에 놓였다고 먼저 움직인 물건은 아니었다. 그녀는 두 종이를 시간 순서처럼 위아래로 겹치지 않았다.

인서는 마감 출력의 작은 번호가 왜 묶음 번호인지 실제 같은 항목의 제목을 짚어 줬다. 서린은 가린 다른 줄을 비교하지 않고 제목과 제공된 한 줄만 읽었다. 봉투를 구별하는 이름은 따로 있었고 묶음 번호는 운반 요청에 붙었다. 그제야 묶음에서 뺐다는 처리가 봉투의 이름을 지운 것은 아니라는 차이가 종이 위에서도 보였다.

밖에서 들어온 직원이 탁자 옆에 젖은 우산을 세우려다가 문 옆 받침으로 옮겼다. 물이 자료에 닿지는 않았다. 서린은 출입문 쪽으로 잠깐 몸을 비켜 줬다. 지금 옮겨 놓은 우산은 모두가 보고 있었고 갈 자리도 정해져 있었다. 과거 봉투에는 그 짧은 동작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직 없었다. 그녀는 다시 당시 수신 기록 쪽으로 의자를 돌렸다.

첫 전달본에는 그 문장이 있었고, 검토서에 들어간 짧은 항목에는 없었다. 물건의 상태를 묻는 질문이 포장 상태를 보여 주는 사진으로 바뀐 자리였다. 서린은 그것이 의도적인 은폐인지 묻지 않았다. 누가 어떤 자료를 갖고 항목을 줄였는지는 별도였다. 지금은 사진이 완결된 반납 기록이 아니라는 연결이 더 분명해졌다.

“받는 칸이 없으면 여기서는 못 받나요?”

“받는 곳이 우리인지부터 봐야 해요.”

인서는 빈 양식을 돌려 보여 줬다. 접수 창구가 물건을 임시로 올려놓을 수는 있어도 모든 물건의 최종 수령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서린은 지금 탁자에 놓인 서식을 당시 작성된 표로 부르지 않았다. 양식은 어떤 칸이 비었다는 설명을 알아듣게 했지만 그날의 글씨를 대신하지는 않았다.

당시 문의의 답장에는 짧은 지시가 있었다. ‘수신 부서 확인 후 처리’. 인서는 그 답을 보낸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체 반납과 시설 보관 중 하나를 지정한 것이 아니었다. 질문을 보낸 쪽에서 받을 부서를 확인해 달라는 답이었다. 화살표가 오른쪽을 가리켰어도 다음 처리는 오른쪽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서린은 그 지시와 미정의 설명을 나란히 뒀다. 받는 사람이 비어 있는 표가 돌아왔고, 미정은 봉투와 받침을 출고 보류 선반으로 옮겼다. 그 범위에서는 동작이 이어졌다. 선반 다음은 아직 없었다. 봉투가 원래 왔던 곳으로 되돌아갔는지, 다른 곳에서 받아 갔는지 사진 한 장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인서는 대조할 수 있는 현재 자료 하나를 더 냈다. 해당 문의 뒤에 붙은 작업 마감 메모였다. 다른 물품 항목은 가려져 있었고 같은 항목의 줄만 남았다. 받는 칸은 여전히 빈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다만 옆에 다른 번호가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서린은 번호를 원사진의 공용04와 먼저 맞추지 않았다.

그 번호는 물건 번호가 아니라 운반 묶음 번호였다. 인서는 그 구별을 말하면서 탁자 위의 두 종이를 떨어뜨려 놓았다. 같은 묶음으로 나간 물건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봉투의 내용물을 말해 주지 않았다. 더구나 이 메모에는 ‘묶음에서 제외’라고 쓰여 있었다. 서린은 그 글자를 소리 내어 읽고 다음 줄을 보았다.

다음 줄에는 날짜의 일부만 남아 있었다. 제공 과정에서 다른 물품 항목과 함께 가려진 곳이었다. 서린은 회색 모서리를 뜯긴 종이처럼 보지 않았다. 인서에게 해당 항목의 날짜가 제공 가능한지 물었다. 그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조하는 자리에서 다른 줄의 가림을 벗기지는 않았다.

인서는 자신이 기억하는 날짜를 말하려다가 멈췄다. 그날 문의가 여러 건이어서 자신이 다른 묶음과 섞어 기억할 수 있다고 했다. 서린은 메모 옆에 그가 현재 확정하지 못한 범위를 남겼다. 누군가 망설인다는 이유만으로 작은 글씨가 거짓이 되지는 않았다. 확인하려던 것은 그의 자신감이 아니라 봉투의 다음 자리였다.

복도에서 수레가 문턱에 걸리는 소리가 났다. 바퀴가 헛돌고 누군가 안쪽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말했다. 인서는 의자를 밀고 일어섰지만 서린에게 같이 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탁자에 남았다. 화면 밖 소리가 문 너머의 사람과 물건을 구별해 주지는 않았다. 수레가 다시 움직이자 인서가 돌아왔다.

그는 지금 접수한 물건의 받는 사람을 확인하는 중이었다고만 말했다. 서린은 오늘 본 수레를 과거 봉투의 운반 수단으로 적지 않았다. 다만 문턱에 남은 짧은 정지가 눈에 걸렸다. 물건을 올려놓는 자리와 넘겨받는 자리가 같아 보일 수 있었다. 그 사이에는 누군가 이름을 읽고 대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대조 시간이 끝날 무렵 회사에서 추가 답을 보냈다. 가린 날짜 중 해당 문의에 속한 부분은 제공 가능했다. 인서가 허용된 발췌본을 출력해 가져왔다. 날짜와 묶음 번호가 함께 보였다. 서린은 기존 발췌본과 새 발췌본을 합쳐 원본 한 장을 갖게 됐다고 하지 않았다. 두 번 받은 범위와 제공 시점을 각각 남겼다.

날짜가 나타나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였다. 사진의 분류 문의 뒤에 실제로 묶음에서 제외하는 처리가 있었다. 기기의 불확실한 촬영 시계 대신 문서 수신과 처리의 순서가 이어졌다. 서린은 그 날짜를 은담의 다른 사건 시각에 끼워 넣지 않았다. 같은 공용04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시간을 포갤 수는 없었다.

인서는 묶음에서 뺐다는 것은 선반에서 물건을 꺼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운반 대상 목록에서 뺀 처리였다. 물건을 실제 옮긴 사람의 확인은 없었다. 서린은 종이에 그린 선을 둘로 나눴다. 목록에서 사라진 줄과 현장에서 사라진 봉투는 아직 같은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받은 새 자료의 마지막에는 수신 부서에 보낸 재확인 요청 번호가 있었다. 인서는 그 요청을 보낸 기록은 자신이 설명할 수 있지만 답한 부서의 판단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회사는 정한 경로로 후속 답을 받기로 했다. 서린은 인서에게 그 부서의 개인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왔을 때 눈은 거의 비가 됐다. 출입문 앞 매트의 검은 선이 신발 자국에 가려졌다. 서린은 우산을 펴기 전에 회사에 대조 종료를 알렸다. 전달한 것은 두 발췌본의 구별과 다음 문의 번호였다. 지금 봉투가 그 선반에 있다는 결과는 없었다. 현장 방문이라는 말이 그 빈 부분까지 채워 주지는 않았다.

회사로 돌아오자 도운의 짧은 연락이 와 있었다. 다음 근무표가 나왔다는 말과 함께 자기 빈 시간만 있었다. 서린은 바로 저녁을 정하지 않고 자신의 일정을 확인했다. 다음 날은 서로 시간이 겹치지 않았다. 그녀는 다른 날을 제안했다. 도운은 그날 저녁은 된다고 답했고 두 사람은 장소를 아직 비워 뒀다.

서린은 달력의 빈 장소 칸을 잠깐 보다가 창을 닫았다. 빈 칸은 모두 같은 종류가 아니었다. 식당을 고르지 않은 약속은 두 사람이 다음에 채울 수 있었다. 과거 운반표의 수령인 칸은 누가 대신 자기 이름을 써 넣으면 안 되는 자리였다. 그녀는 두 화면을 함께 열어 두지 않았다.

퇴근 전에 회사 담당이 재확인 요청의 실제 수신처를 확인했다. 시설 보관을 맡은 부서가 아니었다. 물품을 처음 내보내 달라고 했던 작업 조정 자리였다. 서린은 화살표가 향한 시설 보관 칸과 현재 수신처를 나란히 읽었다. 물건을 받을 사람을 묻는 질문이, 물건을 보낸 사람에게 되돌아간 것이다.

그쪽의 첫 답은 1월 17일 오전에 도착했다. 당시 요청받은 것은 원키의 반납이 아니라 작업에 쓴 포장의 인계라고 했다. 서린은 그 설명을 사실 전체로 받아 적지 않고 누가 당시 무엇을 요청했는지 확인할 문서를 물었다. 봉투에 실제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는 여전히 오늘의 제공 범위 밖이었다.

함께 온 사본에는 공용04와 ‘별도 수령’이라는 짧은 말이 있었다. 서린은 그 말을 마지막 수령 완료로 읽지 않았다. 별도로 받아야 한다는 요청인지 이미 따로 받았다는 결과인지 문장만으로는 나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래의 칸에는 빈 표에서 보지 못한 표시가 있었다.

반납 접수의 받는 사람 칸은 비어 있었다. 새 사본의 받는 사람 칸에는 이름 대신, 다음 근무의 시작 시각이 적혀 있었다.

8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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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 81화

이름 대신 적힌 시각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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