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스릴러 15세 이용가 27화

문을 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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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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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은 파란 문 사진을 뒤집어 놓았다.

“그 문은 제가 걸었습니다.”

서린은 펜을 움직이지 못했다. 열흘 넘게 물었던 문장이 먼저 나와 버렸다. 누가 잠갔는가. 이제 그 질문의 답을 들었다고 해서 그 뒤의 말을 서둘러 맞출 수는 없었다.

11월 10일 오전, 회사가 빌린 외부 회의실이었다. 현장 정리반장은 자기 설명을 지정 조사 창구에 제출하겠다고 연락했고, 서린에게는 문과 물품 동선에 필요한 내용을 설명하는 데 동의했다. 이미 안내받은 조력자와 연락할 수 있게 휴식도 정해져 있었다. 은경이나 다른 작업자가 진술을 대신 읽어 주는 자리는 아니었다.

“언제, 어떤 상태에서 걸었나요?”

서린이 물었다.

그는 사진을 다시 돌렸다. 두 손으로 종이 끝을 누르고 걸쇠 쪽을 보았다. 서린은 그의 손등에 난 흠집을 문에서 생긴 상처로 읽지 않았다. 오늘 필요한 것은 상처를 맞히는 일이 아니었다.

반장은 26일 저녁, 연결부 안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여자가 봉투를 들었고 말을 걸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지나갔다.

서린의 머릿속에서 첫날 모니터의 남색 작업복이 움직였다. 같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스스로 적기 전에 그에게 어떤 옷을 입었는지 물었다. 반장은 남색 작업복과 업체 지급 조끼를 말했다. 하은을 꺼낸 뒤 그 옷으로 관리실 앞을 지나간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여자가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까?”

“알았습니다. 종이를 보여 주는 걸 봤어요.”

“그 뒤 밖에서 걸쇠를 내렸나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로 답해 주세요.”

“내렸습니다.”

담당자가 그 문장을 기록했다. 서린은 종이 위 걸쇠를 보았다. 손으로 올리기만 하면 됐던 단순한 금속이었다. 열세 분을 계산한 장치도, 복제한 열쇠도 필요 없는 방법이었다.

“왜요?”

서린의 질문은 생각보다 짧았다.

반장은 서류 봉투에서 작업 목록 사본을 꺼냈다. 하은 어머니가 제출한 것과 같은 물품 묶음이 있었다. 주인 미확인 보관품에서 잔재 반출로 분류를 바꾼 줄이었다. 그날 서쪽 적치장에서 내보내기로 한 물건이었다.

“저걸 보면 더 못 나가게 할 것 같아서요.”

“무엇을 못 나가게 한다는 뜻인가요?”

“차요. 물건 실은 차.”

그는 여자가 사진을 찍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봉투 속 종이인지 전화기인지, 그때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는 자신 없다고 했다. 서린은 봉투를 휴대전화로 바꾸어 적지 않았다.

반장은 보관품의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채 현장에 오래 남았고 업체가 반출을 재촉했다고 설명했다. 일부를 잔재로 묶으면 차량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었다. 그는 그 분류에 직접 확인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개인에게 반환됐다는 표시가 붙은 물건도 있었다.

“실제로 받은 사람이 있었나요?”

“제가 직접 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관리 쪽에서 됐다고 해서요.”

“확인하지 않고 반환으로 올린 물건이 있다는 설명인가요?”

그는 입술을 닫았다가 그렇다고 답했다. 서린은 모든 분류를 그가 혼자 만들었다고 쓰지 않았다. 다른 지시와 승인 자료는 이미 별도로 요청돼 있었다. 하지만 오늘 그의 손으로 한 일이 다른 사람의 도장 뒤로 숨지는 못했다.

차가 나가면 문을 풀 생각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서린은 그 문장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일 뻔했다. 하은이 발목을 잡고 주저앉던 장면이 떠올랐다. 찬 바람이 나오는 환기구와 한 번 쉬고 두 번의 소리. 그 사이에서 차가 먼저 나가야 했다는 대답은 너무 작은 이유였다.

그녀는 물을 마시지 못하고 컵만 잡았다.

“돌아와서 풀었습니까?”

“못 돌아왔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풀라고 알렸나요?”

“아뇨.”

그는 차량 적재를 돕다가 다른 출입구로 나갔다고 했다. 여자가 안에서 열 수 있는 문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서린은 사진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문밖에서 내려야 하는 걸쇠가 또렷했다.

“내리기 전에 안쪽에서 풀 수 있는지 확인했나요?”

반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서린은 그 말만 했다. 바람이 닫았을 수도 있다는 가설은 사라졌지만, 잠깐 묶어 두려 했다는 설명이 가둔 일을 가볍게 바꾸지는 않았다. 법적 판단을 그녀가 결론낼 자리는 아니어도, 안에 사람이 있는 걸 알고 밖에서 걸었다는 사실은 충분히 무거웠다.

반장은 사진 위에 검지를 놓았다. 문짝 한가운데 손잡이를 짚었다가 위쪽 걸쇠로 옮겼다.

“여긴 안에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린은 사진의 안쪽 면을 함께 펼쳤다. 구조 직후 담당자가 찍어 둔 것이었다. 손잡이는 문을 움직였지만 바깥 걸쇠를 올리는 장치는 없었다. 반장은 자기 손가락을 거두었다.

“그 생각은 그날 한 겁니까, 지금 설명하면서 든 겁니까?”

그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나중에 혼자서라도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서린은 그 문장을 지우지 않고 붙였다. 그날 무엇을 확인했는지와 오늘 어떻게 견디려 하는지가 다른 말이었다.

회의실 바깥에서 손잡이가 내려가는 소리가 났다. 옆방 청소 담당이 문을 열었다. 반장은 그쪽을 돌아봤고 서린도 같이 봤다. 사람 하나가 들어갈 때도,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목소리는 없었다. 서린은 다시 사진을 보았다. 평범한 손동작 하나가 사람에게 한 시간을 어떻게 남기는지, 그가 이제라도 자기 말로 끝까지 설명해야 했다.

도운은 창가 의자를 조금 뒤로 뺐다. 다리가 바닥을 긁었다. 반장이 그쪽을 보았고 도운은 바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에 끼어들지 않았다. 서린은 그 작은 소리에도 몸이 먼저 굳는 자신을 알아챘다.

휴식이 필요했다.

담당자가 시간을 끊고 반장과 조력자가 따로 이야기할 자리를 남겼다. 서린은 복도로 나왔다. 벽에 붙은 비상 대피도를 보고서야 숨을 길게 뱉었다. 여기 문은 안에서 손잡이를 내리면 열렸다. 그녀는 확인하려 직접 밀지 않고 표시를 읽었다.

도운이 물을 건넸다.

“아까 화나신 거 보였어요.”

“화났어요.”

“그 말도 기록합니까?”

“제 질문을 바꿨으면 해야겠죠.”

서린은 질문지를 보았다. 왜라는 단어 옆에 썼다가 지운 긴 문장이 있었다. 사람보다 물건이 중요했나요. 답을 고르게 만드는 질문이었다. 그녀는 사용하지 않은 질문으로 남겼다. 반장이 고를 말과 실제 행위를 분리하는 편이 지금 더 어려웠다.

다시 들어가자 반장은 작업 전화의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통째로 서린에게 넘기지 않았다. 지정 담당이 보존 절차를 안내하고, 반장은 당시 적재 작업방의 해당 메시지와 사진에 동의했다.

출발을 재촉한 연락이 있었다. 개인 보관품이 실린 적재 사진도 있었다. 그 사진과 하은 어머니의 목록에 같은 천 포장과 물품 꼬리표가 보였다. 서린은 봉투 속 냄비를 사진에서 찾은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 내용물을 가린 포장은 겉모양만 대조할 수 있었다.

반장이 보내 둔 자기 음성 메시지에는 다른 말이 있었다.

안쪽 확인하러 온 여자 잠깐 묶어 뒀으니 먼저 보내세요.

메시지는 그가 스스로 제출한 관련 기록이었다. 오늘 진술을 듣고 새로 만들어 맞춘 파일은 아니라고 설명했고, 담당자는 원래 수신자 쪽 자료도 별도로 보존 요청했다. 서린은 들은 문장을 다시 읽어 확인했다.

반장은 묶어 뒀다는 말이 걸쇠를 내렸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제야 동기가 그의 오늘 설명에만 남은 것이 아니게 됐다. 당시 물품을 실어 내보내는 동안 안쪽에서 확인하던 사람을 나오지 못하게 했다는 말이 같은 작업 경로 안에 있었다. 직접 인정한 행위와 당시 보낸 메시지가 이어졌다.

누가 그 잠금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 대답으로 위의 발주와 업체가 전부 몰랐다는 결론까지 낼 수는 없었다. 반대로 폐기 결재선의 모든 서명을 감금 지시로 바꿀 수도 없었다. 담당자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별도로 남겼다.

서린은 공용 04 열쇠에 대해 물었다. 반장은 그날 자기가 어디서 열쇠를 받았는지 기억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했지만, 파란 문의 걸쇠에는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린도 그 둘이 별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열쇠를 찾지 못했다고 문을 잠근 사람이 다시 미상이 되지는 않았다.

회의가 끝날 무렵 반장은 하은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린은 연락처를 주지 않았다. 당사자가 원하는 방식이 있는지 지원 담당이 먼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행위자가 말하고 싶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들어야 할 의무가 생기지는 않았다.

하은에게 전달할 내용도 기관과 함께 범위를 정했다. 반장이 외부 걸쇠를 내린 행위를 인정했고, 물품 반출을 가리려 했다는 당시 메시지가 제출됐다는 사실이었다. 더 넓은 책임 판단과 다른 사람 지시의 검토는 계속된다는 끝문장이 붙었다.

서린은 통화 허락을 받은 뒤 하은에게 연락했다. 하은은 집에 있었고 어머니는 다른 방에 있다고 했다. 오늘은 화면을 켜지 않았다.

“제가 안에 있는 줄 몰랐다고 하지는 않았어요?”

하은이 물었다.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서린은 대답을 채우지 않았다. 하은의 숨이 한 번 길게 끊어졌다.

“그럼 제가 계속 말한 걸 들었는데요.”

“봉투를 보인 것도 봤다고 했습니다.”

하은은 걸쇠 소리를 바람이라고 생각했던 자기 말을 다시 꺼냈다. 자기가 혼자 들어가지만 않았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는 말을 어머니에게 했다고 했다. 서린은 반장이 대신 설명한 잠깐이라는 말을 전하지 않았다.

“혼자 들어간 위험과 밖에서 잠근 행동은 나눠 기록됩니다. 오늘 그 행위를 한 사람의 설명이 접수됐습니다.”

하은은 그 문장을 두 번 들었다. 그러고는 오늘은 더 듣지 않겠다고 했다. 사과 연락도 아직 받지 않겠다고 했다. 서린은 그 선택을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통화가 끝난 뒤 서린은 빈 회의실 의자에 잠깐 앉았다. 범인을 알게 되면 날카로운 소리 하나가 멎을 줄 알았다. 그러나 하은이 안에 있는 줄 알았느냐고 묻던 목소리가 그 자리를 채웠다. 답은 과거를 고치지 못했고, 대신 누구의 행동이었는지 분명하게 남았다.

도운이 회의실 종이를 모았다. 반장이 가져간 사본과 접수한 자료를 구분하고 나서야 사진 받침을 닫았다. 서린은 그제야 파란 문 사진의 가장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오후 늦게 접수 담당이 추가 연락을 보냈다. 반출차를 도왔던 성인 작업자가 직접 본 것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반장의 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서린은 먼저 누구의 말을 믿을지 고르지 않고 어떤 관찰인지 물었다.

그는 차가 나갈 때 반장이 이미 정문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서류에는 그 뒤 연결부 확인이 없었다.

그러나 자기는 그보다 나중에, 파란 문 안쪽에서 사람이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때 문 앞에 선 사람도 봤습니다.”

작업자가 말했다.

서린은 오늘의 결론을 지우지 않았다. 대신 아직 비어 있는 실제 동선 위에, 다른 사람이 직접 본 자리부터 남길 준비를 했다.

27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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