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스릴러 15세 이용가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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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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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직원은 상자를 찾기 전에 파쇄 목록부터 내밀었다.

두 줄이 펜으로 지워져 있었다. 한 줄은 빈 포장, 다른 줄은 기록 장치 보관함이었다. 서린은 지운 이름을 가까이 읽다가 사본을 책상 위로 돌려놓았다. 이름을 지운 사람과 물건을 옮긴 사람이 같을 필요는 없었다.

11월 3일 오전, 도림시 외곽 장비창고의 접수실이었다. 문밖으로 지게차가 천천히 지나갔다. 바퀴 소리가 벽을 따라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다. 도운은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방문 확인을 받았다. 서린은 혼자 창고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위탁업체가 해당 물품 확인에 동의했고, 보존 담당자가 인계 경로를 대조하러 함께 왔다. 허용 범위는 은담에서 나온 두 보관함의 표찰과 봉인, 이동 기록이었다. 다른 고객의 적재물을 열람하는 방문은 아니었다.

“파쇄장으로 보낸 걸 되찾아 온 겁니까?”

서린이 물었다.

“아뇨. 분류장에서 갈라졌어요. 전자 장비는 따로 검사하라고 해서요.”

직원은 접수증의 화살표를 가리켰다. 사무실에서 보았던 상자 봉인의 화살표와 같은 뜻이었다. 다른 차로 넘긴다는 표시. 그 차가 모두 파쇄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은담에서 나온 오후 반출 차량에서 내려 분류장 대기 레일에 놓인 보관함은 다음 날 장비 운반차에 실렸다. 출입 시간과 적재 사진, 봉인 숫자가 이어졌다. 서린은 상자가 잘 보이는 사진만 골라 하나의 긴 길처럼 붙이지 않았다. 인계 담당이 바뀌는 곳마다 수령 기록을 확인했다.

“여기까지는 받았다는 사람이 있네요.”

도운이 말했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 사람도요?”

서린이 묻자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봉인물은 외형 인수만 합니다. 검사 승인이 나면 작업대로 갑니다.”

오늘 오후 검사 예정이라고 적힌 작은 표가 보였다. 서린은 휴대전화를 꺼냈다. 창고를 찾아낸 순간에 원본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전원을 넣거나 디스크를 빼면 상태가 바뀔 수 있었다.

보존 담당자가 해당 위탁 주체와 연락했다. 검사 보류와 현 상태 유지 요청을 창고 운영자에게 전달하고 실제 수신을 확인했다. 서린은 그가 말하는 동안 출입문 유리 너머를 보았다. 안쪽 작업자가 선반에서 얇은 장비 하나를 꺼내고 있었다.

검은 장치였다.

그녀는 한 발 움직였다가 멈췄다. 저것이 은담 물품인지 아직 몰랐다. 보존 담당에게 위치를 알렸고 직원이 작업 번호를 확인했다. 다른 고객의 통신 중계기였다. 그대로 예정 작업대로 갔다.

서린은 자기 손에서 전화가 얼마나 세게 쥐어져 있었는지 보았다.

도운이 조용히 말했다.

“검은 상자는 세상에 많습니다.”

“네. 번호를 보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는 마음을 줄여 주는 말보다 다음에 볼 것을 알려 주는 말이 나았다.

직원이 방문 조끼를 건넸다. 두 사람과 보존 담당은 표시된 보행 통로만 따라갔다. 지게차가 들어올 때는 유도자가 길을 막았다. 물건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창고의 이동 규칙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선반 세 번째 칸에 회색 보관함이 있었다. 바닥에서 손을 뻗으면 닿는 높이는 아니었다. 직원은 발판을 가져오는 대신 지정 운반 장비를 불렀다. 서린은 올려다보며 26일 사진을 열었다. 닳은 손잡이 끝과 한쪽만 새로 붙인 투명 주머니가 맞았다.

그때 선반 아래에서 종이가 한 장 날렸다. 문이 열릴 때 들어온 바람이었다. 도운이 허리를 굽히려 하자 직원이 손바닥을 들었다. 운반 장비가 통로에 들어오는 중이었다. 종이는 바퀴가 다니지 않는 쪽에 머물렀고, 직원은 장비가 멈춘 뒤 집었다.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보다 사람이 깔리지 않는 것이 먼저였다. 서린은 그 짧은 기다림 동안 상자에 붙은 숫자를 끝까지 읽었다. 마지막 획이 오인지 육인지 사진에서는 흐렸지만 실물 표찰에는 육이었다.

보존 담당이 이전 인계증의 봉인 번호를 되읽었다. 처음 봉인과 일치했고 외부 덮개에 새 개봉 표시가 없었다. 그렇다고 안의 기록이 온전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상자를 열지 않고도 오늘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였다.

“저장 장치 본체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개봉이 필요합니다.”

담당자가 말했다.

“그럼 오늘 열어 보는 겁니까?”

서린이 물었다.

“지정 조사 창구에서 원본 보존 방식부터 정할 겁니다. 여기 검사대에서 일반 장비처럼 다루지 않겠습니다.”

직원은 원래 검사 예약표에 보류를 붙였다. 단순히 서린에게 보여 준 종이가 아니었다. 작업 단말에서 상태가 바뀌었고, 실제 담당자에게도 연락이 갔다. 상자는 확인용 받침에 고정된 채 이동을 기다렸다. 일반 검사대로 넘기는 절차는 멈췄다.

서린은 그 움직임을 보며 조금 숨을 놓았다. 찾았다는 대답보다 지금 누구 손에 있고 다음에 누가 움직일지가 더 구체적이었다.

접수실로 돌아오자 위탁업체 연락 담당의 통화가 연결됐다. 모은경은 영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만 작은 스피커에서 나왔다.

“정상 검사 전이어서 다행입니다. 저희도 기록을 없앨 생각은 없었습니다.”

“검사 분류로 바뀐 경로는 확인됐습니다. 바꾼 지시 원본도 요청합니다.”

“수리 가능 물품을 따로 빼는 일반 지시였을 수 있어요.”

“해당 장치에 실제로 적용한 지시와 확인자가 필요합니다.”

서린은 폐기하지 않았다는 한 가지 사실로 앞선 모든 경로를 선의로 닫지 않았다. 반대로 파쇄장에 없었다는 사실을 더 교묘한 은폐의 증거로 바꾸지도 않았다. 장비 검사가 목적이었는지 기록을 따로 보관하려던 것이었는지는 당시 자료를 더 봐야 했다.

창고가 받은 주문에는 영상 저장 장치라고 쓰여 있었다. 원본 디스크라는 표현은 없었다. 직원은 기록을 읽거나 복사해 달라는 별도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린은 그가 아는 범위만 적었다.

두 번째 보관함에는 부속선과 운반 받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 안에 디스크가 따로 들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서린은 첫 상자가 저장 장치라는 이유로 두 번째를 단순 포장으로 처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담당자는 두 봉인물을 함께 보존 목록에 연결했다.

창고 직원은 그제야 자기 일정표를 보여 주었다. 두 상자를 계속 이 통로에 두면 오후 출고를 막았다. 서린은 움직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이 물건을 아무 데나 붙잡아 두라는 뜻으로 전달됐다는 것을 알았다.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자리가 있나요? 옮기기 전후가 연결되면 됩니다.”

직원은 보존 담당과 지정 칸을 정했다. 서린은 물건을 지키려다 다른 일하는 사람의 길을 막고 있었다는 생각에 조끼 지퍼를 만졌다. 담당자가 봉인을 확인하는 동안 직원은 지게차 운전자에게 우회 동선을 알렸다. 두 보관함을 지키는 일이 창고 전체를 세우는 일이 될 필요는 없었다.

통로가 비자 뒤에서 기다리던 운반대가 지나갔다. 운전자가 짧게 손을 들었다. 서린은 그 인사를 받으며 물건의 위치가 바뀐 사진 번호를 적었다. 멈추는 것보다 어떻게 옮겼는지 남기는 쪽이 어려운 때도 있었다.

도운은 운송 도중 장비를 수리·검사 물품으로 바꾸면 관리번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은 새 번호와 옛 번호가 함께 붙는다고 답했다. 오늘 선반에서는 새 번호가 바깥을 향하고 있었고, 은담 번호는 안쪽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다른 이름으로 보관됐다는 말이 눈앞에서 모양을 얻었다. 서린은 새 번호를 이전 기록 위에 덮지 않고 연결했다. 같은 물건을 두 번 센 것도, 다른 물건으로 잃어버린 것도 아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창고 직원이 휴게실 위치를 안내했다. 방문객은 접수실에서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도운이 차에 두었던 빵을 가져왔다. 비닐 포장을 열자 단팥 냄새가 났다.

“상자 안에 뭘 넣었는지 빵도 써 주면 좋겠네요.”

서린이 말했다.

“써 있습니다. 제 건 크림인데요.”

두 사람이 포장을 바꿔 들었다. 서린은 웃고 자기 빵을 받았다. 이름을 읽지 않고 익숙한 색을 고른 것이었다. 조금 전 수십 장의 표찰을 본 사람이 간식 하나를 틀렸다.

그녀는 그 실수를 교훈처럼 기록하지 않았다. 손에 든 빵을 먹고 물을 마셨다. 서류와 상자 사이에서도 점심은 먹어야 했고, 먹는 동안에는 종이를 잠깐 덮어 둘 수 있었다.

보존 담당자가 돌아와 지정 인계 일정을 알려 주었다. 오늘 일반 검사에서 빠졌고, 봉인물 상태를 유지해 조사 창구의 담당이 수령할 예정이었다. 서린과 도운이 자기 차에 싣고 갈 일은 없었다. 전자 기록 확인은 그 뒤 전문 담당이 맡는다.

“살아 있으면 내용을 볼 수 있겠네요.”

도운이 말했다.

서린은 대답하기 전에 장비명과 보관 번호를 다시 읽었다.

“내용이 남았는지부터요. 기록 기간과 손상 여부도 모릅니다.”

기다리던 회신이 하나 더 왔다. 분류장 인계 담당이 보낸 최초 요청 사본이었다. 같은 차량의 오전·오후 운반이 하루 실적으로 합쳐졌지만, 실물 수령표에는 둘이 분리돼 있었다. 오후 상자에 검사 대기 표찰을 붙인 시점도 따로 남아 있었다.

서린은 처음 차량이 두 번 왔다는 사실에 놀랐던 날을 떠올렸다. 이제 두 번 왔다는 말 자체보다 두 번째에 받은 사람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가 중요했다. 원본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단순 중고 장비라고 들었는지. 아직 답은 없었다.

돌아가기 전 그녀는 검사 보류 상태를 직원과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담당자가 자기 이름으로 인계표를 작성했다. 서린의 서명란은 방문 확인뿐이었다. 물품 내용과 정상 작동을 확인한 칸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밖에는 늦가을 햇빛이 들어왔다. 창고 문이 열릴 때마다 안의 긴 선반들이 잠깐 보였다. 기록을 담은 물건도 이 많은 물건 중 하나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안에 사람이 찍혀 있다면, 그 사람들은 상자보다 먼저 건물에서 사라진 이름을 갖고 있을 것이다.

차에 탄 뒤 서린은 오늘 확인을 세 문장으로 정리했다. 장치 표기 보관함은 파쇄장으로 가지 않았다. 같은 봉인으로 장비창고에 인계된 경로와 현재 보관을 확인했다. 실제 디스크 상태와 영상 내용은 아직 확인 전이다.

회사에 보낼 자료를 닫는데 지원기관에서 연락이 왔다. 익명의 음성 제보를 받았고 서린 업무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 전달 동의를 확인했다는 말이었다. 통화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서린은 받은 음성을 한 번 들었다.

“그 상자 찾으면, 거기서 끝내세요. 문을 잠근 사람은 이미 나갔어요.”

목소리는 낮았고 끝이 눌렸다. 서린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부터 쓰지 않았다. 뒤쪽에서 금속 긁히는 소리가 세 번 났다. 잠깐 뒤 짧은 안내 방송이 끊겨 들어왔다.

도운이 시동을 켜려다 손을 멈췄다.

서린은 음성을 재생하기 전에 물었다.

“들으신 적 있는 소리인가요?”

“목소리 말고, 뒤의 종입니다.”

그가 말했다.

서린은 파일을 멈췄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경고에, 처음으로 장소의 소리가 붙어 있었다.

20화 끝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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