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스릴러 15세 이용가 8화

오후 네 시의 소등

본문 5,276자 · 공백 포함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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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기록의 오후 네 시는 어제였다.

서린은 종이 위에 10월 26일이라고 적힌 것을 확인하고 자기 메모에도 날짜를 붙였다. 오늘 아침부터 넘긴 자료가 많아 어제와 오늘이 같은 칸에 들어갈 뻔했다.

조명 차단. 감시 전원 별도 확인.

도운이 그 문장을 소리 없이 읽었다. 관리실 창밖은 밝았지만, 모니터 속 연결부는 여전히 조명에 기대고 있었다. 창문 하나 없는 반 층 아래에서는 낮도 누가 켜 줘야 오는 시간이었다.

“전력 사용량만 보고 누가 카메라를 바꿨는지는 모릅니다.”

도운이 말했다.

“뭘 확인할 수 있죠?”

“어디가 언제 꺼졌는지요. 다 같이 꺼진 건지, 조명만 꺼진 건지도.”

서린은 중계함 사진을 별도 화면으로 밀었다. 오늘 17:56이라는 장치 표시는 어제 찍은 사진 안에 있었다. 어제의 오늘. 그녀는 그 말부터 날짜로 바꾸어 적었다.

장치 표시값 26일 17:56. 표준시 오차 미확인.

그 옆에 전력 작업표의 16:00을 놓았다. 두 숫자를 한 줄에 세우자 일어난 순서까지 다 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린은 종이 사이를 벌렸다. 아직 같은 시계 위에 있지 않았다.

은경이 자료를 맡긴 직원에게 전력 작업표 작성자를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기 담당자는 다른 현장에 있어 영상 통화로 먼저 설명했다. 서린은 직접 설비를 조작하지 않았다. 이 건물의 지금 전원을 껐다 켠다고 어제 누가 무엇을 했는지 돌아오지는 않았다.

담당자는 작업표에 적힌 시각을 자기 전화로 확인했다고 했다. 조명 회로를 임시 차단한 이유는 연결부의 누수 확인이었다. 사전에 통지한 구역은 3동 하부 보조. 관리실 모니터와 중계함의 보조 전원은 별도였다.

“그럼 화면은 계속 나왔습니까?”

“모니터까지는 안 봤어요. 제 작업은 조명 쪽이었습니다.”

그 답이 서린에게는 유용했다. 모른다는 구간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 확인할 자리가 생겼다.

그녀는 통화 뒤 전력 기록과 전기 담당자의 설명을 다른 색으로 적었다. 종이는 작업을 적은 기록이었고, 목소리는 그 기록을 만든 사람의 현재 설명이었다. 둘이 맞는 부분과 비어 있는 부분을 나누었다.

도운이 배치표의 선을 따라갔다.

“중계함은 계속 살려 두고, 조명 구역만 끄는 계획은 가능하네요. 하지만 카메라 전원이 어디 붙었는지는 따로 봐야 해요.”

“옛 214호 카메라하고 연결부 카메라 둘 다요.”

“네. 같은 이름표 때문에 또 한 대로 세면 안 되죠.”

서린은 모니터 아래의 손글씨를 보았다. 어제 붙인 연결부 설비통로라는 말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그 밑에 더 붙일 자리는 좁았지만, 필요한 설명을 줄이기보다 종이를 더 가져오는 편이 나았다.

현장 담당자가 보존한 사진 묶음이 도착했다. 어제 오후 정리 업체가 작업방에 올렸던 진행 사진이었다. 원본 촬영 시각이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발송 당시 서버에 남은 수신 시각과 파일의 출처는 따로 보존하고 있었다.

처음 온 것은 어두운 모니터 사진이었다.

4번 채널. 214호 앞.

서린은 라벨을 보지 않고 문 밑부터 확대했다. 금속 문턱에 가로 홈이 세 줄 있었다. 어제 직접 본 빈 214호의 문턱이었다.

“이건 진짜 그 방일 수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문턱만으로 같은 방이라고 확정해요?”

도운이 물었다.

서린은 확대를 풀었다. 문 왼쪽 소화전의 찌그러진 모서리와 문짝 위 작은 원형 자국이 같이 보였다. 어제 현장 사진과 대조하자 위치가 맞았다. 그녀는 겹치는 특징 세 가지를 표시했다.

“적어도 연결부 파란 문은 아니에요. 214호 현장 사진하고 일치하는 특징이 셋 있습니다.”

도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돌려받는 건 편하지 않았지만 필요했다.

다음 사진에는 같은 4번 채널 라벨 아래 다른 문이 있었다.

은색 환기구. 검은 고무띠. 매끈한 문턱.

서린의 손이 화면 위에서 멎었다.

처음부터 잘못 붙은 이름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까지 라벨은 맞았고, 화면 뒤의 장소가 바뀌었다면 달랐다. 누군가 종이를 안 고친 것이 아니라 입력되는 영상을 바꿨을 수도 있었다.

“그 사이에 촬영 위치가 달라졌어요.”

“카메라를 옮긴 건지, 들어오는 선을 바꾼 건지는 아직이죠.”

도운이 말했다.

서린은 문장을 고쳐 썼다.

4번에 보이는 장소가 변경됨.

작은 차이 같았지만 누가 옥상에 올라갔어야 한다는 가정을 지울 수 있었다. 관리실 쪽 입력만 바뀌었을 수도, 중계함에서 선로가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지금의 사진 두 장은 경로까지 말해 주지 않았다.

첫 사진이 작업방에 도착한 것은 15:58이었다. 둘째는 16:08. 두 장 모두 모니터 화면에 시각이 찍혔지만, 장치 시계의 오차와 지연 상태를 몰라 그대로 실제 시각으로 쓸 수 없었다.

사진을 찍어 보낸 직원에게 연락이 닿았다.

그는 자기 화면 점검을 부탁받아 현장에서 바로 보냈다고 했다. 첫 사진은 차단 전, 두 번째는 조명을 다시 넣은 뒤였다. 사진 사이의 열 분 내내 그가 관리실에 있던 것은 아니었다.

“사진 보낸 시각에 찍으신 건 맞나요?”

“거의 바로요. 몇 초까지는 모르겠어요.”

서린은 거의라는 말을 지우지 않았다. 촬영과 전송 사이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진술은 있었지만, 초 단위의 정확도는 없었다.

전기 작업표에는 16:00 차단, 16:06 복구가 적혀 있었다.

화면 장소가 달라진 두 사진 사이에 그 구간이 들어갔다.

“이때 바꿨다고 써도 되나요?”

은경이 물었다.

“범위를 좁힐 수 있어요. 차단 자체가 선을 바꿨다는 뜻은 아니에요.”

“현장 작업 중 생긴 착오일 수도 있겠네요.”

“그 가능성도 확인할 거예요.”

서린은 실수라는 단어도 의도라는 단어와 같은 거리에서 놓았다. 어느 쪽이든 자료를 덜 봐도 된다는 결론으로 쓰고 싶지 않았다.

관리실 문이 바람에 한 번 흔들렸다. 누군가 복도 끝 방화문을 닫은 뒤였다. 서린은 그 소리를 듣고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1번에는 출입 담당자가 지금 움직였고, 4번에는 조금 전 직원이 지나간 장면이 이제 나타났다.

현재와 과거가 같은 화면 안에서 고개를 돌렸다.

“이런 상태에서 현장 인원 확인을 했으면, 이미 나간 사람을 아직 있다고 세거나 그 반대가 되겠네요.”

서린이 말했다.

윤재가 밖에서 들어오며 그 말을 들었다.

“그래서 영상만으로 잔류자를 확인한 기록은 다시 봐야 합니다. 누가 직접 어느 구역까지 갔는지요.”

서린은 오전에 정리한 옛 주소 표를 펼쳤다. 하층의 위치가 남아 있는 자료와, 방 번호가 사라진 도면. 거기에 장소가 바뀐 화면까지 겹쳤다. 한 사람을 놓치기 위해 반드시 벽을 없앨 필요는 없었다. 서로 맞지 않는 종이를 각각 맞다고 믿게 두면 됐다.

그 생각은 아직 범행 방법의 결론이 아니었다. 서린은 자기 안에서 너무 빨리 자라는 설명을 접고, 실제로 본 두 문을 나란히 놓았다.

현장 직원이 두 카메라의 현재 외형과 선로 표찰을 확인할 수 있는지 요청했다. 도운은 자기 회상도가 실제 선과 맞는지 표시하는 데만 동행했다. 직원이 붙인 보존 표식을 건드리거나 함을 열지는 않았다.

서린은 214호 문 앞에 다시 섰다.

문 밑 먼지선에는 어제 자기가 문을 열며 끊은 자리가 남아 있었다. 사진을 꺼내니 폭과 위치가 맞았다. 오늘의 먼지는 어제의 처음 상태가 아니었다. 한 번의 확인이 현장에 무엇을 남겼는지도 기록해야 했다.

천장 검은 반구형 카메라는 그 자리에 있었다. 연결부의 흰 사각형 카메라도 그대로였다. 어느 쪽도 밤새 제 발로 건너간 것은 아니었다. 서린은 두 모델과 표찰을 각각 촬영하고 관리실 사진에 연결했다.

도운이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말했다.

“선은 물건이 안 옮겨도 길을 바꿔요. 제가 남긴 길도 그중 하나였고요.”

그는 말을 끝내고 한 번 숨을 내쉬었다.

서린은 괜찮다는 답을 주지 않았다. 대신 지금 확인한 구간을 회상도와 다른 색으로 표시해 달라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이 다음 확인을 대신하지 않게, 도운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었다.

둘이 관리실로 돌아왔을 때 복도 조명이 잠깐 떨렸다. 서린은 반사적으로 전화 시각을 봤다. 도운이 전기 담당에게 알렸고, 출입 담당은 그 구역 이동을 잠시 멈췄다.

몇 초 뒤 불빛은 안정됐다. 지금의 깜빡임을 어제 차단 기록에 붙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종이 속 어둠이 실제 어떤 느낌인지, 서린은 손끝으로 알 것 같았다. 반 층 아래에서 불빛이 꺼지면 문과 벽의 경계부터 사라졌다.

서린은 빈 의자에 앉아 처음으로 물을 마셨다. 컵 바닥이 탁자에 닿자 열쇠판의 고리가 조금 울렸다. 몸이 긴장하면 멀리서 나는 소리는 다 문 여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녀는 귀를 믿지 말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느 문에서 들었는지, 그때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를 같이 기억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은이 걸쇠를 내리는 사람은 못 봤다고 고쳐 말한 순간이 떠올랐다. 두려운 사람이 자기 말을 좁힌 일을, 질문하는 쪽도 지켜야 했다.

도운이 컵을 치울 곳을 물었다. 서린은 빈 의자를 가리켰다가 곧 웃고 쓰레기통 위치를 다시 가리켰다. 피곤하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먼저 손에 나타났다. 그녀는 회사에 오늘 확인을 마친 뒤 자료를 재검토할 시간을 따로 잡아 달라고 보냈다. 현장을 더 오래 본다고 판단이 계속 나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늦은 오후, 전력 자료의 확인 회신이 왔다. 작업표의 16:00과 16:06은 조명 담당자가 전화 표준시로 기록한 값이었다. 사진 전송 시각은 별도 보존된 값이었다. 두 자료로 4번 화면에 다른 장소가 나타난 시점을 어제 오후 네 시 무렵으로 좁혔다. 각 사진 때의 지연 상태를 몰라 실제 배선이나 입력이 바뀐 시각은 아직 알 수 없었다.

누가 변경했는지, 그때 이미 780초가 설정됐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서린은 그 한계를 결론 아래에 적었다. 17:56 표시값과도 아직 직접 이어 붙이지 않았다. 지연 설정과 영상 입력 변경은 한 번의 작업일 수도, 서로 다른 작업일 수도 있었다.

전화가 세 번 진동했다. 회사에서 내일 최종 확인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이었다. 서린은 미완료라고 답하고, 오늘 새로 확인한 장소 불일치와 보존 요청을 붙였다. 그녀의 답이 또 다른 서류에 복사되더라도 끝맺음까지 같이 가기를 바랐다.

윤재가 인계 목록 하나를 책상에 놓았다.

“여기 직접 확인했다는 서류가 있습니다. 어제 오후 세 시 작성본이에요. 대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목은 공실 확인서였다.

서린은 그 종이의 맨 아래부터 보았다. 전 구역 확인, 잔류 인원 영 명. 확인 구역에는 하층도 들어 있었다.

첨부된 점검표에는 한 줄이 더 있었다.

16:04. 하층 사용 중으로 복구 지연.

서린은 두 종이를 나란히 놓았다.

사람이 없다는 서명에서 한 시간 뒤, 그 방이 사용 중이라고 적힌 기록이 남아 있었다.

8화 끝

현재 8화까지 공개했어요. 이후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Written by Grapheme · Published by Aldus Libris

AI를 활용해 창작한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