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서에는 집이 아니라 작업 네 줄이 있었다.
접근과 외부 확인. 인수 대상 분류. 분리·견인. 지정 위치 인계.
다래는 셋째 줄과 넷째 줄을 읽고 첫 줄로 돌아갔다. 작업이 나뉘어 있다는 설명은 이미 들었다. 오늘 다른 것은 그 네 줄을 포함한 금액이 실제로 청구됐다는 사실이었다.
1차 구조를 마친 아흐레 뒤, 등록검사실의 열람판이었다. 축 구역 가까운 방이라 종이와 단말은 각각 고정됐다. 배기완은 통신 대신 직접 와 있었다. 그는 앉기 전에 자기 가방의 고리를 걸고 계약 정산 담당과 연결했다. 다래가 L-204의 인계 범위를 설명할 별도 자리도 마련돼 있었다.
진행 담당은 청구서와 접수 기록을 나란히 열었다. 연접운송이 제출한 청구 묶음과 발주 측이 받은 묶음의 해당 항목이 맞았다. 단순 견적이나 앞으로 낼 예정인 계산표가 아니었다. 모듈 회수 비용으로 청구돼 접수된 자료였다.
다래의 손목 고리가 팽팽해졌다. 펜을 너무 멀리 내민 탓이었다.
“물건은 아직 밖에 있는데요.”
그녀가 말했다.
기완은 다래가 아니라 작업 내역을 보았다.
“물리적 이동이 지연된 것은 압니다. 비용의 전부가 견인 연료는 아닙니다. 선박과 사람을 준비하고 인수 절차를 수행한 비용도 있습니다.”
“그 비용은 어느 줄입니까?”
진행 담당이 물었다.
기완이 첫 두 줄을 가리켰다. 그 부분에는 해당 항차의 수행 자료가 이미 연결돼 있었다. 접근과 외부 확인, 작은 물품 반출, 생활용품의 실제 인계. 다래는 그것까지 모두 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우지 않았다.
그러나 견인과 최종 위치 인계에도 같은 완료 부호가 붙어 있었다.
청구 첨부의 최종표에는 본체 다섯 모듈이 들어갔고 선택 작업이던 S-6은 별지에 있었다. 전체 계획의 여섯과 최종 다섯이 무엇을 뜻했는지 대조했던 바로 그 경로였다. 다래는 숫자를 다시 세기보다 각 완료 부호가 어떤 작업의 대가로 쓰였는지 물었다.
기완은 현 상태의 자산 인수가 계약상 정산 조건을 충족한다고 당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진행 담당은 그 해석의 근거 문장을 요청했다. 실제 견인을 끝낸 비용과 소유 인수를 처리한 비용이 같은지 계약에서 확인해야 했다.
“판단했다는 설명과, 완료했다고 청구한 항목이 다릅니다.”
담당자가 말했다.
그는 둘을 분리해 청구 사실 확인과 정산 근거 추가 대조로 남겼다. 오늘 바로 최종 부당 청구 책임을 선고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직 비용 자료를 보지 못했다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미 낸 청구서는 있었고, 그 안에 검증되지 않은 물리 작업의 완료 표현이 있었다.
다래는 발주 측의 실제 지급 상태를 물었다. 제공된 열람 범위에서는 청구 접수와 심사 연결까지만 확인됐다. 전액이 지급됐는지, 보류나 다른 정산이 있었는지는 추가 회신이 필요했다. 그녀는 청구됐다는 말을 돈을 다 받아 갔다로 바꾸지 않았다.
기완이 계약 별지의 한 문장을 읽었다. 준비 단계 종료 후 정산 가능. 그 아래에는 잔여 수행 범위 별도 확인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다래는 기완이 멈춘 지점 다음 줄을 계속 읽었다.
그가 단말을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 조건에 대한 당시 내부 검토도 제출하겠습니다.”
“현재 묶음에는 해당 검토가 없습니다.”
진행 담당이 말했다.
기완은 알겠다고 답했다. 눈앞에서 청구를 취소해 없던 일로 만들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담당자는 변경이 필요하더라도 최초 제출과 사유를 보존하고 정식으로 처리하도록 안내했다. 다래는 그 순간 갑자기 숫자가 줄어드는 장면을 기대했던 자신을 알았다.
사라진 돈만큼 누군가의 집이 돌아오는 일은 아니었다.
열람판 위에서 얇은 비용 별지가 들렸다. 기완이 가방을 옮기며 고정쇠 한쪽을 건드린 것이다. 종이는 천천히 회전해 담당자의 얼굴 앞으로 갔다. 다래가 손을 뻗다 자신의 몸 고정을 먼저 확인했다. 가까이 있던 담당자가 종이를 잡고 고정했다.
“붙잡는 데도 인력이 드네요.”
기완이 말했다.
다래는 웃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 일을 어느 줄에 적었는지 보는 겁니다.”
기완이 그녀를 봤다. 잠깐 뒤 종이 모서리를 자기 손으로 다시 고정했다. 다래는 그 손이 떨렸다고도, 아무렇지 않았다고도 기록하지 않았다. 말보다 방금 내놓은 자료가 더 오래 버텨야 했다.
해성은 주민 설명 시간에 참여했다. 그가 받은 요약에는 청구 항목만 있었고 다른 계약의 비용은 가려져 있었다. 해성은 물리적으로 옮기지 않은 집의 견인 비용을 주민이 다시 내야 하느냐고 물었다.
기완은 새 작업에는 새 조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성이 말을 이었다.
“그러면 예전 걸 뭘로 낸 건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느린 목소리였지만 끝을 흐리지 않았다. 다래는 실제 물품을 돌려주는 일에서 그가 항상 인수 번호를 되읽던 것을 떠올렸다. 오늘도 먼저 받은 것이 무엇인지 묻는 사람이었다.
진행 담당은 과거 청구 검토가 끝나기 전 새 지원 비용을 주민 개인 채무로 자동 연결하지 않도록 요청을 남겼다. 새 운항이나 보수 작업은 아직 승인된 것이 아니었다. 오늘의 사실 확인이 무료 복구 약속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해성은 그 범위를 듣고 자기 의견을 냈다. 실제 수행한 외부 확인과 사람들의 노동 비용까지 없었다고 우기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견인하지 않은 비용이 같은 완료표에서 사라지면 다음 제안도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다래는 고개를 들었다. 분노가 있어도 모든 항목을 영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 그 구분을 주민이 먼저 말한 일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자기 메모의 미수행 전체라는 제목을 바꾸었다. 청구 항목별 수행과 정산 근거 대조.
휴식 때 기완은 포트 일정 연락을 받았다. 직원이 전화로 당일 수당을 물었다. 그는 정산 확인 중이라고 답하고 별도 창구를 안내했다. 다래는 옆에서 듣고 있던 목소리가 계약서의 현장 인력 한 줄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준비한 사람은 돈을 받아야 합니다.”
기완이 통화를 마치며 말했다.
“네. 그 사람의 일을 견인 완료로 쓰지 않아도요.”
다래가 답했다.
그는 말없이 물주머니를 열었다. 둘 사이에 동의하는 문장 하나가 남았지만 같은 결론은 아니었다. 다래는 그 문장을 상대를 이해했다는 면죄부로 쓰지 않았다. 기완이 귀환 포트를 비워 준 일도 실제 도움으로 남았고, 오늘 확인한 청구도 같은 이름 아래 남았다.
후반에는 비용표가 참조한 인수 자료를 보았다. 다래의 L-204 생활용품 반납이 최종 인계 근거 가운데 하나였다. 그녀는 당시 수령자와 실물 물품을 확인한 범위를 다시 설명했다. 그 목록이 모듈을 견인해 지정 위치에 놓았다는 검수는 아니었다.
“제가 확인한 장면과 이 항목의 크기가 다릅니다.”
다래가 말했다.
담당자는 진경의 원격 검토 메모와 함께 그 차이를 연결했다. 진경은 자기 검토를 설명한 제출자였고, 이 자리에서 본인의 과거 처리에 합격 도장을 찍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늘 그는 제한된 자료 질문에만 답했다.
“이 근거로 최종 청구까지 갔다는 사실을 당시 보았습니까?”
담당자가 물었다.
진경은 완성된 청구 묶음을 대조한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자기 이름이 등록 검토 완료로 붙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름이 정산의 어느 줄까지 뒷받침하는지 보지 않았다고 했다. 다래는 몰랐다는 설명과 확인할 수 있었는지를 다른 질문으로 남겼다.
자료 사이 빈칸은 오늘도 있었다. 원본 회수증의 전부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현장 담당이 견인 대기 상태를 안 기록은 있었지만, 최종 청구 작성과 승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는 추가 이력이 필요했다. 같은 업체 안이라는 말로 인지와 고의를 복사할 수는 없었다.
대신 확인된 것은 분명했다. 이미 회수 비용을 청구했다. 그 청구에 견인과 지정 위치 인계의 완료 표현이 포함됐다. 현재 확인한 수행과 그 표현 사이의 차이를 설명할 근거가 부족했다.
다래는 세 문장을 한 면에 썼다. 업체가 제공한 해석과 추가 제출 약속은 아래에 따로 붙였다. 청구 사실을 흐리지 않으면서 최종 책임을 앞당기지 않는 문장이었다.
해성은 설명이 끝나자 자기 주머니에서 작은 정비 영수증을 꺼냈다. 주민들이 부품을 바꿔 쓰며 남긴 개인 기록이라고 했다. 전부 대신 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다음에 어떤 비용이 이미 발생했는지 각자 제출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었다.
다래는 주민의 정비비를 업체 청구액에서 즉석으로 빼지 않았다. 관계가 다른 돈이었다. 개인 자료는 본인 동의로 접수할 수 있게 안내했고, 실제 자산 가치나 재산 분배는 다음 검토에 남겼다. 오늘부터 새로운 빚을 주민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았다.
열람이 끝난 뒤 다래는 회전환으로 이동했다. 발에 무게가 돌아오는 곳에서 해성이 손잡이를 한 번 더 잡았다. 그는 매번 그 짧은 구간에서 걸음이 늦었다. 다래도 함께 천천히 갔다.
“이사 선택한 분께도 이 내용 보내 주세요.”
해성이 말했다.
“본인 회신 경로로 갑니다. 돌아오시라는 안내로 붙이지 않고요.”
“알고 있습니다. 떠난다고 지난 일을 몰라도 되는 건 아니니까요.”
다래는 맞다고 답했다. 여자는 아직 라온에 있었고 실제 장기 이전 전이었다. 해성도 그 차이를 알고 있었다. 떠남이라는 말이 희망과 실물 이동을 한꺼번에 만들지 않게 두 사람은 다음 상담 일정만 확인했다.
보관소에 돌아오자 목록이 반납 대기 물품 세 건을 띄웠다. 연접운송 청구서를 스스로 판정하는 기능은 없었다. 다래는 허가된 관련 요약을 업무 기록에 넣고, 고장품 7-B의 긴급 보존 인계를 확인했다. 원본 카드와 포장은 그대로였다. 오래전 삼십육 시간 시계가 다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임시 연락 창구에는 주민의 짧은 물음이 먼저 와 있었다. 업체 청구가 확인되면 자기 임시 숙박비에서 뺄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다래는 서로 다른 정산이라는 설명을 지원 담당에게 직접 연결했다. 청구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오늘의 개인 부담이 줄었다고 전하면, 누군가는 필요한 상담을 취소할 수도 있었다.
회신을 받은 주민은 당장 달라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다래도 오늘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다시 읽었다. 없던 돈을 찾아낸 것은 아니었다. 누구에게 어떤 이름으로 이미 요구한 비용인지 확인한 날이었다. 그 답이 작아도 정확히 전달해야 다음 요구를 비교할 수 있었다.
세오에게서 짧은 연락이 왔다. 복구 가능성을 검토할 부품 재고를 확인하다 정상 교환 카트리지의 후속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다래는 S-6의 메인통이 지금 고장 난 것인지부터 물었다.
“현재 장치 이상 보고는 아닙니다. 앞으로 쓸 교환품의 공급 경로가 끊겼어요.”
세오가 답했다.
도착한 자료에는 호환품이라는 큰 글씨가 있었다. 그 아래 납품 상태는 중단이었다.
다래는 아직 밖에 있는 세 지원물을 떠올렸다. 첫 카트리지를 정확히 보냈다는 사실만으로, 두 번째 물건이 올 길까지 열린 것은 아니었다.